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공장의 비밀
로얼드 달 지음 / 유진 / 1999년 7월
평점 :
품절


2008년을 어떤 책으로 시작할까? 나름 고민하다

<초콜릿 공장의 비밀>로 선택을 했다.

동심으로 돌아가고도 싶었고..

기분좋게 한 해를 시작하고도 싶었고..

엉뚱한 꿈도 꿔보고 싶었고..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의 여운도 느끼고 싶었다..

워낙 로알드 달에 첫번째 작품을 너무 재밌게 잘 읽은 덕에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잡게 됐는데...

역시 탁월한 선택이 되었다..

 

예전에 읽은 것도 같고 전혀 모르는 것도 같고

긴가민가 했었는데 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기억속 저편에서부터 찰리의 공장방문기가 조금씩 생각이 나면서

예전에 흥분하면서 그리고 나에게도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길

허황되게 꿈꾸며 읽던 기억이 났다..

그동안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런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는걸

너무 잘 알게 된 탓인지...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점점 현실적으로 변해가는 내게 꿈처럼 다가온 2008년 첫번째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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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보이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눈을 끄는 표지덕에 그러지 않아도 이 책 자꾸 맘에 걸렸다.
거기다 띠지에 해리포터를 제치고란 글귀때문에
더 더욱 마음을 끌고 있었던 책이였다..
해리포터랑은 성격이 다른 책이라서 그것과 비교된다는게
좀 모순이긴 하지만 어쨌든 아름다운 책임엔 분명하다.
성장소설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딱히 청소년만을 겨냥한 소설은 아니고 가족 모두에게
마음을 전해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읽고 싶어 사놓은 책들이 너무 많아 한 숨 돌리고 읽어보자 미뤄었는데
방송에서 교수님이 추천도서로 소개해 주신다..
더는 미룰 수가 없나보다.
어찌보면 구매하고 빌려보고 내가 선택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책이 주인을 저절로 찾아오는 거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조금더 빨리 내게로 왔다.
지금 내게 아주 시기적절한 책이 아닐 수 없다.

 
할아버지와 손녀의 따뜻한 연결이 참으로 보기 좋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을 돌아보는데,
제스만큼 애틋한 마음 같은 건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은 먼 얘기가
아닌가 싶다. 많이 죄송스럽고 씁쓸하다.

 
얼마후면 시어머님이 환갑을 맞이하신다.
며느리인 나에게 적잖은 부담감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딱히 뭘 어떻게 잘 하지도 못하면서 걱정만 한 보따리다
마음이 이렇다 보니 솔직히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그 무거운 발걸음이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들을 내가 빼앗버린건 아닐까하는 죄책감도 들었다.
할머니 댁에 간다고 했더니 할머니 무서운데 하는 아이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혹여 무슨일이 우리들에게 생긴다면
우리 아이들이 너무 담담해 할까봐 오히려 그게 더 걱정스럽다.
친가든 외가든 먼 곳에 계시다는 걸 어쩌면 나는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좋은 핑계거리로 생각했었던 것 같다.
오늘 아이들 학교에 할머니 환갑참석을 이유로 체험학습하루휴업을 신청했다.
이번에 강원도에 가면 크리스마스까지 4일을 있게 되는데,
그 4일이 담담할 수 없는 마음을 쌓는데 아이들에게 또 나에게
깊이 있는, 의미 있는, 기분 좋은 시간이 되어주길 바라본다.
많이 망설였었는데 오늘 학교에 신청한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이 순간 뿌듯함으로 다가온다.

결국 이 책은 내게 죽음으로 성장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더 성장해서 죽음을 깊게 슬퍼 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더 자연스러워 질 수 있도록 역으로 보여준 셈이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이 지금 내게로 왔나보다.
내 마음 조금더 편안하고 따뜻해 질 수 있도록 도와주러...


이 책 마지막 부분에 이런 글귀가 있었다.
" 지금은 괜찮지 않지만, 그리고 한동안은 괜찮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괜찮아질 것이다.
.......깊은 슬픔에 잠길 것이다.....그 슬픔을 원했다. 그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했다...."
죽음을 앞에 둔 할아버지와 15살의 손녀 사이에
리버보이의 연결고리가 놓아야 할 끈을 아름답게 놓아
흐르는 강물같은 인생을 아름답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모든 사람들이 지금은 괜찮지 않겠지만...
모든것이 자연스럽게 괜찮아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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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
고든 뉴펠드 외 지음, 이승희 옮김 / 북섬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만으로도 나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
세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내가 어떤 엄마일까??
이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는걸까?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행복을 느끼고 내 아이들에게 줄 수 있을까
끊임없이 생각하고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좀 더 아이들의 눈을 맞춰주고 싶었다.
내 마음속에 또 하나의 표지판 같은 책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10살 8살 7살..한참 나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
얼마전 까지만 해도 내일을 하고 있다가
아이들이 처음에는 잘 적응하는 것 같더니만
어느순간 엄마 집에 있으면 안돼요? 하면서 보채기 시작했다.
고맙게도 아이들이 제 몫을 잘 해주고 있어서
가볍게 생각하고 그래도 내 일을 계속 하려고 했었는데
그 강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급기야 아이들은 학교 갔다와
엄마가 맞이해주는 집안 환경을 부러워 하며 나에게 거듭 말하길래
아 이건 아니다 싶어
전업주부로 돌아선지 몇 달째 보내다 보니
그 때 내가 나만의 욕심을 부리지 않았던 걸 정말 정말 잘했단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했다...

 
우리집은 그래도 대화가 많은 편이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누군가는 부러워 하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둘째를 학교에 보내놓고 1학기때는 모든걸 나에게 말 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보여주던 일기를 감추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아빠의 지갑에서 돈을 훔쳐 친구들에게 선물을 사주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엄청난 충격과 믿음이 깨진 배신감마저
들어서 자괴감에 빠져 많이 힘든 시간까지 느껴야 했었다.
이 책을 읽는 중에 내용을 떠나  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는 제목을
생각하며 이틀전 난 둘째와 단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게 됐는데..
그러는 동안 계속해서 내 딸의 손을 놓지 않고 길을 걷고
버스를 타고 그렇게 딱히 뚜렷한 목적없이 다녔더랬는데...
그 손을 잡고 다닌 것 만으로도 엄청난 기쁨이고 행복이였나보다
나에게 속삭이듯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는데..그 말인즉슨..
"엄마..! 엄마는 저 정말 많이 좋아하나봐요 왜 손을 잡고 놓지 않아요?"
"그럼.. 엄마가 우리 딸 얼마나 좋아하는데 몰랐어?"
그 대답에 어찌나 좋아하는 표정을 짓던지...
짧은 대화였지만 순간 그런 말에 속으로 눈물을 삼킬 만큼
나에게는 참 짠했던 순간이였다..

 
그런데 그 일은 어제 저녁 빛을 보이더니
나에게 선생님이 자기의 일기를 잘 썼다고 칭찬해 주셨다면서
나에게 보여준단다..
보여주기 싫다면서 왜 마음이 바꼈어? 하고 물었더니
마음의 문이 열렸다고 말하는 아이...
많은 얘기를 하고 많은 얘기를 들어줬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일을 겪으면서 더 많은 사랑을 끊임없이 아이들은 필요로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요즘은 친구들 많이 사귀게 해주겠다고 원생이 많은 곳으로
취학전 아이들을 보내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뭣보다 내 아이의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뭐니 뭐니 해도 부모의 사랑 가족의 사랑만큼 위대하지는 못 할거란 생각을 해본다.
늘 부족한 부모노릇에 또다른 혜안을 안겨주는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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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
고든 뉴펠드 외 지음, 이승희 옮김 / 북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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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노릇에 표지판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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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양동이
모리야마 미야코 글, 쓰치다 요시하루 그림, 양선하 옮김 / 현암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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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된 우리아이 노란 양동이 너무 너무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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