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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가 사라진 길
로사 조든 지음, 유영희 옮김 / 산수야 / 2023년 5월
평점 :
글 - 로사 조든
옮김 - 유영희
산수야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아빠 대신 엄마를 돕는 저스틴, 케이트, 칩 삼남매.
점점 어려워 지는 가정 형편에 엄마는 지치지만 아이들 앞에서
힘든 내색을 할 수가 없다. 아, 이게 엄마의 모습인가 보다.
어려운 가정 환경 때문에 세 아이들 역시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하고
불만도 생기고 분노도 꿈틀대지만
엄마가 슬퍼할까 봐 내색도 못하고 집안 일을 돕는
세 남매의 모습이 정말 기특해 보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없을까 불안한 저스틴은
친구도 학업도 포기한 채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다.
과거에 마을에서 유명 했던 야구 선수 부커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에 들뜨지만
두 다리를 잃은 그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지 않고
지금 현재 그대로의 모습과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부커의 모습을 보고 저스틴은 심경의 변화를 겪게 될까?
"~ 우리에게 없는 것을 두고 징징대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 돼.
우리에게 있는 것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야지. ~" (본문 130)
둘째인 케이트는 엄마에게 정말 든든한 지원군이자 친구 같은 존재이다.
집안 일도 불평불만 없이 해내며 동생인 칩도 돌보고
오빠인 저스틴을 지켜보며 다독거려 주는 마음 따뜻한 아이다.
또한 친구들의 놀림을 받으면서 마음이 아프고 힘들지만
엄마에게 내색하지 않는 속 깊은 아이.
차가운 것 같지만 케이트를 챙겨주는 루비를 만나면서
조금은 자신감을 얻는다.
"~ 넌 근사해. 완벽하지는 않아도 보기에 좋아.
그리고 완벽한 사람은 없어. 다른 사람이 너에 대해 수근대면 그냥
'머저리, 그래서 뭐? 내가 얼마나 멋진지는 내가 결정해.
그리고 나는 내가 멋지다고 생각해.' ~" (본문 중 p94)
귀염둥이 막내 칩.
악어에게 잡아 먹힌 코코(강아지) 때문에 충격을 먹지만
동갑내기 루터를 만나면서 다시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온다.
왼만한 일엔 눈물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형과 누나를 도와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내는 막내다.
저스틴, 케이트 , 칩 삼남매의 이웃에 사는 흑인 윌슨 가족.
윌슨 부부와 딸 루비, 아들인 부커, 루비의 아들 루터가 그 이웃이다.
케이트의 잃어버린 염소 슈가를 찾는 과정에서 윌슨 가족을 만나면서
서로의 오해와 편견을 점차 깨뜨리게 되면서
견고했던 울타리가 점차 허물어지게 된다.
떠나버린 아버지의 빈자리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돕고 이해하며 배려로 버텨내는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불안한 가정 환경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춘기, 성장기 아이들이 겪는 성장통 이야기.
이웃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없애고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며
돕고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 이야기.
"염소가 사라진 길"은 이웃과 이웃을 연결해 주는 길이고,
켜켜이 쌓인 수 많은 편견을 깰 수 있는 길이며,
나를 사랑하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길인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