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푸어 - 항상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을 위한 일 가사 휴식 균형 잡기
브리짓 슐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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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항상 쫓기는 생활

- 시간의 파편화. 특히 여성의 경우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할 때가 많아 눈앞의 일에 도리어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시간은 권력이다.

 

2. 일의 영역

-가족돌봄으로 인한 차별(일과 돌봄의 세계 충돌). 여자들은 일에 대한 책임보다 가족에 대한 의무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마미트랙').

-'이상적인 노동자' 모델: 가족에 관한 일에서 자유로워 직장에 완전히 헌신하는 삶. 얼굴 비치는 시간(페이스타임) 중요시. 실제로도 직장에 얼굴 비치는 시간이 적은 엄마들은 퇴근 후 일하거나 집에서 일해서 결과적으로 같은 양의 일을 해내더라도 일에 대한 헌신도가 떨어진다고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더 높은 능력, 시간관념, 점수를 보여야 채용되고, 가정에서도 전업주부에 비해 덜 헌신적인 엄마로 평가된다.

-시간제 근무로 인한 저임금,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직장문화에서 워킹맘 배제 => 출산률 저하

-여러 회사에서 탄력근무제를 실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쓸 경우 그로 인한 불이익이 분명히 존재하고, 남자는 오히려 육아휴직이나 탄력근무제를 쓰기 더 어려운 분위기이기도. 이러한 직장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남자들은 '이상적인 노동자'가 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성차별을 이유로 한 소송은 기업문화를 변화시키는 계기나 방편이 되기도 한다.    

-미국 공화당 정치인 팻 뷰캐넌은 닉슨 행정부에서 보편적 보육제도(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정부부담으로 보육시설을 대폭 늘리자는 것)를 극렬히 반대하고 전통적인 가족 모델을 수호하자고 주장했다. 그 결과 현재 미국 보육시설의 질과 교사에 대한 처우가 현저히 떨어지게 되었다.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는 회사들-자녀를 회사에 데려와 놀게 하는 회사의 등장(멘로), 일과 생활의 균형을 꾀하는 새로운 세대의 출현. 근무시간에 빈둥거리는 시간이 오히려 생산성, 창의성, 건강을 향상시킨다. 무엇보다도 관리자들의 인식전환에 대한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

  다만 임무를 명확히 정의하고 임무 수행에 적합한 환경을 구축하며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을 확립하고 피드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3. 사랑-모두가 행복한 가정을 위해

- 자녀 출산 후 부부간 집안일 분담에 불균형 심화. 동성애 커플의 경우 집안일이 더 공평하게 분담되는 경향이 있다. 남녀 모두 일하고 사랑하고 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 결혼생활, 놀이에 대한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집안일에 대해서도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집안일을 명시적으로 분담하며, 포기한 삶(직장이나 가정에서)에 대한 보상심리나 죄책감을 덜 필요가 있다(현재 일하는 엄마들은 아이를 방치한다는 죄책감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잠자는 시간이나 개인시간을 희생해서 이전 세대의 전업주부보다 더 많은 시간을 아이들에게 할애하고 있다).

-아빠들도 시간에 쫓기고 있다.

-지나치게 아이들 중심으로 생활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거나 결정할 힘을 잃어버리고 근성(그릿)이 부족하게 된다. 아이들은 약간의 시련이나 작은 고통을 통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 부모는 그것을 지켜봐주고 과정을 사랑해주면 된다. 결과가 아니라 노력을 통한 성장을 독려하는 것.

-부모가 자기 생활을 잘 챙겨야 한다. 가족의 시간을 만들고 생활패턴을 단순화할 것.

 

4. 놀이

- 세계에서 가장 엄마들의 여가시간이 많으면서도 여성 고용률은 높은 나라, 덴마크의 비결

; 만족스러운 삶에 우선순위를 두는 태도, 가사분담에 대한 인식, 근무시간에 집중해서 일하기. 주 37시간 근무. 오후 5시에 퇴근해서 8시까지 가족의 시간. 6주의 유급휴가. 52주의 유급출산휴가. 그러면서도 직장에서 불이익 없음. 간섭 덜하고 독립적인 양육방식. 카달로그 강좌. 정부에 대한 신뢰, 튼튼한 사회안전망, 성평등을 중요시하는 태도(출산율 높이기 위해 보육시설도 잘 되어 있음). 공동체 중시, 협치, 단순함의 힘(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움), 얀테의 법칙(스스로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암묵적 규칙-공동체 지향적). / 고물가, 반무슬림정서, 이민자 배척, 청소년 음주자살률, 높은 동거/싱글맘/이혼율, 직업의 성별분리현상이라는 어두운 면도 있음.

-여가, 놀이의 즐거움과 의미; 여자들은 해야 할 일,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을 제외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으나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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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집
전경린 지음 / 열림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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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때마다 자꾸 공산당선언은 읽었냐고 묻는 공룡화석같은 운동권 출신 아빠 김헌영.

운동권은 아니었지만 1980년 데모 때 최루탄을 피해 화실로 뛰어든 아빠를 만나 결혼하게 된 화가 엄마 노윤진(미스엔).

위장취업 동지로 아빠와 만난 승지 엄마.

저녁에 6시간씩 아이스크림집 알바를 뛰는 20대 초반 대학생인 나 김호은.

제비꽃이라는 이름의 토끼를 기르는 중학생이자 아빠가 승지엄마와 만나면서 딸로 맞아들인 승지.

 

엄마는 이혼 후 미술학원을 운영하다가 돈을 벌러 떠나고 나는 4년간 외가에 얹혀 살았다. 2년만에 재회한 엄마는 그동안 돈을 벌어 방 3개짜리 24평 재개발 직전 아파트를 마련했다. 

오랜만에 연락 온 아빠는 나에게 승지를 엄마에게 데려다 주라 하고 떠난 후 연락이 끊긴다. 자기 애인의 자식을 전처에게 맡기려 하다니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엄마는 아빠에게 승지를 다시 데려다 주기 위해 나와 함께 지방도시를 전전하면서 아빠의 단서를 찾아다닌다. 그러면서 나는 옛 기억을 떠올린다. 아빠가 승지 엄마에게 도장케이스를 선물하던 풍경과 아빠는 그 도장케이스를 결혼기념일 선물로 엄마에게도 주었던 것. 운동권이었으나 운동권이 몰락한 후로도 가족을 지키지 않고 속물이 되기를 포기한 아빠에 대한 원망. 아빠의 친구였던 해자, 경자 아저씨. 고등학교 시절 사랑했으나 느닷없이 멀어진 후배 K이야기(K와는 이후 재회했으나 나와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었고 서로 다른 이유를 마음에 품고 헤어졌던 것). 사라진 공룡같은 아빠. 아빠를 찾는 일은 허탕치고-사실 승지는 아빠의 행적을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지만 일부러 모른 척 한다-엄마와 나, 승지의 불편하고 어색한 동거가 시작된다. 그러다 엄마의 애인도 동석한 엄마의 생일파티, 승지의 첫 생리, 함께 보낸 주말, 백화점 쇼핑, 다툼, 대화를 통해 나와 엄마, 승지는 서로를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된다.

 

읽으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고 자꾸 끊기는 느낌을 받았다(실제로 이 책을 쓸 때 종종 중단했었다고). 반복되는 문구와 단어, 가끔씩 튀어나오는 설명조 대사의 어색함, 지금 보기에는 조금 촌스럽고 인위적인 설정도 단점이다.  

하지만 세속적인 삶에 묵묵히 복무하는 것의 소중함-그 어떤 것을 너무 사랑하게 되면 하기 싫은 일을 꾸역꾸역 하게 된다는 것, 사랑하고 자식을 낳는 것의 의미. 의식주, 생계, 교제, 역할, 사랑, 청소, 밥하기 등 온갖 노력들의 경건함, 미스엔, 한 여자로서 살아가는 엄마의 이야기는 충분히 인상적이고 나에게도 격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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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클로징을 말하다 - 뉴스데스크 앵커 387일의 기록
신경민 지음 / 참나무(고혜경)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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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데스크 앵커였고 현재는 민주당 국회의원인 신경민이 2008. 3.말부터 1년여간 뉴스데스크 앵커일을 하면서 화제가 되었던 클로징 멘트와 그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그 외에도 오랜 기간 방송국 일을 하면서 겪고 느낀 일들, 우리 사회에 대한 본인의 비평을 엮은 책이다. 어조나 내용을 보면 책을 쓸 당시 정치를 염두에 두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정치에 들어서는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이 책을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신경민이 뉴스데스크 앵커일을 했던 시기는 MB정부가 막 들어설 무렵이었다. 미디어법 통과,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집회, MBC 파업 등등 여러모로 시끄러웠던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얼마 안 된 일 같은데 많이 잊어버려서 한참 전에 있었던 일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비로소 기억나는 일들이 꽤 된다. 한미 소고기 협상의 배경(기존의 농림부 입장이 갑자기 변경되었는데, 엠비의 캠프데이비드 방문을 두고 대가로 지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정연주 전 KBS 사장에 대한 이야기, 정권이 언론을 겁주는 여러가지 방법,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보도 경위, 앵커 교체 경위, 우리나라와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방식의 차이(사전에 질문과 대답을 준비해두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원칙적으로 즉석에서 질문과 대답이 이어지는 대신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고 당장 대답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알아보고 추후에 대답해주겠다고 한다), 정치권력과 언론의 뒷 얘기, 운명점에 의존하는 정치인 이야기, 미국 의원들의 업무, 앵커의 지위와 역할 등등 재미있어 보이는 부분만 골라서 읽었고, 평소 몰랐던 이야기들이 많아서 나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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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한국 현대사를 다룬 책들을 조금씩 읽고 있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구/신석기, 삼국시대 배우는 비중에 비해 현대사를 배우는 비중이 너무 적어서, 현대사에 관해서는 수업시간에 배운 것보다 혼자서 책을 읽어서 알게 된 것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졸업하고 공부를 오래 안 하니 많이 잊어버린 것 같아 다시 책을 찾아 읽고 있다.

  한홍구의 책은 술술 읽히는 대신 축약, 생략된 부분이 많고 역사적 사건에 관해 해석이 가미된 서술이 많아 조심스럽게 읽게 된다. 서중석의 책은 그에 반해 좀더 '교과서' 같고 분량에 비해 정보량이 많아 천천히 읽는다. 강준만의 책은 인용과 나열이 많아 약간 흐름이 끊길 때가 있고 지루한 부분도 있고 재밌는 부분도 있다. 김대중 자서전은 자서전이라는 특성을 감안하고 읽는데, 그분 삶 자체가 우리나라 현대사와 상당 부분 궤를 같이하다 보니 생생하게 땅에 발을 붙이고 읽는 느낌이 든다.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을 때 우리 역사교과서를 뜯어고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졌었고, 그 불안한 예감이 정말로 실현될 뻔했는데, 아이고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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