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카, 자유와 긍정의 철학 - 스피노자 철학 읽기
이수영 지음 / 오월의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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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왜 고통스러운가? 집착하기 때문이다. 집착은 어떻게 버릴 수 있는가? 모든 것이 공임을 깨달으면 된다".

스피노자의 대답은 다르다. 그는 우리가 본질적으로 코나투스, 즉 실존을 욕망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따라서 기쁨은 실존의 더 커진 긍정, 슬픔은 실존의 더 작아진 긍정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실존의 더 커진 긍정, 기쁨을 어떻게 지속할 수 있는가? 스피노자는 우리가 "이성적"이 될 때 가능하다고 답한다. 그에게 있어 이성적이라 함은 원인을 분명히 안다는 말이다.
스피노자는 만물의 원인이 "신"임을 인정하면서도, 종교없이 신의 본성을 따라서 살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미 신의 본성이 내재된 신의 양태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친절한 이 책이 스피노자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저자는 들뢰즈를 통해 스피노자의 작품을 읽을 수 있었다는데, 나에게는 아직 들뢰즈도 무리다. 에티카를 읽다가 포기했다면, 이 책이라도 먼저 읽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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