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
헤르만 헤세 지음, 안인희 엮음.옮김 / 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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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의자에 누워 《죄와 벌》을 읽으며 이 유령의 세계에서 편안한 두려움을 구하는 사람은 이 작가의 진짜 독자가 아니다. 그의 소설의 심리학에 경탄하고 그의 세계관에 대해 훌륭한 논문을 작성하는 영리한 학자도 역시 그의 진짜 독자가 아니다.

우리는 비참할때, 우리의 고통 감내 능력의 경계에 이르기까지 고통받고 삶 전체가 그냥 하나의 타는듯한 아픈 상처로 느껴질 때, 절망을 숨 쉬고, 희망 없음의 죽음을 죽을때 도스토옙프스키를 읽는다. 비참함으로 고독해지고 마비되어 망연히 삶을 건너다볼 때, 삶의 거칠고도 아름다운 잔인함을 더는 이해하지 못하고 더는 삶을 바라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이 무시무시하고 위대한 작가가 울리는 음악에 마음을 연다.˝ ㅡ표도르 도스토옙스키에 관하여

헤세가 살아던 시대의 책들이 많아서 이미 우리에겐 고전처럼 느껴지는 책들이 많아 잘 모르는 책들에 대한 서평들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살짝 지루하고 집중이 안되는 부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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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 (김사인)

그냥 그 곁에만 있으믄 배도 안 고프고, 몇 날을 나도 힘도 안 들고, 잠도 안 오고 팔다리도 개뿐허요. 그저 좋아 자꾸 콧노래가 난다요. 숟가락 건네주다 손만 한번 닿아도 온몸이 다 짜르르허요. 잘 있는 신발이라도 다시 놓아주고 싶고, 양말도 한번 더 빨아놓고 싶고, 흐트러진 뒷머리칼 몇 올도 바로 해주고 싶어 애가 씌인다요.
거기가 고개를 숙이고만 가도, 뭔 일이 있는가 가슴이 철렁허요. 좀 웃는가 싶으먼, 세상이 봄날같이 환해져라우. 그길로 그만 죽어도 좋은 것 같어져라우. 남들 모르게 밥도 허고 빨래도 허고 절도 함시러. 이렇게 곁에서 한세월 지났으믄 혀라우.



˝되도록이면 숙성한 와인같이 성숙해지기. 나 자신과 잘 지낼 수록 연인과도 더 깊이 잘 지낸다. 서로에게 좀 더 가까이 갈수록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된다. 살아서 서로에게 해줄 선물과 숙제가 있다.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그와 이어진 빛과 공기, 바람 속에서 마음 다한 사랑을 나누고 쓰거나 달거나 늘 감사하면서 주어진 일을 마주한다. 삶은 괴로움이 아니다. 괴로움 속에서도 더 배우고, 더 깨닫고 잘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사랑과 행복을 넘치도록 즐겨 누리는 것이다. (신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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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덴바덴에서의 여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3
레오니드 치프킨 지음, 이장욱 옮김 / 민음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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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픽션과 다큐의 경계에 있다. 그것은 이 작품이 장르적으로 모호하고 위험한 지점을 택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모험은 성공적인 것 같다.
우리가 ‘대문호‘라고 부르는 천재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소설을 통해 ‘박제‘와 ‘신화‘에서 풀려나 살아 있는 한 인간으로 환생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사랑, 도스토예프스키의 열등의식, 도스토예프스키의 다현질적이면서도 소심한 성격, 도스토예프스키의 콤플렉스와 섹스와 의처증과 도박 중독증 등등이 섬세한 상징과 함께 소묘된다. 또 우리는 묘한 감동과 함께 도스토예프스키의 최후를 만날 수 있다.˝
ㅡ [옮긴이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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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는 추리소설에서만 작자가 깔아놓은 레일을 따라 푸는 것이 아니다. 좋은 책에는 어느 것에나 수수께끼가 존재한다. 그것을 푸는 기술은, 독자 개개인이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

항상 ‘왜?‘라는 의문을 갖고 읽을 것. 이것이 깊이 있는 독서체험을 위한 첫번째 방법이다. 또한 독자가 책을 선택하듯 책 또한 독자를 선택한다. 대화 도중 영 들을 생각이 없어 보이는 상대에 대해서는 ‘이 사람한테 이야기해봤자 소용없어‘하고 외면하듯이, 책 역시 ‘왜?‘ 라는 의문을 갖지 않는 독자에게는 영원히 입을 다물어버릴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참 건조한 책이다.
그 흔한 우스개소리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참 진지한 작가인거 같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생각하면서 봐야하나 싶지만 창조적인 글읽기를 위한 길이라면 시도는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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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9-20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점 매겨주세요^^
 
일식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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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책이라고 쉽게 들었다가 깜짝 놀랐다.
한자어가 많았고 중세시대의 종교적인 사상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내용은 한 성직자가 젊은시절 희귀한 책을 구하기 위해 여행하는 도중 불가사의한 일들을 겪은 일들을 회상하고 있다.
15세기 후반 이단종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주인공은 한 마을에서 연금술사, 마녀사냥(안드로규노스), 종교재판관등을 만나면서 영적인 것과 육체적인 합일을 경험했다고 느낀다.

˝나는 분형당하고 있었다. 그 고통에 헐떡거리고, 쾌락에 취해 있었다. 나는 수도자이며, 이단자였다. 남자이며 여자였다. 나는 안드로규노스이며, 안드로규노스는 나였다. ... 모든것은 영원으로 예감되고, 일어나고, 회고되었던 것이다. 영은 육으로 떠나려 할수록 점점 더 깊이 육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나의 영은 육과 함께 승천하고, 육은 영과 함께 땅 깊은 곳으로 내려갔다.˝

쉽게 읽기에는 너무 불편했지만, 24세 대학생때 쓴 책이라니 좀 놀랍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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