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우다이家 사람들 5 - SC Collection SC컬렉션 삼양출판사 SC컬렉션
모리모토 코즈에코 글.그림, 양여명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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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선생님 작가의 신작인데 전작보다 훨씬 더 좋았다. 여주인공 키에의 망상이 압권이다. 개그 센스에다 그림도 많이 나아졌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실력있는 작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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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한국 슬레이어즈 팬픽사
장은선 / 유페이퍼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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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방에서 인터넷으로 슬레 팬픽 사이트를 기웃거리다 마음에 드는 작품은 플로피 디스크(!)에 저장해와서 보곤 했는데, 오랜만에 생각나서 검색해보다 이 책을 찾게 되었다. 2006년까지 우리나라 슬레팬덤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읽어보니 나는 비교적 후기팬픽을 본 것이었다). 추억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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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6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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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나니 두근두근하다. 씁쓸하지만 멋진 결말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고등학생들이 노동법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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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 나라 물의 나라
이와모토 나오 지음, 김진희 옮김 / 애니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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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인데 평까지 좋아 즉시 구입.

상업으로 부를 축적한 A나라(금의 나라)와 물은 풍부하지만 가난한 B나라(물의 나라)는 이웃나라로, 서로 사이가 나빠 개똥 처리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해보고자 신은 A나라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B나라 사람과 결혼시키고, B나라에는 가장 현명한 남자를 A나라 사람과 결혼시키라고 명한다. 하지만 워낙 사이가 나쁘다보니, A나라의 제93공주 사라는 결혼상대방으로 가장 현명한 남자 대신에 강아지를, B나라 도서관장의 아들이자 수로기술자인 나란바야르는 가장 아름다운 여자 대신에 고양이를 받게 된다. 이 두 사람이 어쩌다 서로 만나서 이러쿵저러쿵 두 나라의 교류와 평화를 이끌어내고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아기자기한 메르헨으로만 보이지만, 사실 이 만화에는 그보다는 복잡한 사정이 있다. A나라 왕은 자국민으로부터도 쓰레기라고 불리는데, 후궁을 줄줄이 두어 자식만 100명을 두었으며, 자연환경이 척박해서 앞으로 80년이면 물이 다 고갈될텐데도 별다른 대책 없이 나라의 쓸만한 학자와 기술자들은 죄다 감옥에 가둬두고 있으면서도, 실패한 왕이라 불리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왕의 기도사와 나라 제일 미남배우가 좌우대신을 도맡아 전횡을 휘두르고 있고, 넘치는 풍요로 "지금 이 나라에서 손에 넣을 수 없는 거라곤 물과 한결같은 사랑뿐"이다. 나라 안은 B나라와 다시 전쟁을 해서 풍부한 자원을 빼앗자는 전쟁파(국왕-기도사 우대신)와 평화를 지키고 국교를 맺자는 반전파(제1왕녀-배우 좌대신)로 나뉘어 있다. 그런가하면 B나라 족장도 만만치 않은 구제불능이어서 국력은 생각지도 않고 강대국인 A나라에 먼저 전쟁을 걸었다가 나라를 망하기 일보직전 상태로 만들고 수많은 기술자나 장인들을 실업자 신세로 빠뜨렸다.

그런데 이 두 지도자가 전쟁으로 엉망이 된 두 나라를 중재하려고 신이 마련한 결혼책에도 아랑곳않고 서로에게 개와 고양이를 보내었으니 나라는 다시 전쟁이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이 와중에 두 나라를 구하는 것은 지도자들이 아닌, A나라 왕이 전혀 관심도 없는 변방의 제93공주 사라와 B나라의 실책으로 실업자인 나란바야르, 사실은 자신의 나라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전쟁을 막고자 한 A나라의 제1왕녀, 감옥에 갇혀있던 학자와 기술자들, 자신이 만든 건축물에 사람들이 넘쳐나기를 바라는 건축가, 잘생긴 얼굴과 왕녀의 총애로 고위직에 올랐으나 사실 북쪽 유목민 출신으로 A나라에는 없는 물과 사랑을 되찾으려 하는 좌대신 사라딘 문라이트 등 보통 사람들이었다(지도자들을 움직인 건 명예욕과 두려움이었을 뿐).


그림이나 이야기 전개가 잔잔한데도 강약조절이 잘 되어 있고 재미가 있다. 특히 서로의 나라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가 거의 없던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매우 감동적이었다. 등장인물도 주조연 가릴 것 없이 모두 특색있고 매력적이다. 역시 좋아할 수밖에 없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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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의 시대 1 - 나쓰메 소세키 편 세미콜론 코믹스
다니구치 지로 그림, 세키카와 나쓰오 글, 오주원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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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큰 줄거리는 나쓰메 소세키가 지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소설 '도련님'을 구상한다는 것이다. 배경은 러일전쟁이 끝난 후인 1905-1906년. 당시 일본은 러일전쟁의 승리로 인한 자신감과 정신적 고양감, 전쟁이 끝난 후의 상실감이 동시에 팽배해 있었다. 영국 유학을 했던 나쓰메 소세키는 가혹했던 유학생활 탓인지, 전통이 약해져 가는 혼란 속 일본의 모습에 대한 회의 때문인지, 마음속으로는 서구에 대한 반발심을 가지면서도 어쩔 수 없이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는 체념을 품고 있었다. 이러한 마음이 잘 드러난 것이 소설 '도련님'이라는 것이다(나는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위 지인들 중 하나가 후일 자신이 '도련님'의 모델이라고 주장하는 책을 펴내었고, 이 책은 그 책을 참조해서 그려낸 이야기라 사실과 허구가 뒤섞여 있다. 어찌 되었든 일본 근대의 유명인사들이 절묘하게 이리저리 얽혀 있어 당시 시대상황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계획하는 안중근 의사도 등장하여 그 이면에 일제의 지배를 눈앞에 둔 우리나라가 있음을 상기시키기도 한다(책에서처럼 나쓰메 소세키와 만났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마음>, <산시로>는 재미있게 읽은 편인데, 인간 나쓰메 소세키는 신경증도 있고 뭔가 소심하기도 해서 소설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뒷부분(2~5권까지 있다고)은 어떻게 그려졌을지 궁금하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지 않으면 소설 같은 건 한 글자도 쓸 수 없네(45)

소설은 말이야, 체념했던 일에 거창하게 미련을 부리거나 머리로 뀌는 방귀 같은 거야(46)

그는 런던 유학 시절 ‘창문‘을 두려워했다. 커튼 너머에 있는 누군가가 자신을 훔쳐보고 있다고 믿었다. 일본의 개방적인 가옥에서도 그는 창문을 싫어하고 툇마루를 좋아했다. 술버릇이 고약한 소세키에게 소설을 쓰는 것은 강박신경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그야말로 지적인 병자의 자기관찰일기이며 치료일기이기도 했다(51)

소세키의 병은 근대 사회에서 비로소 자아에 눈뜨게 된 일본인의 고민 또는 서구를 증오하면서도 서구를 배워야 했던 일본 지식인의 딜레마와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었다(52)

영문학자 소세키는 서구를 싫어했다.

서구와의 갈등, 가장으로서의 속박, 이 신구의 압력과 질곡이 양쪽에서 소세키를 괴롭혔는데, 그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강한 희망이 소세키가 소설을 창작하는 데 근원적인 동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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