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기회 - 민주당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자서전
엘리자베스 워런 지음, 박산호 옮김 / 에쎄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버드대 파산법 교수로 재직하던 엘리자베스 워런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결혼과 육아, 교수 생활, 파산법 개정과 관련한 노력,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졌을 당시 의회 감독위원회(COP) 위원장으로 활동한 이야기, 그 후 소비자금융보호국을 만드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메사추세츠 주의 상원의원으로 당선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빠른 호흡으로 써내려간 자서전이다. 

  후반부는 정치인의 자서전이라는 특징이 두드러지기도 하지만(출마의 변, 감사의 변 같은), 미국의 파산법 운용,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상황과 변화, 흐름,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치적 입장 차이, 워싱턴 정가가 돌아가는 사정, 오바마의 매력, 미국이라는 나라의 에너지 등을 엿볼 수 있어서 아주 재미있었다. 그리고 개인사라는 점에서도,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나서 결혼과 임신으로 경력단절을 겪었지만 그것을 이겨내어 미국 최고의 교수가 되고 그 후 상원위원이 되기까지 끊임없이 눈앞의 장애물과 치열하게 싸워온 그녀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달 2022-03-19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왜 잘사는 집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하나? - 사회계층 간 학력자본의 격차와 양육관행
신명호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그대로, 왜 잘사는 집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하는 경향이 있는지, 즉 계층별 가정환경과 양육환경이라는 요인이 아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인 사례연구(면접)를 통해 분석한 연구결과이다.

책의 내용은 이렇다.

중산층 부모는 계층 하강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기 때문에 아이에게 어릴 적부터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의식을 계속 주입해서 아이의 학업열망을 키우고, 구체적인 목표 대학(예를 들면, oo대 이하로는 안 된다)과 직업(전문직 등)을 설정해주며, 그에 맞춰 아이에게 끊임없이 간섭하거나 아이 성적에 관심을 갖고 사교육 등으로 이를 뒷받침한다. 자연히 아이들도 부모의 관심, 부모의 직업과 학력자본 등의 영향으로 자신들도 공부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또 초기에 공부를 잘 하면 그 성적을 유지하고자 하는 학업열망이 강해져 결과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더 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사교육을 많이 해서라기보다는 그 양육환경이나 의식화, 개입 과정 일체가 아이의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반면 빈곤층이나 학력이 낮은 부모의 경우 일단 가정환경이나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조성되어 있지 않은 때가 많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공부에 방해가 되는 장애요소들이 많다. 그렇지 않더라도 공부를 잘해야 한다거나 전문직을 가져야 한다는 의식이 별로 없어서 막연하게 공부하라는 말로만 아이를 독려할 뿐이다. 아이들도 초기에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학업을 쉽게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일부 학업열망이나 성취욕이 강한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공부를 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중산층 부모와 아이에 대한 면접의 대답들을 보면, 부모가 이렇게까지 해야 우리나라에서 아이가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건가, 싶어서 공포감마저 든다. 철저하게 아이 성적을 분석해서 부족한 부분, 예를 들어 수학 중에 행렬을 못하면 행렬을 잘하는 선생을 알아보고, 학부모끼리 그룹을 만들고, 비인격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아이에게 끊임없이 공부와 성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닥달하며, 외출할 때는 행여나 컴퓨터를 할까봐 전원케이블에 비디오카드까지 뽑아가고(요즘은 스마트폰이 문제겠지만), 아이 친구를 걸러낸다. 그렇다고 빈곤층 아이들이 행복한가 하면, 그래 보이지도 않는다. 중산층에 비해 부모가 개입하는 정도는 훨씬 약하지만, 그건 부모가 너무 힘들거나 정보가 없어서 아이에게 개입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고, 아이들이 애초에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하는 장애요인이 많다. 어느 아이나 행복하기가 어려워보인다.

저자는 그 대책으로 아이들의 학습환경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없애고, 기회를 확대하고, 계층 격차를 줄이며, 진로가 결정되는 시기를 가급적 늦추어야 한다고(가정환경이 초기 학업성적에 영향을 끼치기가 더 쉬운데, 조기에 학업과 관련한 진로가 결정될 경우 아이들이 쉽사리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목고, 자사고에 이어 국제중까지 등장한 요즈음 특히 생각해 볼 만한 듯) 주장한다. 대안은 다소 간단하고 추상적이다. 너무 전반적이고 광범위한 문제라 건드리기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논문이라 용어나 구조가 다소 딱딱하고, 다들 알고 있는 이야기 같기도 하고, 기존에도 이러한 주제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지만, 구체적인 사례분석을 통해 이론을 설명하고 입증하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갈수록 가정환경이나 계층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현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보게 되어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이석원 지음 / 그책 / 2015년 9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16년 01월 29일에 저장
구판절판
Penguin Loves Mev- 청춘 만화가 펭귄, 영국 청년 메브를 만나다
펭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5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6년 01월 25일에 저장

[전자책] 7번 읽기 공부 실천법- 단번에 활용 가능한 "7번 읽기" 완결판
야마구찌 마유 지음, 이아랑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8월
9,600원 → 9,600원(0%할인) / 마일리지 480원(5% 적립)
2016년 01월 24일에 저장

싸울 기회- 민주당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자서전
엘리자베스 워런 지음, 박산호 옮김 / 에쎄 / 2015년 8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1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6년 01월 10일에 저장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자책]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309동1201호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이 책은 지방대에서 인문계열 시간강사로 일하는 저자가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밟고 시간강사 생활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쓴 1부와

시간강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점들을 쓴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저자가 대학원 생활이나 시간강사 생활을 하면서 겪은 부당한 처우를 적은 글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울분에 차 있고, 다소 방어적으로 쓰여졌다는 인상도 받았다(오유에서 연재하면서 피드백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주변에 대학원생이나 시간강사인 지인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는데, 현재 대학원생이나 시간강사에 대한 처우는 정말 열악한 것 같다. 불안정한 지위는 물론 시급, 4대보험, 장래 어느 것 하나도 안정적으로 보장받지 못한다. 저자가 건강보험 때문에 맥도날드 알바까지 해야 했다는 이야기에는 깜짝 놀랐고 너무 안타까웠다. 난 문사철 전공자가 아니라서 문사철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는데, 그만큼 힘든 상황 속에서 문사철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주변 사람들과의 세세한 대화 내용이 쓰여진 걸 보면서, 저자가 매우 섬세하고 기억력이 좋다는 생각도 들었다. 때로는 너무 섬세해서, 내가 보기에는 상대방이 그럴 의도로 한 게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뭘 이런 것까지 서운해 하고 화를 내나,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그만큼 여러 모로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라는 짐작도 되었다.

2부는 저자가 시간강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말 그대로 '교학상장'한 내용이었는데, 인터넷 뉴스에 연재된 글이어서인지 1부보다는 좀더 정제된 느낌이었다. 강의 원칙을 나열한 부분이나 학생들의 지적을 받고 반성한 에피소드를 보고는, 나의 대학 시절 교수들의 수업을 함께 떠올리면서, 저자가 정말 좋은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대학 시절 이렇게 좋은 선생님은 별로 만나보지 못했다). 1부에 울분이 있었다면 2부에는 감동이 있었다.

저자를 비롯해서 이 땅에서 문사철을 계속해 나가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고 싶다.  

 

--

위 글을 쓰고 나서 검색해 보니

저자는 이 책을 쓴 것으로 동료들의 질타를 받고 학교를 그만두었다고 한다.

1부에서 이니셜로 표시된 일부 동료들이나 지도교수가 기분 나빴을 법한 부분도 보였지만(너무 세세하게 써 놓아서), 저자가 글을 쓴 것은 그들을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런 관행이 일반화된 현상을 비판하기 위한 것 같았는데, 그가 이렇게 학교를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고, 대학이라는 조직, 대학 내부의 권력관계에 대해 다시금 회의를 느끼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회인대학교 낯가림학과 졸업하기 - 낯가림 심한 개그맨의 우왕좌왕 사회 적응기
와카바야시 마사야스 지음, 전경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일본의 만담콤비 오도리의 멤버인 저자 와카바야시 마사야스(네이버로 검색해보니 얼굴도 정감있게 잘 생긴 것 같다)가 오랜 기간 무명으로 지내다가 만담콘테스트에서 준우승하면서 갑자기 본격적인 사회생활이란 것을 하게 되면서 느낀 점들을 적은 에세이집이다. 갑자기 유명해지고 일이 많아지면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 불안감 등등이 충분히 느껴졌다. 유명해져도 자기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과 또 한편으로는 프로의 세계에 적응해야 한다는 압박감 사이에서 소소하게 고민한다. 
나처럼 낯가림 심한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자기개발서 개념으로 고른 책이었는데
오히려 동질감에(나보다 좀더 심한 것 같기도 하다) 웃어버렸다. 
사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은 부분도 있었다. 콤플렉스에 대처하는 방법이라든가 - "건드리지 않는 것이 사회생활의 암묵적인 룰이다. 하지만 '웃어도 돼'라는 신호는 타인이 신경써야 하는 것을 중화시킨다", 후배들을 대했던 에피소드 - 결국 옛날의 나와 같다고 인식한 순간 편안해졌다, 몰입하는 순간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없앨 수 있다는 것, 전력을 다해 합선(?)하고 머리를 식혀야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이라는 깨달음, 매사 츳코미를 하며 일상에서 도망치지만 말고 마음컷 보케가 될 자세로 즐기라는 에피소드 등등..
눈이 보이지 않는 소년의 라쿠고를 보고 감동받은 에피소드에는 나도 함께 감동받았고, 인기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마음을 다잡는 부분에는 나도 함께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계발이란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을 뜻한다고 하니 
그런 의미에서 자기계발서가 맞을 수도 있겠다. 
 

산책하면서 너바나를 들어도 공원의 벤치에서 `두더지`를 읽어도 전처럼 가슴이 뛰지 않는다.
가슴이 뛰지 않는 대신 마음 한가운데 `온화함`이 깃들었다.
마음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
하지만 공허하다.
좋아하는 장난감을 빼앗긴 어린애가 된 기분이다.
모두가 말한 대로였으나, 모두가 말한 대로의 세계는 재미가 별로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