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 한빛비즈 교양툰 한빛비즈 교양툰 1
갈로아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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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소하다고 생각 할 수 있는 곤충들조차 진화를 거듭하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나의 문어 선생님>을 봤는데 그 타큐 역시 함부로 다룰 수 없는 생명을 이야기 하고 있었고 한 번쯤 보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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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없는 사람 문학과지성 시인선 397
심보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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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


우리가 영혼을 가졌다는 증거는 셀 수 없이 많다.
오늘은 그중 하나만 보여주마.
그리고 내일 또 하나.
그렇게 하루에 하나씩. - P11

인증을 긁적거리며


내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
천사가 엄마 배 속의 나를 방문하고는 말했다.
네가 거쳐온 모든 전생에 들었던
뱃사람의 울음과 이방인의 탄식일랑 잊으렴.
너의 인생은 아주 보잘것없는 존재부터 시작해야 해.
말을 끝낸 천사는 쉿, 하고 내 입술을 지그시 눌렀고
그때 내 입술 위에 인증이 생겼다.


태어난 이래 나는 줄곧 잊고 있었다.
뱃사람의 울음, 이방인의 탄식,
내가 나인 이유, 내가 그들에게 이끌리는 이유.
무엇보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
그 모든 것을 잊고서
어쩌다 보니 나는 나이고
그들은 나의 친구이고그녀는 나의 여인일 뿐이라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뿐이라고 믿어왔다.

태어난 이래 나는 줄곧
어쩌다 보니, 로 시작해서 어쩌다 보니,로 이어지는
보잘것없는 인생을 살았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깨달을 수 있을까?
때어날 때 이미 망각에 한 번 굴복한 채 태어났다는
사실을, 영혼 위에 생긴 주름이
자신의 늙음이 아니라 타인의 슬픔 탓이라는
사실을, 가끔 인중이 간지러운 것은
천사가 차가운 손가락을 입술로부터 거두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모든 삶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고
태어난 이상 그 강철 같은 법칙들과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나는 어쩌다 보니 살게 된 것이 아니다.
나는 어쩌다 보니 쓰게 된 것이 아니다.
나는 어쩌다 보니 사람하게 된 것이 아니다.
이 사실을 나는 홀로 깨달을 수 없다.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

- P14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죽음,
기억 없는 죽음, 무의미한 죽음,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일랑 잊고서
인증을 긁적거리며
제발 나와 함께 영원히 살아요.
전생에서 후생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뿐인 청혼을 한다.

<인중을 긁적거리며 중> - P15

나는 이제 나를 고백하는 일에 보다 절제하련다
발아래서 퀼트처럼 알록달록 조각조각
교차하며 이어지는 상념의 나날들
언제나 인생은 설명할 수 없는 일들투성이
언젠가 운명이 흰수염고래처럼 흘러오겠지

<좋은 일들 중> - P25

당신과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동시에 함께 웃을 수 있는 것처럼.

당신과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모든 것이 동시에 끝날 것입니다.

<텅 빈 우정 중> - P35

내 심장은 지금 이 순간까지
딱 십오억 번을 뛰었다
그 기념으로 나는 크게 하품을 했다
사는 게 얼마나 지루했던지
태어난 이래 심장박동을 일일이 세어왔다

<심장은 미래를 탄생시킨다 중> - P60

이 별의 일

너와의 이별은 도무지 이 별의 일이 아닌 것 같다.
멸망을 기다리고 있다.
그다음에 이별하자.
어디쯤 왔는가, 멸망이여.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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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의 근본 개념 - 개정판 프로이트 전집 (개정판) 11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윤희기.박찬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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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인데 이 책은 논문형식이라 그런지 정말 진도가 안빠져서 고생했다.
정말 다시 읽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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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이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7
헤르만 헤세 지음, 김누리 옮김 / 민음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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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작품중에 읽기가 좀 힘든 책이었다.
정확하게 정리가 안된다.
천천히 다시 생각봐야겠다.

그것이 높은 지혜에서 온 것이건, 아주 단순한 천진함에 불과한 것이건, 그렇게 순간을 사는 법을 아는 사람, 그렇게 현재에 살며 상냥하고 주의 깊게 길가의 작은 꽃 하나하나를, 순간의 작은 유희적가치 하나하나를 귀하게 여길 줄 아는 그런 사람에게 인생은 상처를 줄 수 없는 법이다. - P160

「그럼 내가 당신을 비웃건 말건 그건 상관없다 이거지요. 당신은 정말 겁장이예요! 소녀에게 접근하는 남자는누구나 비웃음을 당할 각오를 해야 하는 법이에요. 그러니하리 한번 과감히 해보세요. 최악의 경우라 해봐야 비웃게내버려두면 그만이잖아요. 그래도 당신이 하지 않으면 나는 더 이상 당신이 복종한다는 것을 믿지 않을 거예요」 - P173

인간이 천 개의 영혼을 지닌다는「황야의 이리론」과 헤르미네의 말은 옳았다. 내 마음속에서는 매일 예전의 모든 영혼 곁에 새로운영혼들이 나타나 자기주장을 하며 소란을 피웠다. 그리하여 나는 이제 눈앞에 있는 그림을 보듯 지금까지의 나의개성이라는 것이 하나의 망상에 지나지 않음을 똑똑히 보았다. 나는 우연히 잘할 수 있었던 서너 가지 능력과 수양만을 정당화하면서 하리라고 하는 사내의 상(像)을 그려내어 본래 문학,음악, 철학에 지극히 빈틈없는 교양을 갖춘전문가인 그자의 삶을 살아왔던 것이고, 그러면서 내 개성의 나머지 부분, 즉 그 밖의 모든 능력과 충동과 노력의카오스를 부담스럽게 느껴 <황야의 이리>라고 불러왔던 것이다. - P182

그때 나는 생각했다. <아! 이제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도 좋다. 나도 한번 행복해 보았다. 내 자신의 구속에서벗어나 환희에 빛나면서, 파블로의 형제가 되어보았다. 어린아이가 되어보았다고. - P240

이처럼 《황야의 이리》는 허구적인 줄거리와 융의 심층심리학의 기본 사상을 빌려 헤세의 자전적인 체험을 가공한 것이다. 헤세는 자신의 삶에 있어서 이 작품이 갖는 의미를 <카타르시스>라는 말로 요약한다. 이 소설은 자신과세상에 대해 불가능한 이상을 기대했기 때문에 심각한 심리적 동요를 겪는 한 이상주의자가 원형적인 상징 인물과의 대결을 통해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새로운 정신적 통일성과 자아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도정을 그리고 있다. 이소설을 통해 헤세는 정신적 위기의 시기에 가졌던 비극적세계관을 극복하고 처음으로 최고의 인간성과 생활 능력사이에 화해가 가능하다는 생각에 이른다. 할러의 정신적발전의 종착점인 파블로와 모차르트와 괴테는 모두 유머를내긍정하는 인물들이고 동시에 극도의 섬세함, 변신 능력면적 조화를 지닌 인물들이다. 인간이 된다는 먼 가능성은<고통>을 통해서가 아니라, <진지함>을 상대화함으로써, 즉<유머>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작품해설 중] -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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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크리스토 백작 5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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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의 상태와 다른 상태와의 비교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큰 불행을 경험한 자만이 가장 큰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막시밀리앙 씨, 산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알기 위해서는 한번 죽으려고 해보는 것도필요합니다.
- P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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