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4
J.M.G. 르 클레지오 지음, 김윤진 옮김 / 민음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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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아담 폴로는 정상적이라고 불리우는 인간의 한정된 오감과 말, 합리적 이성으로는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카뮈의 <이방인>에서 뫼르소처럼 그는 , 인간의 인식 필터로 걸러진 세상을 낯설게 받아들이고 실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 그의 실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담이 바다이고 바다가 아담이듯이 어떠한 인식 필터나 판단없이, 언어로서 한정하지 않고 어린아이처럼 바라본 세상이 아담에겐 실재이다. 그래서 정신병동에서 마침내 실어증과 고립을 선택한다. 누가 미친것일까.
작가는 아담 폴로라는 이름에서 대놓고 ‘ 태양신이자 인간인 존재로의 회귀‘라는 주제를 드러낸다. 선악과를 먹음으로 이원성의 세계로 추락한 인간이 다시 이원성을 초월하여, 어떠한 옳고 그름의 판단도 하지않는, 인식필터가 없는 , 신의 경지에 도달함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나는 점점 더 현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아담을 움직이는 것은 성찰과 명철한 명상이다. 인간이라는 자신의 육체, 자기에게 있는 모든 감각의 총체로부터 출발하여, 그는 증식과 동일화라는 이중의 체계로 자신을 소멸시킨다. 그 두 가지의 여건 덕분에 그는 현재, 과거에서와 마찬가지로 미래에서도 추론할 수 있다.

차츰차츰 그는 자기창조를 통해 스스로를 소멸시킨다. 그는 일종의 공동(共同)시를 쓰는 것이며, 아름다움, 추함, 이상, 행복으로 끝을 맺는 것이 아니라 망각과부재로 끝을 맺는 것이다. 곧 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더 이상 그 자신도 아니다.

원자들은 마치 미세한 행성들처럼 거대한 우주와 같은 아담의 육체 속에서 돌고있었다.

이 경치 속에 우리 것이 아닌, 여러분 것도 아니고 제 것도 아닌 단 하나의 사물이라도, 단 하나의 요소라도 있습니까?

형제들이여, 영원히 우리들만, 오직 우리들만이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역시 말하도록 해보십시오. 비록 할말이 전혀 없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여러분께 발언권을 드린다고 제가 말씀드리지 않습니까. 여러분이 존재하는 동안 왜 여러분 자신의 기계들을 대신하려고 해보지 않는 것입니까? 자, 좌우를 보고 말씀을 하세요. 좋은 말을 널리 퍼뜨리십시오. 곧 라디오나 텔레비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여러분도 아시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왜 여기 있는 거죠? 왜 여기 있는 겁니까?"

"당신이 극소 집착 증세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어쨌건 스물아홉의 나이에도 유아적인 것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신에 다가서는 유일한 방법은 신이 물질적으로 이룬 일을 정신적으로 다시 행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창조의 모든 단계들을 점진적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사람은 존재하는 그대로 존재할 수 있지요. 그것은 그저 하나의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결국 그것이야말로 인식이 유일하게 도달하는 곳입니다. 아무리 다른 방식을 취하더라도 인식은 막다른 길에 이르고 맙니다. 그러면 인식은 인식이기를그치게 되지요. 인식은 과거형이 됩니다. 그리고 그때 인식은 대번에 과장됩니다. 너무나 거대하고 너무나 압도적인 것이 되어 인식 이외의 그 어떤 것도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지구는 오렌지처럼 푸르다.‘라고 쓴 작자가 미친놈이거나 아니면 멍청이라는 것을 모른다는 겁니까? - 하지만 아니다, 그 사람은 천재다, 그는 두 마디 말로 현실을 해체했다. 고 당신들은 생각하겠지. 세어보시오, 푸르다, 지구, 오렌지. 멋있지요. 그건 현실을 뜨는 것이오. 어린애 같은 매력이 있지만 성숙함은 없소. 그게 당신들이 바라는 전부지. 하지만 난 나는 체계들이 필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미쳐버릴 거야.

그러나 말을 사용하는 체계에서는 지구가 푸른색이고 오렌지는 오렌지색이오.
나는 이제 사소한 실수조차도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해하시겠지만 현실을 발견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내 유머, 나만의 유머는 말로 할 수 없는 것 속에 있었어요. 그것은 숨어 있어서난 그걸 말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말로 할 수 없었기에 당신들의 유머보다 훨씬더 엄청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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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09-27 1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힘들게 읽었습니다. -_-;;
다른 르 클레지오는 그렇지 않았는데.....

alummii 2022-09-27 15:44   좋아요 1 | URL
약간 번역의 빡빡함(?)이 있었던 거 같아요 저도 앞부분에서 힘들어하다가 중반부터 똘끼를 장착하고 보니 쪼매 읽히더라구욯ㅎㅎㅎ
 
롭상 람파의 가르침
롭상 람파 지음, 이재원 옮김 / 정신세계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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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여행, 투시 이런거에 목표를 두지않고 자연스러운 조화에 목표를 둔다면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 글이다.

기억하라. 인간은 생각하는 그대로 된다는 것을.

잡념이 침입하는 듯하면 그것들을 의식 바깥으로 밀어내라. 당신은 그렇게 할 수있다. 이건 단순히 연습의 문제이다. 한동안 잡념은 그 검정 가리개의 가장자리에서 깜박일 것이다. 그것들을 단호하게 밀어내라. 그리고 오직 가리개에만 집중하라. 의지로써 잡념들을 밀어냄으로써 그 너머에 있는 당신의 의식 자체를 바라보도록 하라.
또다시 그 상상의 검정 가리개를 응시하면 갖가지 수상한 잡념이 침입해 당신의주의를 끌려고 몸부림을 칠 것이다. 그것들을 밀어내어 잡념이 침입하지 못하게하라.

당신은 선善을 실천하겠다는 굳은 염원과 연습으로써 ‘참된 꿈을 꿀 수 있고, 영광스런 존재의 단계로 들어가는 문을 활짝 열 수 있다.

당신이 무엇을 겨냥하고 있는가? 돈 아니면 지상에서의 성공? ... 그렇다면 빛은실추되고 결국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차라리 영성, 순수함, 그리고타인에 대한 봉사를 겨냥하는 것은 어떨까? 비록 가난한 삶을 살게 된다 해도 말이다. 물질은 허공에 떠도는 한점의 먼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짧고 짧은 삶의뒤에는 영성과 순수함이 무가치한 지상의 화폐를 대신하는 위대한 세계가 열린다.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오로지 완전하고도 철저한 무관심만이 카르마의 형성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이해하라. 당신이 누군가를 좋아하면 카르마가 생긴다. 당신이 누군가를 싫어해도 카르마가 생긴다. 그러나 당신이 상대방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면 카르마가 생기지 않는다. 즉 상대방에 대한 당신의 반응이 카르마 사슬의 시작점인 셈이다.

진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에게는 그것이 저절로 찾아온다. 그는 존재하는것은 달리 증명할 필요가 없으며 존재하지 않는 것은 증명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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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다의 지혜
스티븐 냅 지음, 김미정 옮김 / 슈리크리슈나다스아쉬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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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다의 가르침이 어떤것인지 요약하여 파악하기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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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0
엔도 슈사쿠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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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범신론적 세계관이 녹아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신에게는 여러 얼굴이 있다고 오쓰 씨는 적었는데........) 그녀는 남자와 침대에 같이 있을 때 문득 생각했다. (내게도 여러 얼굴이 있어).˝

이렇듯 양파가 상징하는 것은, 인간의 이런 페르소나들을 하나씩 벗겨내면 결국 진아(신)가 드러남을 말하는 것이다. 모든 중생들은 하위자아의 벗겨냄(초월)을 통해 붓다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불교와 범신론은 상통한다.

종교분쟁, 동양과 서양, 선과 악, 강자와 약자 , 부자와 빈자 ..이런 이원성을 초월한 신(양파)은 모든 인간의 내면에 살아있고 생명의 강의 흐름에 따라 그렇게 흘러간다...깊은 강 바닥은 수표면에서 파도가 일어도 언제나 고요와 평안한 상태를 유지한다 .

"내가 신을 버리려 해도...... 신은 나를 버리지 않습니다."

"나는 이곳 사람들처럼 선과 악을 그다지 확실히 구분할 수 없습니다. 선 속에도악이 깃들고, 악 속에도 선한 것이 잠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신은 요술을 부릴 수 있는 겁니다. 나의 죄마저 활용해서 구원으로 이끌어 주셨지요."

신학교에서 제가 가장 비판을 받은 것은, 내 무의식에 깃든, 그들이 보기에 범신론적인 감각이었습니다

"신이란 당신들처럼 인간 밖에 있어 우러러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인간 안에 있으며, 더구나 인간을 감싸고 수목을 감싸고 화초도 감싸는 저 거대한 생명입니다."

(신에게는 여러 얼굴이 있다고 오쓰 씨는 적었는데.......) 그녀는 남자와 침대에 같이 있을 때 문득 생각했다. (내게도 여러 얼굴이 있어.)

결국 양파가 유럽의 기독교뿐 아니라 힌두교 안에도, 불교 안에도 살아 계신다고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후로 양파는 그들 마음속에 계속 살았습니다. 양파는 죽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 속에 환생했습니다."

모든 종교는 똑같은 신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어느 종교이건 불완전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불완전한 인간에 의해 우리에게 전해져 왔기 때문이다.

"힌두교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깊은 강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불교에서 말하는 선악불이(善惡不二)로, 인간이 하는 일에는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거꾸로 어떤 악행에도 구원의 씨앗이 깃들어 있다. 무슨일이건 선과 악이 서로 등을 맞대고 있어서, 그걸 칼로 베어 내듯 나누어선 안 된다. 분별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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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9-03 0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은 모든 인간의 내면에 있다라는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거 같아요. 저도 이책 읽고 깊은 울림을 느꼈습니다. 슈사쿠 정말 대단한 작가인거 같아요~!

alummii 2022-09-03 10:59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덕분에 이 작가를 알게 되었어요^^ 초인이 되라는 니체사상과 내면으로 들어가라는 헤세와 상통하는 듯 합니다 제취향입니다 ㅎㅎ 👍
 
'영원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 - 내 안의 창조력을 펼치기
킴 마이클즈 지음, 목현 옮김 / 아이앰출판사(I AM)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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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를 파악하는 데 이만한 책이 없었던 것 같다.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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