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열 갈래의 길
유예진 지음 / 현암사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프루스의 글쓰기에 영향을 준 작가들을 소개한 책

마르셀은 습관‘과 ‘논리‘를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간주했다. 습관은 우리에게 하나의 일정한 세상을 보여 준다. 그림자는 검정색이라 단정 짓게 만들고,
바다와 하늘은 당연히 구분된다고 믿게 만든다. 하지만 인상주의적 시선으로보면 무한대의 다양한 세상이 있을 뿐이다. 습관과 논리에서 벗어나면 그림자는 검정색일 뿐만 아니라 파란색, 보라색, 갈색 등 다양한 색으로 관찰된다.
일기에 따라 바다와 하늘의 구분도 그리 명확하지 않고 어디까지가 바다이고어디서부터가 하늘인지 그 경계가 불분명하다. 세비네 부인의 필치는 이러한인상주의적 현상학을 따르고 있는데 바로 이 점에 마르셀은 매혹된다.
또한 논리적인 시선으로 보면 세상은 단조롭고, 오로지 한 가지 진실만을 담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논리가 아닌 ‘감각‘에 의존하게 되면 세상은 보는, 혹은 느끼는, 듣는 사람의 인상에 의해 얼마든지 다양한 진실을 보여 준다.
(세비네 부인 중에서) - P35

바르트의 [프루스트와 이름]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우리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안다.
프루스트의 소설을 가장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요약한 이 유명한 첫문장은 그 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는 독자들에게 독서의 방향을제시해 주는 중요한 지침이 되었다. 즉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비의도적 기억에 의해 과거를 되찾는 것도, 꽃 핀 처녀들에 대한 마르셀의 사랑 이야기도, 또한 샤를뤼스의 변태적인 동성애에 관한 것도 아닌 소년 마르셀이 글을 쓰고자 하는 소망을 "되찾게"되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바르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3막으로 된 한편의 극으로 이해했다. 우선 1막은 쓰고자 하는 욕망의 발견에 관한 것이고, 2막은 쓸 수 없는 무기력, 무능력의 깨달음이다. 그리고 마지막 3막은 비의도적 기억의 작용으로 되찾게 된 글쓰기에 관한 소명을 다루고 있다.
(바르트 중에서)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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