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커피 중독자다. 마니아가 아니라 중독자!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아플 때도 약을 찾지 않고 커피를 마신다. 그러면 실제로 금세 머리가 맑아지곤 한다.
누군가의 말대로 내몸을 걸레처럼 비틀어 짠다면 붉은 피 대신 검은 커피가 주르륵 쏟아질 것이다.
그래도 좋다. 커피 향은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설령 그로 인해 뭔가 치명적인 경우가 발생한다 해도 상관하지 않을 듯싶다.
얼마 전 '소설 쓰는 쥐 퍼민'에서 '책은 커피 냄새가 나는 맛'이라는 표현이 반갑고 친근하게 와닿았던 것도 다 그런 연유에서일 터이다.
내게 있어 커피는 문학과 동일한 개념이다.
커피는 지옥처럼 검고,
죽음처럼 강하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 터키 속담 -
(소설 '커피 향기'의 epigr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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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커피'? 혹은 '창조적인 커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