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문자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민경욱 역, 알에이치코리아(2018)

11문자 살인사건

줄거리
바다에서 시체가 떠올랐다. 신원은 30대 남성, ‘나’의 애인이었다. 애인에 대한 이야기와 남겨진 물건들에서 비춰지는 남자는 내가 알던 애인과는 달라서 낯설기만 하다. 애인의 유품들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나’는 지금껏 그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애인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을 파헤치기 위해서 그의 수첩에 적힌 마지막 일정을 따라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나’는 1년 전 요트 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이 살인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을 추궁하지만 그들의 반응은 어딘지 석연치 않다. 심지어 사건에 다가갈수록 ‘내’가 조사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살해당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경악할 만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페이지
p.8
‘무인도로부터 살의를 담아.‘
이 한 줄이다. 그리고 이거면 충분하다.

pp.16-17
˝추리소설의 매력은 뭐지?˝
호텔 레스토랑에 들어가 주문을 끝내고 종업원이 가져온 화이트와인으로 목을 축이고 있는데 그가 물었다. 나는 별생각 없이 그저 기계적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모른다는 소리?˝
그가 물었다.
˝그걸 알면 더 유명해졌겠죠. 그러는 그쪽은 어떻게 생각하는데요?˝
그러자 그는 코를 문지르면서 ˝가공의 이야기라는 게 매력이지 않나?˝ 라고 말했다.
˝현실의 사건은 흑백이 분명하지 않은 부분이 많지. 선과 악의 경계가 애매하잖아. 그래서 문제 제기는 할 수 있지만 명확한 결론은 불가능해. 항상 커다란 무언가의 일부분일 뿐이야. 그런 점에서 소설은 완성된 구조를 지니고 있잖아. 소설은 하나의 구조물이지. 그리고 추리소설은 그 구조물 중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일 수 있는 분야 아니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pp.339-340
이 작품은 가치관의 충돌에서 빚어진 비극을 다루고 있다. 어떤 집단이 ‘선‘이라고 생각하는 가치가 진정 옳은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은 선악 구분이 분명하지만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은 어느 쪽 가치관을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다.
작가는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최선이 있을 수 있느냐?˝ 는 질문을 던진다. 살해된 사람도, 복수를 감행한 사람도, 그 과정을 지켜봐야 했던 사람도, 나름 자신이 믿는 가치관 안에서 최선을 다했고 행동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독자들에게도 유효하다. ˝당신이 똑같은 상황에 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 것인가?˝ 그 대답에 따라 독자 역시 살인자가 될 수도,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3.05(木) (2판 6쇄)

까.

2008.05.23(金) (1판 1쇄)

다.

한 줄
동기로부터 개연성을 담아

오탈자 (2판 6쇄)
못 찾음

확장
남자는 cex를 위해서 무엇까지 할 수 있을까
그러하다

백야행 - 히가시노 게이고, 김난주 역, 재인(2023)
p.340
부조리한 삶 속에서 운명의 갈림길에 놓인 인물들이 제각각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그 과정에서 파멸해가는 모습은 작가의 이후 대표작들인 《백야행》과 《환야》에서도 엿볼 수 있다. 또한 그 능동적인 행동의 중심에는 여성이 서 있다.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여성은 사건의 발단이자, 주체이고, 또 해결사이다. 그들은 원하지 않은 상황에 휘말려 큰 고비를 맞이하지만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또 나름의 결론을 내린다. 그 결론에 동의할 독자도, 동의하지 않을 독자도 있을 것이다.
‘여성의 내면은 언제나 미스터리‘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 여성들이 행동하고 내린 결론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 당당함만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여성의 내면은 언제나 미스터리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11文字の殺人(1987)

구판 - 11문자 살인사건(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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