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 - 삶의 태도를 바꾸는 네 글자 공부
김풍기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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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제목을 보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다. 제목만 놓고 보면 무슨 요리책 같지만, 이 책은 요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책이다. 약팽소선(若烹小鮮), 사자성어 약팽소선의 뜻이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지만, 담겨 있는 의미는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生鮮)을 삶는 것과 같다는 그런 뜻인데, 무엇이든 가만히 두면서 지켜보는 것이 가장 좋은 정치란 뜻이다. 비록 작은 생선이지만 요리할 때, 자주 뒤집고 손을 대다 보면, 생선의 살이 부서지고, 나중에는 형태가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약한 불에 가만히 올려두고, 서서히 익히면, 모양도 흐트러지지 않고 맛난 생선을 구을 수 있듯이 정치도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으면 오히려 백성들이 불편해 않고 나라 운영 또한 잘 돌아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사자성어나 고사성어를 공부해 보면, 참 재미지다. 비록 짧은 네 글자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뜻은 결코 가볍거나 허튼 소리가 아니다. 그리고 스토리가 있는 고사성어의 경우, 그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도 무척이나 재밌고, 교훈이나 감동을 덤으로 주는 경우도 있다.

 

자기 것이 아니면 줍지 않는다. ‘도불습유(道不拾遺)’

발 아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돌아보다. 조고각하(照顧脚下)

사람들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 불인지심(不忍之心)

토끼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 토끼의 지혜, 교토삼굴(狡免三窟)

옛사람들이 찾은 최고의 노후 보장 보험. 청심소욕(淸心少欲)

내 주장이 아닌,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라. 사기종인(舍己從人)

 

사기종인(舍己從人)은 내 말이 아닌, 니 말이 맞다는 뜻이다. 즉 내 이야기가 아닌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상대방의 이야기가 쓸데없는 허튼 소리인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다.

언제 누구에 의해 처음 시작되게 된 건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매년 그 해를 돌아보며, 한 해 동안 대한민국의 사회상이 반영되어 정해지는 올해의 사자성어라는 게 있다. 작년 올해의 사자성어"임금은 배, 백성은 물이니 물의 힘으로 배를 띄우지만 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는다"는 뜻의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선정되었는데, 과연 백성들의 뜻을 거스른다면 정권이 바뀔 수 있다는 당시 상황을 잘 보여 준 성어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2017년 올해의 사자성어로는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을 담고 있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됐다고 한다. 아마도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하는 국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는 성어가 아닌가 생각되는데, 이렇듯 네 글자의 한자 속에 담겨 있는 한자성어는 실로 삶의 지혜가 되고, 깊은 깨우침을 주는 것 같다.

김풍기 선생님의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마음>에는 다양한 사자성어가 소개되어 있는데, 매일 한 두 편씩 읽으면 여러므로 유익할 것 같다. 사자성어 공부하면서 한자, 한문도 덤으로 배우고 익힐 수 있다. 하루에 4글자에서 8글자씩 매일 꾸준히 한자를 익히다보면, 한 달 안에 무려 100글자에서 120글자 정도는 넉끈히 익힐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느 덧 2017년이 저물고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사자성어와 함께 2018년 한해를 시작해 보는 것도 대단히 의미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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