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ry Potter and the Cursed Child - Parts One and Two : The Official Playscript of the Original West End Production (Paperback) -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J. K. Rowling / Little, Brown Book Group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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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완독한 원서다. 일전에 (해리포터 1권을 읽은 직후에) 원서 읽기의 효익과 기쁨을 말했었는데, 이 책을 읽다가 느낀 또 다른 바가 있어서 글을 남긴다. 그건 외국어를 번역하면서 읽다보면 한글보다 더 주의 깊게 읽게 되고 곱씹게 된다는 것이다.

해리포터가 델피와 싸우는 대목에서, 홀로 맞서며 고전하던 중 그의 동료들이 도와주러 오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해리는 ‘나는 지금까지 혼자 싸워본 적이 없어. 앞으로도 그럴테고(I‘ve never fought alone, you see. And I never come)‘라고 외치는데, 한국어 번역판을 읽을 때 나는 그가 약간 야비하다고 느꼈다. 물론 거대한 어둠에 대항하기 위해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미에서 그리고 해리와 그 친구들의 우정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라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꼭 그렇게 말해야할까 다소 의아했었다.

그런데 원서로 읽고 나니 그 표현과 의미가 보다 명징해졌다. 델피와 싸우기 훨씬 전에 해리는 덤블도어의 초상화와 대화를 나눈다. 덤블도어의 조언을 (오해해서) 따랐다가 아들을 잃을 위기에 처한 해리는 이렇게 따진다.
Go. Leave. I don‘t want you here, I don‘t need you. You were absent every time it really counted. I fought him three times without you.(가요. 가세요. 여기서 나가주세요, 저는 교수님이 필요 없어요. 교수님은 언제나 꼭 필요할 때 안 계시잖아요. 저는 교수님 없이 볼드모트와 3번이나 혼자서 싸웠어요.)

그러나 결국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해리와 덤블도어(의 초상화)는 화해한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는 이렇게 끝마쳐진다.
Don‘t go! (가지 마세요!)
Those that we love never truly leave us, Harry. There are things that death cannot touch.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은 절대 우리를 떠나지 않는단다, 해리야. 죽음조차도 떼어놓을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있지.)

3번이나 혼자서 싸웠다는 해리와 혼자 싸워본 적 없다는 해리. 책을 곱씹으면서 읽자 그 사이의 일들이 보였다. 여러모로 유익한 일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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