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
권성욱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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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중동을 중심으로 한 국제 정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주말 미국이 이란을 타격하면서 전선이 중동 전역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언론 보도에서는 조심스레 세계 3차 대전을 심심찮게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미국, 이스라엘 대 이란 과의 전쟁은 우리나라와는 상관이 없는 이역만리 먼 나라의 전쟁처럼 보이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기계가 원할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서로 물려 있는 여러개의 톱니 바퀴들이 상호 작용하며 잘 돌아가야 한다.

이 중에 하나의 기계 부품에만 문제가 생겨도 기계는 원할하게 작동하지 못하게 되고,

생산하는 물류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지금 국제사회가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일부 국가들이 전쟁을 벌이기 되면, 주변국들에게도 자연 피해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 정세 속에서 과거의 전쟁사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동서양 전쟁을 탐구하며 글을 쓰는 전쟁사 전문 연구가인 권성욱 작가의 『약소국의 제2차 세계대전사』가 바로 그 책이다.

"약소국과 제 2차 세계 대전" 제목이 다소 생뚱맞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전쟁사를 이야기하면서 왜, 강대국이 아닌 약소국일까?

우리가 이제까지 보아왔던 세계대전 관련 텍스트들은 대체로 강대국을 중심으로 한 기록이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진주만, 미드웨이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나 2차 세계 대전사, 베를린 함락 1945 같은 도서들 또한 미국을 비롯한 주요 강대국들이 히틀러의 세계 지배 야욕을 깨뜨리고 오늘날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서사적으로 묘사하였다. 역사는 힘 있는 자들을 위한 기록이라는 말도 있지만... 제2차 세계 대전에서는 미국, 영국, 소련, 독일 같은 메이저 이외에 많은 마이너 국가들도 전쟁의 한 축을 맡았다. 약소국이라고 해서 무조건 강대국에 매달리거나 시대의 풍파에 억지로 휘말려 연합군이 구원해 줄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무력한 존재도 아니었다. 이 책에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연합과 주축에 섰던 많은 약소국이 등장하는데 우리가 아는, 이제까지 보아왔던 제2차 세계 대전은 강대국에 초점을 맞춰 서술한 반쪽짜리 역사였던 셈이다. 이 책은 아프리카의 자존심,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독일과 러시아 두 강대국 사이에 낀 핀란드와 발트 3국 그 밖에 유럽의 여러 국가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그리스, 알바니아,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그동안 강대국 중심으로 기록되었던 전쟁사와 달리 의도하지 않게 침략을 당했던 나라들 혹은 어쩔 수 없이 전쟁에 휘말렸던 나라들의 히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전쟁사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다들 잘 알겠지만, 제1차 세계 대전은 1914년 7월 28일부터 1918년 11월 11일까지 유럽을 중심으로 일어난 전쟁으로 1914년 오스트리아, 헝가리가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하며 시작이 되었고, 1918년 독일이 항복하면서 종지부를 찍게된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게 된 배경에는 유럽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이 전쟁에 참여한 여러 나라들은 각각의 사연이 있다. 이후 1918년부터 1939년까지 대략 21년 간 전쟁은 소강상태를 보인다.

하지만 1930년대 제1차 세계 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에서 한 인물이 주머니 속 송곳처럼 툭 튀어나오는데, 바로 전쟁광 아돌프 히틀러다. 히틀러의 등장과 함께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는 다시금 전운이 감돌기 시작하며 긴장 국면에 들어가게 되고, 이어 독일, 이탈리아, 일본을 중심으로 한 열강들은 다시금 식민지 쟁탈전에 박차를 가하며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는데, 1939년 9월 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전쟁이 시작되게 되고, 이틀 뒤에 영국과 프랑스가 다시 독일에 전쟁을 선포하고 연합군을 이루면서 전선이 유럽 전체로 확산하게 된다. 하지만 제1차 세계 대전에서 패배의 치욕을 당했던 독일은 그 어느 때보다 전쟁 준비를 착실히 하였고, 그 결과 제2차 대전 초기 독일의 전력은 압도적으로 우세하게 되는데...

1940년 6월에 독일은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점령하고 기세를 몰아 네덜란드와 벨기에, 프랑스까지 함락시킨다. 하지만 미국를 비롯한 연합군의 결정적 한방이 승승장구 하던 독일의 발목을 잡게 되면서 전쟁은 막바지로 치닫게 된다. 1944년 연합군은 미국의 아이젠하워의 지휘 아래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성공하게 되면서 프랑스가 독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되고 1945년 5월, 연합군은 독일의 베를린을 함락시켜 독일의 항복을 받아내고 전쟁을 마무리 지으려 하지만 독일과 연합했던 일본이 미국측 연합군에 대항하며 전쟁을 계속 이어가자 미국은 1945년 8월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을 투하한다. 원폭 두 방을 맞고서야 일본은 두 손을 들게 되고, 1945년 8월 15일, 제2차 세계 대전이 비로소 막을 내리게 되고, 제2차 세계대전의 약소국이었던 우리나라도 일본의 오랜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이하게 된다.

1939년 8월 21일, 독일 대표단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스탈린을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함이었다. 러시아가 공산화된 이래 지난 20여년 동안 그토록 소련을 맹비난했던 히틀러와 서방이 경쟁적으로 스탈린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 만큼 유럽에서는 전운이 감돌고 있었다. 이들이 보기에 승부의 향방은 스탈린과 손을 잡는 쪽에 달려 있었다. 1년여 전 히틀러와 서방 지도자들 사이에서 화기애애하게 체결된 뮌헨 협정은 평화는커녕 히틀러의 야심에 기름을 부은 꼴이었다.

전쟁의 장기화로 애가 타는 쪽은 핀란드였다. 히틀러와 스웨덴도 핀란드에 전쟁을 끝내라고 강요했다. 히틀러는 영국, 프랑스가 핀란드를 돕는다는 핑계로 스웨덴에 군대를 보내 독일에 필수적인 철광석 광산을 점령할까 봐 우려했다. 그는 만약 스웨덴이 서방에 붙는다면 즉각 공격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스웨덴 역시 옆 동네 싸움에 휘말리기를 원치 않았다. 핀란드는 스웨덴이 함께 싸워 주기를 원했지만 스웨덴 국왕 구스타브 5세는 끝까지 중립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약자는 강자에게 굴복해야 한다는 것이 세상의 야박한 인심이었다.

약소국들에게는 전쟁을 시작하지도 전쟁의 방향을 결정할 주도권도 의견도 뭣도 없었다.

오직 전쟁의 현실을 가장 먼저, 제일 무겁게 떠안야야 했다.

이 책은 내용도 매우 훌륭하지만 책 중간중간 삽입된 사진과 지도들이 내용의 이해를 도와주고 당시 상황와 전선의 모습들을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최근에 레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란 작품을 읽고 있다. 이 작품은 1805년에서 1815년 사이 러시아와 프랑스 간의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프랑스의 황제이자 전쟁의 신인 나폴레옹이 등장해서 나름 흥미롭게 읽고 있다. 러시아와 프랑스 사이의 전쟁도 표면적으로 보면 마치 이 두 나라만의 전쟁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러시아와의 동맹국들 그리고 프랑스와의 동맹국들 사이에도 산발적인 전투와 군대 파병, 지원 등 유럽 대전의 형태를 띠고 있다. 나는 전쟁과 평화를 읽으면서 느꼈던 것이 바로 이 무렵부터 유럽 및 서구열강들은 조금씩 서서히 향후 100뒤인 1900년대에 발발한 세계대전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제까지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그래서 관심 밖에 있었던 <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강대국이 아닌 약소국일까? 사실 앞서의 언급처럼 세계 전쟁사는 대부분 강대국을 중심으로 기록되었다. 따지고 보면, 약소국들도 모두 전쟁에 참여하였고, 인적, 물적, 경제적으로 엄청난 피해와 손실을 입었다. 이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조선시대 때부터 중국과 일본이라는 강대국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통과 시련을 당해 왔다.

기존의 세계사는 모두 강대국들을 중심으로 한 역사 기록이 대부분이었다. 약육강식의 냉혹한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서 열강이 아닌 약소국들은 어떻게 이 위기를 받아들이고 살아남기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했고, 어떻게 고비를 넘겼는지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이미 권성욱 선생이 쓴 책 중에 별들의 흑역사란 책을 아주 재밌게 본 적이 있다. 세계대전 당시 각 나라의 똥별들이 전쟁, 전투를 망친 이야기가 무엇보다 흥미로웠고, 또 모두가 영웅, 위대한 장군의 평전, 인물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일 때 권성욱 작가는 그 대척점에 있는, 모두가 외면하고 무시하였던 무능한 장군, 무지한 지도자에 대해 연구하고 분석을 하였다. 별들의 흑역사를 보면서 사실 매우 놀랐다. 굉장히 참신한 시각이면서 내용은 매우 예리한 분석 그 자체였다.

약소국과 제2차 세계 대전사를 보면서 이 책 또한 별들의 흑역사와 결을 같이하며 마치 한 자매처럼 이야기가 연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세계대전 당시 주전국들이나 강대국들 중심으로 기록된 역사서 내지 전쟁사에 필적할만한 위대한 저작이라고 생각한다.

감명 깊게 본 적이 있어 이 책 역시도 대단히 기대되어 신청합니다.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약소국과 제2차 세계 대전사를 통해 비로소 이제까지 반쪽짜리 전쟁사로 치부되어 왔던 제2차 세계대전사가 온전하게 하나의 진정한 세계대전사의 모습을 갖춘 듯하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연일 격화되고 있다. 양측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으로 이란과 이스라엘은 물론 사우디,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이라크, 요르단 등 중동의 여러 국가들에서 수 많은 인명 피해와 공항, 호텔, 민간시설 및 산업시서를이 파괴되고 있다.

하루 빨리 전쟁이 종식되고 세계 평화가 찾아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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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
권성욱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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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강대국들 중심으로 기록된 역사서에 필적할 만한 위대한 저작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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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거북선을 만들다 - 해전을 승리로 이끈 위대한 역사
김지연 지음, 경혜원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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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거북선을 만들다

최근에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다시 읽고 싶어져서 책장을 다 뒤져 찾아보았으나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매우 아끼고 좋아하는 책인데, 어디에 두었을까? 생각하다가 몇 년 전에 집에 놀러온 친척에게 빌려 준 뒤로 여지껏 돌려받지 못한 기억이 떠올랐다. 선생의 서화에세이 <처음처럼>도 보이지 않았다. 두 책 모두 대단히 아끼고 좋아하는 책들인데, 할 수 없이 지난 2월초에 새로 주문을 해서 수시로 틈틈이 다시 읽고 있다. 책을 보다가 <난중일기> 이야기를 만났다.

8호 총원들은 대개 세면시간까지 다시 취침을 하시는 것이 보통이다. 나는 이 시간에 책을 읽는다. 요즘은 충무공의 <난중일기>를 읽는다. 읽을 만한 책이 귀하여 읽는다기보다 거의 외우다시피 읽고 또 읽는다.(감옥으로부터의 사색, 51면)

‘책이 귀하여 읽는다기보다 거의 외우다시피 읽고 또 읽는다’고 하였다. 아무리 책이 귀하기로서니, 재미가 없거나, 좋은 책이 아니라면, 그렇게까지 아껴가면서 외우다시피 읽지는 않을 것이다. 갑자기 <난중일기>가 읽고 싶어 졌다. 마침 집에 오래 전에 사둔 난중일기 전문가가 번역한 노승석 작가의 책이 있었다. 책을 펴서 읽는데, 가독성이 그리 좋은 책은 아니었다. 일기답게 그날의 기후, 심신 상태, 있었던 일을 날짜별로 기록하였다. 신영복 선생이 끼고 읽은 책이라 하니, 나도 틈틈이 계속 보고 있었는데, 마침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은 이순신 , 거북선을 만들다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귀선이라고도 불린 거북선은 판옥선의 갑판에 거북 등 모양의 덮개를 씌운 배야. 덮개에는 송곳과 침을 꽂아 일본군이 건너오지 못하도록 만들었어. 또 용머리와 배의 뒷부분, 양옆에서는 화포를 발사할 수 있었어. 그러니까 거북선은 화포로 사방 어디에서나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위력적인 돌격선이었던 거야.(39면)

<이순신, 거북선을 만들다>, 사실 이순신과 거북선은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서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그런 관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순신이 거북선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정작 거북선이 어떤 과정에서 어떻게 만들어 졌고, 전투에서 활용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은 대단히 획기적이면서도 아주 훌륭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용도 아주 쉽게 되어 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책의 내용도 쓸데없는 군더더기 없이 핵심적인 내용만 깔끔하게 되어 있고,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까지 있어 이순신과 거북선, 그리고 각종 해전에 대해 소상하게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기본 토대로 해서 저 어렵고 난이도 있는 <난중일기>나 <이충무공전서> 같은 책들로 나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기초와 기본적인 내용들이 베이스로 깔려 있기 때문에 나중에 자연스럽게 연결이 될 것이다.

거북선은 돌격선으로 일본의 진영을 누비며 적을 대열을 무너뜨리는 것이 주된 임무야. 거북선은 전후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화포도 쏠 수 있어. 제자리에서 회전도 가능하지. 또한 일본군의 특기인 백병전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수군은 거북선을 이용해 다양한 전술을 폈어.(50면)

한산도대첩, 명량대첩 등 위기의 순간마다 왜적과의 해전에서 대승을 거둠으로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의 업적은 과연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해전에서 연전연승한 배경에는 이순신의 뛰어난 지략과 전략도 한 몫을 톡톡히 했지만, 역시 조선 최고의 돌격선인 거북선과 전함인 판옥선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이순신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멋진 돌격 전함을 설계하고 직접 만들 수 있었을까? 그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순신, 거북선을 만들다>을 통해 아주 쉽게 그리고 재밌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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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베노 몽골 - 푸르러서 황홀한 12일간의 인문기행
유영봉 지음 / 작가와비평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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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초원, 연두와 하늘빛만으로 꾸민 듯한 세상

사방팔방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눈길이 시원하고 가슴이 탁 트이는 곳, 바로 몽골이다.

몽골은 남한의 15배에 달하는 국토를 가지고 있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내륙국가이지만 땅이 척박하기 그지 없는 데다가 인구는 겨우 340만 남짓이며, 그중에 150만이 넘는 인구가 수도 울란바토르에 거주하고 유목 외에는 살아갈 방도가 크게 없는 나머지 190만명의 사람들이 초지를 찾아 이동한다.

몽골의 평균 고도는 해발 1,580m이고 일 년 동안의 평균 온도가 영하 3도에 머물러 있어 한 마디로 추운 곳이다. 겨울은 맑지만 크게 추운데 아니러니하게도 건조해서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다.

“센 베노?”는 몽골어로 “안녕하세요?”란 뜻이다.

몽골은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나라였다.

하여 기회가 된다면, 가장 먼저 나가고 싶은 해외 여행지 1순위가 바로 몽골이다.

사실 몽골은 우리나라와는 기묘한 관계에 있는 나라여서 이질감과 동질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과거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칭기즈칸은 몽골 제국을 하나로 통일한 이후 유라시아 대륙을 제패하며 유목민족의 기상을 드높였다. 그는 서역이 정리되자 곧바로 중원으로 시선을 돌렸고, 곧바로 여진족의 금나라를 쳐서 금나라를 멸명시키고 나서는 곧바로 고려 침략에 나섰다.

몽골의 고려 침략으로 인해 자연스레 반몽 정서가 생겨나게 되었고, 이는 오래도록 한국인의 마음속에 앙금으로 남아 있게 된 듯하다. 그런데 몽골에 대해 참 놀라운 사실은 비록 영토는 광활하지만 인구는 얼마 되지 않는 소수의 유목 민족이 세계를 제폐한 셈이다.

칭기즈칸이 전 세계를 무대로 정복활동에 나설 수 있던 요소로는 먼저 철저한 능력 위주의 인사정책을 썼다는 점이다. 비록 미천하고 계급이 낮더라고 능력이 있으면 즉시 높은 벼슬로 진급시켰다. 그리로 반대로 출신 계층과 계급이 높더라도 능력이 없으면 망설임 없이 강등시켰다. 아울러 그는 몽골족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이민족이라 하더라도 쓸만한 인재들은 꺼림없이 받아들였으니, 개방적인 인사 정책을 구사한 것이다.(38면) 몽골의 역사에 대해서는 무지하지만, 센 베노 몽골을 접하고 나서 갑자기 칭기즈칸이란 인물과 몽골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몇 년 전에 지인이 몽골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두 차례 정도 몽골을 여행하고 왔는데, 다녀와서 들려주는 몽골 이야기를 아주 재미나게 들은 기억이 난다. 마지막에 덧붙이는 말이 기회가 되면 몽골은 꼭 한번 가보라는 조언과 함께 자기는 은퇴 후에 몽골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말이었다.

수도 울란바토르를 벗어나 테를지 국립공원, 차강 소브라, 욜링암, 고비 사막, 옹기 사원, 테르힐 차강 호수 등 센 베노 몽골은 12일이라는 짧은 일정동안 그야말로 광활한 몽골의 전역을 종횡무진으로 횡단하며 아름답고도 황홀한 몽골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하루 평균 50~500km에 달하는 이동거리를 이정표도, 아스팔트 도로도 아닌 비포장 초원길을 달리며, 도중에 길을 잃어버리기도 하며, 몽골의 아름다운 자연과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는데, 여타의 여행 가이드북, 여행 정보 책들과는 다르게 몽골 지역의 명소들을 지나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은 물론 그 지역의 토속 음식을 맛보며 문화와 풍습, 역사 이야기까지도 아울러 들려준다.

다시 초원의 게르를 찾아갔다. 모두 식당으로 몰려가 예약해 둔 머덕을 기다렸다. 머덕은 불에 달군 돌을 이용해서 염소를 통째로 굽는 몽골의 유명한 전통 요리이다. 요리 방법은 염소를 잡아서 내장을 빼낸 다음 그 안에다 미리 달구어 둔 돌을 집어넣어 익힌다. 우리 식으로 말한다면 통염소찜이다. 잘 익은 염소 한 마리가 식탁 위에 올라왔다. 한가운데 서서 칼을 잡은 사람은 나와였다. 나와는 먼저 배를 가른 다음 그 안에 넣어두었던 돌을 꺼내 자청하는 하나씩 나누어주었다. 그들은 아 뜨거워 하면서 뜨거운 돌을 두 손에 번갈아 옮겨가며 식혔다. 이렇게 하면 재앙도 물러가고 건강이 보장된단다. 구경하는 사람들도 모두 처음 마주하는 광경에 신기하다는 눈빛이었다.(~152면)

몽골은 어디를 둘러봐도 고요하고 한가한 나라다. 도심을 벗어난 몽골 사람들은 광활한 초원 위에서 눈 뜨면 일어나고, 졸리면 잠을 잔다. 한낮에는 풀어놓은 가축을 위해 묵묵히 그 뒤치다꺼리를 하며 하루해를 보낸다.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대자연에 묻히고 싶은 사람이라면 몽골로 떠날 일이다. 고요한 적막 속에 묻혀 스스로를 돌아보고 싶을 때, 신이 지구별에 선물한 거대한 정원을 거닐고 싶은 사람이라면 몽골만한 나라가 없을 듯 하다.

칭기즈칸의 제국, 대몽골!! 몽골은 칭기즈칸을 빼놓고 말할 수 없는 나라다. 하여 이 책에는 곳곳에 몽골제국의 성립과 관련하여 칭기즈칸이 자취와 이야기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몽골이란 나라의 사회 제도와 문화와 풍습, 역사 등을 전문적인 지식을 얻으려면 몽골 관련 전문서적을 보아야겠지만, 간편하게 몽골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만한 책도 없는 것 같다. 몽골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가기 전에 보면 여러므로 유익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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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세계지도로 세계여행 계획하기 - 전세계 여행/문화, 역사이야기를 담은 세계지도, 2024-2025 개정2판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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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세계지도를 거실 벽에 붙여 두고 세계 여러 나라들을 둘러보고 구경하면서 멋진 세계 여행 계획를 세워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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