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
고든 뉴펠드 외 지음, 이승희 옮김 / 북섬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만으로도 나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
세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내가 어떤 엄마일까??
이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는걸까?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행복을 느끼고 내 아이들에게 줄 수 있을까
끊임없이 생각하고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좀 더 아이들의 눈을 맞춰주고 싶었다.
내 마음속에 또 하나의 표지판 같은 책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10살 8살 7살..한참 나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
얼마전 까지만 해도 내일을 하고 있다가
아이들이 처음에는 잘 적응하는 것 같더니만
어느순간 엄마 집에 있으면 안돼요? 하면서 보채기 시작했다.
고맙게도 아이들이 제 몫을 잘 해주고 있어서
가볍게 생각하고 그래도 내 일을 계속 하려고 했었는데
그 강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급기야 아이들은 학교 갔다와
엄마가 맞이해주는 집안 환경을 부러워 하며 나에게 거듭 말하길래
아 이건 아니다 싶어
전업주부로 돌아선지 몇 달째 보내다 보니
그 때 내가 나만의 욕심을 부리지 않았던 걸 정말 정말 잘했단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했다...

 
우리집은 그래도 대화가 많은 편이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누군가는 부러워 하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둘째를 학교에 보내놓고 1학기때는 모든걸 나에게 말 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보여주던 일기를 감추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아빠의 지갑에서 돈을 훔쳐 친구들에게 선물을 사주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엄청난 충격과 믿음이 깨진 배신감마저
들어서 자괴감에 빠져 많이 힘든 시간까지 느껴야 했었다.
이 책을 읽는 중에 내용을 떠나  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는 제목을
생각하며 이틀전 난 둘째와 단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게 됐는데..
그러는 동안 계속해서 내 딸의 손을 놓지 않고 길을 걷고
버스를 타고 그렇게 딱히 뚜렷한 목적없이 다녔더랬는데...
그 손을 잡고 다닌 것 만으로도 엄청난 기쁨이고 행복이였나보다
나에게 속삭이듯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는데..그 말인즉슨..
"엄마..! 엄마는 저 정말 많이 좋아하나봐요 왜 손을 잡고 놓지 않아요?"
"그럼.. 엄마가 우리 딸 얼마나 좋아하는데 몰랐어?"
그 대답에 어찌나 좋아하는 표정을 짓던지...
짧은 대화였지만 순간 그런 말에 속으로 눈물을 삼킬 만큼
나에게는 참 짠했던 순간이였다..

 
그런데 그 일은 어제 저녁 빛을 보이더니
나에게 선생님이 자기의 일기를 잘 썼다고 칭찬해 주셨다면서
나에게 보여준단다..
보여주기 싫다면서 왜 마음이 바꼈어? 하고 물었더니
마음의 문이 열렸다고 말하는 아이...
많은 얘기를 하고 많은 얘기를 들어줬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일을 겪으면서 더 많은 사랑을 끊임없이 아이들은 필요로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요즘은 친구들 많이 사귀게 해주겠다고 원생이 많은 곳으로
취학전 아이들을 보내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뭣보다 내 아이의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뭐니 뭐니 해도 부모의 사랑 가족의 사랑만큼 위대하지는 못 할거란 생각을 해본다.
늘 부족한 부모노릇에 또다른 혜안을 안겨주는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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