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게 1998년이었으니 어느덧 이 친구와의 인연도 햇수로 14년째이다. 아직 그리 길게 살지 않은 내 인생에서 14년지기 친구라면 제법 큰 지분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기실 이제는 둘 모두 한 아이의 아빠이자 가정의 가장이 되어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가족들이 모두 함께 만나 시간을 갖곤 한다. 14년이 흐르면서 친구와의 만남의 형태도, 나누는 이야기도 세월과 함께 변해가고 있다.

 

이 친구가 올해부터 심리상담소를 시작하였다. 작년부터 운영은 하고 있었지만 작년엔 다른 기관에 속해서 개인 상담소는 주말 정도에만 조금 시간을 내어 하는 정도였으나, 올해엔 그곳에서 나와 본격적으로 자신의 상담소 일을 시작했다. 2012년이 된지도 이제 2주가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 만나자는 얘기만 서로 하고 있지 시간을 선뜻 내지 못하고 있다. 곧 만나게 될터이니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친구에게 선물을 해줘야겠다.

 

고 최성일씨가 쓴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을 읽다가 고든 리빙스턴의 소개글에서 맘에 드는 구절을 발견했다.

 

판에 박힌 말을 늘어놓는 위로는 상대게게 오히려 피곤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상대의 아픔과 고통을 진정으로 헤아릴 수 없다면 그저 옆에서 함께 있어주면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차라리 나은 방법입니다. 섣부르게 자신은 모든 고통을 이해한다는 식으로 상대에게 몇 마디 던지는 것은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체면치레일 수 있습니다.

 

만나게 될 때 그의 책을 건네 주어야겠다. 좋은 상담인이 되길 응원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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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리빙스턴 에세이 컬렉션 - 전3권
고든 리빙스턴 지음, 공경희.노혜숙 옮김 / 리더스북 / 2005년 9월
33,000원 → 29,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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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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