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에 가본 기억이 없는데 힙지로라는 말도 있고 궁금해서 한번 읽어본 책이다.20세기 을지로의 변화, 이곳이 다시 주목받게 된 이유를 대략 알 수 있었다. 을지로의 도심제조업을 가든파이브로 옮기려다 실패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이 책만 해도 2018년에 쓰여져서 지금은 또 풍경이 달라졌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한번 가볼까 생각하다가도, 나같은 사람이 많으면 결국 이 책에 나오는 청년들이 우려하던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날까 걱정되어 망설이게 된다. 아직 많이 상업화되지 않고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비싸지 않은 곳을 찾아 젊은이들은 옮기고 또 그곳에서 생기를 발한다.
생각보다 재밌어서 하루만에 단숨에 읽었다.코인열차를 탑승한 세 주인공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보았는데,이런 경우 보통 일확천금을 꿈꾼 주인공이 폭망하는 결말을 예상하지만그 예상을 뒤엎은 의도적 해피엔딩이라 뻔하지 않아서 나는 좋았다.그만큼 도약의 기회는 희박하고 나는 책에서라도 잘 되는 이들을 보고 싶었다. 요즈음 들어 돈의 가치가 다른 무엇보다 커졌다는 생각을 한다.예전에는 돈을 좇는 것이 고상하지 못하다는 인식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빈부격차가 더 커졌기 때문일까, 돈보다 귀하다 거론되던 가치들이 생각보다 보잘것 없어지는 것을 너무 쉽게 볼 수 있어서일까.
부동산열풍에 인문학 한스푼 넣은 책 저자는 도시문헌학자, 일본 연구자이지 근현대사 연구자는 아니다. 역사에 대한 사실과 의견은 구별해서 읽어야 하고 그런 점을 감안해서 적당히 걸러 읽으면 되는 책인 것 같다.특히 “어디서 살 것인가”보다는 “어느 부동산을 사면 안 될 것인가” 부분이 더 유익한 정보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