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 히가시노 게이고, 양윤옥 역, 하빌리스(2021)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줄거리
교코는 부자가 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이루기 위해 파티장으로 출근하는 컴패니언이다. 어느 날, 하나야 보석점 고객 감사파티가 끝난 뒤 직장동료 에리가 호텔 밀실에서 죽은 채 발견되고, 교코는 자신이 점찍은 부동산회사 전무 다카미가 사건에 유달리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마침 옆집으로 이사 온 담당 형사 시바타 덕택에 수사 과정을 파악하기도 손쉬우니, 이야말로 절호의 기회! 시바타는 다카미의 태도가 수상하다고 의심하지만, 교코는 다카미와 좀 더 접점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사건 추리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티격태격하며 에리의 행적을 조사하던 두 사람은 예상치 못한 그녀의 과거와 마주치게 되고, 곧 또 다른 사건이 교코를 기다리는데…?

페이지
p.10
8억 엔은 꿈의 꿈의 꿈같은 일일지라도 800만 엔 정도의 보석은 척척 사들이고 싶다. 죽기 살기로 겨우겨우 사는 게 아니라 채소 한두 개 사듯이 가볍게. 그렇게 좀 안 되려나.
응, 그건 안 돼, 라고 교코는 자각했다.
일단 내 힘으로는 어렵다. 하지만 남의 힘을 빌린다면 희망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좋아, 열심히 뛰어보자.
22.76캐럿을 꿈꾸며 교코는 힘주어 걸음을 뗐다. 코트 자락을 펄럭이며 긴자 주오도리 길을 왼쪽으로 꺾어 들었다.
그 앞에 그녀가 오늘 일할 곳, 긴자 퀸호텔이 있는 것이다.

pp.14-15
파티 초대장이 일종의 상류층 자격처럼 여겨져서 참석하는 여자들은 온몸에 하나야의 보석을 주렁주렁 달고 나온다. 그러면 당연히 여자들 사이에 거센 경쟁의 불꽃이 튄다. ‘이름도 없는 여배우 주제에 에메랄드 반지를 꼈어?‘라든가 ‘흥, 주름 자글자글한 아줌마가 화려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해봤자 빛이 안나지‘라든가, 다들 마음속으로 그런 평가를 한다. 그렇게 되면 좋아, 다음에는 좀 더 값비싼 걸로, 라는 식으로 흘러간다.
즉 하나야는 점점 더 장사가 잘된다. 너무 많이 벌어서 그 이익을 환원해드린다는 명목으로 다시 감사파티를 연다. 불꽃이 번쩍번쩍 튀고 다시금 값비싼 보석이 팔려 나간다는 구조인 것이다.
그러니 남편들 쪽에서는 배겨날 수가 없다. 오늘도 아내들은 눈에 핏발을 세우며 남의 보석 가격을 가늠해보고 남편들은 그 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는 광경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그런 파티장이 교코를 비롯한 밤비 뱅큇 컴패니언들의 일터였다.

p.173
바보와 가위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p.275
˝이상할 것도 없어. 잘못 짚는 게 어디 한두 번인가. 문제는 그 실수를 어떻게 다음 단계에 활용하느냐는 거야. 수사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히 걸어가는 머나먼 길이라고.˝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3.07(土) (1판 2쇄)

다.

한 줄
이상하게 밉지가 않다

오탈자 (1판 2쇄)
못 찾음

확장
컴패니언 - 드류 행콕(2025)
컴패니언이라는 직업이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발견한 영화. 소설의 컴패니언과는 관계가 없지만 앞으로 일어날만한 가능성이 불쑥 높아져서인가 묘하게 기분 나쁘다.

Paperback Writer - The Beatles(1966)
비틀스에 까막눈이라서 이런 노래가 있는지도 몰랐다.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香子の夢-コンパニオン殺人事件(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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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 히가시노 게이고, 이혁재 역, 재인(2011)

마구 (魔球)

줄거리
고교 야구의 성전인 봄 고시엔 1차전 경기. 9회말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은 가이요 고등학교의 에이스 투수 스다 다케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 운명의 1구를 던진다. 그러나 그 공은 자타가 공인하는 천재 투수에게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폭투가 되어 가이요 고등학교를 패전으로 이끈다. 그로부터 열흘 후, 스다와 배터리로 활약했던 포수이자 야구팀 주장 기타오카가 학교 근처 제방에서 변사체로 발견되고, 경찰은 그가 남긴 앨범에서 “나는 마구를 봤다.”는 메모를 찾아낸다. 그리고 얼마 후, 스다 다케시 또한 한쪽 팔이 잘린 채 신사의 숲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다. 그의 곁에서 발견된 것은 ‘마구’라는 다잉 메시지.

페이지
p.91
‘아쉽게도 1차전에서 탈락. 그리고 마구를 봤다.‘
‘마구를 봤다?‘

p.332
˝생각해 보니 그야말로 마구더군요.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솟거나 뚝 떨어지거나 하니까요. 저는 말이죠, 그게 하느님이 선심 쓰듯 제게 툭 던져 준 선물 같아요. 별 재능도 없는 주제에 죽도록 야구만 해 온 남자에게 조금은 좋은 일도 있으라고 내려 준 신의 선물 같은 거요.˝

p.384
과연 다케시는 마구를 완성시켰을까. 완성시켰기 때문에 그 위력을 확신하고 던진 것일까.
‘어쩌면……,‘
어쩌면 마구는 미처 완성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미완성이었지만 마지막에 본 저 장면에서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한번 던져 봤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결과……,‘
다카마가 떠올린 건 아시하라가 자신의 마구에 관해 했던 말이다. 그 역시 손가락에 장애가 있었고 그것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구가 탄생했다고 했다. 그는 또 이런 말도 했다. 그것은 선심 쓰듯 툭 던져 준 신의 선물이었다고.
다케시의 저 공도 그런 것 아니었을까? 야구에 청춘을 걸었던 다케시에게 신이 내려 준 단 한 번의 선물.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3.06(金) (초판 4쇄)

다.

2012.10.11(木) (초판 4쇄)

다.

한 줄
이때 오타니를 봤다면 마왕으로 보였을 듯

오탈자 (초판 4쇄)
p.37 밑에서 2번째 줄
굿바이 안탑니다 → サヨナラ

확장
김병현 마구 프리즈비슬라이더Frisbee Slider
일명 꼬맞삼(꼬추 맞고 삼진)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마구

스터프 166km - 김성모(1999)
까가 많은 김성모지만 재미있게 본 만화. 본인이 야구선수 생활을 하기도 해서 김성모 만화답지 않게 현실 반영이 된 부분도 있고 시간이 흘러 KBO가 메이저리그와 접점이 생기면서 야구의 수준 차이를 역설한 부분이 재평가되기도 했다나. 김성모스러운 것은 역시 처음 야구공을 던져본 강건마가 140km를 찍는데 조폭에게 오른쪽 어깨가 부서지고는 산속에서 수행해서 왼손으로 160km를 찍는 이야기라는 점.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魔球(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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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문자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민경욱 역, 알에이치코리아(2018)

11문자 살인사건

줄거리
바다에서 시체가 떠올랐다. 신원은 30대 남성, ‘나’의 애인이었다. 애인에 대한 이야기와 남겨진 물건들에서 비춰지는 남자는 내가 알던 애인과는 달라서 낯설기만 하다. 애인의 유품들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나’는 지금껏 그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애인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을 파헤치기 위해서 그의 수첩에 적힌 마지막 일정을 따라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나’는 1년 전 요트 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이 살인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을 추궁하지만 그들의 반응은 어딘지 석연치 않다. 심지어 사건에 다가갈수록 ‘내’가 조사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살해당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경악할 만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페이지
p.8
‘무인도로부터 살의를 담아.‘
이 한 줄이다. 그리고 이거면 충분하다.

pp.16-17
˝추리소설의 매력은 뭐지?˝
호텔 레스토랑에 들어가 주문을 끝내고 종업원이 가져온 화이트와인으로 목을 축이고 있는데 그가 물었다. 나는 별생각 없이 그저 기계적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모른다는 소리?˝
그가 물었다.
˝그걸 알면 더 유명해졌겠죠. 그러는 그쪽은 어떻게 생각하는데요?˝
그러자 그는 코를 문지르면서 ˝가공의 이야기라는 게 매력이지 않나?˝ 라고 말했다.
˝현실의 사건은 흑백이 분명하지 않은 부분이 많지. 선과 악의 경계가 애매하잖아. 그래서 문제 제기는 할 수 있지만 명확한 결론은 불가능해. 항상 커다란 무언가의 일부분일 뿐이야. 그런 점에서 소설은 완성된 구조를 지니고 있잖아. 소설은 하나의 구조물이지. 그리고 추리소설은 그 구조물 중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일 수 있는 분야 아니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pp.339-340
이 작품은 가치관의 충돌에서 빚어진 비극을 다루고 있다. 어떤 집단이 ‘선‘이라고 생각하는 가치가 진정 옳은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은 선악 구분이 분명하지만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은 어느 쪽 가치관을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다.
작가는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최선이 있을 수 있느냐?˝ 는 질문을 던진다. 살해된 사람도, 복수를 감행한 사람도, 그 과정을 지켜봐야 했던 사람도, 나름 자신이 믿는 가치관 안에서 최선을 다했고 행동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독자들에게도 유효하다. ˝당신이 똑같은 상황에 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 것인가?˝ 그 대답에 따라 독자 역시 살인자가 될 수도,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3.05(木) (2판 6쇄)

까.

2008.05.23(金) (1판 1쇄)

다.

한 줄
동기로부터 개연성을 담아

오탈자 (2판 6쇄)
못 찾음

확장
남자는 cex를 위해서 무엇까지 할 수 있을까
그러하다

백야행 - 히가시노 게이고, 김난주 역, 재인(2023)
p.340
부조리한 삶 속에서 운명의 갈림길에 놓인 인물들이 제각각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그 과정에서 파멸해가는 모습은 작가의 이후 대표작들인 《백야행》과 《환야》에서도 엿볼 수 있다. 또한 그 능동적인 행동의 중심에는 여성이 서 있다.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여성은 사건의 발단이자, 주체이고, 또 해결사이다. 그들은 원하지 않은 상황에 휘말려 큰 고비를 맞이하지만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또 나름의 결론을 내린다. 그 결론에 동의할 독자도, 동의하지 않을 독자도 있을 것이다.
‘여성의 내면은 언제나 미스터리‘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 여성들이 행동하고 내린 결론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 당당함만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여성의 내면은 언제나 미스터리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11文字の殺人(1987)

구판 - 11문자 살인사건(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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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가의 살인 - 히가시노 게이고, 김난주 역, 재인(2014)

학생가의 살인

줄거리
주인공 고헤이는 대학졸업 후 자신이 다니던 대학가의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는, 이른바 ‘모라토리움 프리터(기성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채 일정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는 젊은이를 가리키는 말)’. 그가 일하는 곳은 한때 번화했지만 대학 정문이 이전하는 바람에 몰락하게 된 구(舊)대학가다. 이곳에서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첫 희생자는 고헤이가 일하는 당구장의 동료 직원. 그는 평소 입버릇처럼 ‘이 거리가 싫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던 수수께끼 같은 인물로, 전직 전자회사 연구원이다. 이 살인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고헤이와 동거중인 애인 히로미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이 사건은 이른바 외부와 모든 것이 단절된 채 벌어진 ‘밀실(密室)살인’. 고헤이는 주변 인물이 잇따라 피살되자 직접 범인 추적에 나서는데…….

페이지
pp.19-20
˝왜냐고 물으니까 대답할 말이 별로 없군요. 일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닙니다. 그런데 기계공학과에서 공부한 저 같은 사람은 졸업하면 제조업계에 취직하는 것이 보통이거든요. 하지만 전 그런 길로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좀 더 넓은 범위에서 내가 정말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친구들은 바보로 취급하는데 마쓰키는 진지하게 들어 주었다. 그리고 이런 말도 해 주었다.
˝그거 꽤 바람직한 생각인데. 요즘 세상에는 진로를 정하려고 생각하는 시점에 이미 정해진 레일 위에 있는 꼴이니까. 하지만 꿈만 품고 있어서는 아무 소용 없어.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세계는 바뀌지 않는다고.˝

p.224
˝그래서 나더러도 취직하라는 거야?˝
˝그 반대. 그런 썩어 빠진 인생을 선택하지 않길 천만다행이라는 거야. 그런 인간은 회사에 들어가 봐야 제대로 된 일은 못해. 기껏해야 하라는 일이나 충실하게 하는 정도지. 지금은 그런 정도만 되어도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서는 못 버티는 시대가 올 거야. 지시받은 일을 충실하게 하는 정도는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그만일 테니까. 그뿐인 줄 알아? 무지한 일반인들은 기계가 육체노동이나 대신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컴퓨터가 지적 노동 분야에도 진출할 거야. 판단, 추리, 상상,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고. 게다가 그들은 지치지도 않고, 불만이 있다고 투덜거리지도 않고, 게으름을 피우지도 않지. 의욕 없는 인간은 방해만 될 뿐이야.˝
고헤이는 등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미래에는 기계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거야?˝
친구는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기계를 만드는 건 인간이야. 기계 이하의 인간은 필요 없어진다는 거지. 우수한 인간과 우수한 컴퓨터가 사회를 이끌어 가게 될 거야.˝

pp.254-255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판단도 하죠.˝
아이자와가 형사의 의견을 보충했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는 전문가가 필요 없어진다는 말인가요?˝
˝표면적으로야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자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컴퓨터가 인간을 대신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인간의 의사 결정이나 행동을 지원하는 보조적인 도구라고 보면 되겠죠.˝
˝인간을 돕는 것이로군요.˝
˝그렇죠. 예를 들어, 지금 주목받고 있는 의료 진단 엑스퍼트 시스템은 각 개인의 증상을 가지고 병명이나 치료법을 제안하고 있는데, 그 제안이 곧 의사에게 떨어진 지시는 아닙니다. 엑스퍼트 시스템은 추론의 결과를 ‘이렇게 생각하는데 어떻습니까?‘ 하는 자세로 의사에게 전할 뿐입니다. 고도의 시스템일수록 의사와의 협동 작업을 요구하고, 또 최종 결론은 의사에게 위임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즉 의료 진단 엑스퍼트 시스템은 의사의 전문성을 보완하는 것이지 의사를 부정할 만큼의 권위는 없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AI가 발달해도 의사는 AI에 끌려 다니지 않도록 늘 자신을 연마해야 하는 것이죠.˝

p.255
˝다만 전문가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 그 대체 도구로 엑스퍼트 시스템을 활용하는 케이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령 공업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제품을 수출할 때, 엑스퍼트 시스템을 첨부하면 그 제품이 현지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도 있는 것이죠. GE 사의 ‘기관차 고장 진단 엑스퍼트 시스템‘이 그 한 예인데요. 이 경우에도 인간의 보조 도구로 인식해야지 시스템이 있으니 기초 기술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사용하되 사용되지 말라, 그런 뜻이군요.

pp.478-479
˝나이를 좀 먹었다고 해서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둥 훈계할 수 있는 건 아니지. 나 자신도 만족스럽게 알지 못하는데 말이다.˝
˝그런 겁니까?˝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는 듯했다.
˝어떤 인간이든 한 가지 인생밖에 경험할 수 없어. 한 가지 밖에. 그런데 타인의 인생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건 오만이지.˝
˝길을 잘못 들면 어떻게 하죠?˝
고헤이가 물었다. 어둠이란 서로의 모습을 가리는 대신 마음을 열도록 한다.
˝잘못 들었는지 아닌지도 사실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지. 잘못 들었다 여겨지면 되돌아가면 되고. 사람의 인생이란 결국 작은 실수를 거듭하다 끝나는 게 아니겠냐.˝
˝간혹 큰 실수도 하잖아요.˝
˝그건 그렇지.˝
아버지는 찬찬히 말을 곱씹듯이 대답했다.
˝그런 경우에도 그 사실을 외면하면 안 되겠지. 그후의 일에도 대가를 치르겠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하고 말이야. 그러지 않으면 살 수가 없을 거야, 아마.˝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3.04(水) (초판 1쇄)

다.

한 줄
사회파 작가의 경계로 넘어왔다

오탈자 (초판 1쇄)
못 찾음

확장
잘 나갔던 신촌 상권은 왜 망했을까? - 취재대행소 왱(2024)
정문 이전으로 쇠락해가는 학생가의 묘사를 보고 신촌 거리가 떠올랐다. 신촌역 3번 출구 맥도날드 앞은 항상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던 곳인데 그 맥도날드마저 사라졌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달라지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추억의 장소마저 사라져 간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사프란(Saffron)
p.141
에쓰코가 주저앉아 그걸 주워 들었다. 그것은 하얗고 길쭉한 꽃잎이었다.
˝히로미 옆에 흩어져 있던 꽃이잖아. 그때는 빨간 꽃인 줄 알았는데 피 때문이었군.˝
아마도 히로미가 생일 파티를 위해 준비한 것이리라.
˝가을 크로커스네.˝
꽃잎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에쓰코가 말했다.
˝언니가 좋아하던 꽃이라서 잘 알아.˝
˝왜 이 꽃을 좋아했을까?˝
˝몰라. 꽃말은 알지만.˝
˝뭔데?˝
에쓰코는 꽃잎을 고헤이의 블루종 주머니에 넣어 주고서 그 위를 살며시 쓰다듬으면서 대답했다.
˝내 인생의 가장 좋은 날은 끝났다.˝

봄에 피는 꽃은 크로커스, 가을에 피는 꽃을 사프란이라고 구분짓기도 한다.
꽃말은 환희, 지나간 행복, 후회 없는 청춘이다.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学生街の殺人(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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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바산장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민경욱 역, 알에이치코리아(2020)

하쿠바산장 살인사건

줄거리
오빠가 죽었다. 죽은 오빠가 발견된 곳은 여동생 나오코도 가본 적 없는 하쿠바의 ‘머더구스 펜션’이었다. 경찰은 사건을 ‘우울증에 끝에 선택한 자살’이라고 결론 냈지만 나오코는 그 죽음을 단순히 우울증 때문이라고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오빠는 죽기 전, 긍정적인 내용이 가득한 엽서를 나오코 앞으로 보내왔었다. 심지어 ‘마리아 님은 언제 집에 돌아왔지?’라는 수수께끼의 메시지도 함께였다. 자살을 앞둔 사람이 굳이 그런 기묘한 엽서를 남겨야만 했던 이유가 있을까? 그 메시지에 오빠가 죽은 이유가 담겨 있을 거라 생각한 나오코는 오빠가 죽었던 시기에 맞춰 친구와 함께 문제의 산장을 찾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이 산장, 뭔가 이상하다. 끊어져서 사용할 수 없는 다리, 여덟 개의 방마다 새겨진 영국동요「머더구스」의 기괴한 노랫말, 그리고 매년 같은 시기에 같은 장소로 모이는 사람들……. 산장에 무언가가 있음을 직감한 나오코는 오빠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또 하나의 기이한 죽음과 맞닥뜨린다. 매년 같은 곳에서 같은 사람들이 모이면 일어나는 사건은 정말로 우연인 걸까.

페이지
p.113
˝그런 점도 있지만 그 사람은 벽걸이 노래에서 주문 이상의 것을 찾은 듯합니다.˝
˝주문 이상의 것?˝
마코토가 되물었다.
˝예. 그는 주문을 암호로 해석한 것 같아요. 머더구스 노래는 실은 어떤 장소를 나타내는 암호이고, 거기에는 보물 같은 게 숨겨져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얘기였죠. 그래서 행복의 주문이 되는 거랍니다.˝

p.188
˝3년 연속 사람이 죽었어요. 게다가 똑같은 시기에.˝
˝우연이라면 무서운 일이죠.˝
˝아니요.˝
마코토가 형사를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우연이 아닌 경우가 무서운 일입니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3.03(火) (2판 4쇄)

다.

2008.08.03(日) (1판 1쇄)

다.

한 줄
여기서 더 진화하는 계기가 되었나?

오탈자 (2판 4쇄)
못 찾음

확장
험프티 덤프티(Humpty Dumpty)
머더구스에서 그나마 가장 유명한 캐릭터일 텐데 솔직히 조형적으로 그다지 아름답지 못해서 보고 있기 괴롭다. 트럼프를 Humpty Trumpty라고 조롱하는 상황도 있다고 하니 서양권에서는 꽤 친숙한가 보다.

악마의 공놀이 노래 - 요코미조 세이시, 정명원 역, 시공사(2007)
동요 살인이라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떠올리겠지만 역시 일본에서는 『악마의 공놀이 노래』를 빼놓을 수가 없다. 요코미조 세이시 본인도 자기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하니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白馬山荘殺人事件(1986)

구판 - 백마산장 살인사건(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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