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사생활 - 마음을 압박하는 심리에 관한 고정관념들
김병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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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밤낮으로 회사 일만 하면, 자기 복잡성은 점점 쪼그라든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평소 듣지 않던 음악에도 관심을 기울이면 자기 복잡성은 커지고 스트레스를받아도 우울증에 빠지지 않는다. 단순하게 살면 당장에는 스트레스를 덜 받겠지만, 자기 복잡성이 낮아져 장기적으로는 충격에쉽게 휘청거리게 된다. 단순한 삶에서 벗어나 자기 모습을 더 복잡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자기 덮쳐오는 스트레스에 자아가 한꺼번에 와르르하고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우리가 힘든 것은, 삶이 복잡하기 때문이 아니다. 한 가지 역할만 하도록 강요받기 때문이다. 복잡하게 살아서 힘든 것 아니라, 단순한 기준에 맞추어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불행해진 것이다. 학생이라면 성적, 회사원이라면 실적, 사업을 하는 사람이다면 수익, 이렇게 단순한 기준에 맞추어 사람을 규정하는 세상은 자아를 병들게 한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현실에서는 자아를 다양한 모습으로 분화시킬 수 없다.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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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리마 이야기 을유세계문학전집 76
바를람 샬라모프 지음, 이종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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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음이 삶보다 결코 나쁘지 않다는 걸 알았고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위대한냉담이 우리를 지배했다. 우리는 의지로 내일이라도 이 삶을 끝낼 수 있다는 걸 알았고 또 이따금 그렇게 하려고 결심했지만, 그때마다 삶을 구성하고 있는 어떤 사소한 일로 그러질 못했다.
오늘은 ‘매점‘ 보너스로 빵 1킬로그램이 더 지급될 것이다. 이런 날에 자살하는 것은 정말 멍청한 짓이다.
우리는 최악의 삶이라 해도 그것이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의 교대로 이루어지며 실패가 성공보다 많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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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카페에서 시 읽기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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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마르셀은 한 인간을 그대로 대하는 일은 상대를 판단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요? 판단이란 3인칭 관계에서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2인칭 관계에서는 해서는 안 된다는 거지요. 한마디로 ‘그대는 인식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마르셀이 《형이상학 일지》에서 설파한 이 같은 ‘그대 사유는훗날 사르트르가 《존재와 무》에서 타자는 나의 인식적 소유물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이나, 에마뉘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 1906∼1995)가 타자 사유에 대한 에세이》에서 타자는 인식 속에서 자아의 소유물이 된다" 라고 경고한 ‘타자 사유를 선취하고 있습니다.
사르트르와 레비나스는 모두 우리가 다른 사람을 인식의 대상으로근할 경우, 그 사람은 다른 여타의 사물들과 마찬가지로 주관의 인1 소유물로 자리 잡게 되며, 이때 대상으로 환원될 수 없는 그 사존재 자체는 주관에서 달아나 결코 인식되지 않음을 입을 모아했지요. 같은 말을 마르셀은 "내가 타인을 하나의 본질이나 주어느정으로 판단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그 타인을 부재하는 것으취급하는 것이다"라고 앞질러 선포했던 겁니다.

내가 일을 끝내지 못해서
실망했다고 말해도 좋아요.
하지만 ‘무책임하다‘는 말은
내게 동기를 주는 말이 아닙니다.

당신이 다가올 때 내가 ‘아니오‘라고 말해서
상처받았다고 하세요
그러나 나를 목석같은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앞으로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거예요

그래요 내가 무엇을 했다‘ 또는 ‘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건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리고내 행동에 대한 당신의 평가도 괜찮아요
하지만 이 두 가지를 섞지는 마세요

<로젠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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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우리 인간은 악(惡)들이 실제로 자신에게 닿기 전에는 절대로 악을 예측하지 않는다. 그렇게 많은 장례행렬이 문 밖을 지나가도 우리는 절대로죽음을 곰곰 생각하지 않는다. 때 이른 죽음이 그렇게나 많은데도 우리는아이들을 위해 장래를 설계한다. 아이가 어떤 옷을 입을까. 군에서는 어떻게 처신할까, 그리고 자기 아버지의 유산을 어떻게 물려받을까 등등. p144 세네카 중

젊은 시절을 …… 방해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행복이란 살아생전에 꼭 손에 넣어야 하는 것이라는 확고한 가정 아래에 행복 사냥에 나서는일이다. 여기서부터 희망은 늘 좌절하기만 하고 그로 인해 불만이 비롯되는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막연한 행복윽 기만적인 이마지들이 변덕스런 모습으로 우리들 앞을 맴돌고, 젊은이들의 마음에서 이 세상이 그들에게 내놓을 게 아주 많다는 식의 그롯된 관념을 털어낼 수만 있다면 그들은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다. p315 쇼펜하우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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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의 침묵


일본으로 선교를 하러 간 한 선교사의 배교에 관한 이야기.
사실 특별한 종교가 없어서 조금은 지루한 면이 있었지만 일본인에 잡힌 후 끊임없이 신도들의 죽음을 대하는 신부의 괴로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심리묘사에 아주 탁월한 책이었다.

 관헌에서는 표면적으로는 막역한 사이가 된 것처럼 보이고 있지만 페레이라에 대한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것은 인간이또 다른 인간에게 갖는 모든 감정을 포함하고 있었다. 증오의 감정과 모멸의 감정을 저쪽도 이쪽도 서로 안고 있었다. 적어도 그가 페레이라를 증오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 남자의 유혹에 의해 배교했기 때문이 아니라(그런 면에서는 이미 조금도 원망하거나 노하지 않았다) 이 페레이라 속에서 자사의 깊은 상처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울 속에 비치는 자신의 못생긴 얼굴을 보는 사실이 견딜 수 없듯이, 눈앞에 앉아 있는 페레이라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일본인 옷을 입고 일본말을 사용하고 자신과 똑같이 교회에서 추방된 인간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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