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양이 정보의 품질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많은 커뮤니케리션 이론가들이 제기했던 문제다. 이 책의 저자 줄리안 카제 역시 동일한 문제에서 시작한다. "미디어의 품질을 어떻게 끌어 올릴것 인가?". 이것이 카제의 고민이자 해답의 원천이다.카제는 "비영리 미디어 주식회사"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현재 국내에서도 논의되는 "미디어 바우처"와도 궤를 같이한다. 미디어는 먼저 비영리적이어야 한다. 수익만을 추구하는 순간 미디어는 광고에 매달리게 되며, 이는 품질저하로 이어진다. 때문에 미디어는 재단의 형식, 즉 기부금을 받되 배당금으로 돌려주지 않는 방식을 택해야한다. 또한 미디어는 주식회사의 형식을 띄어야 한다. 즉 지분을 나눔으로써 권력구조를 쪼개야한다. 이 때 몇몇 자본가가 지분을 잠식함으로 인해 경영권을 독점하지 않도록 상한제를 둔다. 마지막으로 미디어는 협동조합의 형태를 띄어야하는데, 기자 뿐만 아니라 독자 역시 자유롭게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협동조합과는 다르다.대안을 제시하긴 했지만, 내가 보기에 이는 좋은 회사를 만드는 방법이긴 하나, 이것이 어떻게 미디어의 품질을 보증해줄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기자들이 외부요소, 곧 자본의 흐름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대안인건 맞다. 물론 급여를 제때, 그리고 충분히 풍족하게 받는다는 전제에서 말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문제는 구조보다 기자들의 직업능력 자체가 의심받고 있다. 이들이 기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교육의 영역에서도 대안 마련이 필요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