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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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잡고 있으라니까

그만하라고 하면 그만할게

욕정 가득한 표정이 한층 누그러져 있었다

그녀는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대답 대신 고개를 작게 가로저은 그녀를 한동한 응시하던 그의 손가락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냥 하기엔 좀 그래...

위 아래가 동시에 주는 자극에 그녀는 정신이 혼미해지고 있었다

이거 처음 봐?

그녀와는 다르게 그는 이제야 좀 여유로워 보였다

아픈 거 아니고 좋은 거야

좋으면서 아프다고 거짓말하면 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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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만한 자식 어디에 불쌍함이 묻어 있는데?

취해서 불쌍하다는 낱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것 같아

나... 술이 홀딱 깨버렸어

아무리 30년을 봐서 미운 정이 들었다고 해도 걘 나쁜 놈이야

걔 좋아하면 너 힘들어질 거야

나도 집안에서 압박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걘 장남이잖아

아무도 없어야 할 거실이 환헀다

내가 여기 오는 게 싫었으면 술을 마시지 말았어야지

너 곤란하지 말라고... 맞선도 보고 왔잖아

너는 네 할 일 다했으면 된 거야

하라는 질투는 안 하고, 술이나 처먹고 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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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잘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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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감정이 널뛰었다

정확히 말하면 어디가 고점인지 모를 그곳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녀의 턱 끝이 하늘로 향했다

이렇게 쉽게 느끼면 재미 없잖아?

네가 느꼈던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와의 섹스를 상상해 보았지만 이런 식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를 너무 얕잡아 본 자신이 문제였다

무표정한 그의 표정에 남은 건 원초적인 본능뿐임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할래?

둘 다 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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