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슈퍼 2등 전쟁 - 폭발적 수익을 끌어내는 미국 주식 투자 전략
윤진호.신년기 지음 / 타인의취향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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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처럼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에 있다. 전 세계 자본이 모이는 만큼 ETF부터 개별 종목까지, 국내 시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선택지가 넓은 것이 미국 시장의 매력이다.



미국 주식의 강점은 시장 전체가 우상향하는 힘에 있는데, 특히 섹터 분류(GICS)가 체계적이라 공부할 방향이 명확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재무제표, CEO의 비전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수록 투자의 확신은 더 단단해진다.



[미국 주식 슈퍼 2등 전쟁]은 이러한 시장의 특성을 잘 짚어낸다. 미국 산업을 이끄는 분야와 그 속에서 주목해야 할 <슈퍼 2등> 기업들을 상세히 다룬다. 서두에 배치된 기초 용어 해설과 Q&A는 주식 공부의 기본기를 다지고 시작할 수 있게 돕고 있어서 좋은 구성이다.



책을 넘기면 시가총액표, 성장률, PER, POE 비교표 등 깔끔하게 정리된  데이터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파이차트와 발행량 추이 그래프를 통해 숫자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점도 돋보인다. 1등과 2등 기업의 매출 추이를 대조한 시각 자료는 신뢰도를 높이고, 이 책의 큰 특징이 아닐까 한다. 빨간색 포인트는 핵심을 정확히 짚어 가독성을 끌어올린다. 다만 방대한 표와 지표가 등장해 주식의 초보라면, 조금 어렵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려운 용어에는 박스 설명을 덧붙였고, 사례 중심으로 내용을 설명해, 이해를 돕는다. 여러 번 읽으면 주식을 파악할 때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몇 년 간 직접 매매를 해봤거나 재무제표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이들에겐 유용한 자료다.



이 책은 1등과 2등 기업을 비교해, 틈새 강자를 분석하는 책이다. 표와 공시, 데이터라는 근거를 통해 기업을 입체적으로 보게 만든다. 쉽게 읽히는 책이라기 보다 숫자를 보고 직접 판단하라는 저자의 메시지가 느껴진다.



미국 주식 관련 서적이 쏟아지는 요즘, 이 책은 데이터와 구조라는 확실한 차별화 전략을 취했다. 독자를 추종자가 아닌 분석가로 키우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책을 덮고 나면 당장 살 종목을 찍어주는 요행보다, 기업을 바라보는 안목이 생겼음을 깨닫게 될 것같다. 투자의 한 단계를 넘어서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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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들 - 동물이 만든 인간의 역사
김일석 외 지음 / 이케이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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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소, 당나귀와 낙타, 순록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에 스며들어온 동물들의 이야기 [가축들] 을 읽다보면 자꾸만 인간의 이야기가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책은 가축의 역사를 다루고, 생활을 이야기하며 동물들의 우화로 끝맺는 구성을 보인다.



가축이 인간의 삶 속에서 어떻게 일꾼이 되고, 가족이 되었는지를, 혹은 희생물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데,

내가 주목한 <말>은 올해가 붉은 말의 해이기도 하고, 제주말의 이미지(QR코드)와 말의 품종도 삽화로 그려져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혔다. 고려, 조선의 기록에서 잣성( 말을 체계적으로 기르기 위해 한라산 기슭에 쌓아 올린 기나긴 돌담 경계선 )과 10소장( 조선 세종 때에 제주도에 만든 10개의 국립 말 목장) 같은 제도적 설명이 나오지만, 글의 중심은 말이 실제로 무엇을 했는가에 있었다. 씨앗이 날아가지 않게 흙을 다지고, 돌 많은 밭에서 농사를 가능하게 만들고, 사람을 나르고, 물건을 옮기고, 심지어 4.3 이라는 비극 속에서 사라진 존재가 제주말이다.



*제주 4·3 사건이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 일어난,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에서 일어난 우리 민족 내부의 비극 무력 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약 7년 넘게 이어졌으며,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



그래서 제주마의 이야기는 말의 역사 보다, 제주 사람들의 생존사로 읽힌다. 국가가 관리하던 국마에서 승마와 관광자원을 거쳐 포니나 페라리로 이어지는 말의 상징은 존재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의 우화 (동물이나 사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간 세상에 대한 교훈이나 풍자를 담은 이야기) 또한 흥미로웠다.  칼리굴라의 말, 밤색 암말 이야기는 말의 이야기를 빌려 권력과 배신을 이야기하지만, 끝내 남는 것은 인간의 모습이다.



소의 이야기는 노동력으로만 소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소고기는 늘 귀했고, 그래서 더 집착의 대상이 되는 소는 노동력과 금기 욕망까지 겹쳐진 존재로 묘사된다. 꽃등심과 갈비, 차돌박이로 연결되는 음식 문화는 역사서 같지 않고, 오히려 생활 에세이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내가 지금 먹는 고기의 뿌리를 알게되는 지적 쾌감까지 느껴진다. 소의 우화 또한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허영심은 곧 자멸이며, 노동이 결국 생존을 지킨다는 것 등의 교훈도 보여준다. 소의 우화는 현실적으로 읽혔다.



[가축들]은 동물이야기를 표방한 듯 보이나 결국 인간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인류학, 고고학, 에세이 등으로 분류되지만, 역사서, 교양서의 중간지점으로도 보인다. 우화의 경우도 삶의 비유로 읽힌다. [가축들]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빌려 인간의 본모습을 투명하게 비춰주는,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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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더 도그 - 성공하는 시나리오 쓰기의 진실을 알려주는 최초의 책
폴 기오 지음, 김지현 옮김 / B612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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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는 늘 영화나 드라마의 영역에 있다고 느껴진다. 전문적인 구조와 규칙, 타고난 감각이 있어야만 쓸 수 있는 게 시나리오 작법이 아닐까 싶었다. 마음 한편으로는 “나도 써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손을 대지 못한다.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 마음보다, 정확히 말하면 글을 더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먼저였고, 그 욕심 앞에서 시나리오는 늘 너무 멀게 느껴졌다.



한국의 작가를 보면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그 이름 김은숙 작가의 작품, 〈미스터 션샤인〉과 〈더 글로리〉를 나란히 놓고 보면 작가의 변화가 또렷하게 보인다.〈미스터 션샤인〉은 역사라는 큰 시대적 배경 속에서, 인물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차근차근 쌓아 올린 드라마다. 등장인물의 한마디 말이나 말없이 지나가는 장면 하나까지도 그냥 흘려보낼 수 없을 만큼 의미가 담겨 있다.


반면 〈더 글로리〉는 감정을 크게 드러내기보다는, 차갑고 담담한 방식으로 복수 이야기를 풀어간다. 말은 많지 않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분명하고, 전개가 단단하게 짜여 있다. 두 작품 모두 김은숙 작가가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다만 하나는 감정에 깊이 남고, 다른 하나는 치밀하게 잘 짜인 이야기로 기억된다. 두 작품 모두 인상적인 드라마다



이 두 작품을 떠올리며 시나리오뿐 아니라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찾게 된 책이 바로 [킬 더 도그] 였다. 이 책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보다 “어떻게 살아서 쓰는가”에 가까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축구에서 흐름이 바뀌는 <전환 플레이>를 예로 들며, 글이 막힐 때 필요한 건 의지나 근성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환경과 리듬을 바꾸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작업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장소를 옮기거나, 하루를 시작하는 방식을 바꾸고, 프로젝트마다 다른 공간이나 음악을 정해두는 행동은 단순한 기분 전환이 아니라고 한다. 다시 생각하고 써 내려갈 힘을 되찾기 위한 나름의 전략에 가깝다. 멈춰야 할 순간을 아는 태도, 이 책이 말하는 중요한 작법 중 하나다.



그래서 [킬 더 도그] 는 “어떻게 써야 하는가”보다 “어떤 상태에서 쓰고 있는가”에 훨씬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그래서 당장 형식과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설명이 두루뭉술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예시나 스킬에 대한 부분이 생각보다 적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미 글을 쓰다가 막혀본 사람, 스스로 리듬을 잃어본 사람에게는 공감이 되지만, “그래서 다음 장면은 어떻게 쓰라는 건데?”를 기대하면 허전해지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건 구체성이다. “비싼 시계”라고 적는 대신, 정확한 브랜드와 질감을 떠올리는 순간 캐릭터는 막연한 설정에서 벗어나 훨씬 현실적인 인물로 보이기 시작한다. 시계를 조사하다가 하이엔드 시계의 암시장이나 그레이마켓, 밀실에서 이루어지는 거래 방식까지 알게 되고, 그렇게 쌓인 정보는 결국 하나의 영화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처음에는 단순한 캐릭터 설정을 위한 조사였지만, 파고들다 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재료가 되어버린 것이다.



[킬 더 도그]는 이야기가 늘 책상 위에서만 태어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환경을 바꾸고, 한 가지 대상에 오래 시선을 두고, 그 세계에 충분히 머문 뒤에야 글이 시작되는 순간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작가는 플롯보다 캐릭터를 먼저 떠올리고, 완성보다 몰입을 택하며, 다른 작품들을 탐독해 스토리텔링의 사고 회로에 자신을 담그는 태도.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모방과 필사도 그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이 책은 한 작가의 글쓰기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라가는 기록에 가깝다. 작가의 생각과 리듬을 엿보는 데에 충분히 흥미롭다. 하지만 손에 바로 쥘 수 있는 작법의 기술을 기대했다면, 범위가 다소 아쉬울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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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문해력 잡는 어휘 사전 - 수능·내신 1등급을 위한
김주혜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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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휘 사전이지만, 단어의 뜻을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은 아니다. 비슷한 단어들을 비교해 설명함으로써 뜻을 헷갈리지 않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어휘를 외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 생각하고 문제를 풀 때 쓰는 방식으로 만들어준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어휘집이 아니라, 시험용 문해력을 키우는 데 특화된 학습용 책에 가깝다. 개념을 비교하는 설명 방식이 수능·내신 지문에서 문제를 풀 때 쓰는 생각의 순서와 잘 맞는다. 단어 하나를 보더라도 ‘무슨 뜻인가’에서 끝나지 않고, ‘왜 이 단어가 여기서 쓰였는지’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만든다.



사전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학습 흐름을 고려한 편집도 눈에 띈다. 강조 색과 구획이 명확해 핵심 개념이 눈에 잘 들어오며, 각 문장 말미마다 배치된 <한 눈에 쏙 개념정리>는 내용을 빠르게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 단원을 읽은 뒤 개념을 다시 짚어보거나, 시험 직전에 핵심만 확인하기에도 적합한 구성이다. 전반적으로 정리하며 읽기 좋은 교과서형 디자인에 가까운 느낌이 강하다.



책 속 설명 방식은 추상적인 개념도 실제 시험 맥락 속에서 이해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금리’와 ‘환율’을 설명할 때도 단순 정의에 그치지 않고, 돈의 가치·물가·통화량의 관계를 단계적으로 연결해 보여준다. 물가 상승을 ‘돈의 가치 하락’으로 해석하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조절해 통화량과 물가를 안정시키는 과정까지 이어 설명함으로써, 수능 지문에서 자주 등장하는 경제 개념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한다. 환율 역시 화폐의 교환 비율이라는 정의를 넘어, 환율 변동이 수출·수입 기업과 정부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연결해 설명해 시험 독해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기본 어휘를 처음 배우는 단계보다는, 어느 정도 공부를 해본 학생에게 특히 잘 맞는다. 단어의 뜻은 알고 있지만 지문 속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사고의 방향을 잡아준다. 단어 하나를 더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면서, 지문 전체를 해석하는 힘도 함께 길러진다.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올라가고 싶은 학생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다. 다만 설명이 전반적으로 반말체로 이루어져 있어, 학습서에 보다 정제된 문체를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는 있다.  설명이 잘 정리된 만큼, 이 방식으로 더 많은 단어를 다뤘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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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변화는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 호스피스 의사가 전하는 현명한 삶의 태도에 관하여
조던 그루멧 지음, 박선령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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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변화는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는 목적을 찾지 못해서 불안하고, 조급해져 결국 스스로를 탓하게 되는 이유부터 짚어준다. 그리고 그 문제가 개인의 나약함 때문이 아니라, 목적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주는데, 이 지점에서부터 책은 생각보다 솔직하고,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책의 일부 중 니콜라스 윈턴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처음부터 위대한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아니었다. 여행을 취소했고, 부탁 하나를 받아들였고, 그 선택이 전쟁 직전의 아이들 669명을 살리는 결과로 이어졌을 뿐이다. 그조차도 자신이 한 일이 그렇게 큰 의미를 가질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목적이란 이런 식으로, 처음에는 목적처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이 책은 사례로 담담하게 알려준다.



사라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 같다.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어서 이것저것 시도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더 허전해진다. SNS에서 본 성공담을 따라 해보고, 사회적으로 가치 있어 보이는 일에도 뛰어들어 보지만 오래 가지 않는다. 선한 일조차도 내 마음을 채워주지 못할 때가 있다는 사실이 사라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난다. 결국 문제는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누구의 목적을 따라가고 있느냐>였다.



 책은 목적을 발견하기 보다, 아주 작게라도 직접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남들에게 설명하기 좋은 목적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목적 말이다. 이를 위해 제시하는 방법이 <생애 회고>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언제 가장 나다웠는지, 무엇을 할 때 마음이 편안했는지를 묻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거다.



위의 질문들은 성공과 실패를 가르지 않는다. 대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에 반응하는 사람인지 드러내준다. 연구 결과와 사례를 통해 이 과정이 불안과 우울을 줄이고 삶의 방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도 함께 제시한다.



사라는 회고를 통해 자신이 오래도록 말과 함께할 때 가장 안정감을 느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말은 그녀에게 직업도, 목표도 아니었지만 분명한 중심이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가는 목적,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스스로를 붙잡아주는 목적이었다. 우리는 흔히, 남들에게 대단해 보이지 않는 선택을 하면, 괜히 실패한 것 같고 설명 못 할 선택을 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마음은 편한데, 머리는 “이게 맞나?” 하고 계속 부정한다.



[인생의 변화는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는 남들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을 따라가기보다, 이미 내 삶 속에서 몇 번이고 나를 살게 했던 순간을, 다시 바라보는 일이다. 목적은 세상을 바꾸는 선언이 아니라, 나를 잃지 않게 해주는 작은 기준일지도 모른다. 이 말은 정말 공감이 간다.



책은 목적을 가지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목적 때문에 지친 사람에게 잠시 멈춰 서서 과거를 돌아보라고 권한다.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예전에 무엇이 나를 살아 있게 했는지부터 떠올려보라고 말이다. 이 책은 새로운 답을 주기보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잊고 지낸 감각을 다시 꺼내 보게 만든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도 숨기지 않는다. 평생의 등반이라 믿었던 의사라는 길이 더 이상 자신을 살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새로운 등반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글쓰기와 팟캐스트는 대단한 성공과는 거리가 멀 수 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도, 결과가 없어도 그는 계속한다. 왜냐하면 그 활동은 성과가 아니라 통제감을 주기 때문이다. 언제 오를지, 언제 내려올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감각. 그것이 번아웃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피로를 만든다.



책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건, 의미 있는 활동은 반드시 거창할 필요가 없고, 효율적일 필요도 없다는 거다. 다만 나를 몰입하게 만들고, 시간을 잊게 하고, 끝났을 때 이상하게도 조금 덜 공허해지는 활동이어야 한다.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이런 활동이 외로움과 불안을 줄이고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점을 덧붙이지만, 저자는 결국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과학적 증명 이전에, 우리는 이미 몸으로 알고 있다고 말이다.



[인생의 변화는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는  효과 없는 활동을 조금씩 빼고, 나를 살게 하는 등반(하고 나면 나 자신이 덜 소진되는 활동) 이란 시간을 조금 더 늘려보라고 권한다. 정상에 집착하지 않아도 괜찮다. 속도가 느려도 괜찮다. 중요한 건, 지금 내가 어디를 오르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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