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입은 옷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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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파 라히리의 글을 좋아하는 만큼 책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공교롭게도 그 이유는 표지 때문 ㅋ

나를 표현해 내는, 적당한 옷 고르기에 대한 불안과 중압감으로 시작되는 이 표지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짧지만 매우 와닿는다.
사실상 표지 때문에 덥썩 집어드는 책도 있고 표지 때문에 장고하다 끝내 선택하지 않는 책도 있으니 표지란 얼마나 중요한 요소냔 말이지, 그런데 그 역할에 비해 주목받지는 못하던 걸 작가 자신의 소망과 불만과 엮어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그런데 참, 출판사랄까 편집에 아쉬운 게
작가가 언급한 표지들을 뒤에 준비했다면 각주를 달아 언급해줬음 함께 볼 수 있어 좋았을 걸.
그리고 표지에 대한 이 책의 표지는 왜, 어떻게 선택된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면 좋았겠다.

줌파 라히리의 글은 좋은데 (마음산책의) 책을 사는 건 앞으로도 쭉 고민스러울 듯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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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산보
다니구치 지로 만화, 쿠스미 마사유키 원작 / 미우(대원씨아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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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다 흔들어대진 않지만 미풍이 지나가듯 살짝씩 마음을 건드리는 글과 그림.

3화의 에피소드가 맘에 많이 남는다.
˝제비야, 하룻밤만 더 내 부탁을 들어주겠니?˝
하룻밤만 더...
친구의 길을 바꾸고 목적지도 바꾸고 결과도 달라져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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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단어, 화려한 비유들, 을 나부끼며 춤추는 문장.

‘속죄‘를 아직 꽂아만 둔 채라 이언 매큐언의 책은 처음이였다.
번역가 정말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단어들이 종횡무진하고, 세상에 이렇게 말할 수도 있구나 싶은 낯설고 기묘하고 신선한 비유들이 문장마다 펄럭인다.

분명 통속적이랄 수도 있는 소설인데 읽어낸 내가 대견하리만치 반짝반짝 무겁냐 ㅡㅡㅋ

<탁월하리만큼 아둔하고, 창의력을 넘어설 정도로 따분하며, 블루 오스크의 아라베스크 문양만큼이나 정교하게 진부하다.>

<나쁜 일은 끝이 없을 것이다. 나쁜 끝이 축복처럼 여겨질 때까지.>

<그들 전반의 배부른 나태함은 느긋한 휴양, 공동의 목적, 상호 관용이 있는 사회를 만든다. 이 나른한 비척삭동물은 세상과 하나이며, 부패상태의 풍요로운 삶을 사랑한다. 반면 그들보다 하등한 우리는 공포에 차 있고 늘 불화를 겪는다. 우리는 초조해 하고, 너무 빨리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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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없는 달 - 환색에도력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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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에 느끼는 여러 희로애락이 있겠지만, 그 감정의 깊이가 깊어지는 건 사랑하는 사이일테고, 그 사랑 중 제일 큰 건 부모자식 간 사랑일테다.

<신이 없는 달> 속 이야기들은 짧지만 저마다 절절하다.
살아가기 어려운 그 시절에 사람들은 신을 기대고 바라고 원망하고 눈을 속여가며, 살기 위해 사랑하기 위해 사랑을 지키기 위해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미야베미유키 여사는 착한 신이든 나쁜 귀신이든 자비로운 신이든 엄정한 신이든 기묘한 인간 외 것들을 빌려 그리움 회한 욕망 바람 복수 등 절실하고 애타는 인간의 감정들에 관해 이야기하신다.

역시 사랑하는 미미여사님! 에도물이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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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다케히사 유메지 지음, 정수윤 옮김 / 정은문고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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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류에 많이 익숙해졌다만
감성 폴폴한 사랑 타령에는 찔끔하게 된다.
갸르릉거리는 고양이를 쓰다듬는 정도인 듯한, 사랑해줘야 할, 사랑에 목매는 ‘여자‘에 대한 취급에도 잠깐씩 움찔한다.
그래도 가끔씩 시니컬하고 날카로운 격언들에 눈이 닿고
그림들! 넘나 이쁜 것, 그림책으로 소장할 가치는 충분한 것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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