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카틀리포카 - 사토 기와무, 최현영 역, 직선과곡선(2023)

테스카틀리포카

줄거리
멕시코의 카르텔을 지배하던 마약 밀매상 ‘발미로 카사솔라’는 은신 중이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일본인 천재 심장외과의 ‘스에나가’를 만나고, 두 사람은 새로운 장기 밀매 비즈니스를 실현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한편, 가와사키에서 나고 자란 천애 고아, 소년 ‘히지카타 코시모’는 발미로의 눈에 띄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범죄에 휘말려간다. 보복에 대한 피의 보복. 조직간의 암투와 서서히 일어나는 내분. 미처 알지 못했던 검은 비즈니스의 내막을 아는 순간, 고뇌하는 조직원들. 무자비와 자비, 희생과 구원, 인간의 자유 의지는 신의 의지를 넘을 수 있을까?

페이지
p.238
나르코(마약 밀매상)란 정확하게는 ‘나르코 트라피칸테‘라고 한다. 스에나가가 고안한 비즈니스를 펼쳐가는 자신들을 가리켜 나중에 발미로는 이렇게 불렸다. 코라손 트라피칸테(심장 밀매상).

p.320
가족은 최대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발미로는 그 약점을 극복했다. 적어도 스스로는 그렇게 느꼈다.
나는 형제와 아내, 아이들이 한 명도 남김없이 살해당하고 조직도 파멸했지만, 정신을 잃지 않았다고 발미로는 생각했다. 돌이켜 보니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가족이 살아있든 죽었든 아무 관계도 없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산 자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힘에 대한 찬가와 같은 것이다. 그 건너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힘에 대한 찬가는 언어에 의해 만들어진다.

우리는 가족이다.

p.484
차타라가 말하는 것은 아마도 혼령이 아니라 신일 것이다. 아스테카의 두려운 신. 아버지가 섬기는 신. 때로는 ‘우리는 그의 노예‘로 불리고, 때로는 ‘밤과 바람‘으로 불리며, 때로는 ‘양쪽의 적‘이라고 불리는 위대한 신.
전쟁의 신까지도 초월하는 그 신의 숨겨진 진짜 이름을, 코시모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테스카틀리포카(연기를 토하는 거울).

pp.566-567
˝잘 들어다오.˝ 파블로는 말했다. ˝아주 오래전에, 예수라는 남자가 있었다.˝
˝기독교는 질색이에요.˝ 앞을 향한 채로 코시모가 말했다 ˝인디헤나의 나라들을 부쉈어요. 신전을 불태우고 모두 죽였어요. 나쁜 놈들이에요.˝
˝그렇지.˝ 파블로는 말했다. ˝그자들은 지옥에 떨어지는 게 마땅한, 악한 놈들이지. 내 아버지가 태어난 페루에도 예전에 잉카제국이라는 인디헤나의 거대한 국가가 있었다. 그곳도 스페인 정복자들 때문에 멸망했다. 아스테카와 똑같았어.˝
˝잉카…….˝
˝하지만 코시모, 예수라는 남자는 자기를 위해 인디헤나의 나라를 멸망시키라고는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다. 황금을 약탈하고 사람들을 노예로 삼고 스페인 왕국의 깃발을 세우라는 말은, 신약성경 어디에도 없어. 대신에 이렇게 쓰여 있다. 그걸 네게 알려 주려고 한다. 혹시 네가 내 제자로 남아준다면, 마음 어딘가에 이 말만큼은 간직해 줄 수 있겠냐? 이 말만으로 충분하다…….˝
코시모의 큰 등을 바라보며 파블로는, 죽은 아버지가 2백 누에보 솔 지폐를 끼워두었던 페이지에 쓰여 있는 구절, 마태오 복음서 9장 13절을 읊었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p.637
극 중의 수많은 장면 중에서 파블로가 카누 앞자리에 코시모를 태우고 물안개 낀 어스름한 여명의 다마가와 강 위에 떠 있는 장면이 제게는 가장 강렬하고 아름다운 장면으로 다가왔습니다. 파블로는 코시모의 기구한 운명을 안타까워하며 성서의 한 구절을 읊으며 오열합니다. 코시모는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가만히 고개를 돌려 스승을 응시합니다. 파블로의 존재는 폭력과 야만성을 전복하는, 밤하늘의 외로운 별 하나, 어두운 밤바다를 비추는 외로운 등대 하나였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저자는 잔혹한 폭력 장면은 흡사 영화의 특수효과를 사용한 폭력 장면처럼 그리면 쉽사리 흥분을 줄 수 있지만, 그 어떤 사람이라도 반드시 가지게 되는 고요한 혼자만의 시간을 묘사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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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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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4(火) (1판 2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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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의 이름으로 가슴을 가르던 야만이, 돈(錢)의 이름으로 심장을 꺼내는 자본의 지옥으로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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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란(아가베)
멕시코가 원산지인 다육식물. 한국에서는 주로 관상용으로 기른다. 잎이 용의 혀같이 생겼다는 뜻에서 용설란이라고 부른다. 현지 언어인 스페인어로는 아가베라고 하며 영어로는 어게이비라고 발음한다. 잎은 거꾸로 선 바소꼴로서 길이 1m에서 2m 정도로 자란다. 육질이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으며 흰빛을 띤다. 10년 이상 자란 것은 잎의 중앙에서 10m 정도의 꽃줄기가 자라서 가지가 갈라지고 큰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끝에 많은 꽃이 달린다. 꽃은 연한 노란색이고 통처럼 생기며 화피는 6개로 갈라지지만 완전히 벌어지지는 않는다.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고 씨방은 하위(下位)이다. 그리고 꽃을 피운 개체는 반드시 죽는다.

아즈텍 문명에서 필수불가결한 식물이었다. 가시는 인신공양에서 피를 흘리는 의식에 사용하고, 잎에서 섬유를 채취해 끈이나 천 등을 만들었다. 또한 수액을 받아서 풀케와 메스칼(mezcal)이라는 술을 만든다. 그래서 아즈텍 신화에는 용설란과 깊은 관계가 있는 신인 마야우엘이라는 신도 있다. 흔히들 용설란으로 만든 증류주를 데킬라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 용설란으로 만든 경우는 메스칼(Mezcal)이 통칭이고, 메스칼 중에서 블루 아가베(Agave tequilana), 혹은 데킬라 아가베로 불리는 특정 용설란만을 재료로 하여 할리스코(Jalisco)와 과나후아토(Guanajuato)주에서 만들어지는 것만 데킬라라고 부른다. 즉 모든 데킬라는 메스칼이지만 메스칼이라고 다 데킬라는 아니다. 데킬라를 제외한 메스칼은 주로 멕시코 남부의 오아하카(Oaxaca)주에서 만들어진다.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 오후, 동아시아(2023)
독서모임 선정 도서라서 읽어봤는데 항상 관심은 있었지만 정말 몰라서 봤다. 개정판이 나왔네. 다시 읽어봐야지.

저자 - 佐藤究(1977-)

원서 - テスカトリポカ(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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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 아쓰카와 다쓰미, 이재원 역, 리드비(2022)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줄거리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온몸이 투명해지는 투명인간병이 존재하는 세상. 몸의 색을 되돌리는 억제제가 있지만 불완전하다. 투명인간인 ‘나’는 투명인간병을 완치하는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교수를 죽이기로 마음먹는다.

〈6명의 열광하는 일본인들〉
아이돌 그룹 팬끼리 다투다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그 사건을 재판하기 위한 배심원으로 소환된 여섯 사람. 그런데 알고 보니 다들 그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팬이었는데……?

〈도청당한 살인〉
엄청난 청력을 갖고 있는 탐정 조수 야마구치 미미카. 그녀는 의뢰받은 불륜 조사를 하던 와중 의뢰인의 아내가 살해당한 것을 알게 되고, 대학 선배이자 고용주인 탐정 오노와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

〈13호 선실에서의 탈출〉
호화 유람선에서 벌어지는 방탈출 게임에 참가한 고등학생 가이토. 그러나 흥미로운 추리 게임을 즐기는 것도 잠시, 친구의 동생과 함께 괴한에게 납치당하고 만다. 과연 그들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페이지
pp.41-42
˝나이토 씨도 알겠지만, 투명인간의 신분을 확인하는 방법은 자진 신고에 기초한 ‘투명인간병 발병 전 사진‘과 도료나 화장품으로 재현한 ‘얼굴 사진‘ 이렇게 두 장을 의무적으로 등록하는 거지. 전자는 말할 것도 없지만, 후자 역시 일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작정하고 해 준다면 전혀 다른 얼굴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화장 기술이 있다면 확실히 그렇겠지만…… 아내와는 대학교 졸업 후 금방 결혼한데다가, 그런 직업에 관계된 경력도 없어요.˝
˝……호오, 그래요?˝ 자카제 탐정이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문제라는 생각 안 드나? 오랜 기간 한 지붕 아래서 함께 살아온 상대가, 진짜로 내가 알고 있는 대로의 사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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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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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0(金) (1판 3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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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특수 설정 미스터리는 상식마저 특수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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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마스터
p.342
아이돌 얘기를 하자면, 제가 아이돌 오타쿠가 된 계기인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지만, 긴 이야기가 될 테니 생략하겠습니다.

유명 오타쿠 게임 ‘아이돌마스터‘ 연내 모바일 출시
매일경제 원문 기사전송 2014-10-23 19:02
디엔에이서울(대표 이일수)은 반다이남코게임즈(대표 오시타 사토시)와 함께 모바일 아이돌 육성 카드배틀게임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의 한글판을 올 겨울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게임은 지난 2011년 웹브라우저 게임 형태로 출시돼 일본에서 400만 이용자를 모으는 등 히트한 바 있다. 이번 한글판의 경우 디엔에이서울과 반다이남코게임즈가 공동 개발했다.

러브라이브 럽폭도와는 친구가 될 수 없는 관계일까? 아이마스 오타쿠라고 당당하게 밝히는 사람은 처음 봤다.

할로우맨 - 폴 버호벤(2000)
투명인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영화다. 실제로 투명인간은 옷도 못 입고 밥도 못 먹을 테니 현실적인 문제점이 많겠지만 신체 강화 능력까지 설정했는 건지 영화 예고편에서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있다. 놀랍게도 한국에서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지상파에서는 19금 판정을 받고 넷플릭스에도 청소년 관람불가로 스트리밍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 - 阿津川辰海(1994-)

원서 - 透明人間は密室に潜む(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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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글리코 - 아오사키 유고, 김은모 역, 리드비(2025)

지뢰 글리코

줄거리
‘이모리야 마토’는 역시, 승부에 강하다. 평온한 날을 꿈꾸는 여고생 ‘이모리야 마토’는 친근한 놀이에 규칙을 추가한 ‘변형 규칙’ 게임에 휘말린다. 몰래 설치된 함정을 예측하며 가위바위보로 계단을 오르고, (지뢰 글리코) 백 장의 카드를 번갈아 뒤집으며 상대보다 먼저 짝을 맞춰야 한다. (스님 쇠약) 각자 규칙을 추가해 다섯 가지 손 모양으로 가위바위보를 겨루고, (자유 규칙 가위바위보) ‘암살자’와 ‘표적’으로 나뉘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도전한다. (달마 인형이 셈했습니다) 차례차례 강자를 쓰러트린 ‘이모리야 마토’가 도달한 최후의 게임은? 그리고, 이 치열한 승부의 진짜 목적은?

페이지
p.18
이모리야 마토는 승부에 강하다.

p.23
˝글리코 놀이●구나.˝ 마토가 반갑다는 듯이 말했다. ˝옛날 생각나네.˝
˝시시하군.˝ 구누기 선배가 입을 열었다. ˝어린애 놀이잖아.˝
˝뭐, 어때?˝ 에스미 선배가 대꾸했다. ˝애초에 시시한 대결인데.˝
우리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누리베는 계단을 올려다보았다.
˝평범한 글리코 놀이가 아닙니다. 이 계단은 위험하기 그지없는 ‘지뢰밭‘이기도 해요. 밟으면 무거운 벌칙이 있습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서로 수를 읽어서 상대의 지뢰가 어디 있는지 알아내야 합니다.˝
˝지뢰?˝
심판은 고개를 끄덕이고 우리를 돌아보았다.
˝어떻게 지뢰를 찾아내서 얼마나 빨리 계단을 오르느냐에 승패가 달린 이 게임의 이름은.˝ 누리베가 입매를 음침하게 누그러뜨렸다. ˝‘지뢰 글리코‘입니다.˝

●오사카의 포토존인 글리코 사인 광고로도 잘 알려진 제과 회사 명칭에서 유래했다. 가위바위보로 계단을 오르는 놀이로, 이길 때 손 모양에 따라 올라가는 계단 수가 달라진다.

p.308
˝3권에서 손오공과 크리링이 수행을 시작하기 전에 스승인 무천도사가 이렇게 말해. 무도를 습득하는 목적은 싸움에 이기기 위해서도 사람들에게 칭송받기 위해서도 아니라고. ‘심신을 건강하게 단련해서 얻은 여유로 인생을 즐겁고 의욕적으로 지내기 위해서‘래. 무천도사는 실없는 사람이지만 그 말은 진리라고 생각했지. 결국 인간이 하는 일은 전부 여유를 얻기 위한 행위야. 몸을 단련하는 것도, 뭔가 배우는 것도, 전쟁을 하는 것도, 돈을 모으는 것도.˝

p.402
˝세이에쓰에서 면접을 볼 때, 학년 전체의 시험 결과를 조작했다는 ‘실적‘을 이야기하면 반응이 좋지 않을까?˝ 우키타 에소라라는 인간의 생존 전략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에소라는 그걸 교묘하게 감춘 것이 아니었다. 그저 보여 주지 않았을 뿐이다. 내 척도로는 보이지 않았을 뿐.
수조에 던져진 유리병.
병안에 든 내용물은 투명한 독이다.
그리고 우키타 에소라는 물을 더럽히고 물고기들을 죽이는 것을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

p.435
비범한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위험하고 종잡을 수 없는 친구가 있다.
주저라는 두 글자가 사전에 없는, 미소 뒤에 남다른 재능을 숨긴 친구가 있다.
그런 친구들을 보통 세상으로 끌어내려 뾰족한 부분을 깎고 마음을 채워서 일상에 붙들어 놓는다. 그리고 정말로 곤란할 때만 힘을 빌리고 도움을 받는다.
그것이 내 전략인지도 모른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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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9(火) (1판 2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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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닌자는 뒤의 뒤를 읽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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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톤보리 글리코 사인
오사카 도톤보리강 일대에 위치한 유명한 글리코 간판은 1935년부터 90년 동안 도톤보리 강변을 지키고 있는 도톤보리의 터줏대감이며, 오사카 도톤보리를 넘어 일본의 명물 중 하나이다. 모델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걸린 마라톤 완주 기록 54년 8개월 6일 8시간 32분 20.3초 보유자인 카나쿠리 시조(金栗四三)로 두 번째 모델링의 경우에는 그를 그대로 빼다박았다. 이 곳이 명물이다보니 사진으로 이것을 남기지 않으면 오사카에 왔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지금도 앞에 나가면 두 팔을 벌리고 포즈를 잡고선 기념 촬영을 하는 관광객들이 드문드문 보인다고. 글리코 간판이 사람으로 치면 90살을 맞이했다.

카케구루이 - 카와모토 호무라, 그림 나오무라 토오루(2014)
일본의 도박 만화. 스토리는 카와모토 호무라, 작화는 나오무라 토오루(尚村 透). 제목인 카케구루이(賭狂い)는 ‘도박에 미치다‘라는 뜻으로, 도박에 중독되다 못해 미쳐버린 주인공 쟈바미 유메코가 도박으로 서열과 계급을 결정하는 햣카오 학교에 전학을 와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는 만화다. 간간 JOKER의 유일한 간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혼자서 이 잡지를 어떻게든 먹여살리고 있는 만화. 2017년 6월 기준으로 7권 누계 280만부를 돌파했으며, 실사화 발표 당시 누계 500만 부 돌파를 알렸다. 2021년 기준 620만부를 돌파했다.

저자 - 青崎有吾(1991-)

원서 - 地雷グリコ(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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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 경계 - 나스 키노코, 권남희 역, 그림 타케우치 타카시, 학산문화사(2018)

공의 경계((상), (중), (하)) (the Garden of sinners) (파우스트 노벨)

줄거리
자신의 내면에 여성 인격인 시키(式)와 함께 남성 인격인 시키(識)를 동시에 가진 복합개별인격 여고생, 료기 시키. 자신이 남들과는 다른, 살인충동을 느끼며 살아가는 어긋난 존재라는 사실에 주변과의 경계를 만들며 살아가던 그녀는, 고교 때 만난 친구 코쿠토 미키야라는 소년에 의해 자신의 존재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게 되고, 깨어져버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미키야를 죽이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살인의 마지막 단계에서 살인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스스로 죽음을 택하지만, 죽음 대신 깊은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2년 후. 죽음과도 같은 혼수상태에서 갑자기 깨어난 그녀. 16년간 자신과 함께 해온 또 하나의 자신-시키(識)가 없어진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대신이랄까, 그녀가 얻은 것은 이 세상 모든 존재하는 것의 죽음의 선을 볼 수 있는 직사(直死)의 마안(魔眼). 그날 이후, 시키의 주변에 기묘하고 신비한 사건들이 이어진다. 통각을 잃어버린 소녀의 초능력, 반복되는 죽음의 나선, 기원을 각성한 살인귀, 기억을 수집하는 언어의 마술사 등 기묘하고 신비로운 사건들이 그녀를 둘러싼다. 이 모든 사건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근원에 도달할 수 있는 그릇인 시키를 노리는 마술사 아라야 소렌의 심혈을 기울인 접근이었다. 다양한 단계의 마술과 초능력의 결계로 시키를 압박해 오는 아라야 소렌과의 사투 와중에 봉인되어 있던 시키의 기억이 되살아나는데….

페이지
(상) p.68
˝……그러냐? 도주(逃走)에는 두 종류가 있다. 목적이 없는 도주와 목적이 있는 도주. 일반적으로 전자를 부유(浮遊), 후자를 비행(飛行)이라고 하지.
너의 부감풍경이 어느 쪽인가는 네 자신이 정할 일이야. 하지만 만약 네가 죄의식으로 어느 쪽인가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우리는 짊어진 죄에 의해 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한 길에서 죄를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지.˝

(상) p.273
인간은 쓸모없는 짓을 하는 생물이야, 라던 토코의 대사가 생각났다. 시키도 지금이라면 그 말에 동감이다.
이 다리와 마찬가지다. 어떤 쓸모없는 짓은 어리석다고 경멸하고, 어떤 쓸모없는 짓은 예술이라고 찬양하고. 대체 그 경계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경계는 불확실하다. 정하는 것은 자신인데. 결정하는 것은 외부에 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경계 따윈 없다. 세계는 모두 공(空)의 경계로 나뉘어 있다. 그러니까 이상(異常)과 정상(正常)을 나누는 벽 따위 사회에는 없다.
——간격을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다.
내가 세상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어하듯이.

(중) p.70
˝목적이 없다고? 그것도 비참하지만 말이야, 너는 아직 착각하고 있다.˝
평온한 시키의 모습.
그것을 미워하듯이 마술사는 말했다.
˝텅 비어 있다는 것은 얼마든지 메울 수 있다는 거야. 이 행복한 인간아, 그 이상의 미래가 대체 어디에 있다는 거냐.˝
그렇게 중얼거리며 마술사는 혀를 찼다.
진심으로 우러난 말을 하는 자신의 미숙함 때문에.
……정말,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것인데.

(하) p.428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러고 보면, 너는 늘 기적처럼 아름다웠다.

——언젠가, 같은 곳에 있을 수 있을 거라며 너는 웃었다.

(하) p.453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 상처는 입지 않는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도, 자신이 싫어하는 것도, 자신이 인정할 수 없는 것도, 반발하지 않고 받아들이면 상처는 입지 않는다.
하지만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
모든 것을 물리친다면, 상처 입을 수밖에 없다.
자신에게 맞는 것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도, 자신이 인정할 수 없는 것도, 동의하지 않고 물리쳐 버리면 상처 입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일찍이 그녀 자신이었던, 시키(式)와 시키(織)라는 인격의 존재방식이었다.

(하) pp.457-458
˝——코쿠토 군, 인격이란 어디에 있는 걸까?˝
마치 내일 날씨를 묻는 것처럼 스스럼없는 질문.
그것은 대답 따위 전혀 관심 없는 듯한, 팅 빈 마음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입가에 손을 대고 진지하게 생각한다.
˝……글쎄. 인격이란 것은 지성이니까, 역시 머릿속에 있는 게 아닐까?˝
머릿속, 즉 뇌에 지성은 있다.
그가 그렇게 대답하자, 그녀는 아니, 하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혼은 뇌에 있어. 뇌수만 살려둘 수 있다면, 사람은 육체 따위 필요없어. 단지 외부에서 전기만 흘려 주면 줄곧 뇌만으로 꿈을 꾸며 살아갈 수 있다——. 그렇게, 시키에게 이야기한 마술사가 있었지. 너도 마찬가지구나. 인격은 머릿속에 있다는 대답.
그러나 그건 틀려.
예를 들면 말이야, 코쿠토 군. 너라는 인간, 너라는 인격, 너라는 혼을 형체로 하고 있는 것은 편력을 축적해 온 지성과 그 껍데기인 육체야, 지성을 만드는 뇌만으로는 사람 됨됨이를 나타내는 인격은 만들 수 없어. ……그래, 뇌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육체가 있고서 비로소 자기(自己)를 인식할 수 있는 거야. 육체가 있어서, 그것과 함께 자랐기 때문에 지금의 인격이 있는 거라고 자신의 육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사교적인 인격을 가질 것이고, 싫어하는 사람은 내향적인 그늘을 가지겠지. 인격은 지성만으로 자랄 수 있지만, 지성만으로 자란 인격은 자기(自己)를 돌보지 않는, 인간의 마음과는 다른 것으로 성장해 버려. 그래서야 인격이 아니라, 단순한 계산기와 다름없어지겠지? 뇌만으로 되는 거라면, 그 사람은 ‘뇌뿐인 자신‘ 이라는 새로운 인격을 만들지 않으면 안 돼. 육체라는 대아(大我)를 버리고, 지성이라는 소아(小我)를 근원으로 하지 않으면 안 돼.
지성이 있고 육체가 있다, 가 아니야.
육체가 있은 다음, 지성이 태어나.
그러나 지성의 원천이 된 육체에는, 역시 지성이니 하는 건 없어. 육체는 그저 존재하는 것뿐이니까. 하지만 육체에도 인격은 있어. 함께 자라서 지성을 낳은 나니까 말이야.˝
아아, 하고 그는 끄덕였다.
……들은 적이 있다. 인간은 세 가지의 내용물로 만들어진 생물이라고, 정신과 혼, 그리고 육체라는 것.
정신은 뇌에, 혼은 육체에 깃든 것이라고 한다면, 그녀는 시키의 본질인 것이다.
시키라는 마음이 없는, 육체라는 이름의 인격.

(하) pp.467-469
……그녀는 생각한다. 아무런 특징도 없이, 자신이 특별하기를 희망하지도 않고 살아가는 인간 같은 건 없다. 인간은 누구라도 복수(複數)의 생각, 대립하는 의견, 상반된 의문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 화신이 료기 시키라는 인간이라고 한다면, 그는 그것이 극히 희박한 인물——.
아무도 상처 입히지 않는 대신, 자신도 상처 입지 않는다.
아무것도 빼앗지 않는 대신,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풍파를 일으키지도 않고, 그저 시간에 녹아들 듯 사람들의 평균치로 살아가다 조용히 숨을 거둔다.
평범하고 무던한 인생.
하지만 사회 속에서 그런 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은 당연한 듯 살아가는 게 아니다.
무엇과도 싸우지 않고,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며 살아간다는 일은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원해서 그런 생활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특별해지려고 하다 그것을 이루지 못한 결과로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경우인 것이다.
그러니까——처음부터 그러길 원해서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그렇다면, 그것이야말로 ‘특별한‘ 것.
결국, 특별하지 않은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전혀 다른 의미의 생물.
단지 종(種)이 같다는 것만을 의지하여 서로 기대고, 이해할 수 없는 간격을 공(空)의 경계로 만들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
그런 날이 오지 않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그것을 꿈꾸며 살아간다.
분명 그것이야말로 누구 한 사람의 예외도 없는, 유일한 노멀리티.
……긴 정적 뒤.
그녀는 천천히, 하얗게 펼쳐진 밤의 끝으로 시선을 되돌렸다.
누구에게도 이해 받지 못하는 특별성과 누구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보편성.
누가 보아도 평범한 존재이기 때문에, 누구도 깊게 그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미움 받지 않는 대신, 누구에게도 매력을 주지 못하는 누군가.
행복한 날들의 결정체 같은 그. 그렇다면 외톨이인 것은 과연 어느 쪽이었던 것일까……?
——그런 건, 분명 아무도 모른다.
흔들리는 바다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그 파도처럼 은밀한 슬픔이 있다.
누구에게 하는 이야기랄 것도 없이 속삭임이 새어 나왔다.
˝당연한 듯이 살고, 당연한 듯이 죽는구나.˝

아아, 그것은——.

˝얼마나, 고독한 것인지——.˝

끝이 없는, 시작조차 없는 어둠을 바라보며.
이별을 고하듯, 료기 시키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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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 라이트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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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9(목) (개정판 1쇄)

다.

한 줄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너는 늘 기적처럼 아름다웠다

오탈자 (개정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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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너는 늘 기적처럼 아름다웠다
작중의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너는 늘 기적처럼 아름다웠다˝는 문구가 그 감성 덕에 한국어 SNS에서 이상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해당 문구로 꾸준히 올려진 캘리그라피만 수백 장에 달할 정도.
놀랍게도 남주가 여주 보고 하는 게 아니라 여주가 남주에게 한 말이다.

된장국을 먹다가 사레가 들렸다. 기침을 하고 물을 마셨다.
를 나스체로 적어 보겠다.

나는 숟가락을 들었다.
숟가락을 든 손에서 피가 날 정도로…
온몸에서 국을 뜨라고 요동치는 소리가 들린다.
숟가락을 든 손이 떨린다.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국을 떠

뜨거운 국물을 넘기기 위해 식도를 각성시킨다.
된장국의 중심 두부.
그 곳만을 노려본다.
기회는 한번.
놈의 존재를 이 세상에서 소멸시킨다.
국물과 호박, 두부를 삼킨다.

「꿀꺽………」

요동치던 숟가락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쿵───────────────」

고요한 정적.

───────────────두근

아니. 아니다.

───────────────두근

넘기지 못했다.

───────────────두근

놈은 기도를 통해 들어갔다.

───────────────두근

된장국은 여전히 그 황금빛 물결을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뭘 삼켰는지도 모른채로
된장국의 공격이 기도를 넘어들었다.

「콜록───────────────」

이건 위험하다. 목이 아프다. 콧물이 난다.

「콜록─────────────────」

된장국 투성이다. 머리도. 어깨도. 목구멍도. 폐도. 콩팥도. 간장도. 십이지장도.

「콜록───────

공의 경계 1장 부감풍경 - 아오키 에이(2007)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기념비적인 첫 번째 작품. 당시만 해도 ufotable이 영세한 무명 애니메이션 제작사였던 만큼 극장판 기획 자체가 모험이었다 보니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50분도 안 되는 매우 짧은 러닝타임에 적은 상영 회수로 개봉하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대호평을 받으며 상영관을 늘리는 등 흥행성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어 후속작에선 러닝타임 2시간 정도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첫 개봉 당시에는 테아토르 신주쿠에서 레이트 쇼로만 상영되었지만, 매우 좋은 반응이 나오자 12월 8일부터 모닝 쇼 추가 상영이 시작되었고, 12월 22일부터는 이케부쿠로의 테아토르 다이아에서도 상영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2개의 상영관에서 상영된 것을 시작으로 이후 10개 상영관에서 재상영되었다.
일단 작화 및 연출 측면에선 첫 작품치곤 상당히 잘 만들었으며, 특히 원작의 신비성과 모호함을 그대로 살림과 동시에 클라이막스인 료우기 시키 VS 후조 키리에 파트는 그야말로 시대를 초월한 무시무시한 퀄리티를 보여준 것으로 유명해 기존 타입문 팬들에겐 대호평을 받았다. 2026년 기준 1년 후인 2027년 개봉 20주년을 맞이할 예정이다! 다만 러닝 타임이 짧기 때문에 주요 설정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타입문 세계관에 대해 잘 모르는 입문 초보자들 입장에선 이해하기 어려워 불친절하다는 혹평을 받았으며, 뒷이야기 정리 부분이 아쉽다는 평가가 있다.

저자 - 奈須きのこ(1973-)

원서 - 空の境界 上(2004), 空の境界 下(2004)

구판 - 공의 경계(상)(2005), 공의 경계(하)(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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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 세오 마이코, 권일영 역, 스토리텔러(2019)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

줄거리
주인공은 17세 소녀, 고등학교 3학년 유코이다. 친엄마는 유코가 세 살이 되기 전에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아버지와 조부모의 보살핌을 받다가 새엄마를 만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이다. 4학년 때 아빠와 새엄마가 이혼하면서 아빠는 브라질로 떠나고 유코는 새엄마와 살게 된다. 새엄마는 이후 두 번의 결혼을 더 하여 주인공에게 세 명의 아빠가 생기게 되었다. 이 사이에 가족의 형태는 일곱 번이 바뀌게 된다. 현재 시점에서 고등학교 3학년이 된 17세 소녀가 37세인 세 번째 아빠와 살아가는 일상을 씨줄 이야기로 전개되고, 보호자였던 어른들이 과거로부터 소환되어 차례차례 어떤 부모 역할을 했는지를 묘사하는 날줄 이야기로 짜여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부모들은 그들의 입장에서 부모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데, 한 아이의 성장을 자기 삶의 목표로 삼았던 어른들의 마음이 환하게 다가온다.

페이지
pp.125-126
다만 친구는 절대적이지 않다. 실제로 미나짱과 가나데짱도 어느덧 연하장이나 겨우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친구는 또 생긴다. 그렇지만 나와 핏줄로 이어진, 아기였던 나를 안아 주었던 부모는 다시 생기지 않는다.
만약 우선순위를 매겨야 한다면 제대로 매겨야 한다. 그렇게 하면 설사 자기가 한 선택 때문에 슬퍼지는 일이 있어도 잘못했다고 후회할 일은 없다.

p.242
모리미야 씨의 말을 듣고서야 내가 울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슬픈 게 아니었다. 그저 우리가 서로 본질을 건드리지 않고 무난하게 지내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어느 순간 고스란히 드러나면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든다.

p.259
˝함께 사는 사람들이 서로 배려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그건 서로 조심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일 거야.˝
˝그렇겠죠.˝
˝틀림없이 이런 상황이 반복되겠지. 가족이란 친구와 마찬가지로 가끔 부딪히기도 하고 자기 생각을 말했다가 삐걱거리기도 하면서 만들어져 가는 거 아니겠니?˝

pp.349-350
˝뭐 70퍼센트는 맞았어. 리카가 말했지. 유코짱 엄마가 되고 나서 내일이 두 개가 되었다고.˝
˝내일이 두 개?˝
˝그래. 자기 미래와 자기보다 더 큰 가능성과 미래를 간직한 내일이 찾아왔다고. 부모가 된다는 건 미래가 두 배 이상이 된다는 이야기지. 내일이 하나 더 생기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미래가 두 배가 된다면 꼭 그러고 싶을 거야. 그건 ‘도라에몽‘에 나오는 ‘어디로는 문‘ 이후 최고의 발명이 되겠지. 게다가 ‘도라에몽‘은 만화지만 유코짱은 현실이잖아.

p.467
진짜 행복이란 누군가와 함께 기쁨을 누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자기가 모르는 커다란 미래로 바통이 넘겨질 때다. 그날 다짐한 각오가 여기까지 데려와 주었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기록
2024.12.25(水) (초판 1쇄)

다.

한 줄
이 정도면 마성의 아이

오탈자 (초판 1쇄)
p.153 밑에서 5번째 줄
책성 → 책상
p.229 밑에서 9번째 줄
어떻게는 → 어떻게든
p.274 밑에서 3번째 줄
어개를 → 어깨를

확장
糸 - 中島みゆき(1992)
p.277
모리미야 씨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부른 노래는 나카지마 미유키의 ‘실‘이었다. 악보는 악기점에서 쉽게 구했다. 들어본 적 있는 부드러운 선율, 몇 번 쳐 봤을 뿐인데 손가락은 멜로디를 기억해 주었다.
날실은 그대 씨실은 나
엮어 만드는 천은 언젠가 누군가의 상처를 감싸 줄지도 몰라
날실은 그대 씨실은 나
만나야 할 실이 만나는 걸 사람들은 운명이라 부르네
더듬더듬 가사를 따라가던 모리미야 씨도 이내 또렷한 발음으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귀뿐만 아니라 피부로도 스며들듯 부드럽고 깊은 목소리. ‘실‘은 결혼식에서 자주 불리는 노래라고 악보에 적혀 있었다. 그래도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는 게 행운인 것은 부부나 연인만이 아니다. 이 곡을 들으면 그걸 잘 알 수 있다.
고마츠 나나, 스다 미사키 주연의 실: 인연의 시작(2020)의 OST이기도 하다. 둘은 영화 촬영 후 실제로 결혼했다.

Comme au premier jour - André Gagnon(1983)
pp.397-398
˝이 곡 몇 번 들은 적 있지. 뭐더라? 어디선가 들었는데.˝
이즈미가하라 씨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하야세가 ‘레스토랑이나 음식점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맞다, 그래. 식사할 때였구나. 곡명이 원가?˝
˝앙드레 가뇽의 ‘해후11‘라는 곡입니다. 듣기 편해서 음식점에서 자주 들려주는 것 같더군요.˝
11 Andre Gagnon, Comme au premier jour. ‘첫날처럼‘, ‘그대를 만난 날‘이라는 제목으로 부르기도 한다.
나도 카페에서 몇 번 들었던 곡이라 친숙했다.

저자 - 瀬尾まいこ(1974-)

원서 - そして、バトンは渡された(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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