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이번 여름까지 그렇게 보낼 줄은 몰랐어
이 추위에 밖에서 혼자 울고 있는 애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당시 그녀에게는 공부와 스펙이 인생의 전부였다
어차피 그녀는 공부하러 가는 길이었고 애 정도면 순위 경쟁으로 걱정할 상대도 아니었다
공부하는 김에 복습한다고 생각하고 한번 공부를 봐 주는 것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았다
그녀는 시키는 건 잘 하는 성격이어서 금방 공부에 감을 잡았다
그런데 그러는 틈틈이 좋은 추억 쌓고 놀러 다니면서 술도 마시고 그러는 게 학교생활 아냐?
내가 네 얼굴이었으면 지금쯤 전 남친만 한 트럭이겠다
솔직히 대화 몇 번 한 없는 사람들의 고백이 영 어색했다
이대로 방치했다간 그녀의 절친이 모태 솔로인 채로 인생을 마감하게 될 것 같았다
내가 남자 친구랑 야한 짓 한 거 조금이라도 말하면 너 눈빛부터 달라지잖아
네 인생을 생각해서라도 졸업 전에 연애 한 번은 해 보는 게 어때?
네 말대로 취직하면 더 바빠질 테고, 마지막 학기는 여유롭잖아
이게 다 피붙이가 지극히 정상적인 야동 취향을 가진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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