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레인보우 1
송채성 지음 / 시공사(만화)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취중진담에서 남다른 감수성과 담백한 감동을 받았던 나는 송채성님의 작품이란 말에 당연히 미스터 레인보우를 선택했다.

미스터 레인보우?

흠_종잡을수 없는 제목이었는데 대충 훓어보니 게이의 이야기 인듯 싶었다.

책 속에 나와있는 이야기로는 레인보우가 동성애자들의 상징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이 동성애자이니 미스터 레인보우란 제목이 걸리게 된것이다.

송채성님은 대학시절 인권모임활동을 하다 동성애자들 알게되었고 그 경험이 이 작품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 나온 쉘 위 댄스도 동성애를 다루고 있으니 송채성님의 작품 에서 동성애란건 빼놓을 수 없는 코드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남자 동성애자이다.

대학 교수에게 삘이 꽃혀 어이없게 남자 혼자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섹시한 장 폴 고티에 망사 티셔츠를 입는 유치원 선생님이 된다.

낮에는 유치원 교사로 , 밤에는 다리털을 밀고 게이바의 크리스털(가명)으로 춤을 추는 주인공.

그는 유치원에서 자신처럼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남자아이를 알게된다.

남자이지만 이쁜치마를 걸치고 싶어하고 남자아이를 좋아한다.

할머니에게 사탄이 씌였다며 구박을 당하는 남자아이를 보며 주인공은 자신의 어린시절을 보는듯한 감정에 빠지고.....................

이 작품이 다른 작품과 차별화 되는 중요한 점은 동성애자를 단순한 소재거리 이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만화이니 만큼 재미와 심각을 넘나들고 있지만 그 기본은 송채성님의 경험에서 나온 리얼리티가 살아있다.

기존의 작품들은 동성애자를 깊이 있게 다루지 않았다.

한순간, 동성애를 하는 그 시기만을 다루고 사회의 기준과 다른 그들의 사랑에 환상을 씌운다. 상업성을 칠하는 것이다.

그런데 송채성님은 동성애가 아닌 동성애자를 다루고 있다.

누군가를 좋아해도 입밖에 낼수가 없고 동성애자인걸 들킬까봐 일부러 남자답게 행동하는 그의 삶.

게이의 일상과 삶의 고단함. 혼란을 담담하게 따라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난 평범하진 않지만 분명히 이세상에 존재하는 그들, 게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것이 이 작품을 읽고서 배운것이라 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