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개나리

 

빨간색 선글라스를 낀 사람이
개나리를 빨간색이라고 우깁니다.
파란색 선글라스를 낀 사람이
개나리를 파란색이라고 우깁니다.

내가 옳다 니가 틀려 두 사람이 멱살을 잡고 싸웁니다.
하지만 개나리는 노란색 꽃입니다.
봄이 되면 제일 먼저 피어나는 꽃 햇볕을 닮은
눈부신 꽃입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제 말 들리시나요.
이 사람들 아직도 선글라스를 끼고 있네.
저러니 세상을 아직도 더듬고 있지.
저러니 꿈 같은 마음으로 살 수가 없지.

 

선시와 산문들 그리고 너무나 잘 어우러진 그림들..그림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만큼의 간략한 선들이 복잡하고 화려한 색채보다 더 인상 깊고 더 확실하게

다가왔던 흔들림이 많은 책읽기였다.

꿈 같은 마음으로 살아갈 자신은 없지만, 자꾸만 흔들리는 걸 보면...

나에게서 희망이란걸 놓지 않을 수 있게 그의 사색상자는 분명 나에게

도움의 손길이였음을 확신한다.

짧고 간략한 문체에서 때론 더 많은걸 엿볼 수 있다.

아직 그의 시들이 뭘 말하는지 확실히 다는 모르지만,

그래도.. 그렇지만..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 순간이 있었음을 나는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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