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바르 뭉크 - 절망에서 피어난 매혹의 화가 시공아트 54
요세프 파울 호딘 지음, 이수연 옮김 / 시공아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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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주의와 가장 관계가 깊고 섬뜩한 그림은 1893년의 <절규>다. 뭉크는 이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어느 날 저녁 나는 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한쪽에는 도시가 있었고, 아래에는 피오르가 있었다. 피곤하고 힘들었다. 나는 멈춰 서서 피오르를 바라보았다. 해가 지고 있었고, 구름은 핏빛으로 붉게 물들고 있었다. 나는 자연을 관통하는 절규를 느꼈다. 비명을 들은 것 같았다. 나는이그림을,진짜피 같은 구름을 그렸다. 물감이 비명을 질렀다. 이 그림은 <생의 프리즈> 연작 중 절규가 되었다." (일기, 생클루, 1889) 이 작품에서 현대인이 처한 실존주의적 상황이 키르케고르의 분석 연구 불안의 개념 TheComent a Deady 처럼 날카롭게 묘사되어 있다. 구도는 과장된 원근법, 즉 하늘과 바다, 땅의 물결선이 두드러지는 풍경 속으로 깊이 이어지는 다리를 보여 준다. 앞에선 절규하는 인물이 양손을 머리에 대고 입을 크게 벌린 채 몸을 부들부들 떨며 두려워하고 있다. 뒤에는 카프카가 창조한 인물처럼 길쭉한 두 사람이 다리 위에서 앞쪽으로 천천히 위협적으로 걸어오고 있다. 두려움에 떠는 사람의 얼굴은 노랗고 해골처럼보인다. 하늘의 진빨강과 노랑, 배경의 파랑과 노랑, 초록, 하늘빛을반사하는 난간의 색은 심리상태를 나타낸다. 색과 역동적인 곡선은 풍경 속에서 불안한 내면의 심리상태를 표현한다. 〈노란 배>와 이 불안한 풍경 사이에 어떤 단계가 있었을까!
- P55

뭉크의 예술을 해석하기 욱한 또 다른 시도가 이루어졌다. 이번에는 C.G.융의 심층 심리학을 바탕으로 했다. 뭉크를 화가로 본 G.W.딕비는 뭉크의 그림이 본질적으로 개인적이고 심리적이라고 본다. 뭉크에게 그림이란 인생의 긴장과 문제를 해소하는 집념이자 일종의 자서전이었다. 뭉크의 그림에서 신경증적 요소와 내성적인 태도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의 문제 중 많은 것들이 우리 문제이기도 하다. 뭉크는 감정과 직관력 둘 다 지배적인 감정 직관 유형에 속한다. 딕비는 내성적 화가들 특유의 양식적 특징으로 단순화 경향, 이미지를 본질적 요소로 해체하기, 윤곽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내성적인화가에게 색은 상징으로 작용한다. 즉 색은 심리적 가치를 지닌다. 저자는 여러 점의 뭉크 작품을 분석하면서 여러 번 지나치다고 증명된융의 상징주의를 마음껏 적용했다. 뭉크가 평생 극심한 공포의 순간,
혹은 무의식의 침입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또한 자연의 힘에 대한 인식이 누군가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사실이 안가? 융의 표현을 빌리자면, <절규>는 "끔찍한 어머니"라는 저항하는 인물과 태양으로 표현된 아버지와 같은 존재, 혹은 초자아와 싸우는 퇴행적 욕망을 묘사한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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