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그의 평생에 없을 것 같던 단어
그녀가 원한다면 지금 마음으로는 무인도도 함께 갈 수 있었다
생각보다 결정 쉽네
난 진짜 네가 결혼을 선택할 줄은 몰랐어
...예외를 두고 싶은 여자라
나 얼마 전부터 계속 진심만 이야기했는데
친누나와 친조카를 소개할 때도 너무 갑작스럽지 않았나
설명도 없이 데려온 거였어?
병원 이름 참 쉽게 지었지?
와... 악수까지 못하게 하네
그녀가 제게 날아온 질문에 어색하게 웃었다
이 자세는 싫어
한때는 친구였다
네가... 상무님?
9년 만에 나타난 그는 상상보다 더 압도적이었다
그가 어떤 사람이던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그와 함께한 역사는 그녀에겐 힘겨운 시간이었다
난 기대가 큰데?
선한 얼굴로 가증스럽게 웃는다
회사는 놀이터가 아니잖아요
존댓말로 선 그을 줄도 알고... 많이 컸다?
힘 빼지 마. 너 찾아오느라 노력한 나를 봐서 응?
뭐든 제 뜻대로 해야만 적성이 풀리는 인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