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 성공 비법 50가지 - 책쓰기로 성공하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
이상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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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책쓰기는 특별한 재능이나 화려한 이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쓴다고 하면 유명한 경력이나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그런 생각에 선을 긋는다. 오히려 더 중요한 건 다른 데 있다고 말한다.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 꾸준히 공부하는 태도, 그리고 무엇보다 계속 써보는 실천력이다. 이런 요소들이 결국 책을 쓰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책에서는 여러 사례를 통해 이 점을 계속 강조한다. 학벌이나 경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반드시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특별한 스펙이 없어도 글을 잘 정리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지식의 양이 아니라 그 내용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더 가깝다는 이야기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처음부터 핵심을 먼저 이야기하고, 그 중심을 기준으로 설명을 이어간다.



이 부을 읽다 보니 평소 글을 읽을 때 느끼던 차이가 떠올랐다. 어떤 글은 술술 읽히는데, 어떤 글은 끝까지 따라가기가 힘들다. 이유를 생각해 보면 핵심이 어디 있는지 보이느냐의 차이였다. 중심이 보이는 글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지만, 주변 이야기부터 길게 이어지는 글은 읽는 사람도 방향을 잃기 쉽다.







반대로 책쓰기가 어려운 사람들은 핵심을 말하기 전에 주변 이야기부터 길게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론이 점점 길어지고 정작 본론은 흐릿해지는 식이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분명하지 않으면 읽는 사람도 글을 따라가기 어렵다. 그래서 서론을 길게 끌기보다 핵심부터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말처럼 간단한 일은 아닐 것 같지만, 결국 글의 힘은 화려한 표현보다 메시지가 얼마나 또렷하게 전달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흥미롭게 느껴진 부분은 책쓰기를 ‘줄이기의 과정’이라고 설명하는 부분이다. 처음에는 자료를 많이 모으고 여러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그 다음 단계가 더 중요하다. 모아 놓은 내용을 계속 줄이고 정리하는 작업이다. 여러 권의 자료를 한 권의 분량으로 압축하고, 그 책의 핵심을 다시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생각해 보면 읽기 편했던 책들은 대부분 복잡한 이야기를 깔끔하게 정리해 놓은 경우가 많았다. 좋은 책이라는 게 정보를 많이 모아 둔 책이라기보다, 복잡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놓은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문장의 길이에 대한 조언도 나온다. 저자는 문장은 가능하면 짧게 쓰는 편이 좋다고 말한다. 한 문장은 A4 용지 한 줄 정도에서 끊어 주고, 한 문단에는 하나의 내용만 담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여러 이야기를 한 문단에 넣으면 독자가 핵심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글을 다 쓴 뒤에는 각 문단의 핵심 문장이 무엇인지 다시 확인하고, 주제와 크게 관련 없는 내용은 과감하게 덜어내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한다. 글을 쓰는 일만큼이나 지우는 작업도 중요하다는 말인데, 막상 해보면 쉽지 않은 과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도 비교적 현실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쓰면 곧바로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처음부터 인세만으로 수입을 기대하기보다는 책을 통해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강의나 강연 같은 활동으로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책이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책을 쓸 주제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비교적 단순한 답을 제시한다. 반드시 오랫동안 연구한 분야가 아니어도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분야의 책과 자료를 꾸준히 읽고 정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분야에 대한 관점이 생긴다. 그렇게 쌓인 생각을 바탕으로 한 권의 책을 만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전문가가 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일정 기간 집중해서 공부하다 보면 한 권의 글로 정리할 만큼의 이해는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책을 읽다 보니 책쓰기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겠다는 느낌이 남는다. 결국 책 한 권도 대단한 일이기보다는 읽고 정리하고 생각을 쌓는 과정이 조금씩 이어져 만들어지는 결과일 것이다.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막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출발점 자체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읽고 정리하는 일부터 차근차근 이어 가다 보면, 어느 순간 글의 형태가 조금씩 잡히기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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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VOCA summit 2000 - 개정판
유원석(유백) 지음 / 메리포핀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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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책을 넘겨 보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DAY 단위로 나뉜 구성이다. DAY 23, DAY 24처럼 하루에 공부할 분량이 미리 나뉘어 있다. 하루에 20개씩 암기할 수 있도록 <Previous Check>에서 체크해 가며 진행하는 방식이다. 단어장을 펼쳤을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하루 분량이 정해져 있으면 부담이 덜하다. 하루치만 정해 놓고 천천히 따라가기에도 괜찮아 보였다.



단어 설명도 생각보다 자세한 편이다. 뜻만 간단히 적어 놓은 구성이 아니라 영어로 된 핵심 의미가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예문과 해석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drawback이나 render 같은 단어를 보면 실제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단어를 외울 때 뜻만 따로 기억하는 것보다 문장 속에서 보는 편이 확실히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예문이 함께 나오는 구성이 개인적으로는 더 공부하기 편하게 느껴진다.

또 단어들이 완전히 따로 떨어져 있는 느낌이 아니라 어느 정도 연결된다는 느낌도 든다. 예문을 통해 쓰임을 같이 보게 되니까 단어만 달랑 외울 때보다 훨씬 덜 막막하다.








하루 학습이 끝나면 <Review Test>가 이어진다. 단어 뜻을 쓰는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영어 풀이에 맞는 단어를 찾거나 문장 속에서 맞는 단어를 고르는 문제도 함께 나온다. 방금 공부한 단어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라 자연스럽게 복습이 되는 느낌이다. 보통 단어장은 외우는 데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테스트 문제가 같이 들어 있는 점도 괜찮게 느껴졌다.



뒤쪽에는 <Special Selection>이라는 코너도 있다. 하루에 외우는 20개의 단어와는 별도로 정리된 부분인데, bring about이나 bring down 같은 표현들이 묶여 있다. 단어를 외우다 보면 이런 표현들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따로 모아 두니까 한 번에 정리해서 보기에 좋다.



이 책은 휴대용 미니북도 함께 제공된다. 본책에서 공부한 단어를 작은 단어장으로 다시 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동할 때 잠깐 꺼내 보기에도 괜찮을 것 같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두고 이동하면서 보는 방식으로 활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영단어 책에 이런 미니북이 같이 들어 있으면 왠지 구성이 꽤 알차게 느껴진다.



표제어와 연관어를 포함해 약 5000개의 단어를 한 권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하루에 20개씩 외우는 분량도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이라 꾸준히 이어가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문 중심 설명, 복습 테스트, 그리고 휴대용 미니북까지. 여러 부분을 보면 꽤 신경 써서 만든 단어장이라는 느낌이 든다. 최근에 본 영단어 책들 가운데서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편이다. 꾸준히 단어 공부를 해보려는 사람에게 한 번쯤 추천해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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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뇌과학 - 늙지 않는 뇌를 만드는
문제일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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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뇌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게 움직인다는 점이었다. 평소에는 뇌가 정보를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장치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그런 방식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과정조차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서 해석이 한 번 더 이루어지는 느낌이었다.




평소 후각은 시각이나 청각보다 덜 중요한 감각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그런데 책에서는 후각이 예상보다 훨씬 넓은 영역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인간 유전자 가운데 약 2%가 냄새를 감지하는 기능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후각 수용체가 코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피부나 근육 같은 기관에도 퍼져 있다는 설명도 등장한다. 냄새가 코에서만 느껴지는 감각이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이 조금 좁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후각이 몸 여러 기관과 연결된 감각이라는 점이 의외였다.







읽다가 조금 놀랐던 이야기도 있었다. 갑작스럽게 후각을 잃는 현상이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라 뇌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후각 기능 저하가 자주 발견된다는 연구도 소개된다. 보통은 기억력이나 움직임 이상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는 냄새를 구별하는 능력이 먼저 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책의 앞부분에는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도 소개된다. 치매 초기에는 모든 냄새를 못 맡는 것이 아니라 특정 냄새부터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들이 유독 땅콩버터 냄새를 맡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왼쪽 콧구멍과 오른쪽 콧구멍의 냄새 맡는 거리 차이를 이용한 이른바 ‘땅콩버터 테스트’가 치매 초기 발견의 단서로 활용되기도 한다는 설명이었다. 평소 익숙하게 맡던 커피 향이나 김치 냄새, 과일 향이 잘 느껴지지 않거나 무엇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였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 괜히 궁금해졌다. 그래서 집에서 간단히 냄새를 맡아 보는 식으로 시험을 해봤다. 땅콩버터와 커피 향, 김치 냄새, 과일 향을 차례로 맡아 보았는데 나는 일단 모든 냄새를 구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옆에 있던 어머니는 땅콩버터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아예 못 맡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약하게만 느껴진다고 했다. 물론 이것만으로 무엇을 단정할 수는 없다. 그래도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떠오르니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일도 조금 다르게 보였다. 후각이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몸 상태를 알려 주는 신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뇌가 감각을 해석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예로 등장하는 것이 삭힌 홍어 냄새다. 홍어에서 나는 향은 암모니아 냄새가 강해서 많은 사람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식탁 위에서 음식으로 마주하면 반응이 달라진다. 눈으로 보는 음식의 모습과 과거 경험, 그리고 냄새가 함께 작용하면서 뇌는 그 향을 음식의 냄새처럼 받아들이기도 한다. 결국 같은 냄새라도 어디에서 맡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비슷한 예로 소개된 치즈 실험도 기억에 남는다. 같은 향을 맡게 하면서 한쪽에는 “고급 치즈 향”이라고 설명하고 다른 쪽에는 “토한 냄새”라고 말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이야기다. 냄새는 같았지만 설명이 달라지자 감정 반응이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읽다 보니 예전에 겪었던 장면이 떠올랐다. 지인이 어떤 사람을 소개하면서 “조금 까칠한 편이지만 일은 정말 잘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막상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의 말투나 표정이 특별히 이상한 건 아니었는데도 이상하게 계속 까칠하게 느껴졌다. 아마 그런 말을 듣지 않았다면 그냥 평범한 첫인상으로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사람에 대한 인상도 이런 식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뉴런과 암세포를 비교하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뉴런은 서로 연결되며 정보를 주고받을 때 더 건강하게 기능한다. 반대로 암세포는 다른 세포의 성장을 막으면서 자신에게 자원을 집중시킨다. 뇌 이야기를 읽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사회 구조를 떠올리게 만드는 설명이었다. 서로 연결되는 구조가 건강한 뇌와 닮았다는 말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일상과 관련된 부분도 흥미로웠다. 특히 집안일이 뇌 건강과 연결된다는 설명이 기억에 남는다. 요리하고 청소하고 빨래를 분류하는 일들은 겉으로 보면 반복적인 노동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사고 과정을 동시에 사용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요리를 할 때는 재료의 순서를 떠올려야 하고 상황에 따라 다른 재료로 바꾸기도 하며 집중력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뇌의 실행 기능을 자연스럽게 단련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외국어를 배우거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저녁에 직접 찌개를 끓이고 집안일을 하는 시간이 오히려 더 현실적인 뇌 활동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평소에는 그냥 집안일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감정과 직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감정은 종종 이성적인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감정이 중요한 결정을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에서 등장했던 유명한 한 수를 예로 들며 인간의 직관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이야기한다. 계산의 결과라기보다 경험과 감정이 함께 작용해 만들어진 선택이라는 설명이었다. 직관이라는 것이 충동이라기보다 오랜 경험이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판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여러 내용이 기억에 남았지만 특히 우울과 감정 상태가 뇌 건강과 연결된다는 이야기가 오래 머릿속에 남았다. 보통은 스트레스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우울 같은 감정이 오래 지속되면 뇌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을 보니 평소 감정 상태를 조금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의 건강만 챙길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도 함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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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위대한 몸 - 최신 의학이 밝혀낸 면역, 질병, 노화의 비밀 ㅣ 프린키피아 9
줄리아 엔더스 지음, 질 엔더스 그림, 배명자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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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책 속 문장을 읽고 문득 내 습관을 돌아보게 되었다. 감기나 알레르기, 피부 접촉 같은 작은 경험에서도 나는 참지 않고 바로 약을 먹곤 했다. 그런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프다고 해서 반드시 그게 면역세포와의 격렬한 전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면역체계는 상황을 판단하고 타협점을 찾기도 한다.”



책에서는 가벼운 감염일 때는 몸 스스로 회복하도록 지켜보는 선택도 충분히 괜찮다고 한다. 읽으면서 나도 한 번 약을 참아 본 적이 떠올랐다. 감기약이 콧물이나 인후통을 덜어주긴 하지만, 때로는 면역세포의 활동과 반대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가끔 몸에게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느낀다.







알레르기에 대한 내 생각도 조금 바뀌었다. 예전엔 단순한 면역체계의 과민반응 정도로만 여겼는데, 책에서는 알레르기가 몸을 지키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땅콩 알레르기 같은 경우, 비만세포가 미세한 독소를 감지하고 경보를 울리는 과정이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를 읽고 놀랐다. 조금 복잡하긴 했지만, 몸이 이렇게 치밀하게 작동한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특히 피부와 촉각을 다루는 부분은 나에게 흥미로웠다. 책에 따르면 누군가를 천천히 쓰다듬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다정함을 느낀다고 한다. 나도 무심결에 팔을 감싸는 습관이 있는데, 이런 작은 행동이 자기 안정과 타인과의 연결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공감이 갔다. 마사지를 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연구도 떠올랐다.







운동과 뇌의 관계에 대한 설명도 재미있었다. 운동을 하고 나면 몸이 개운해지는 건 알았지만, 책에서는 단 한 번의 운동에도 뇌가 도파민 수용체 수를 조절하고 성장인자를 만들어 새로운 뇌세포 발달을 돕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운동 후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특히 뇌의 노폐물 처리 시스템과 운동의 관계를 읽고 나니, 규칙적인 운동이 신경세포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에는 놓치고 지나쳤던 몸과 마음, 면역과 감각, 그리고 외로움과 연결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약 없이 몸을 지켜보는 선택, 감각을 조금 더 세심하게 느끼는 연습, 촉각을 통한 관계 맺음 같은 제안들이 자연스럽게 내 생활 속에도 스며들었다. 나 자신을 돌보는 방법과 타인과 건강하게 연결되는 방식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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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AI, 공간 컴퓨팅 - 애플·구글·메타가 사활을 건 2035 공간 기술 패권 시나리오
최형욱.전진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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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넥스트 AI 공간 컴퓨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기술이 이제 화면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구나”라는 느낌이었다. 대부분의 디지털 기술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 안에서 작동한다. 검색을 하거나 지도를 보거나 정보를 확인하는 일도 결국 작은 화면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공간 컴퓨팅은 현실 공간 위에 정보가 겹쳐지는 형태로 기술이 사용된다는 것이 다르다. 읽다 보니 기술을 소개하기보다 앞으로 어떤 세상을 살게 될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에서 설명하는 여러 기술 가운데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디지털 트윈이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의 물리적 대상이나 공간을 가상 공간에 실시간으로 복제해 상태를 분석하고 미래 상황까지 예측하는 기술이라고 한다. IoT 센서와 클라우드 기술이 결합되면서 이 기술은 계속 데이터를 받아들이며 변화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현실의 공장 설비나 도시 시설 같은 것들이 가상 공간에서도 동시에 움직이는 모습을 떠올리니 꽤 흥미롭게 느껴졌다. 공장 설비의 온도나 진동 같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고장을 미리 예측한다는 설명을 읽으면서 기술이 점점 더 실제 문제 해결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이런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된다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에서 꽤 현실적인 기술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AI와 관련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요즘 AI라고 하면 보통 질문에 답을 하거나 글을 만들어 주는 기술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책에서는 AI가 앞으로 ‘월드 모델’이라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이야기한다. 월드 모델은 AI가 세상의 물리적 법칙이나 인과관계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예측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또 하나 눈에 들어왔던 것은 멀티모달 AI였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음성, 영상 같은 다양한 정보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사람은 보통 여러 감각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는데, AI도 점점 그런 방식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기술이 스마트글래스와 결합하면, AI가 사용자의 위치나 시선, 주변 상황을 알아보고 필요한 정보를 바로 알려주는 비서처럼 움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구글이 이 분야에서 어떤 시도를 해 왔는지도 소개한다. 구글 글래스나 프로젝트 탱고, 카드보드, 데이드림 같은 프로젝트들이 그 예라고 한다. 구글 글래스부터 프로젝트 탱고까지, 그 이름만으로도 거대한 기업조차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며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수년 동안 반복해 왔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가장 상상이 많이 되었던 부분은 스마트글래스와 AI 비서가 결합된 장면들이었다. 길을 걷다가 모르는 건물을 보면 바로 설명이 나오고, 해외여행에서는 번역과 길 안내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쇼핑을 할 때는 제품 정보나 평점이 눈앞에 나타난다는 식이다. 이런 장면들을 읽다 보니 예전에 영화에서 보던 미래 기술이 조금씩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간 컴퓨팅이 가져올 그럴듯한 경험들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게 진짜 삶의 모습들을 밀어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 걱정스럽기도 하다. 이미 영화 개봉관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플랫폼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모습을 우리는 보고 있다. 예전에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일이 하나의 경험이었지만, 지금은 집에서 화면으로 보는 일이 더 익숙해지고 있다. 관객의 반응을 살피던 극장 직원들, 영사실에서 영화를 틀어 주던 사람들처럼 그 공간을 지키던 일들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만약 앞으로 AI가 시선을 공유하고 가상의 화면을 눈앞에 띄워 주는 세상이 온다면, 영화관이라는 장소뿐 아니라 그곳에서 만들어지던 사람 사이의 분위기와 기억들도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다른 생각도 든다. 이런 기술이 실제 생활에 들어온다면 생활 방식도 꽤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직접 검색하거나 정보를 찾아본다. 그런데 앞으로는 AI가 먼저 정보를 보여주는 상황이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사람의 기억 방식이나 판단 방식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편리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기술에 관련된 직종도 사라지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





이 책은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는 내용이 중심이지만, 기술 이야기만 하는 책은 아니었다. 공간 컴퓨팅이 생활이나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 준다. 읽다 보니 지금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처음 등장했을 때는 낯선 기술이었지만 어느 순간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지금 이야기되는 공간 컴퓨팅 기술도 언젠가는 스마트폰처럼 자연스럽게 일상에 들어오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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