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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 신영복 서화 에세이
신영복 글.그림, 이승혁.장지숙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신영복선생님의 서화 에세이집 처음처럼..
그의 글은 내게 다소 어렵다..아니 많이 어렵다.
다 이해하지도 못하고 어려운 낱말투성이다.
그렇지만, 그분의 글을 자꾸 접하게 되는건 그의 친절한 말씨가
나를 뭔가 특별하게 대우해주시는것 같아 나도 모르게 그의 말씨에 빠지게 된다.
부족한 내게 수많은 처음을 만들수 있다고 격려해주시는 것 같고,
지나간 실수투성이 일들을 너그럽게 봐주실것 같은 넓은 마음이 내게로 와서
토닥여 주는것 같은 느낌으로 참으로 잔잔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읽기였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서 바다가 됩니다.
바다는 모든 시내를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바다'입니다.
바다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물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큰 물입니다.
바다가 물을 모으는 비결은
자신을 가장 낮은 곳에 두는 데에 있습니다.
연대는 낮은 곳으로 향하는 물과 같아야 합니다.
낮은 곳, 약한 곳으로 향하는 하방연대가 진정한 연대입니다.
비워야 비로소 채워진다고...나를 낮췄을때 비로소 높아진다고..
그래 노자의 말씀에 그렇게 감동받아놓고 새까맣게 잊고 살던 내게
다시금 바다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