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카페에서 시 읽기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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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마르셀은 한 인간을 그대로 대하는 일은 상대를 판단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요? 판단이란 3인칭 관계에서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2인칭 관계에서는 해서는 안 된다는 거지요. 한마디로 ‘그대는 인식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마르셀이 《형이상학 일지》에서 설파한 이 같은 ‘그대 사유는훗날 사르트르가 《존재와 무》에서 타자는 나의 인식적 소유물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이나, 에마뉘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 1906∼1995)가 타자 사유에 대한 에세이》에서 타자는 인식 속에서 자아의 소유물이 된다" 라고 경고한 ‘타자 사유를 선취하고 있습니다.
사르트르와 레비나스는 모두 우리가 다른 사람을 인식의 대상으로근할 경우, 그 사람은 다른 여타의 사물들과 마찬가지로 주관의 인1 소유물로 자리 잡게 되며, 이때 대상으로 환원될 수 없는 그 사존재 자체는 주관에서 달아나 결코 인식되지 않음을 입을 모아했지요. 같은 말을 마르셀은 "내가 타인을 하나의 본질이나 주어느정으로 판단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그 타인을 부재하는 것으취급하는 것이다"라고 앞질러 선포했던 겁니다.

내가 일을 끝내지 못해서
실망했다고 말해도 좋아요.
하지만 ‘무책임하다‘는 말은
내게 동기를 주는 말이 아닙니다.

당신이 다가올 때 내가 ‘아니오‘라고 말해서
상처받았다고 하세요
그러나 나를 목석같은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앞으로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거예요

그래요 내가 무엇을 했다‘ 또는 ‘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건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리고내 행동에 대한 당신의 평가도 괜찮아요
하지만 이 두 가지를 섞지는 마세요

<로젠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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