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나이트
커트 보니것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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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너의 운명도 아니고, 악마도 아니다!" 내가 말했다. "네모습을 봐라! 맨손으로 악을 물리치려고 왔지만, 지금은 버스옆구리에 치인 사람 꼴로 비참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건 자업자득이다! 그리고 순수한 악을 물리치겠다고 전쟁을 일삼는 사람 은 누구나 그런 꼴이 된다. 싸움을 벌일 이유는 많다. 하지만 적 을 무조건 증오하고, 전지전능한 하느님도 자기와 함께 적을 증오한다고 상상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악이 어디 있는 줄 아는가? 그건 적을 증오하고, 신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신과 함께 적을 증오하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있다. 그 때문에 비방하고, 즐겁게 웃으면서 전쟁을 벌이는 것도 백치 같은 그런 마음 때문이다.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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