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리더 시진핑
가오샤오 지음, 하진이 옮김 / 삼호미디어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지난 수 천년동안 대제국으로서 천하를 호령했던 중국은 청나라 말기에 이르러 내분과 분열, 열강들의 침략으로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심지어는 일본과의 전쟁에서도 패배하여 일본으로부터 동아병부(東亞病夫:아시아의 병든 늙은이)라고 조롱을 받았었고, 아편전쟁 때에는 프랑스와 영국에 패배하여 홍콩과 광동을 영국에 떼어주기까지 했다. 그 외에도 독일, 미국, 러시아 등의 나라에게도 영토를 떼어내 주면서 과거 거대했던 중국은 더 이상 옛 명성을 회복하기 어려운 듯 여겨졌었다. 그런데 그 중국이 어느 순간부터 다시금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하면서 점차 세상을 향해 포호하기 시작했다. 모택동 사후 등소평의 주도아래 개혁 개방이 시작된 1980년대와 1989년 천안문 사건의 여파를 딛고 본격적으로 세계 경제에 뛰어들기 시작하여 2000년대에 들어와 베이징 올림픽 개최와 상하기 세계 박람회 등으로 단숨에 세계 선두에 뛰어올랐고, 드디어 2010년에 와서는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올라선 것이다. 5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듯 오랜 문명을 지닌 이 대륙은 젊어지는 주사라도 맞은 듯 원기를 회복하여 다시 미래를 향해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국제무대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대국의 자부심을 되찾았다.

 

모택동(毛澤東: 마오쩌둥, 1965~1976)

등소평(登小平: 등샤오핑, 1978~1992)

강택민(江澤民: 짱쩌민, 1992~2002)

호금도(胡錦濤: 후진타오, 2002~현재 )

습근평(習近平: 시진핑, ? ~ ? )

 

GDP, 국민총생산에서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2위에까지 오른 거대 중국의 지도자였던 후진타오에 이어 차기 국가주석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시진핑, 그는 과연 거대 중국의 지도자가 되어 세계를 호령할 수 있을 것인가? 그는 과거 중국의 화려했던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시진핑 시대의 중국, 과연 어떤 모습일지?

대적불가(對敵不可) 시진핑, 천하무적(天下無敵) 시진핑, 후진타오에 이어 거대(巨大)한 중국대국(中國大陸)의 제5세대 새로운 지도자로 떠오른 시진핑, 그의 이야기를 담은 <대륙의 리더 시진핑>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중국의 정치사와 근현대사 그리고 G2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중국 발전의 원동력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2012년 11월 미국과 중국 두 나라에서 새로운 지도자의 선출이 있었다.

11월 6일 미국은 대통령 선거, 이틀 뒤에 8일 중국에서는 당대회가 있었다.

미국과 중국 G2 국가의 새로운 권력의 주인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미국의 경우 현직 대통령인 오바마의 재당선이냐? 아니면 새로운 대통령 후보인 론리냐?

두 후보 간의 초박빙의 승부, 과연 누가 화이트 하우스의 새로운 주인이 될 것인가?

그리고 불과 30년이란 짧은 시간 만에 기적 같은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루어내 초강대국 G2의 반열에 올랐으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세계 초일류 강대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중국. 2012년 11월 8일 중국의 제18대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를 앞두고 현재 전 세계 초미의 관심이 중국으로 모아지고 있다. 후진타오에 이어 중국의 제5대 지도자를 선출하려는 작업은 이제 거의 마무리되었으며, 큰 이변이 없는 한 현재 중국의 국가 부주석인 시진핑이 주석 위치에 오르게 될 것이다. 중국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 중국의 미래를 책임질 대륙의 리더 시진핑. 2012년 11월 8일, 18차 당대회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중국은 국제적 지위에 걸맞고 국가이익에 부응하는 강한군대를 건설할 것이라고 천명했는데, 바로 시진핑시대 중국의 목표가 될 것이다.

 

인구 13억 거대 중국을 이끌 새로운 지도자 시진핑은 사실 권력의 요직인 상하이시 서기로 부임한 2007년 이전까지는 그다지 큰 주목을 받는 인물이 아니었다. 지방 행정직을 맡아오던 그가 한순간 세계 최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의 지도자로 내정되자 세계는 깜짝 놀랐다. 중국 권력의 중심인 공산당 · 행정 · 군 모두에게 인정받은 시진핑. 그는 과연 어떤 인물인가?

 

“유방(劉邦, 한고조), 유수(劉秀, 후한 광무제), 유비(劉備, 촉의 황제) 등 이른바 ‘3유’는 큰 특징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능이 뛰어나지 않았고 무능하다는 인상까지 줬지만, 사람들은 그들을 추대했습니다. ‘3유’에게는 사람들을 단결하게 만드는 특출한 능력이 있었죠 단결은 실패하거나 패배하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전제입니다.”

 

복건성(福建城) 성장(城長)으로 재직할 당시 “중화자녀”라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이 한 말이다. 시진핑 자신은 물론,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관료가 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단순히 고위 관료가 아닌 지도자로 급부상했던 것이다. 시진핑에게는 바로 ‘3유’가 가지고 있었던 그 리더쉽이 있었던 것이다. 개인의 능력보다는 조직의 단결과 화합을 중시하는 리더쉽.

 

“당 중앙은 시진핑 동지가 상하이시위원회 서기를 맡을 최적의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2007년 3월 24일 상하이시가 소집한 당정책임간부회의에서 중앙조직 부장 허궈창은 이와 같이 강조했다. 모든 일은 아무런 예고없이 갑자기 일어났다. 시진핑의 부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시진핑의 상하이시위원회 서기직 임명은 매우 파격적인 인사였다. 지난 20년 동안 상하이시위원회 서기직은 상하이시 출신의 고위급 간부가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진핑은 어떻게 해서 상하이시위원회의 서기직을 꿰찰 수 있었을까? ……시진핑은 상하이시 고위직 간부들의 부정부패를 단호하게 척결하여 관료 사회를 정돈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었다.(387~391면)

 

그 리더쉽은 2007년 위기에 빠진 상하이을 안정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중국 공산당 개국 원로의 아들이었던 시진핑은 아버지의 정치적 숙청으로 집안이 풍비박산되면서 산촌에서 생활하게 된다. 이 곳에는 그는 촌의 관리직을 맡게 되는데 이후 17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은 당시 차기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던 리커창을 누르고 중국 공산당 제5세대 지도자로 우뚝 서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는 커녕 일개 관료조차 꿈꾸지 않았던 시진핑은 중국 공산당의 비밀스러운 인사 정책에 따라 일찌감치 차기 지도자로 지명 되었던 것이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한마디로 자신감에 넘치는 모습이다. 지금 같은 분위기, 추세라면 앞으로 8년 후 쯤인 2020년쯤엔 미국을 넘어 G1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산 상품에 대해 덤핑판정을 하면서 혹은 중국산 물건에 불매운동을 하면서 중국 경제를 위협해 보지만 이는 계란으로 바위을 치는 격이다. 중국은 콧 방귀를 뀌며 꿈쩍도 하지 않는다. 끄떡도 없다. 13억에 이르는 든든한 내수시장이 있는데 도대체 무엇에 겁을 먹고 걱정을 한단 말인가?

 

세계 초일류 강대국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중국의 새로운 지도자로 급부상한 시진핑

세계 최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의 새로운 통치자로 거대 중국을 이끌 시진핑

중국 권력의 근원인 당·정·군 모두로부터 지도자로 인정받은 인물

 

박혁명분자 숙청 과정에서 시중쉰은 주변의 동지들이 하나둘씩 억울하게 체포되자 자신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시중쉰의 안위를 염려하던 류징판은 잠시 몸을 숨기라고 충고했지만 시중쉰은 이렇게 말하면서 단호히 거절했다.

“난 갈 수 없네. 설사 나를 죽인다고 해도 가지 않겠네. 지금 체포된 동지들은 모두 나를 믿고 이곳 소비에트 정부로 온 사람인데 어떻게 나 혼자 살겠다고 도망치겠나?”(64~5면)

 

시중쉰을 만난 마오쩌둥은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중쉰, 자네는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야. 제갈량은 맹획을 일곱 번 잡았다가 일곱 번 풀어주지 않았나? 자네는 제갈량보다 더 큰 인내심과 지략을 가진 사람일세, 그려!”(78면)

 

근 700페이지의 방대한 양에 달하는 <대륙의 리더 시진핑>은 시진핑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아버지 시중쉰의 일대기는 물론 지방 행정직을 맡아오던 그가 한순간 세계 최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의 지도자로 내정될 수 있었던 이유부터 시진핑의 출생, 성장, 행정 경력, 중국의 지도자가 되기까지의 전 과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시진핑이 중국 최고 반열에 오르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과 정치인생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중국 권력의 중심인 시진핑의 삶을 통해 중국 공산당의 초기 활약상과 상산하향, 문화대혁명과 같은 중국의 현대사까지도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시진핑은 중국 정치현대사의 핵심에 있었기 때문에 이는 단순히 개인의 역사가 아니라 중국 발전의 현대사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중국의 새로운 지도자로 급부상한 시진핑의 일대기를 통해서 향후 중국의 발전방향과 대외정세, 미래까지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책은 굉장히 두꺼운 책이다. 하지만, 그다지 지루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무엇보다도 글이 수월하게 잘 읽힌다. 중국이라는 나라, 그 나라의 새로운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는 시진핑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조그마한 관심만 있다면 누구라도 손쉽게 이 책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은 너무 글만 있다는 점이다. 차즘 변화하면서 성장하는 중국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시진핑과 관련된 사진들을 넣었더라면 독자들이 책을 읽는데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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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4-06 0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