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에 반대한다 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 4
파울 파이어아벤트 지음, 정병훈 옮김 / 그린비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철학에 있어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못지 않게 중요한 책이다.
저자 파이어벤트는 '과학은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규범에 도전한다. 파이어벤트에 따르면 과학의 발전은 합리적인 논증과 경험적 발견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그것의 퇴행과 비합리성이 유지될 때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그는 과학이 아나키즘적이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과학발전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 우리는 무언가를 '발전'이라고 볼 수 있는가?
이런 질문에 그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영역에 대해 어떤 측정도구를 사용할 것인가를 묻는 것과 같다'고 답한다.
합리성에 관한 이런 비판은 특히 두부류에게 이득을 준다. 하나는 포스트모던주의자이고, 다른 하나는 종교인들이다. 이 둘은 양립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객관성과 합리성을 무시한다는 점에서 공생관계다.
저자의 과학방법론 비판에 쉽게 동의되지는 않는다. 나는 과학에 있어서 여전히 자연주의적 방법론을 옹호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한번쯤 자연주의를 재고하며 깊은 사색에 빠지는 보는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