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 문학동네 화첩기행 5
김병종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창에 비친 햇살이 그러지 않아도 탐이 나 촐랑촐랑 밖으로 나가고 싶은데..

가만히 있어도 봄은 여자의 마음을 가만히 두지 않건만,

바람이 햇살이 손짓을 해대는 통에 가뜩이나 정신 못 차리고 있었던 나에게

<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은 강렬한 색채와 더불어 내 발걸음에 성큼 성큼 다가왔다.

 

내가 뭐 그닥 애국심이 투철한 사람은 아니지만..

가끔은 외국에 나갔다 온 사람들의 기행문을 읽다보면 우리나라에도 볼거리가 많은데

굳이 외국에 나가야만 느낄 수가 있는건가..?? 그런 생각도 했더랬다..

어쩌면 아직 한 번도 외국물을 먹어보지 못한 탓에 배아픈 질투에서 나온

옹졸한 생각이란걸 알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건 사실이였다.

하지만, 예전에 읽었던 <사람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도 그렇고. 이번책도 그렇고

옹졸했던 내 생각들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동경심만 그 자리에 남아버렸다..

 

그의 그림을 보면서 그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또 한 번 마음이 출렁거린다.

부담없이 떠난 여행에서 어깨가 휘도록 부담을 안고 돌아온 체 게바라

"길 위에서 지내는 동안 내게 무슨 일인가가 일어났다."

그처럼 대단한 뭔가 꿈틀대진 않겠지...

내가 느낄수 있는건 고작 작은 일렁임 작은 충격에 지나지 않겠지만,

왠지 그 길이란 곳에 서면 나에게도 뭔가 일어날 것 같은 아련한 기대심이 생긴다.

 눈으로 직접 보고 발로 직접 걸을수도 없고 만져볼 수도 없고..그런 다른이의

눈을 통해 보는 기행문..그러나 이 책은 그 화려한 색채 만큼이나 확실하게

내 눈으로 내 마음으로 내 걸음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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