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 2 : 금권 천하 - 최신개정판 화폐전쟁 2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박한진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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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금권천하
세상은 좋아졌는데, 살기는 오히려 더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제목과 부제가 대단히 강렬합니다. 이 책을 통해 화폐전쟁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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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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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선생의 입담과 글발, 내공은 이미 다수의 작품으로 검정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멀게는 우리 할아버지 시대 가깝게는 아버지 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 여겨집니다. 철도원삼대을 통해 잃어버렸던 우리 근현대사의 100백년 시간과 세월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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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이 남미 : 페루·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브라질 - 2020년 최신개정판 인조이 세계여행 21
박재영 지음 / 넥서스BOOKS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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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이 남미

 

남미하면 정열의 춤 탱고와 굉장히 빠르고 경쾌한 라틴 음악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남미의 상징 훌라밍고도 대단히 인상적이고!!

남미는 유럽과 비슷한 듯 하면서 뭔가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기면서 독특한 문화가 있어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다.

사실 남미도 아픔이 있는 땅이었다. 과거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열강의 식민지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아픔과 슬픔을 간직하고 있을 뿐, 아니라 볼리비아의 경우, 내전과 테러, 투쟁이 끊임없이 발발했던 곳이기도 하다. <인조이 남미>책을 보는 중에 남미 곳곳에서 유럽의 문화가 얼핏얼핏 스며 있는 것을 발견했었는데, 남미에 유럽의 문화가 투영된 것은 순전히 식민지 때문이었던 모양이다.

맞추픽추는 태양의 도시, 잃어버린 공중 도시 등으로 불리는 페루의 대표적인 유적지이다. 맞추픽추는 하이램빙엄이 1911년 발견하기 전까지 우르밤바 계곡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었다. 스페인 정복 이후 크게 파괴된 대부분의 잉카 유적과 달리 원형이 보존된 채로 발견되어 매일 수많은 여행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맞추픽추를 보고나서, 바로 남미 여행 상품을 검색해 보았다. 그런데 정말 억 소리가 났다. 남미 여행 경비가 기본 천만원 이상이었다. 사실 남미는 우리나라에서 거리가 굉장히 멀기 때문에 한 번 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비교적 가까운 페루를 가더라도 경유 시간까지 포함해서 비행기로 24시간 정도가 걸리고, 아르헨티나, 브라질 같은 곳은 30시간 이상 걸린다고 한다. 워낙에 멀기 때문에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처럼 몇 번씩 여행하기가 힘든 곳이었다. 하여 남미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최소 2, 일반적으로는 한 달 이상을, 작정하고, 마음먹고 여행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야 한다.

<인조이 남미>를 보면 볼수록 남미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 또한 강렬해진다.

라파스는 해발 6,438m의 일리마니 설산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분지 속에는 적갈색 벽돌로 지어진 수많은 건문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이 곳에 도착하는 순간, 모든 여행자들은 탄성을 지르게 된다. 또 라파스 시내에서 약 15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달의 계곡은 뾰족한 돌기둥이 늘어선 독특한 지형으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우유니 사막은 남미 여행의 핵심 중의 핵심이자 하이라이트다. 해발 3,600m에 자리 잡고 있는 우유니 사막은 세상에서 가장 큰 소금사막으로 우기가 되어 소금 사막 위로 물이 고이면 우유니는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 된다. 그름과 하늘, 산과 사람 등 하늘 아래 모든 것을 반사해 보고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환상적이고도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사실 남미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크게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한 어떤 인물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올리브그린색의 군복, 카키색의 넓은 고무혁대를 차고, 절대로 벗지 않을 것 같은 붉은 별이 박혀 있는 검은 베레모. 그 밑으로 부스스하게 아무렇게나 삐저 나온 머리칼, 덥수룩한 턱수염, 강한 눈빛. 19591월 국제 언론의 1면을 장식한 쿠바 혁명군의 사령관. 인류의 불의와 저항에 맞서 공정한 세상을 만들 꿈을 꾼 남미의 혁명가. 쿠바의 영웅이자, 게릴라 전사. 남미의 예수로 불리우는 바로 체게바라다.

전에 장 코르미에가 쓴 <체 게바라 평전>을 읽은 적이 있는데, 남미는 체게바라가 투쟁 활동을 폈던 곳이었다. 투쟁과 희망의 아이콘, 체 게바라.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쿠바, 볼리비아 등 남미를 종횡무진 활약하던 체게바라를 보면서, 그의 삶을 동경한 적이 있는데, <인조이 남미>편을 통해 책에서 읽었던 남미의 다양한 국가와 장소는 물론 다양한 문화와 명소, 그리고 쿠바의 영웅 체게바라의 흔적과 자취 또한 쫓을 수 있었다. 특히 볼리비아는 그의 마지막 투쟁 활동지역으로 그가 유명을 달리 했던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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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다 도키코 - 사진으로 보는 사랑과 투쟁의 99년
마쓰다도키코회 엮음, 김정훈 옮김 / 소명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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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다 도키코

 

995개월의 삶을 산 마쓰다 도키코는 일본 근현대사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19057월 아키타현 센보쿠군 아라카와 마을(광산촌)에서 마쓰다 만지로()와 스에()의 장녀로 태어나 2004년 눈을 감을 때까지 일본의 흥망성쇠와 부흥의 한 가운데를 관통하며 일본 근현대사를 온 몸으로 겪었다.

1914년 그녀 나이 9세였을 때,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였으며, 9년 뒤인 192318세 때 관동대지진을 겪었고 이어서 세계2차 대전, 일본의 미국 진주만 공습, 그 이후 미국의 일본에 원자폭탄 투하, 일본의 패전과 항복, 일본의 재건과 성장, 경제발전, 호황기 등등 보통 사람이 일생동안 한 가지도 겪기 힘든 일을 그녀는 일백년 동안 다 겪었던 셈이다. 따지고 보면, 일본을 중심으로 동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가 혼란을 겪었던 세계1,2차 대전 등 격동의 역사적 순간과 시간 속에 그녀의 삶이 있었다.

거듭된 세계대전과 일본의 원자폭탄 투하, 일본의 무조건 항복과 패전 등 난세, 혼세 속에서 마쓰다 도키코의 삶 또한 결코 평탄하지 않았음은 책을 보지 않더라도 짐작할 수 있을 터이다. 그녀의 삶을 쫓으면서 기구한 운명이라고 해야 할까? 참 힘들게, 어렵게 살았구나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동아시아의 엄청난 혼란은 제외하고서라도 1살 때 아버지가 광산에서 일하다가 급사를 하는 바람에 그녀는 아버지의 얼굴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비극을 경험하게 되며, 친부 사후 그녀의 어머니는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2차례나 개가를 하게 되고 4학년인가, 5학년 때에 의부의 폭력을 견디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비참하게 느낀 하나는 함께 도망가자고 어머니를 조르지만어머니는 하나에게 공부해서 장례에 독립하라고 일러주며 오히려 하나를 달랬다고 한다. 이 무렵 하나는 책 읽기에 흥미를 느껴 이야기의 포로가 되었다고 하는데, 친구의 집에 있던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빌려서 읽은 것을 계기로, 이후 그녀의 삶은 많이 변하게 된다.

 

1931년 여름 오누마와 함께 자유노조에서 활동하던 시인 다다 간스케가 도요타마형무소에서 옥사한다. 직전에도 옥중에서 쓴 친밀감과 결의가 담긴 편지를 받았던 만큼 도키코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그럼에도 형무소 측에서는 자살이라고 주장하며 검시를 방해하였다.11월에는 일본공산당 중앙위원 이와타 요시미치가 경찰의 고문으로 죽임을 당했다. 도키코는 분노에 사로잡혀 데스마스크에 부쳐라는 시를 쓴다.(~46)

마쓰다 도키코, 이분이 어떤 분인지, 이 책을 보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일본의 아키타현 아라카와 광산에서 태어나 가난한 노동 계급의 딸로서 어릴 때부터 가혹한 노동 환경에 처한 부모를 보고 자랐으며, 20세가 되자 도쿄에 상경해 노동 문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삼엄한 경찰의 단속과 탄압 속에서도 그녀는 노동계급의 의식을 일깨우고 뜻을 모으는 시와 소설 등을 펴냈으며, 노동운동을 억압하던 권력 기관의 음해로 무고하게 사형선고를 받은 노동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도키코는 일본 내부의 모순과 투쟁했을 뿐 아니라 식민 강점기 조선인에 대한 차별 대우, 나아가 강제징용 조선·중국인 학살 사건을 세상에 알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일본에 이 같은 이인(利人)이 있는 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소명출판에서 출간된 <마쓰다 도키코>는 평생 일본 인권 운동에 몸을 바쳐 투신한 도키코 여사의 생애를 기록한 사진집이다. 1900년부터 현재까지 일본의 이런저런 다양한 모습들이 마치 무성영화의 한 장면처럼 설명과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 이 자료를 통해 일본의 근현대 성장 배경과 그 당시 사회상은 물론 사람들의 생활상까지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 대중에게 마쓰다 도키코라는 이름은 여전히 낯설다. 이 책은 한국 사회에 마쓰다 도키코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나아가 국적과 성별을 넘어 평등을 이루고자 했던 그녀의 의지를 이어받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한다. 국적을 불문하고 평생을 인권 운동에 몸을 바쳤다니, 그녀의 삶과 열정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마쓰다 도키코>를 통해 굉장히 귀한 자료를 만나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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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 이재운 역사소설
이재운 지음 / 시그널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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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조선의 과학을 열다.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 장영실

굉장히 재밌다. 가독성도 좋고!!

내용도 사람의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한다.

고려조 명문가의 자재였다가 정몽주 사후 정몽주의 사람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집안이 풍비박산하여 아비는 역도로 몰려 죽고, 어미와 어린 영실이 노비가 되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한없이 무거웠다가도 영실이 관노로 뭇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마침내는 세종의 부름을 받아 노비에서 면천되는 장면에서는 뭉클하면서 뭔가 짠하고 찡한 감동이 몰려왔다.

 

전하, 경상도 동래현 백성 중에 손재주가 몹시 뛰어난 이가 있다고 하온데, 한번 보시겠습니까?”

헌데, 그 자의 신분이 동래현의 관노라 하옵니다.”

조당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다른 신하들이 웅성거렸다. 국법에 걸린다.

세종은 신하들을 둘러 보더니 곧 침착한 얼굴로 말문을 열었다.

경들도 알다시피 이번 일은 이 나라의 앞날에 매우 중요한 일이오. 비록 천민이라 할지라도 나라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불러다 써야 하지 않겠소? 지금 당장 영을 내려 장영실을 불러오도록 하시오.”

세종의 결정에 조정 대신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제아무리 솜씨가 뛰어나다 한들 한낱 노비를 궁에 들여놓을 수는 없는 일이라 생각되옵니다. 명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세종은 신하들이 자신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자 마뜩찮은 표정을 지었다.

얼마 뒤 동래현 관아가 술렁거렸다. 영실이 나라의 부름을 받고 한양으로 올라가게 되었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세종은 그 즈음에 중대한 결정을 하기에 이르렀다.

장영실의 실력을 인정하여 마침내 그를 종의 신분에서 풀어주고 집과 재산을 내려 편안히 살게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관노의 신분을 유지한 채 명나라에 들여보내기가 불가능하기도 하거니와 대국을 상대하는 사대외교에 결례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세종은 영실을 불러

너와 같은 인재를 얻으니 천 명의 군사와 만 마리의 말을 얻은 것보다 더욱 기쁘구나. 그런 까닭에 너를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게 하고 상을 내리깔 하노라. 그대에게 정5품직을 내리겠다.”

장영실은 타고난 재주로 인해 노비에서 일약 정5품직의 벼슬에 제수되었다.

5품이면 자신을 천거해 준 동래현의 현령보다는 1단계나 더 높은 품계이고, 과거공부를 10여년 하고도 말직에서 시작하여 또 10여년이 되어야 오를 수 있는 그런 자리였던 것이다. 영실은 세종의 총애에 힘입어 파격적인 승진을 하였고, 이는 조선시대 그야말로 파격적인 인사였던 것이다.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다룬 한석규, 최민식 주연의 영화 천문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소설을 읽고 나니, 영상으로 다시 한 번 조선의 과학을 연 두 인물 세종과 장영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려말선초 역성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관노가 된 장영실. 하지만 뛰어난 기술과 재주로 인해 군왕인 세종에게 발탁되어 마침내 노비라는 신분의 굴레에서 벗어나 조선을 과학 선진국으로 우뚝 세우게 되는데,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의 삶과 인생, 일대기가 궁금하다면, 소설 장영실의 일독을 권한다. 소설 속에 장영실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다 들어있어 굉장히 재밌고, 감동적이다.

어머니의 면천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그리고 중요한 교훈 하나를 얻었다.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든 맡은 일을 열심히 해내면 언제인가는 그 대가가 따른다는 것이다. 노비에서 양반이라, 그것도 신분적 제도가 엄격한 조선에서, 장영실이 처음으로 그 길을 연 것이다.

지극히 높은 지위에 있었던 임금과

지극히 낮은 천한 위치에 있었던 노비

같은 자리에서 감히 함께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이

같은 자리에서 같은 하늘을 보며, 천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보게!! 영실이 자네 눈에는 뭐가 보이는가?”

전하의 나라가 보이옵니다.”

장영실은

나라의 지존인 임금과 나란히 앉아 같은 하늘을 보았던 노비 출신의 과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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