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로 만들어졌다길래

5시부터 9시까지 1
미키 아이하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5년 10월

아이하라 미키의 전작 <핫기믹>,<쏘배드> 등을 비교적 재밌게 본 편인데,   

이 책의 존재는 일드가 만들어졌다고 해서 뒤늦게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온 지는 얼마 안 된 것 같지만, 일본에서는 벌써 11권까지 나왔다.  

기다릴 필요 없이 앞으로 쭉쭉 번역되어 나올 걸 생각하면 신나기도 한다(부디 학산에서 끝까지 출간해 주었으면).. 

대강의 줄거리는

영어학원 강사이자 뉴욕에서 일하기를 꿈꾸는 여주인공이 27세 생일을 앞두고 맞선에서 전통 사찰의 후계자 승려(결혼할 수 있다고)인 남주인공을 만나, 그로부터 집착에 가까운 대쉬를 받는다는 이야기. 주변 사람들과도 삼각, 사각관계로 복잡하게 얽히는 듯하다.

궁금해서 드라마(채널w에서 볼 수 있다)와 만화를 둘다 보았는데, 전개는 상당히 다르다.

주인공의 성격이나 행동은 드라마 쪽이 (아마도 당연히) 더 설득력 있고, 

이야기 전개도 드라마 쪽이 좀더 나은 것 같다. 배우들 비주얼도 훌륭훈훈..

그래도 둘이 다른 매력이 있으니(예를 들어 말도 안 되는 집착남이 취향이라면 만화책 쪽을) 덕후는 둘다 봅니다.   

삼국지는 잘 모르지만

여자 제갈량 1
김달 지음 / 레진코믹스(레진엔터테인먼트) / 2015년 7월

삼국지라고는 이문열 삼국지 5권 정도까지 일독하고 그만둔 게 다라서  

누군가 삼국지 이야기를 꺼내면 머리가 하얘지면서 조마조마했다.  

그래서 삼국지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해보려고 이 책을 사보게 되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른 책이었다(하기야 제목부터가...)

다들 삼국지 한번쯤은 읽어본 것 아닌가요? 하는 전제 하에 

삼국지에 나오는 책사들-공명, 순욱, 곽가, 가후, 사마휘 등등-이 여자라는 가정을 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인물 중심으로 그리다보니 에피소드간 이야기가 다소 단절되어 있고(많은 이야기가 생략되어 있고, 시점도 왔다갔다 한다), 인물에 대한 작가의 주관적인 해석이 (당연히도) 가미되어 있다보니, 정말 삼국지를 안 읽어보고는 그 재미를 온전히 느끼지 못할 것 같다.  

그럼에도 제법 재밌게 읽었다.

삼국지를 다시 한번 시도해보고 싶어졌다.   

뒤늦게 알게 된 명작

[세트] 바닷마을 다이어리 1~5 세트 - 전5권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6월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나서 원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시다 아키미의 다른 작품(바나나피쉬나 러버스키스)을 읽었을 때에는 묘하게 차가운 느낌이 있어서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이상하게 따뜻하다. 그러면서도 깨알같이 재밌다.

원래 그랬는데 내가 오해하고 있었던 건가.;;

가마쿠라의 한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가족들과 이웃들, 친구들이 잔뜩 등장하고 서로 여기저기 얽히는데, 내가 마치 그 마을 주민이라도 된 것처럼 포근하게 느껴진다. 장소 묘사도 세세하고 구체적인 지명이 등장해서 더 현실감 있다. 그림체는 좀 옛스럽기도 한데 그마저도 좋다.  

오랜만에 몰입할 수 있는 만화를 만난 것 같다.

작가님 힘내세요

그래도 괜찮은 하루 (윈터에디션)
구작가 글.그림 / 예담 / 2015년 2월

그 솔직한 마음을 들려주어 고마워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