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 보이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눈을 끄는 표지덕에 그러지 않아도 이 책 자꾸 맘에 걸렸다.
거기다 띠지에 해리포터를 제치고란 글귀때문에
더 더욱 마음을 끌고 있었던 책이였다..
해리포터랑은 성격이 다른 책이라서 그것과 비교된다는게
좀 모순이긴 하지만 어쨌든 아름다운 책임엔 분명하다.
성장소설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딱히 청소년만을 겨냥한 소설은 아니고 가족 모두에게
마음을 전해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읽고 싶어 사놓은 책들이 너무 많아 한 숨 돌리고 읽어보자 미뤄었는데
방송에서 교수님이 추천도서로 소개해 주신다..
더는 미룰 수가 없나보다.
어찌보면 구매하고 빌려보고 내가 선택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책이 주인을 저절로 찾아오는 거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조금더 빨리 내게로 왔다.
지금 내게 아주 시기적절한 책이 아닐 수 없다.

 
할아버지와 손녀의 따뜻한 연결이 참으로 보기 좋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을 돌아보는데,
제스만큼 애틋한 마음 같은 건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은 먼 얘기가
아닌가 싶다. 많이 죄송스럽고 씁쓸하다.

 
얼마후면 시어머님이 환갑을 맞이하신다.
며느리인 나에게 적잖은 부담감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딱히 뭘 어떻게 잘 하지도 못하면서 걱정만 한 보따리다
마음이 이렇다 보니 솔직히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그 무거운 발걸음이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들을 내가 빼앗버린건 아닐까하는 죄책감도 들었다.
할머니 댁에 간다고 했더니 할머니 무서운데 하는 아이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혹여 무슨일이 우리들에게 생긴다면
우리 아이들이 너무 담담해 할까봐 오히려 그게 더 걱정스럽다.
친가든 외가든 먼 곳에 계시다는 걸 어쩌면 나는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좋은 핑계거리로 생각했었던 것 같다.
오늘 아이들 학교에 할머니 환갑참석을 이유로 체험학습하루휴업을 신청했다.
이번에 강원도에 가면 크리스마스까지 4일을 있게 되는데,
그 4일이 담담할 수 없는 마음을 쌓는데 아이들에게 또 나에게
깊이 있는, 의미 있는, 기분 좋은 시간이 되어주길 바라본다.
많이 망설였었는데 오늘 학교에 신청한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이 순간 뿌듯함으로 다가온다.

결국 이 책은 내게 죽음으로 성장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더 성장해서 죽음을 깊게 슬퍼 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더 자연스러워 질 수 있도록 역으로 보여준 셈이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이 지금 내게로 왔나보다.
내 마음 조금더 편안하고 따뜻해 질 수 있도록 도와주러...


이 책 마지막 부분에 이런 글귀가 있었다.
" 지금은 괜찮지 않지만, 그리고 한동안은 괜찮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괜찮아질 것이다.
.......깊은 슬픔에 잠길 것이다.....그 슬픔을 원했다. 그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했다...."
죽음을 앞에 둔 할아버지와 15살의 손녀 사이에
리버보이의 연결고리가 놓아야 할 끈을 아름답게 놓아
흐르는 강물같은 인생을 아름답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모든 사람들이 지금은 괜찮지 않겠지만...
모든것이 자연스럽게 괜찮아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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