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 코트를 입은 마돈나
사바하틴 알리 지음, 이난아 옮김 / 학고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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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답답한 사랑을 본 적이 없다.
주인공은 왜 자기의 사랑은 믿지 못했을까?

사람들은 서로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 걸까…. 나는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가 그가 감춰둔 영혼, 질서정연하는 뒤죽박죽이든 그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세상에서가장 형편없고 가장 단순해 보이는 사람도 경이로운 내면로 품고 있을 수 있고, 가장 어리석은 사람도 고뇌에 찬 영혼의 소유자인 수 있다. 왜 우리는 이 사실을 직시하지 않고 미적거리며,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이라는 듯 사람이라는 피조물을 이해하고 판단 내리는 걸까? 왜 우리는 처음 본 치즈의 특성을 말할 때 주저하면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 대해서는 단박에 결론짓고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는 걸까? p58

 그들은 삶을 즐기고 있었다. 생기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외따로 떨어져, 나만의 생각 속에 들어앉아 문을 걸어잠그고 살았다. 내가 저들 위에서 내려다본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 올려다보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내가 세상과 벽을 쌓고 살아온 이유는 지나치게 특별해서가 아니라, 있어야 하는 것들이 결핍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생이란 저 사람들처럼 살아야 하는 것이다. 저들은 세상이 요구하는 대로 자기 몫의 삶을 걸머지고 살아가며, 의무를 이행하면서 세상에 뭔가를 돌려주고 있다.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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