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문자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민경욱 역, 알에이치코리아(2018)

11문자 살인사건

줄거리
바다에서 시체가 떠올랐다. 신원은 30대 남성, ‘나’의 애인이었다. 애인에 대한 이야기와 남겨진 물건들에서 비춰지는 남자는 내가 알던 애인과는 달라서 낯설기만 하다. 애인의 유품들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나’는 지금껏 그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애인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을 파헤치기 위해서 그의 수첩에 적힌 마지막 일정을 따라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나’는 1년 전 요트 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이 살인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을 추궁하지만 그들의 반응은 어딘지 석연치 않다. 심지어 사건에 다가갈수록 ‘내’가 조사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살해당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경악할 만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페이지
p.8
‘무인도로부터 살의를 담아.‘
이 한 줄이다. 그리고 이거면 충분하다.

pp.16-17
˝추리소설의 매력은 뭐지?˝
호텔 레스토랑에 들어가 주문을 끝내고 종업원이 가져온 화이트와인으로 목을 축이고 있는데 그가 물었다. 나는 별생각 없이 그저 기계적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모른다는 소리?˝
그가 물었다.
˝그걸 알면 더 유명해졌겠죠. 그러는 그쪽은 어떻게 생각하는데요?˝
그러자 그는 코를 문지르면서 ˝가공의 이야기라는 게 매력이지 않나?˝ 라고 말했다.
˝현실의 사건은 흑백이 분명하지 않은 부분이 많지. 선과 악의 경계가 애매하잖아. 그래서 문제 제기는 할 수 있지만 명확한 결론은 불가능해. 항상 커다란 무언가의 일부분일 뿐이야. 그런 점에서 소설은 완성된 구조를 지니고 있잖아. 소설은 하나의 구조물이지. 그리고 추리소설은 그 구조물 중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일 수 있는 분야 아니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pp.339-340
이 작품은 가치관의 충돌에서 빚어진 비극을 다루고 있다. 어떤 집단이 ‘선‘이라고 생각하는 가치가 진정 옳은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은 선악 구분이 분명하지만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은 어느 쪽 가치관을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다.
작가는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최선이 있을 수 있느냐?˝ 는 질문을 던진다. 살해된 사람도, 복수를 감행한 사람도, 그 과정을 지켜봐야 했던 사람도, 나름 자신이 믿는 가치관 안에서 최선을 다했고 행동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독자들에게도 유효하다. ˝당신이 똑같은 상황에 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 것인가?˝ 그 대답에 따라 독자 역시 살인자가 될 수도,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3.05(木) (2판 6쇄)

까.

2008.05.23(金) (1판 1쇄)

다.

한 줄
동기로부터 개연성을 담아

오탈자 (2판 6쇄)
못 찾음

확장
남자는 cex를 위해서 무엇까지 할 수 있을까
그러하다

백야행 - 히가시노 게이고, 김난주 역, 재인(2023)
p.340
부조리한 삶 속에서 운명의 갈림길에 놓인 인물들이 제각각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그 과정에서 파멸해가는 모습은 작가의 이후 대표작들인 《백야행》과 《환야》에서도 엿볼 수 있다. 또한 그 능동적인 행동의 중심에는 여성이 서 있다.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여성은 사건의 발단이자, 주체이고, 또 해결사이다. 그들은 원하지 않은 상황에 휘말려 큰 고비를 맞이하지만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또 나름의 결론을 내린다. 그 결론에 동의할 독자도, 동의하지 않을 독자도 있을 것이다.
‘여성의 내면은 언제나 미스터리‘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 여성들이 행동하고 내린 결론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 당당함만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여성의 내면은 언제나 미스터리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11文字の殺人(1987)

구판 - 11문자 살인사건(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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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가의 살인 - 히가시노 게이고, 김난주 역, 재인(2014)

학생가의 살인

줄거리
주인공 고헤이는 대학졸업 후 자신이 다니던 대학가의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는, 이른바 ‘모라토리움 프리터(기성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채 일정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는 젊은이를 가리키는 말)’. 그가 일하는 곳은 한때 번화했지만 대학 정문이 이전하는 바람에 몰락하게 된 구(舊)대학가다. 이곳에서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첫 희생자는 고헤이가 일하는 당구장의 동료 직원. 그는 평소 입버릇처럼 ‘이 거리가 싫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던 수수께끼 같은 인물로, 전직 전자회사 연구원이다. 이 살인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고헤이와 동거중인 애인 히로미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이 사건은 이른바 외부와 모든 것이 단절된 채 벌어진 ‘밀실(密室)살인’. 고헤이는 주변 인물이 잇따라 피살되자 직접 범인 추적에 나서는데…….

페이지
pp.19-20
˝왜냐고 물으니까 대답할 말이 별로 없군요. 일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닙니다. 그런데 기계공학과에서 공부한 저 같은 사람은 졸업하면 제조업계에 취직하는 것이 보통이거든요. 하지만 전 그런 길로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좀 더 넓은 범위에서 내가 정말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친구들은 바보로 취급하는데 마쓰키는 진지하게 들어 주었다. 그리고 이런 말도 해 주었다.
˝그거 꽤 바람직한 생각인데. 요즘 세상에는 진로를 정하려고 생각하는 시점에 이미 정해진 레일 위에 있는 꼴이니까. 하지만 꿈만 품고 있어서는 아무 소용 없어.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세계는 바뀌지 않는다고.˝

p.224
˝그래서 나더러도 취직하라는 거야?˝
˝그 반대. 그런 썩어 빠진 인생을 선택하지 않길 천만다행이라는 거야. 그런 인간은 회사에 들어가 봐야 제대로 된 일은 못해. 기껏해야 하라는 일이나 충실하게 하는 정도지. 지금은 그런 정도만 되어도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서는 못 버티는 시대가 올 거야. 지시받은 일을 충실하게 하는 정도는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그만일 테니까. 그뿐인 줄 알아? 무지한 일반인들은 기계가 육체노동이나 대신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컴퓨터가 지적 노동 분야에도 진출할 거야. 판단, 추리, 상상,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고. 게다가 그들은 지치지도 않고, 불만이 있다고 투덜거리지도 않고, 게으름을 피우지도 않지. 의욕 없는 인간은 방해만 될 뿐이야.˝
고헤이는 등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미래에는 기계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거야?˝
친구는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기계를 만드는 건 인간이야. 기계 이하의 인간은 필요 없어진다는 거지. 우수한 인간과 우수한 컴퓨터가 사회를 이끌어 가게 될 거야.˝

pp.254-255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판단도 하죠.˝
아이자와가 형사의 의견을 보충했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는 전문가가 필요 없어진다는 말인가요?˝
˝표면적으로야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자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컴퓨터가 인간을 대신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인간의 의사 결정이나 행동을 지원하는 보조적인 도구라고 보면 되겠죠.˝
˝인간을 돕는 것이로군요.˝
˝그렇죠. 예를 들어, 지금 주목받고 있는 의료 진단 엑스퍼트 시스템은 각 개인의 증상을 가지고 병명이나 치료법을 제안하고 있는데, 그 제안이 곧 의사에게 떨어진 지시는 아닙니다. 엑스퍼트 시스템은 추론의 결과를 ‘이렇게 생각하는데 어떻습니까?‘ 하는 자세로 의사에게 전할 뿐입니다. 고도의 시스템일수록 의사와의 협동 작업을 요구하고, 또 최종 결론은 의사에게 위임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즉 의료 진단 엑스퍼트 시스템은 의사의 전문성을 보완하는 것이지 의사를 부정할 만큼의 권위는 없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AI가 발달해도 의사는 AI에 끌려 다니지 않도록 늘 자신을 연마해야 하는 것이죠.˝

p.255
˝다만 전문가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 그 대체 도구로 엑스퍼트 시스템을 활용하는 케이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령 공업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제품을 수출할 때, 엑스퍼트 시스템을 첨부하면 그 제품이 현지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도 있는 것이죠. GE 사의 ‘기관차 고장 진단 엑스퍼트 시스템‘이 그 한 예인데요. 이 경우에도 인간의 보조 도구로 인식해야지 시스템이 있으니 기초 기술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사용하되 사용되지 말라, 그런 뜻이군요.

pp.478-479
˝나이를 좀 먹었다고 해서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둥 훈계할 수 있는 건 아니지. 나 자신도 만족스럽게 알지 못하는데 말이다.˝
˝그런 겁니까?˝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는 듯했다.
˝어떤 인간이든 한 가지 인생밖에 경험할 수 없어. 한 가지 밖에. 그런데 타인의 인생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건 오만이지.˝
˝길을 잘못 들면 어떻게 하죠?˝
고헤이가 물었다. 어둠이란 서로의 모습을 가리는 대신 마음을 열도록 한다.
˝잘못 들었는지 아닌지도 사실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지. 잘못 들었다 여겨지면 되돌아가면 되고. 사람의 인생이란 결국 작은 실수를 거듭하다 끝나는 게 아니겠냐.˝
˝간혹 큰 실수도 하잖아요.˝
˝그건 그렇지.˝
아버지는 찬찬히 말을 곱씹듯이 대답했다.
˝그런 경우에도 그 사실을 외면하면 안 되겠지. 그후의 일에도 대가를 치르겠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하고 말이야. 그러지 않으면 살 수가 없을 거야, 아마.˝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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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4(水) (초판 1쇄)

다.

한 줄
사회파 작가의 경계로 넘어왔다

오탈자 (초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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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갔던 신촌 상권은 왜 망했을까? - 취재대행소 왱(2024)
정문 이전으로 쇠락해가는 학생가의 묘사를 보고 신촌 거리가 떠올랐다. 신촌역 3번 출구 맥도날드 앞은 항상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던 곳인데 그 맥도날드마저 사라졌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달라지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추억의 장소마저 사라져 간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사프란(Saffron)
p.141
에쓰코가 주저앉아 그걸 주워 들었다. 그것은 하얗고 길쭉한 꽃잎이었다.
˝히로미 옆에 흩어져 있던 꽃이잖아. 그때는 빨간 꽃인 줄 알았는데 피 때문이었군.˝
아마도 히로미가 생일 파티를 위해 준비한 것이리라.
˝가을 크로커스네.˝
꽃잎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에쓰코가 말했다.
˝언니가 좋아하던 꽃이라서 잘 알아.˝
˝왜 이 꽃을 좋아했을까?˝
˝몰라. 꽃말은 알지만.˝
˝뭔데?˝
에쓰코는 꽃잎을 고헤이의 블루종 주머니에 넣어 주고서 그 위를 살며시 쓰다듬으면서 대답했다.
˝내 인생의 가장 좋은 날은 끝났다.˝

봄에 피는 꽃은 크로커스, 가을에 피는 꽃을 사프란이라고 구분짓기도 한다.
꽃말은 환희, 지나간 행복, 후회 없는 청춘이다.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学生街の殺人(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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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바산장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민경욱 역, 알에이치코리아(2020)

하쿠바산장 살인사건

줄거리
오빠가 죽었다. 죽은 오빠가 발견된 곳은 여동생 나오코도 가본 적 없는 하쿠바의 ‘머더구스 펜션’이었다. 경찰은 사건을 ‘우울증에 끝에 선택한 자살’이라고 결론 냈지만 나오코는 그 죽음을 단순히 우울증 때문이라고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오빠는 죽기 전, 긍정적인 내용이 가득한 엽서를 나오코 앞으로 보내왔었다. 심지어 ‘마리아 님은 언제 집에 돌아왔지?’라는 수수께끼의 메시지도 함께였다. 자살을 앞둔 사람이 굳이 그런 기묘한 엽서를 남겨야만 했던 이유가 있을까? 그 메시지에 오빠가 죽은 이유가 담겨 있을 거라 생각한 나오코는 오빠가 죽었던 시기에 맞춰 친구와 함께 문제의 산장을 찾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이 산장, 뭔가 이상하다. 끊어져서 사용할 수 없는 다리, 여덟 개의 방마다 새겨진 영국동요「머더구스」의 기괴한 노랫말, 그리고 매년 같은 시기에 같은 장소로 모이는 사람들……. 산장에 무언가가 있음을 직감한 나오코는 오빠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또 하나의 기이한 죽음과 맞닥뜨린다. 매년 같은 곳에서 같은 사람들이 모이면 일어나는 사건은 정말로 우연인 걸까.

페이지
p.113
˝그런 점도 있지만 그 사람은 벽걸이 노래에서 주문 이상의 것을 찾은 듯합니다.˝
˝주문 이상의 것?˝
마코토가 되물었다.
˝예. 그는 주문을 암호로 해석한 것 같아요. 머더구스 노래는 실은 어떤 장소를 나타내는 암호이고, 거기에는 보물 같은 게 숨겨져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얘기였죠. 그래서 행복의 주문이 되는 거랍니다.˝

p.188
˝3년 연속 사람이 죽었어요. 게다가 똑같은 시기에.˝
˝우연이라면 무서운 일이죠.˝
˝아니요.˝
마코토가 형사를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우연이 아닌 경우가 무서운 일입니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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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3(火) (2판 4쇄)

다.

2008.08.03(日) (1판 1쇄)

다.

한 줄
여기서 더 진화하는 계기가 되었나?

오탈자 (2판 4쇄)
못 찾음

확장
험프티 덤프티(Humpty Dumpty)
머더구스에서 그나마 가장 유명한 캐릭터일 텐데 솔직히 조형적으로 그다지 아름답지 못해서 보고 있기 괴롭다. 트럼프를 Humpty Trumpty라고 조롱하는 상황도 있다고 하니 서양권에서는 꽤 친숙한가 보다.

악마의 공놀이 노래 - 요코미조 세이시, 정명원 역, 시공사(2007)
동요 살인이라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떠올리겠지만 역시 일본에서는 『악마의 공놀이 노래』를 빼놓을 수가 없다. 요코미조 세이시 본인도 자기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하니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白馬山荘殺人事件(1986)

구판 - 백마산장 살인사건(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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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 히가시노 게이고, 양윤옥 역, 소미미디어(2019)

방과 후

줄거리
여고 수학교사 마에시마. 그는 대학 시절 경험을 살려 교내 양궁부 고문을 맡고 있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그는 자신의 목숨을 노린 세 차례의 공격을 받고 공포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날 교내 탈의실에서 학생지도부 교사가 청산가리로 살해되자, 오타니 형사와 함께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그러나 이 사건이 해결되기도 전에 또 다른 희생자가 발생한다. 학교 축제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피에로로 분장한 체육교사 다케이가 살해된 것이다. 다케이의 사인 역시 청산가리 중독. 그런데 다케이가 맡은 피에로는 원래 마에시마의 역할이었다. 다케이가 자기 대신 죽었다고 생각한 마에시마는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는데…….

페이지
p.238
˝그렇군요. 동기는 있었던 셈이네.˝
오타니는 덥수룩한 수염을 문지르며 말했다. 버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게 사람까지 죽일 이유가 될 수 있는지, 좀 의문이에요.˝

pp.324-325
˝네, 그렇겠죠. 실은 성인 간의 일이라면 그리 복잡할 것도 없어요. 온갖 사건들이 날마다 3면 기사를 장식하지만 대부분은 치정과 욕심과 돈, 그 3원칙으로 거의 다 설명이 되거든요. 하지만 여고생의 경우에는 그런 원칙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 것 같아요.˝
˝당연히 그렇죠.˝ 나는 즉각 답했다. ˝오히려 그 세 가지는 여고생들과는 가장 거리가 멀지 않을까요?˝
˝그럼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글쎄요, 나도 좀 자신이 없습니다만…….˝
나는 한 마디 한 마디를 스스로 확인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야기하는 동안 몇몇 제자들의 얼굴을 머릿속에 떠올리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것, 순수한 것, 거짓 없는 것일 겁니다. 그건 때로는 우정이나 사랑이기도 하죠. 자신의 몸이나 얼굴일 경우도 있어요. 아니, 좀 더 추상적으로 추억이나 꿈을 소중하게 여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그런 소중한 것을 파괴하려고 하는 것, 그 아이들에게서 빼앗으려고 하는 것을 가장 증오한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그렇군요, 아름다운 것, 순수한 것, 거짓 없는 것…….˝

pp.374-375
˝도통 뭘 모르신다니까.˝ 게이코는 김이 빠진다는 듯이 하얀 이를 내보였다. ˝사람을 간단히 죽일 수 있는 약이 있다면 나도 아마 갖고 싶었을걸요? 언제 필요할지 모르잖아요. 어쩌면 나 자신한테 쓰게 될지도 모르고.˝
그리고 게이코는 작은 소리로 ˝우린 그런 나이예요˝라고 중얼거렸다. 그 목소리는 얼음물을 주르륵 부은 것처럼 내 등줄기를 오싹하게 했다.

pp.385-386
아스팔트 위에서 나는 누군가 지나가기만을, 오로지 그것만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것쯤은 나도 할 수 있다.
기나긴 방과 후가 될 것 같구나, 라는 생각도 해가면서.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기록
2026.03.01(日) (1판 1쇄)

다.

2008.03.28(金) (1판 3쇄)

다.

한 줄
떡잎부터 달랐다

오탈자 (1판 1쇄)
p.219 위에서 7번째 줄
튀어나느냐는 → 튀어나오느냐는

확장
세리카 더블엑스
일본에서는 2대째(A60형)의 세리카 XX(더블 엑스)로서 발매된 것이, 핫 윌의 모티브로 한 1982년형의 도요타 수프라이다. 당시는 수프라의 이름은 북미 사양에만 사용되었지만 차세대 A70형이 등장했을 때 일본 사양도 수프라의 명칭으로 통일되게 되었다. 초대 세리카 XX(A50형)는 원래는 고급 세리카라고 하는 포지셔닝이었지만, 그것을 계승하는 신형차로서 소아라가 등장한 적도 있고, A60형은 대형 엔진을 탑재한 세계에서도 통용하는 스포츠카로 방향 전환했다. 점등시에 라이트가 일어나 출현하는 리트랙터블식 헤드라이트를 갖춘 프런트 마스크, 내장에 눈을 돌리면 디지털식의 스피드 미터가 갖추어지는 등, 근미래적인 신형차로서 화제를 불렀다.
국내에는 생소한 모델이지만 차종을 알았더라면 마지막 반전의 복선으로 생각했을 것 같다.

도서관의 살인 - 아오사키 유고, 이연승 역, 한스미디어(2016)
동기의 문제는 히가시노 게이고를 항상 따라다니는 논란이라고 한다. 본격 작가로 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에 대한 평가를 박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헤이세이 본격 작가 중에 필두라고 보는 아오사키 유고도 동기의 문제에서는 치명적인데 그는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지 이 책에 잘 나와있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저자 - 東野圭吾(1958-)

원서 - 放課後(1985)

구판 - 방과 후(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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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도 전기 외전: 암흑의 기사 - 미즈노 료, 조석현 역, 들녘(2014)

로도스도 전기 외전: 암흑의 기사 (아슈람 연대기)

줄거리
마모의 암흑황제 베르도의 뒤를 이어 로도스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암흑민족을 이끌었던 흑기사 아슈람. 아슈람은 판과 카슈가 이끄는 연합군에게 패배하고 조국 마모 제국은 멸망하고 만다. 불멸의 영혼 아슈람은 살아남은 암흑 민족을 이끄는 ‘표류왕’이 되어 처절한 투쟁의 닻을 올리는데…….

페이지
p.35
필로테스는 깨달았다. 이날 마모 제국은 사라졌지만 마모의 백성은 새로운 왕을 얻었다는 사실을.
내일부터는 누구도 아슈람을 흑기사라 부르지 않을 것이다.
왕이라 부를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 표류왕이라 부르리라. 신천지를 항해 항해를 시작한 표류민들의 왕이니까…….

pp.220-221
새로운 왕국과 백성의 고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이 암흑의 백성은 언제까지나 곤경을 달게 받아들일 만큼 약한 자들이 아니었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다.
왕으로서 사명은 이제 끝났다.
˝준비됐다.˝
아슈람이 마음속으로 부르짖었다.
육체는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영혼까지 주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
자신의 육체에 바르바스의 영혼이 들어왔을 때 아마 이 그릇의 지배를 둘러싼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그 싸움에서 패하면 아슈람의 영혼은 영원히 사라지고 말리라.
그것은 곧 죽음이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바르바스라는 신의 영혼과 싸워 승리해야 한다.
아슈람은 미지의 싸움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는 더 이상 표류왕이 아니었다.
끝없이 싸워나가야 할 숙명을 지닌 영원한 전사였다.

분류(교보문고)
소설 > 일본소설 > 판타지 소설

기록
2026.02.28(土) (초판 1쇄)

자.

한 줄
베지터 로도스 버전

오탈자 (초판 1쇄)
못 찾음

확장
아슈람
외전의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본편에서도 판과 같이 주인공급의 비중을 차지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적 캐릭터를 정립시켰다고 할까. 멋있는 디자인이지만 아무래도 M자 탈모 같은 이마라인이 신경 쓰인다. 강자의 상징인가? 베지터??

필로테스
후대에 악의 여간부, 은발에 글래머러스한 몸매의 다크엘프 이미지를 남긴 캐릭터. 작중에서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디드리트와 함께 인기 투톱.

저자 - 水野良(1963-)

원서 - 黒衣の騎士(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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