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 정신의 체계, 자유와 이성의 날개를 활짝 펼치다 인문고전 깊이읽기 15
김준수 지음 / 한길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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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헤드는 서양철학이 플라톤에 관한 각주라고 말한다. 비슷한 관점으로 근대 이후 철학은 헤겔의 각주로 볼 수 있다. 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옹호하든 거부하든 근대 이후의 철학은 헤겔과의 씨름이다.

헤겔은 저서도 방대하고, 그가 다루는 철학의 범위 역시 모든 것을 아우르는 탓에 접근이 쉽지 않다. '헤겔을 공부해볼까?' 하다가 그의 사유의 복잡함에 혀를 내두르며 이내 책을 덮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헤겔을 완벽히 그려내지는 못하더라도, 그의 철학에 한발짝 다가서게끔 하는 약도다.
사실 정신현상학을 처음 읽었을 때, 내가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헤겔과 달라서 적잖이 당황했던적이 있다. 무엇보다 그의 사유가 온갖 만연체로 기술된 탓에, 이 게르만인이 도대체 뭘 말하려 하는지 깨닫지 못하고 넘긴 페이지가 많다. 나에게 다시금 이 약도를 참고하여 그의 사유 속으로 뛰어들 용기가 생겼다.

맑스주의에 의해 해석된 고리타분한 헤겔만을 알고 있던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그의 철학을 비교적 공정하게 재평가 할 수 있을 것이다. 헤겔은 단순히 평가될 수 없다. 그는 근대철학사 자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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