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계약에서 어떻게 될 지도 모르고요

그는 그녀를 보았다

구질구질하다고 해야 할까

덥수룩한 머리를 말총처럼 묶었으면서 앞머리는 쑥대밭처럼 길러 있었다

두꺼운 안경은 기본에 화장도 하지 않은 얼굴

저런 여자도 좋다는 남자가 있다니

난 회장님이하고 형이 싸우는 이유를 도통 모르겠어

내 앞에서 욕도 하고 간이 부었지

저 직원은 왜.. 관심있어?

방황이 너무 긴 것 같아 조금은 서글퍼졌다

그 미친 할망구가 자신의 손녀가 저런 취급을 받는 걸 알면서도 방치한 건가

그가 알던 그 할망구의 알들은 유약하고 다정한 남자였다

극성스러운 아내와 철없던 그 아들을 잘 알고 있었다

할망구가 알고 아들을 보내버린 건가

이제부터 넌 아르바이트생이 될 거야

우선 그녀를 가까이하면서 어떤 여자인지 알아 봐

넌 어떻게 죽어서도 날 괴롭힐 수 있는지...

남아사 불편하든 말든 상관하지 마시구요

너무 쌀쌀맞아서 절로 인상이 찡그러졌다

그녀가 숨기에 좋은 곳은 기록보관실이었다

이 얼굴을 보면 가족들이 더 화를 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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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좀 더 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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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란 사람은 참 악취미를 가진 양반이었다

한동안 그를 따라다니던 억측

그 억측을 해명하지 못하던 자신과 그의 아버지

아버지의 그 방법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 할멈에게 뺴앗을 게 땅이라면 이 아비가 결판을 내주마

네가 나갈 필요 없다. 내가 정리하마

이 집에 있으면 제가 미칠 것 같아서요

그녀가 도망치듯 집을 나온 건 새벽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이 집을 나가고 싶어 고시원을 알아보던 중이었다

추위가 점점 찾아오는 계절이다 보니 몸이 으슬거렸다

대기업은 인성 안 보고 대학 위주로 뽑아서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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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다 시원하네

나는 네가 이번 여름까지 그렇게 보낼 줄은 몰랐어

두 사람이 처음부터 친했던 건 아니었다

지금 시험 기간이잖아. 그게 중요해?

이 추위에 밖에서 혼자 울고 있는 애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당시 그녀에게는 공부와 스펙이 인생의 전부였다

어차피 그녀는 공부하러 가는 길이었고 애 정도면 순위 경쟁으로 걱정할 상대도 아니었다

공부하는 김에 복습한다고 생각하고 한번 공부를 봐 주는 것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았다

반은 충동이 섞인 제안이었다

그녀는 시키는 건 잘 하는 성격이어서 금방 공부에 감을 잡았다

요즘 같은 취업난에 4학년이면 스펙 쌓아야지

너는 가만히 보면 인생을 너무 재미없게 살아

대학생이라는 단어만 놓고 보면 그래

너처럼 공부하고 스펙 쌓는 게 맞지

그런데 그러는 틈틈이 좋은 추억 쌓고 놀러 다니면서 술도 마시고 그러는 게 학교생활 아냐?

내가 네 얼굴이었으면 지금쯤 전 남친만 한 트럭이겠다

확실히 4년 내내 철벽의 연속이기는 했다

솔직히 대화 몇 번 한 없는 사람들의 고백이 영 어색했다

친구야. 내가 너 대기업 들어가지 말래?

취업하면 연애는 어떻게 하게

이대로 방치했다간 그녀의 절친이 모태 솔로인 채로 인생을 마감하게 될 것 같았다

너 그러다가 평생 연애 못 해

그런데 너 성욕이 없어?

내가 남자 친구랑 야한 짓 한 거 조금이라도 말하면 너 눈빛부터 달라지잖아

네 인생을 생각해서라도 졸업 전에 연애 한 번은 해 보는 게 어때?

그 얼굴에 몸매 썩히는 것도 아까워 죽겠어

네 말대로 취직하면 더 바빠질 테고, 마지막 학기는 여유롭잖아

무엇보다 그녀는 섹스가 궁금했다

이 변태 오라비. 이게 다 몇 개야

피를 나눈 사이라 취향이 비슷한 건가...

이게 다 피붙이가 지극히 정상적인 야동 취향을 가진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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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다른 충격이 커서...

그 이름이 왜 여기서 나올까

술이 확 깬 듯했다

그가 정말 대단한 착각을 했다

모르는 척하기에는 늦었다고 생각 안 해?

황당함을 지나쳐 당황스럽기까지 한 상황

그랬다면 또 얼마나 한심해 보였을까

지금 나한테 화내는 이유도 모자란 사람 보듯 하는 것도 그것 때문이고...

그래서 나만 보면 한숨을 쉬었구나

하지만 설명을 할 필요는 없었다

친절하다고 해야 하나.. 멍청하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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