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돕는 여자들
이혜미 지음 / 부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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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싸우고 ◆ 다정하게 빛나는 여자를 돕는 여자들

- 이혜미 인터뷰집

여자를 돕는 여자들/ 이혜미 인터뷰집/ 부키출판 



 

최근에 읽은 「무당을 만나러 갑니다(홍칼리 인터뷰집, 한겨레출판, 2022.11.30)」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접하는 인터뷰집이다. '연대와 공존'을 말하는 인터뷰이들의 목소리가 교차하면서 그 울림의 강도가 세졌다.

 

인터뷰어 이혜미 기자는 현재 한국일보에서 여성젠더페미니즘을 다루는 뉴스레터 '허스펙티브'를 보내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인터뷰는 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여자를 돕는 여자들』, 자기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균열을 내고 영토를 넓힘으로써 궁극적으로 다른 여성들에게 더 넓은 길을 열어 준 개척자 여성들을 조명하고자 붙여진 제목이다. 

 

"내가 아니면 누가? 지금 아니면 언제?

If not me, who? If not now, when?"

- 엠마 왓슨

 

 

젠더뿐만 아니라 소수자, 약자를 향한 차별, 분노, 혐오까지 자신과 주변의 상처와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존재하고' '버티고' '발언함'으로써 경직된 세상을 균열 내고 있는 여성들, 9명의 인터뷰이를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개척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들의 궤적과 나의 궤적이 겹치는 곳을 발견하고는 놀라기도 하였다. '이런 순간이 나에게도 있었지.' 공감되면서도 씁쓸하고 미안함이 밀려오는 복합적인 감정이었다.

 

 

 

 

여러분도 '무조건' 할 수 있습니다

- 콘텐츠 플랫폼 '뉴닉' 대표 김소연

 

'능력주의'로 공정을 말하는 기득권을 향해 일침을 던지며 '능력주의'의 이면과 '능력'이라고 이름 붙은 스킬의 집합체가 포괄하지 못하는 아름다움의 존재를 이야기했다.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접두어가 붙는 순간 본질보다는 한계와 선이 그어지는 듯한 상황에서 이를 넘어서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또 '여성'에 국한되지 않고 대부분의 사회 담론과 운동에 따라오는 일반적인 사회적 인식의 한계를 말하고 있다.

정보기술 분야의 여성 창업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자기가 진짜 잘해서, 누군가가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아무도 시키지 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는 김소연 대표의 단단함이 전해져 왔다.

 

 

자신을 믿고 가세요

함께 살아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논픽션 작가 하미나 · 과학기술학자 임소연

 

과학 안에서 여성의 영토를 넓히고 있는, 과학기술여성연구그룹의 공동설립자 하미나, 임소연의 이야기다.

과학기술학은 하나의 과학기술이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어떻게 적용되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바라보면서 세상은 미처 알지 못했던 '빈틈'을 찾게 된다. 인종·젠더 다양성을 전제하지 않은 과학기술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설명하지 못하는지, 그리고 배제하는지.

성형수술을 주된 연구 주제로 삼은 임소연과 여성 우울증을 탐구한 하미나는 이런 과학기술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돌베개, 2022.11.11)」을 출간한 임소연 과학기술학자를 이렇게 지면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차별적인 상황을 만났을 때 흔히 취하는 선택 중 하나가 '내가 더 잘하면 되겠지'라고 마음먹는 거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선택이 구조적인 문제를 개인이 해결해야 될 문제로 만들어 버린다고 지적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들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목소리가 덩어리지면 권력이 생겨요.

 

 

누구도 내 영혼에 손톱만큼의 균열도 낼 수 없어요

-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나임윤경

 


 

인터뷰들 중 가장 와닿은 인터뷰였다. 지향점, 가치관 그리고 행동하고 실천하는 그의 삶은 너무나 당당하고 눈부셨다.

 

"성평등을 위해 타자와의 공존을,

20, 30대 구성원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와 비전,

그리고 맥락을 고려하시겠다고 했던

첫 만남을 기억합니다. (…)

일상과 관계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셨던

그 시간을 기억하겠습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퇴임 자리에서 받은 감사패 문구이다. 성평등, 일상과 관계의 민주화. 개인이 수평적인 관계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로 생활하는 사회를 향한 의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재임 시 직접 원고를 쓰고 목소리 출연을 한 <잠재적 가해자의 시민적 의무>라는 제목의 6분짜리 교육 영상이 화제의 중심에 섰었다.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호도한다'라고 의도적 곡해와 저급한 주장으로 본질을 훼손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는 더 쉽게, 누구나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게 성평등 언어를 다듬어 나갈 것이라 다짐하게 된다. '절대적 위치'란 없으며 어느 누구나 상대적으로 잠재적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우리의 시민적 의무를 말하고 있는, 중요한 본질을 너무나 쉽게 부숴버리는, 의도된 행위에 집중하고 달궈지면서 심해지는 젠더 갈등, 혐오가 더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 공존과 연대, 배려를 말하고 이끌어내는 데도 시간이 너무 부족한 데...

 

젊은 여성들 내 '자기 계발 서사'에 대한 나임윤경 교수의 상상력에 온마음이 갔다.

"고등교육의 수혜를 받은 여성으로 자신을 정체화한다면,

한 사회에서 그런 엘리트들이 할 일은 탑을 쌓는 게 아니라 대청마루 같은 평상을 까는 것이어야 한다."

그의 삶이 보여주고 있기에 후배 여성들에게 더 진실되고 묵직하게 와닿는 말이 아닐까. 다같이 편히 여유있게 앉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대청마루, 떠올려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나임윤경의 '사회문제와 공정' 교과목의 강의 계획서

류호정의 악플 전시회

서한나의 여성들을 위한 사회주택

김은희의 민사소송 판결문

 

이 책을 통해 만난 이들은 연대와 연결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자신이 먼저 나섰더라면 다른 이가 겪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후회와 반성을 딛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내딛는 걸음에 매번 더 큰 무게를 싣는다. 함께 살아남기를 바라고 나를 위한 용기와 결국에는 다른 이를 위한 희망이 되는 내일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희생자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라는 한승희 글로벌리더쉽컨설팅 대표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과 팁은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많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 가는 길이라 서로에게 다정한 길이 되지 않을까.

 

 

"야, 아무것도 아니야." 힘겨운 지금을 사는 여자들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주는 곁이 있다는 사실을 전하는 이 책으로 다시 일어서 버티는 이들이 보인다.

현상을 바라보는 데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경제적 이득이 아닌 사람 특히 약자에 대한 배려를 우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나' '개인'이 뚜렷해진 세상에서 '우리' '동료' '공동체'를 이야기하는 세상을 그리는 이들이 있어서 힘이 난다. 경직된 사회, 단단한 차별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은 '우리'를 말하는 이들의 응집된 힘과 목소리일 것이다.

 

당신을 도운 여자는 누구인가요? 인터뷰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을 각자 고민해 보자. 그리고 이런 질문이 필요없는 그날을 그려본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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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독서법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9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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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으로 우리에게 희망의 시간을 전해주는 김선영 작가를 소설집 『바람의 독서법』으로 다시 만났다. '시간과 바람'의 공통분모로 다가온 이 책은 다섯 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 바깥은 준비됐어

- 바람의 독서법

- 흔들리는 난타

- 나는 잘 지내

- 중독

 


김선영 작가는 세간에서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 '미완의 시기'라 칭하는 '청소년기'를 오늘을 살아가는 순간으로, 삶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라며 특유의 담담한 문체로 그려나간다.

 

"자랄 때마다 가지를 넓혀 가는 건 나무나 사람이나 똑같지 않니?" (바깥은 준비됐어, p18) 소설 속 글처럼 자신이 느끼든 못하든 하루하루 시간은 흐르고 그 하루를 자양분 삼아 자라고 있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사람의 나이테도 여러 가지 요인으로 제각각 다른 모양일 것이다. 같은 나이의 묘목들이 다른 굵기와 높이로 자라듯 같은 나이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넓어지는 가지의 마디를 느끼는 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전해지는 소설이다.

 

배움의 터전인 학교, 하지만 사회의 축소판이기도 한 이곳에서 배우고 성장할 뿐 아니라 성적과 다양한 능력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채워나가야 하는 중압감에 짓눌리기도 한다. 그리고 어울리는 무리들이 형성되고, 그 안에서 미묘한 신경전들이 펼쳐지기도 한다. 의도의 유무를 떠나 불필요한 긴장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바깥은 준비됐어 

집에서 멀고 원하지 않았지만 배정된 귀족학교에 유일하게 아는 얼굴인 '오유라'였다. 어린 시절 큰 상처를 준 아니 주었다 믿은 존재. 그래서 학교에 가지 않았다.

인서는 엄마의 추천으로 '쉼·숨·숲'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비둘기 알을 고양이에게서 보호하려고 보초를 서고 그림을 그리면서 깊숙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림의 힘. 글처럼 그림에도 그린이가 묻어난다. 엄마를 동굴로 숨어드는 박쥐로, 자신을 구덩이에서 환하고 활기찬 바깥세상을 바라보는 쥐로 그린 인서는 이제서야 밖으로 발을 내디딜 수 있는 단단한 무언가가 생긴 듯하다. 가지가 뻗어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생명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셀지도 모른다. 겁먹지 말자."


 

 


 바람의 독서법 

표제작인 이 단편은 참 흥미로웠다. 영재인 형이 엄마의 모든 관심을 독차지하게 되면서 자유를 만끽하게 된 강우는 이를 지키기 위해 어중간한 삶을 선택한다.

바람을 타고 세상 구석구석에 말씀을 전하고자 하는 희원. 사원 앞의 타르초, 초원의 룽다에 기록된 경전의 말씀이 바람을 타고 멀리 있는, 글자를 모르는 중생들에게 전해질 거라는 바람과 믿음이다. 이런 강한 염원을 담은 바람이 강우에게 머물렀다는 설정이 신선했다.

강우는 형 때문에 어중간하게 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이 바람 덕분에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흔들리는 난타 

"언제까지 그렇게 어리광 부리며 살래? 이제 엄살 그만 떨 때도 되지 않았니? 네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진지하게 생각할 때도 되지 않았냐고? 정말 소중한 건, 네 주변이 아니라 바로 너야, 알겠니?"

'말'을 주제로 그린 채원의 그림을 유심히 본 미술 선생님이 표창처럼 던진 날카로운 말들이 꽂힌 후 달라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변화는 분명 어렵다. 하지만 그림과 난타, 채원이가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생겼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나에 대한 예의가 어떤 건지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나는 잘 지내 

예뻤던 언니가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언니를 지키기 위해 매일 마중 나갔던 엄마는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괴로워했다. 생기를 잃은 언니의 모습은 동생이 결혼하고 엄마가 되어서도 짊어져야 하는 슬픔과 두려움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딸을 관리하고 통제하려는 엄마에게 딸이 말한다.

"엄마, 걱정하지 마. 나는 절대로 이모처럼 되지 않아."

"이모 잘못이 아니잖아. 그냥 사고 같은 거 아니야? 교통사고 같은."

 

 

 중독 

"유일한 사치? 먹고사는 문제가 아닌 낭만 같은 거. 사는 데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게 없으면 건조해서 견딜 수 없는 데,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것."

쓰다듬고 보듬던 수집품이 홍수로 사라졌지만, 미련이나 아쉬움이 없는 듯한 엄마에게 "엄마한테 수집품은 뭐였어?"라고 물었다. 엄마의 손길을 받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손'에 대한 집착과 중독은 낭만일까? 스스로에게 묻는 나는 답을 이미 알고 있다.

 


 

『바람의 독서법』 단편들 속에서 여러 엄마의 모습들이 그려진다. 엄마이기에 더 크고 뚜렷이 다가오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사랑이 없다 할 수 없지만 미처 닿지 않거나 어그러진 모양새로 숨을 조이는 폭력이 될 수 있어 마음이 저미었다.

직장에서 갈등을 겪고 사표라는 큰 결단을 내리는 엄마, 영재 아들의 모든 것을 관리하고 통제해 은둔에 들어가게 만든 엄마, 가부장적인 남편에 반항하듯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다 애인을 만든 엄마, 예쁜 언니의 끔찍한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늘 불안해 딸에게 집착하는 엄마, 한결같은 태도와 거리로 자식을 대해 오히려 손길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엄마.

 

소설집 주인공들은 이런 엄마와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불협화음과 오해로 가장 소중한 존재인 자신을 소홀히 하거나 돌보지 않는다. 또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집착하여 비밀을 만든다.

 

 "새순들은 방금보다 조금 더 펴져 있을 것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변화한 주체인  흔들리는 난타의 채원이처럼 진실되게 표현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시작일 것이다. 주변이 싫어 놓아버린 게 무엇인지 깨닫기 시작한 채원이는 빛나는 생명력을 뽐냈다.

 

 

"지금 뭐 하는 거니?"

 

바람에 담긴 누군가의 간절한 기원이 잠시 머물다 가는, 놀라운 경험을 하듯 바람을 쐬고 잠시 생각에 잠겨보길 바란다. 오늘, 나는 나로 살았는지.

 

나의, 너의, 우리의 하루가 채워져가는 과정이 어떤 모습이든 아름다울 거라 믿는 소설 『바람의 독서법』으로 우리 집 십 대들에게 다정한 격려를 전해야겠다.

스스로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생명의 강인함으로 오늘을 바로 서기를 응원한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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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는 왜 왔니?
임유섬.권혜원 지음 / 페퍼민트오리지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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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섬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와 권혜원 작가의 공저 지구에는 왜 왔니?

사제지간인 두 사람은 임유섬 작가의 동명 시나리오를 함께 각색하여 이토록 사랑스럽고 독특한 소설로 재탄생시켰다. 장항준 영화감독의 귀여운 추천사처럼 젊은 세대의 감각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나보다 더 귀여운, 신이 내린 꿀소설!"

지구에는 왜 왔니? / 임유섬 & 권혜원 / 페퍼민트오리지널


 

 

 

소설의 시작은 다음과 같다.

지구의 창조주이자 우주신인 안드로메다 황제는 인간을 없애기 위한 작전을 세웠다. 인간들이 자신들의 편리함을 쫓다 은하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행성을 쓰레기로 뒤덮었기 때문이다.

인간을 상대로 바이러스를 퍼트렸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황제는 고민 끝에 묘안을 냈다.

 

인간의 생식능력을 없애자!

 

참으로 무서운 작전이었다. 이 임무를 위해 자신이 아끼고 아끼는 막내딸 수정 공주를 지구로, 한국으로 파견하기로 결정한다. 과연 수정 공주는 임무를 무사히 완수하고 수호신이 될 수 있을까?

 

 

병구가 외계인이 지구를 멸망시키려고 한다고 의심하는 설정이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 영화가 떠오르게 한다. 블랙 코미디 영화로 사회고발의 매운맛을 참신한 발상으로 잘 엮어낸 수작이다. 병구, 순이, 안드로메다 행성, 외계인, 지구인 실험 등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영화와 소설은 전혀 다른 결의 이야기다.

 

 

소설 지구에는 왜 왔니?는 착하고 따뜻하며 웃기고 황당하며 순수한 로맨스 SF물이다.

사랑이 무엇인지 몰랐던 안드로메다 공주(수정)가 임무의 유일한 난관인 지구인 남자(진석)를 분석하기 위해 연애를 하기 위한 고군분투도, 시작했지만 순탄치 않은 연애도 왠지 모르게 절로 응원하게 된다.

읽다 보면 지구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수정과 진석 두 사람의 순수한 열정과 사랑에 스르르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수정 - 진석 커플뿐만 아니라 미자 - 병구 커플 그리고 보람 - 꽃거지 커플이 뿜어내는 연애 에너지가 예사롭지 않다.

 

 


 

 

 

소설 지구에는 왜 왔니?는 판타지 코미디물이다. 특히 젊은 두 작가의 조합답게 위트 넘치는 대사가 돋보인다. 사실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언어세상 속에서 어리둥절하고 당황스러웠다. 젊은 세대의 언어는 이런 것인가 싶어 신기하기도 했다. 미자가 투척하는 지난 유행어와 애교 그리고 수정이가 사용하는 외계어, 보람이의 듣도 보도 못한 맞춤법까지.

 

수정이 미자에게 뽀뽀를 물어보자 미자가 설명하는 중 "다들 목숨 걸고 해요."라는 신통방통한 표현이나 생식능력이 원래 없는 사람으로 헬스장 관장과 장어구이 집 사장을 지목한 부분 등 고정관념을 부수는 기지가 읽는 재미를 키운다.

 

 

소설 지구에는 왜 왔니?는 평범함을 거부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지구를 걱정하고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개념 어린 행보를 그려내고 있다. 그 걸음에 함께 하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는 어여쁜 소설이다.

극 중 자학적 개그 코드로 동행인들을 웃기지만,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몸집만큼 큰 춘혁, 지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외계인을 추적하는 끈기를 보여준 병구, 병구의 말에 죽기 살기로 나무를 심는 연구원 순이, 꽃거지에게 흔들렸지만 내심 진석이가 잡아주길 바랐고 자신이 지구를 구할 수 있을 거라 믿는 보라까지 모두 기억에 남는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이었다.

크게 보면 편하고자 지구를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있는 인류가 빌런이지만, 정말 싫은 인간이 하나 있다 사라졌다. 바로 병구의 상사 국정원 팀장이다. 병구를 대하는 태도, 행동 하나하나 능글차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2022년 ARKO 크라우드펀딩 매칭지원사업(창작역량 강화부문) 선정작

미디어콘텐츠 기업 (주)페퍼민트앤컴퍼니 출판브랜드 페퍼민트오리지널

글로벌 SF 판타지 시리즈 두 번째 프로젝트

 

많은 타이틀을 달고 세상에 나온 상상초월 SF 소설 지구에는 왜 왔니?를 만나서 우리들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잊혀왔던 착한 사랑의 씨앗이 싹을 틔울 수 있기를 바란다.

 

쾅~!

 

마지막 한 글자에 가슴이 철렁해졌던 나처럼 많은 이들이 지구의 미래를 그려보고 자신이 원하는 지구와 현재의 지구를 겹쳐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에 담긴 간절한 메시지가 울림이 되어 지구를,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치유와 연대를 그려본다.

 

여러분은 지구에 왜 오셨나요?

지금 사랑하고 계신가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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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 함께 우는 존재 여섯 빛깔 무당 이야기
홍칼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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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칼리 인터뷰집  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홍칼리 인터뷰집/ 한겨레출판

 


칼리 무당이 다른 빛깔을 내뿜는 여섯 무당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는 책   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저자도 수차례 책 속에서 언급했듯이 무巫당, 무巫교, 무巫속 신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려 있다. 나 또한 무無교이면서도 무巫교에 대한 반감이나 미신이라 치부하는 업신여기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 내가 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책을 읽은 이유는 호기심 때문이다.

 


지난달에 읽은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도우리 저, 한겨레출판, 2022.10.21) 》책 내용 중 <사주풀이> 꼭지에서 대안 종교로 MBTI와 사주·점성술·수비학 등을 포괄하는 내용이 나왔다. 요즘 세대들은 공동체 소멸이나 대체로 인한 공백을 각자 스타일에 맞는 여러 사상, 종교들을 조합하여 자신만의 대안 종교로 치유받고 있다고 한다. 공동체 안에서 정립되었던 정체성, 자기발견을 이제는 스스로 발견하고 만들어가야 하는 개인의 몫이 되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겨 타로점도 한번 봐보지 않았던 내가 이 책을 통해 무당을 만나러 가게 된 것이다.

 


 


 

 

 

가벼운 호기심으로 만난 인연이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묵직한 무게의 글과 인생사에 절로 고개가 수그러들었다. 평소 나는 '무당'에 대해 진짜 교류하고 소통하는 존재인가 하는 의심과 신비로운 존재라는 두려움, 상반되는 두 가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전자가 더 크긴 했지만 굿판 등 영상을 통해 접하는 그들의 위용에 압도되기도 하였다. 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들에 대한 감상은 거기까지였다.

 

하지만 무당인 저자 본인이 직접 만나보고픈 여섯 빛깔 무당들의 인터뷰 이야기는 예상과는 달랐다. 개인의 안위와 재물, 복에 국한되지 않고 그를 뛰어넘어 공동체를 아우르고자 힘쓰는 큰마음이 전해졌다.

 


어떤 사람이 무당이 되나, 궁금했던 마음이 부끄러울 정도로 개인적 고통과 상처를 겪은 이들이 내림굿을 받고 타인의 아픔에 기꺼이 공명하고 이를 덜어주기 위해 기도하고 굿을 하는 무당이 되었다.

 

배우고 베푸는 무당 ☆ 혜경궁 김혜경

- 돌아가신 분하고 산 사람의 매개자 역할을 해요.

트랜스젠더 무당 ☆ 예원당

- 우리는 절대 인간을 믿고 살면 안 돼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는 무당 ☆ 송윤하

- 남의 인생을 제가 책임질 수 없다는 걸 알아요.

함께 울어주는 무당 ☆ 무무

- 공감을 잘하는 연습을 지속해야 해요.

대동굿판을 여는 무당 ☆ 솔무니

- 미래는 모르겠고 뭐가 답답한지만 얘기해 보라고 했죠.

무당의 자활을 돕는 현대 무당 ☆ 가피

- 다 같이 행복해야 내가 비로소. 행복해지더라고요.

 



 

 


고 김금화 만신의 조카인 혜경궁 김혜경 무당과 예원당 무당은 '무당', '무녀'하면 떠오름직한 연륜이 느껴졌고, 시각장애를 안고 안마사가 주업인 송윤하 무당은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는 이답게 무당 스테레오타입과는 다르게 다가왔다. 그리고 젊은 무당인 무무, 솔무니, 가피로 분류되었다. 무당이면 무조건 점사를 보고, 굿을 해야 하는 등 정해진 직업 규칙이 있는 게 아니고 모시는 신령에 따라 특색이 달라지니 제각각 뿜어내는 빛깔이 다채로웠다. 칼리 무당이 왜 무당을 인터뷰하러 했는지, 왜 여러 명을 만났는지 읽다 보니 자연스레 이해가 되었다.

 


무당은 남의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을 위해 비는 기도가 아니라, 타인의 소리와 고통을 듣고 그를 위해 빌고 또 빈다. 그래서 자신을 텅 빈 그릇처럼 비워야만 살 수 있다. '개인'과 '자신'에 몰입하는 세태에 배반되는 그들의 삶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끝없는 공부가 필요한 직업 옷이 오히려 종교인이 아닌가 생각해요."

 


 

신내림에 대한 흔한 인식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신내림을 받아야 될 사람이 신내림을 받으면 힘든 문제가 다 풀린다고 생각들 하는데 칼리와 무무의 답변은 아니다!였다.

무무는 모든 문제가 딱 풀렸다기보다는 개인과 사회의 이분법을 벗어난 더 깊고 넓은 영적인 차원과, 만물의 존재를 깨달을 수 있는 차원, 내가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모두 연결되어서 더욱 다양한 존재들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차원이 새롭게 열려 새로운 언어와 힘이 생긴 것 같다고 표현했다.

칼리는 '나'의 정체성을 우주 전체로, 과거·현재·미래를 모두 품은 만물로 확장하는 수행을 시작하겠다는 의식·의례라고 정리했다.

 


"치유는 여럿이 함께하는 끝없는 여정"

 


신내림으로 신병이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그 증상을 이웃의 삶에 더 많이 공명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받아들이게 되면서 괴로움을 다른 태도로 인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같은 고민을 가진 손님을 받아 들어주다 보면 어느새 같이 풀리게 되니, 치유는 여럿이 함께하는 끝없는 여정이다.

 

Q. 무당이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세요? 질문에 송윤하 무당은 바른 선택을 안내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바른 마음을 강조하는 송윤하 무당은 만물에 깃든 신령님에게 기도하며 스스로를 정화하고, 사람들이 모두에게 이로운 선택을 하도록 돕는 것, 그것이 무당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바른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수행하는 그분의 뜻이 전해져 마음이 따뜻해지고, 공감과 연대의 힘을 나누는 이들에 대한 경외와 함께 걸어가고자 나서야 하는 책임감이 들었다.

 


"자신에게 좋은 선택이 아니라 모두에게 이로운 선택을 하도록 돕는 것이 무당"


 


노래하는 사람이고, 은퇴한 무당이자 은퇴한 스님인 가피는 칼리 무당과 함께 수행하는 도반, 영혼의 친구 그리고 스승이라고 한다. 스스로를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을 하는 사람으로 정의한 그는 그냥 자신이 믿은 것이 현실이 됐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한다. 위에서 누가 내려오는 게 아니라 잠재되어 있던 신이 깨어난 것 같았다는 칼리에게 가피 또한 신이 곧 나라고 공감한다.

"누구나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던 가피는 그냥 당신이 좋다고 말해준다. 지금 모습 그대로 정말 사랑스럽다고. 왠지 그 말에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편안해진다. 참 신기한 일이다.

 

"당신은 직업이나 역할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고,

그것보다 더 큰 당신이 있음을 믿는 우리와 우주가 있다."

 

 


 

 

낙인과 벌전을 내세워 두려움으로 속박하지 않고, 소수자와 약자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돌봄의 공동체를 지향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실천하고 행동하는 무당들을 만나러 오세요. 무교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함께 울어주는 무당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유튜브, 브런치, 블로그 등 여러 채널로 소통하니 편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면 어떨까.

"나 여기 있다! 우리는 존재한다."

 

한겨레출판 하니포터5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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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급식은 단짠단짠 - 누구나 먹어본 적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급식의 세계에서 영양사로 살고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 10
김정옥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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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급식 세대가 아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도시락 2개와 교과서까지 바리바리 짊어지고 등교하면 학교에 도착하기도 전에 배가 고팠다.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나와도 말이다. 그러면 얼른 친구들을 불러모아 도시락을 까먹고(꼭 까먹어야 한다) 점심시간에는 매점으로 출동하였다. 그렇기에 내 인생의 급식이 출현한 시기는 대학교 시절이다.



오늘도 급식은 단짠단짠/ 김정옥 저/ 문학수첩



 

이 책을 읽으면서 대학교 구내식당이 절로 떠올랐다. 1000원, 1500원짜리 식권으로 푸지게 먹을 수 있었던 학생 식당과 다소 비쌌지만 좀더 갖춰진 듯한 교직원 식당이 있었다. 친구들과 먹을 때는 학생 식당을 주로 이용하고 존경하는 선배님들께서 사주실 때 교직원 식당을 처음 가봤다. 솔직히 학생들이 교직원 식당을 사용해도 되는지도 몰랐을 만큼 어리숙한 시기였다.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나는 걸 봐서는 그 한끼의 푸근함과 넉넉함이 내 인생 황금기였던 청춘 시절에 아로새겨진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영양사와 조리사를 궁금해본 적이 없었다. 그분들이 계셔서 학생들이 작은 돈으로 큰 만족감을 얻은 것인데도 감사하지 않고 마냥 누리기만 했구나 싶어 죄송하기도 하다. 그만큼 그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셨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직장 생활로 끊어졌던 급식이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교육기관에 입학하자 다시 화두에 올랐다. 어린이집,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급식을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인간은 역시 환경의 동물, 적응의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중학교는 학부모들이 급식 모니터링을 한다. 자녀가 두 명이라 몇 차례 학교 급식 재료 검수와 급식 모니터링을 하면서 급식을 경험해 보았다. 그 경험들이 현 초등학교 영양교사인 저자의 글 속에서 비춰질 때마다 불편하기도 하였다. 그분들의 노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날이 선 평가를 하지는 않았나 싶었다.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맛을 찾아야 하는 그분들의 수고를 너무 가벼이 여기지는 않았나 싶어 반성하였다. 다들 남의 일은 쉽게 입에 올리기 마련이라 주의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대기업의 영양사로 9년, 초등학교의 영양교사로 4년을 보내고 있는 저자는 영양'사'와 영양'교사'의 차이를 실감하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학부모인지라 영양사로서의 이야기들도 놀라면서도 재밌게 읽었으나, 영양교사로 겪은 이야기들이 더 와닿았다. 그리고 감사하였다. 노후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학생들의 건강과 영양 그리고 문화적 경험까지 포괄하여 고민하는 자세에 감탄하였다. 항상 작업모드가 켜져 있는 그 열정과 사명감이 저자에게 강박이 되지 않고 버팀목이 되어주기를 바라게 되었다. 

 

"식사하셨어요?", "밥 한번 먹자."라는 인사를 건네고, 집집마다 '밥상머리 교육'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에서 따뜻한 밥 한끼가 담고 있는 가치를 떠올려보면 영양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진다. 식단을 짜고 식재료를 발주하고 급식 상황을 통제관리하는 관리자의 역할만으로 바라봤던 그들의 세계가 실로 방대했다. 영양사이자 조리사와 조리원의 관계 조정자이자 가정통신문이나 영양수업을 담당하는 교사였다. 고객 컴플레인에 대한 해명과 대처를 내놓고 끊임없이 회의하고 새로운 요리를 구상하고 잔반과 잔식을 줄이기 위해 소숫점까지 철저하게 관리해 발주해야 하는 극한의 직업이 바로 '영양사'였다. 

아이들이 가져오는 한달 식단표를 무심코 받았던 옛날과는 달리 찬찬히 살펴보게 된다. 재료의 중복, 조리법의 중복을 피하고 제철재료를 사용하면서 영양과 맛을 추구하기 위해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개발하고 있을 현장의 영양교사와 조리사, 조리원들의 수고와 공에 절로 감사가 나온다. 

 

* 자원을 조금이라도 아끼면 그 정성이 지구촌 반대편의 누군가에게 따뜻한 한 끼가 될 거란 희망을 품고, 잔반과 잔식을 줄이고자 고민하는 영양사

* 강력하게 컴플레인 거는 '1'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잘 먹었다. 맛있었다." 감사를 전하는 '99'를 바라보며 긍정적으로 사는 영양사

*일주일에 한끼라도 '채식'을 하도록 유도하는 급식 등 단순히 허기를 달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의미와 미래, 희망을 담는 영양사


 

기본에 충실한 직업. 몸도 마음도 늘 기본에 충실할 수 있다는 자세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과 큰 박수를 보낸다. 너무나 마땅하다고 생각되어지는 오늘날의 편의에 가려져 수많은 직업군들의 노고와 땀을 당연히 여기지는 않았나 반성하게 된다. 

우리가 살피지 않았던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현실적인 이야기에 영양사을 꿈꾸는 이들도, 급식을 먹고 있는 학생도, 직장인도, 급식을 먹여야 하는 학부모도 다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그들의 소명에 감사하며 한 끼를 맛있게 먹고 나갈 수 있는 여유와 배려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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