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 - 삶의 태도를 바꾸는 네 글자 공부
김풍기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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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제목을 보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다. 제목만 놓고 보면 무슨 요리책 같지만, 이 책은 요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책이다. 약팽소선(若烹小鮮), 사자성어 약팽소선의 뜻이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지만, 담겨 있는 의미는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生鮮)을 삶는 것과 같다는 그런 뜻인데, 무엇이든 가만히 두면서 지켜보는 것이 가장 좋은 정치란 뜻이다. 비록 작은 생선이지만 요리할 때, 자주 뒤집고 손을 대다 보면, 생선의 살이 부서지고, 나중에는 형태가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약한 불에 가만히 올려두고, 서서히 익히면, 모양도 흐트러지지 않고 맛난 생선을 구을 수 있듯이 정치도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으면 오히려 백성들이 불편해 않고 나라 운영 또한 잘 돌아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사자성어나 고사성어를 공부해 보면, 참 재미지다. 비록 짧은 네 글자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뜻은 결코 가볍거나 허튼 소리가 아니다. 그리고 스토리가 있는 고사성어의 경우, 그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도 무척이나 재밌고, 교훈이나 감동을 덤으로 주는 경우도 있다.

 

자기 것이 아니면 줍지 않는다. ‘도불습유(道不拾遺)’

발 아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돌아보다. 조고각하(照顧脚下)

사람들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 불인지심(不忍之心)

토끼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 토끼의 지혜, 교토삼굴(狡免三窟)

옛사람들이 찾은 최고의 노후 보장 보험. 청심소욕(淸心少欲)

내 주장이 아닌,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라. 사기종인(舍己從人)

 

사기종인(舍己從人)은 내 말이 아닌, 니 말이 맞다는 뜻이다. 즉 내 이야기가 아닌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상대방의 이야기가 쓸데없는 허튼 소리인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다.

언제 누구에 의해 처음 시작되게 된 건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매년 그 해를 돌아보며, 한 해 동안 대한민국의 사회상이 반영되어 정해지는 올해의 사자성어라는 게 있다. 작년 올해의 사자성어"임금은 배, 백성은 물이니 물의 힘으로 배를 띄우지만 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는다"는 뜻의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선정되었는데, 과연 백성들의 뜻을 거스른다면 정권이 바뀔 수 있다는 당시 상황을 잘 보여 준 성어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2017년 올해의 사자성어로는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을 담고 있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됐다고 한다. 아마도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하는 국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는 성어가 아닌가 생각되는데, 이렇듯 네 글자의 한자 속에 담겨 있는 한자성어는 실로 삶의 지혜가 되고, 깊은 깨우침을 주는 것 같다.

김풍기 선생님의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에는 다양한 사자성어가 소개되어 있는데, 매일 한 두 편씩 읽으면 여러므로 유익할 것 같다. 사자성어 공부하면서 한자, 한문도 덤으로 배우고 익힐 수 있다. 하루에 4글자에서 8글자씩 매일 꾸준히 한자를 익히다보면, 한 달 안에 무려 100글자에서 120글자 정도는 넉끈히 익힐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느 덧 2017년이 저물고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사자성어와 함께 2018년 한해를 시작해 보는 것도 대단히 의미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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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세계기록 2018 (기네스북) - 히어로 특별판: 실존하는 슈퍼 히어로들을 만나다! 기네스 세계기록
기네스 세계기록 지음, 신용우 옮김 / 이덴슬리벨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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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세계기록

 

세상은 넓고, 넓은 세상에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다양한 인종이 있고, 그 인종 속에는 특이하고 다소 엉뚱하며 신기한 사람들이 많다. 기네스 세계기록, 매우 신기하고 재밌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기 때문에 사실 기네스 관련 프로나 내용을 아주 좋아한다. 기네스북 사실 이런 책이 있는 줄 몰랐다. 오랜만에 기네스북을 대하고 보니, 오래전에 즐겨 보았던 한 프로그램이 떠오른다. 90년대 중후반 mbc에서 방송해서 큰 인기를 모았던 기네스의 사람들이란 프로그램이다. 당시 이 프로가 방영되는 주말이 다가오면, 신문 tv 편성표에서 방송 시간을 체크해 가며 꼭 챙겨 보던 기억이 난다. 이 프로를 시청하는 시간만큼은, 세상은 그야말로 요지경 속 놀라운 세상 그 자체였다. 그때 이 프로를 보면서 미국이란 나라에는 이상하고 특이한 사람들만 사는 줄 알았다. 몸무게가 무려 400kg이나 나가는 거구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고, 단시간 내에 햄버거나 핫도그 등을 빨리 먹는 시합대회가 있는 줄도 이 프로를 통해 처음으로 알았으니 말이다. 수십 년 전 기네스 관련 프로그램은 정말 신기하고 재밌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주던 인기 프로였었는데, 어쩌다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한참동안 잊고 살았었다. 기네스 세계기록에 대해 잠시 잊고 사는 사이, 세상에는 더욱 더 특이하고 신기하고 놀라운 사람들이 더욱 더 많아진 것 같다. 기네스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더욱 다양해지고 많아진 것은 물론이고, 기네스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경우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기네스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 전 미국 언론이 주목하게 되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각종 인터뷰에 토크 쇼 참여까지 명성이나 유명세를 탈 수도 있다. 거기에 덤으로 우승 상금까지 얻을 수 있다. 물론 순수하게 자기 한계에 대한 시험으로 도전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의 기네스 대회는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을까? 문득 궁금증이 일었는데, 비로소 의문이 풀렸다. 기네스 세계기록의 유래는 기네스양조회사의 중역인 휴 비버 경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비버 경은 아일랜드의 강변에서 있었던 새 사냥 모임에 참석해서 새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는데, 그는 유럽의 사냥감 새들 중에 가장 빠른 새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쟁에 휘말리게 되면서 그 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찾으려 하였으나 끝내 찾을 수 없었고, 이를 계기로 이러한 의문, 궁금증들에 대한 답을 담고 있는 기록을 모은 책을 출판하려는 구상을 하게 되고 실행에 옮기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60년 전인 1954년에 비버 경은 당시 기록광이자 스포츠 기자로서 런던의 신문업계에 각종 기록과 수치를 제공하는 인물로 잘 알려진 맥허터 형제에게 진기한 기록을 모은 책을 편집해달라는 의뢰를 하게 되고 맥허터 형제는 기네스양조회사의 이름을 따서 <기네스북 오브 레코즈>로 제목을 명한 책을 출판하게 되는데, 이 책이 후에 사람들에게 <기네스북>이라 불리게 된다. 최초의 기네스북 책은 19558198쪽의 양장본에 사진과 그림을 곁들인 영국 및 세계 최고 기록들을 수록한 초판본이 출간되게 되는데, 이 책은 출간되자 마자 베스트셀러가 되고 이후 미국판, 프랑스판, 독일판, 일본판 등이 연이어 출간되면서 전 세계로 확장되어 발행 60주년을 맞은 2015년에는 13천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명실공히 세계 베스트셀러의 선두가 되었다. 2000년판부터<기네스 세계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책 제목이 바뀌었는데1955년부터 출간된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에 와서야 비로소 출간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최고의 베스트셀러 답게 책은 천문지리, 자연, 역사, 과학, 인문, 스포츠, 예술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록으로 인정된 신기록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기네스 세계기록>에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특이한 사람들의 엉뚱하고 황당하지만, 아주 재밌고, 흥미로우면서도 매우 독특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엉뚱하고 무모한 도전을 할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특정 분야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세계의 1인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나 바램은 개인의 취향이니 뭐라고 할 순 없을 거 같다. 전 세계에 벌어지고 있는 독특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아주 혹할만한 책이다. 그리고 아이와 온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기에 매우 좋은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장 배고픈 곰 판다, 수퍼우먼, 손톱이 가장 긴 사람, 키가 가장 큰 사람, 가장 무거운 사람, 가장 무거운 자전거, 가장 큰 유모차 등 아무튼 신기하고 특이한 볼거리를 찾는 이들에게 아주 흥미로운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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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서문
버크.베카리아.니체 외 27인 지음, 장정일 엮음 / 열림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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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위대한 서문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오래 마음에 남거나 특별하다고 생각한 서문을 모아 위대한 서문을 펴낸다. 이 서른 권의 책에서 뽑은 서른 편의 서문은 내가 쓴 것이 아니다.서문은 저자가 자신의 책 첫 부분에 붙이는 간략한 글이다. 제목이 압축 파일이라면 서문은 그것을 푸는 암호다.서문을 되새김질해서 얻는 즐거움 가은데 하나는, 서문과 본문 사이에 생긴 모순 혹은 미해결을 감지하는 것이다. 서문은 책의 작은 우주다.(5~13)

책을 좋아하다 보니, 거의 매주 시내 교보문고나 영풍문고를 방문하게 되는 것 같다. 서점에 가면 우선은 관심 분야의 신간 서적을 살펴보며 구입할 책을 고르게 되는데, 독자들마다 책을 고르고 선택하는 기준이 모두 다를 것이다. 나 또한 책을 구입할 때 나름의 기준이 있다. 우선은 책 제목을 살펴본다. 그러고 나서 저자의 약력과 이력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보며, 출판사가 어디인지를 확인 한 후, 책의 서문과 목차를 훑어본다. 좋은 책은 이미 서문에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서문이 좋은 책은 내용도 좋고, 반대로 내용이 좋은 책은 서문 역시도 좋다. 가끔은 책의 서문이나 저자의 특이한 이력 때문에 책의 내용을 들춰보기도 한다. 역사학자 이희진이 쓴 <식민사학과 한국고대사>란 제목이 책이 있는데, 일제 식민지사학이 한국 고대사에 미친 영향과 한국고대사에 청산되지 못한 일제식민사의 잔재를 찾아보고 그것을 통해 대한민국사회의 병리현상을 살펴보는 게 주된 내용이다. 식민사학은 어떻게 아직까지도 강단을 장악하고 있는가. 그들은 무엇 때문에 식민사학에 그토록 집착하는가. 식민사학은 역사를 어떻게 조작했는가?”하는 게 책의 핵심 내용인데, 이 책에 대한 관심은 저자의 약력에 소개되어 있는 특이한 내용 때문이었다. 자연과학을 전공하려 들어갔던 대학에서 인문학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제 발로 역사학으로 전공을 바꾼 저자는 고대한일관계사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다가 대한민국의 고대사연구자들이 얼마나 일본의 연구에 의지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고 뭘 모르던 시절, 함부로 입을 놀려서는 안 되는 미천한 신분을 깨닫지 못하고 알고 있는 내용을 여기저기 발설한 죄로 지금까지 왕따를 당하고 있다라고 하는 게 주된 내용이었는데, 내가 모르는 세계에 대한 여담 이야기가 나름 흥미로웠다.

허우범 작가의 <삼국지기행>도 비슷한 경우인데, 이 책에 대한 관심도 순전히 책의 서머리에서 비롯되었다. 작가는 요즘 아이들 표현을 빌리자면, 소위 삼국지에 푹 빠진 삼국지 덕후라 할 수 있을 터인데, 그는 삼국지 매니아답게 젊은 시절부터 <삼국지>를 수차례 읽었을 뿐만 아니라 <삼국지>가 인정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진수의 정사<삼국지>는 물론, 소설에 해당하는 <삼국지연의>와 원나라 때 출판된 <삼국지평화>까지 수없이 탐독하였고, <삼국지>에 관해 치밀한 주를 단 <배송지주>와 양신의 <삼국회요>등 책 제목도 생소한 이런 책들까지도 아주 세밀하게 살펴보았다고 한다. 그렇게 삼국지에 빠져 지내다 보니, 삼국지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고픈 마음이 들어 마침내 결심을 하고는 실제로 7년에 걸쳐 중국 곳곳의 삼국지 현장을 누비며 우리나라 최초의 삼국지 현장답사기를 펴내게 되는데, 서머리의 내용만으로도 저자의 삼국지에 대한 열정이 어느정도 되는지 충분히 짐작하고 가늠할 수있었다. 사실 이런 뜨거운 열정을 가진 작가의 책이라면, 그 내용은 다시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근래 영화 개봉과 함께 덩달아 인기가 높아진 웹툰 만화가 있는데, <신과 함께>이다. 사실 이 책도 영화 개봉 영향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긴 했지만, 읽어볼 마음을 먹은 건,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한 이 책의 독특한 저자 이력 때문이다. 주호민, 81년생, 2005년 애니메이션과에 다니다가 휴학하고 군대에 갔다 오니 학과가 없어져버렸다. 홧김에 학교를 때려치우고 군대 경험을 만화로 그려 <>이라 이름 붙이고 인터넷에 올렸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만화가가 되어 있더란다. 책 표지 저자의 이력 부분을 읽는데, 그 이력이 무척이나 재밌고 사실적이어서 결국 이 책을 다 읽게 되었다.

장정일의 위대한 서문을 읽다보니, 나 또한 책과 관련된 이런 에피소드가 생각이 나서 횡성수설 해 보았다. 명저의 서문은 역시 명저의 서문다웠다. 서문의 말처럼 서문은 여러차례 되새김질해서 읽을 가치가 있는 글임에 분명하다. 서문을 읽으면서 서문만을 모아 서문모음집을 펴낸 그의 발상이 놀라웠다. 위대한 서문을 읽는 순간, 이미 30편의 책을 읽은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명저의 서문이 궁금하다면, 이 책은 충분히 일독의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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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2041
로버트 스원.길 리빌 지음, 안진환 옮김, W재단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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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2041

 

탐험이나 모험 이야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남극이나 북극, 사람들의 발이 닿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찾아 탐험하거나 모험하는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 대단히 흥미롭고 짜릿한 쾌감, 희열 등을 맛 보게 해 준다. 남극, 듣기는 많이 들었지만, 관련 서적이나 영상 등의 자료를 본 기억은 드물다. 그저 몹시 추운 곳이라는 일반적인 상식만 알고 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남극은 도대체 얼마나 추울까? 오늘 서울의 기온이 영하 8도라고 한다. 목티를 입고 두터운 패딩을 입고 목도리로 목과 얼굴을 칭칭 감았는데도 틈새를 타고 피부에 닿는 바람과 추위가 매섭기 그지없다. 겨우 영하8도인데 말이다. 반면, 남극의 평균 기온은 영하 28~30도 라고 한다. 영하 28~30도의 기온이면 도대체 얼마나 추운 걸까? 오늘 서울의 기온보다 3~4배 정도 더 춥다는 이야기인데,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남극, 말로만 들었지. 사실 아는 게 거의 없다. , 빙하, 얼음이 가득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춥다는 것, 그리고 그 맹추위 속에서 팽권이 산다는 정도가 나의 남극에 대한 앎의 전부다.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남극의 기후 변화가 향후 지구의 온도와 환경재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남극에 대해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세상은 불과 100년 만에 너무나도 심하게 변해 버렸다. 과거에 비해 엄청 편리한 세상이 되었지만 그에 동반하여 환경 또한 무서울 정도로 훼손되고 파괴되었다. 환경학자들의 경고에 의하면, 더 이상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와 훼손은 지진과 홍수, 화산폭발, 폭염, 해일 등의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자연재해를 불러 올 수 있다고 하였다. 현재 남극은 지구에서 유일하게 그 환경이 파괴되지 않고 그나마 잘 보존된 곳이다. 이는 세계 7번째 대륙인 남극을 보호하기 위해 남극조약체제(ATS)1959년 처음 체결된 이후 과학적 연구만 허용하고 군사적, 상업적 목적의 탐사는 금지함으로써 남극대륙을 보호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2041년이 되면, 이 국제 조약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 문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과 북극 할 것 없이 지금 현재도 빙하가 계속 녹아내리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지구 전체의 기온이 올라간다는데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강대국들은 빙하가 녹건 말건 관계없이 오로지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무분별한 개발전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더 이상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남극의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와 훼손을 막아야 할 것이다. <남극2041>은 남극의 실태와 남극을 살리기 위한 모험가 로버트 스원의 남극 탐험에 관한 이야기로 남극 전반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에피소드를 알 수 있다. 로버트 스완은 남극점과 북극점을 모두 걸어서 정복한 최초의 인간이다. 책을 읽으면서 남극 탐험에 관한 스콧의 뜨거운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기도 하였다. 객관적인 사실이나 역사적 기록을 찾으려면 반드시 누군가는 대영도서관으로 직접 가서 찾아야 했고, 그런 자료조사 작업은 주중 업무시간의 상당부분이 소요되었다. 기술 부족이 극복해야 할 난관 중 하나였다면 자금은 또 다른 문제였고, 남극 탐험에 도움을 줄 적합한 사람을 찾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였다.(106) 사실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몇 번 해보고 안 되는 그만두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콧은 한 번 마음 먹은 일은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 하나로 꾸준히 새로운 방법을 찾고 모색하는 그런 자세가 매우 좋았다. 사실 그의 남극탐험은 무모와 불가능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거듭 방법을 찾았고, 끝내 도전을 했고 남극을 걸어서 다녀왔다. 스콧은 여전히 남극 대륙에 머물며 남극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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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로 망한 조직, 한비자로 살린다 - 논어적 조직의 문제는 한비자가 해답이다!
모리야 아쓰시 지음, 하진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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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로 망한 조직, 한비자로 살린다

 

제목부터 강렬하다. 논어로 망한 조직, 한비자로 살린다. 유가의 바이블이 공자의 어록이 담긴 논어와, 제가백가 중 법가의 바이블로 알려진 한비자. 마치 공자의 논어와 한비의 한비자의 진지한 이론 진검 대결처럼 느껴진다.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흥미로운 제목도 제목이지만, 한 권의 책으로 논어와 한비자의 핵심 내용들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사실 너무 바쁜 세상 속에서 한 권도 책조차 제대로 읽을 여유가 없는데, 동양 고전 정수로 널리 알려진 논어와 한비자를 한 권 책으로 읽을 수 있다니, 어찌 구미가 당기지 않겠는가? 이 책은 컨셉이 대단히 참신한 것 같다. 일반 고전 책들처럼 단순한 명구 나열이나 서술이 아닌, 유가와 법가 이론의 날선 대립이 매우 흥미진진하게 서술되어 있기 때문이다. 공자와 한비자의 조직관을 한 문장으로 나타낸 구절이 있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논어- 무엇보다도 사람과 신용으로 관계를 맺어야 원활한 조직을 만들 수 있다.

한비자- 사람을 신용할 수 없으므로 배신이 불가능하게 제도를 구축해야 원활한 조직을 만들 수 있다.(30)

 

유가의 <논어>는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 있어서 인간의 도덕, 덕치, 관대한 정치, 인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반해 법가의 <한비자>에는 조직에 속한 인간이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처세를 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바꿔 말하면 한비자는 개인적인 측면에서 조직 내에서 살아 남기위한 다양한 방편이 마련되어 있는 매우 유용한 고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춘추전국시대 한비자가 살았던 시대가 바로 난세였고, 한비 또한 출사를 해서 벼슬에 뜻이 있었다. 그리고 한비의 법가사상을 본 진시황은 한비자의 이론에 매혹되어 실제로 그를 불러보고자 하였으나 당시 실세였던 이사는 한비가 등용되어 진시황의 총애를 받게 되면, 자신의 지위가 위태로울 것을 염려해 한비를 제거해 버린다. 만약 한비가 죽지 않고 진나라에 출사를 해서 진시황제를 보필했더라면, 중국의 역사는 또 어떻게 변했을지 모를 일이다.

 

공자의 가르침을 받드는 유가는 학문으로 법률을 혼란시킨다. 협객은 무력으로 금령을 망가트린다. 그런데도 군주까지 그 두 사람을 예우한다. 이것이야말로 세상이 어지러워지는 원인이다.(한비자, 오두편, 128)

유자가 말했다. 부모를 소중히 여기고 어른을 공경하는 사람이 윗사람에게 거스를 리가 없다. 윗사람에게 거스르지 않는 사람이 조직이 질서를 어지럽힐 리가 없다.(논어, 216)

 

유가와 법가, 사실 어느 하나가 맞고 틀리다고 할 수가 없다. 사실 사상이론은 서로 충돌하기 보다는 절충하는 것이 좋다. 실제 조직에서 두 이론 중 하나만을 고집한다면, 탈이 날 수 밖에 없다. 세상에 제자백가와 같이 수많은 학파의 다양한 이론이 존재하는 것은 싸우고 따지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부족하고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고 보완하기 위해서다. 제자백가의 이론은 이론만을 보면, 모두가 다 훌륭하지만, 그 속에는 또 다른 문제점과 단점들이 있게 마련이다.

 

<한비자>법치<논어>덕치어느 한쪽만 사용했다가는 얼마되지 않아 문제에 부딪히게 되고 말 것이다. 둘 다 훌륭하지만 분명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현대 기업들의 문제들은 덕치에만 치중되어 발생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법치와 덕치는 상호보완적이라고 할 수 있다. <논어>의 대립 명제로 <한비자>가 나타난 만큼 덕치의 단점은 법치로 보완할 수 있고, 반대로 법치의 단점은 덕치로 보완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서는 법치와 덕치의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다른 여타의 책들처럼 단순한 고전 명구 풀이에 그치지 않고, 적절한 사례를 통해 고전의 내용을 현대적 시각과 의미로 재해석 한데 있다. 특히 저자의 명쾌한 해석과 풀이는 어려운 고전의 내용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놓았다. 고전은 배우는 게 아니라, 고전에서 배워야 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夫治法之至明者, 任數不任人

다스리는 자는 법에 맡기고, 사람에게 맡기지 않는다.(한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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