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의 금속 - 그린 뉴딜의 심장, 지정학 전쟁의 씨앗 / 희귀 금속은 어떻게 세계를 재편하는가
기욤 피트롱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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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저탄소'라는 세계흐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아니, 관심 없더라도 읽어야 한다. 중국의 급부상과 미국의 견제에 관한 내막을 자세히 살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성장을 피상적으로만 접한 사람이라면(나를 포함), 그 성장동력을 값싼 노동력과 강력한 국가통제력에만 돌리고 말 것이다. 그러나 보다 깊숙히 들어가면 희귀 금속과 희토류 문제를 만나게 된다. 중국은 노동력과 통제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생산량의 반 이상의 희귀 금속, 희토류를 수출한다. 이 두 자원은 첨단 기술에서는 석유와도 같은 것이다. 막대한 시장 장악력을 확보한 중국은 수입국의 목을 옥죄기 시작한다. 중동의 석유파동처럼 생산량을 줄이고 가격을 높게 부르는 것이다.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선진국은 선택을 해야한다. 폐업하거나, 중국으로 단지 이전을 하거나. 결국 후자를 택한 선진국은 무상으로 중국에 기술이전을 한 꼴이 되었다. 이것은 작금의 중국이 세계경제를 쥐락펴락 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이 책은 위와 같은 중국의 경제장악 과정을 밀도 있게 분석할 뿐만 아니라, 현대의 친환경 산업이 과연 친환경인가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나라는 MB정권 때 막대한 세수를 부어 자원외교를 했다. 결과는 참패였지만 자원외교 그 자체가 그릇된건 아니었음을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자원 확보없이 원전 폐쇄와 저탄소 정책만을 앞세우는 문정권 그린뉴딜의 허와 실도 가늠해볼 수 있다.

이 책이 별 5개짜리임에도 4개를 준건, 프랑스의 광물산업을 너무 낙관적으로 봤기 때문이다. 궁금하면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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