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행태의 이해 (반양장)
전용주 외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점수 : 5.5 / 10

‘투표행태’는 유권자의 투표행위 즉 ‘무엇을 기준으로 누구에게 투표하는지’를 뜻하는 개념이다. 당연히 정치학에서 중요한 연구대상인데, 2009년에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제대로 다룬 개론서가 없었다. 두꺼운 정치학원론의 한 챕터로만 살짝 다루거나 ‘한국의 투표행태’라면서 특수하게 다뤘고 또는 특정 선거(“00대 대선”)에만 한정해서 다룬 게 다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의미가 크다. 전반적인 ‘투표행태’ 개념에 대한 최초의 학술적 개론서다.
그런데 책이 뒤죽박죽이다. 8명의 저자가 8개 챕터를 다 따로 썼다. 뭐 나름 ‘그 관점의 권위자가 해당 챕터를 도맡아서 썼다’는 의미가 있는데, 책 전체로서는 재앙이다. 아무리 관점이 달라도 선거분석 연구는 한 영역이다. 관점이 등장하고 비판받는데 다른 관점이 나올 수밖에 없고, 그런 대목마다 앞뒤 내용이 겹친다. 사전에 큰 구성만 합의한 채 조별과제하듯이 파트를 배분하고, 세부적인 내용을 쓸 때는 저자끼리 서로 얼굴 한 번 안 본 것 같다. 또 저자마다 서술이 차이난다. 2장, 6장이 특히 서술의 질이 낮다. 2장이 다루는 ‘사회균열’은 한국에서 정말 중요한 개념이고, 6장의 ‘인지심리학적 관점’은 정치학에서 생소한 관점이라서 흥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실망이 컸다.
챕터별로 떼어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는 점(물론, 이 경우에는 내용이 간소하다는 문제가 생긴다. 그럴 바에야 그 관점 위주의 서적을 읽지)과 최초와 유일의 가치를 감안하여 5.5점을 준다. ‘권함’ 영역의 최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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