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전 국민 연금상식 - 연금자산 납입부터 운용과 인출전략까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연금상식 A to Z
이병권 지음 / 새로운제안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돈이 없을수록, 연금을 먼저 가입해야 한다. 책의 구성은 김부장이 정대리한테 질문하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시작한다. 매 파트마다 이런 질의방식인데, 그 중에서 ISA 얘기 꺼내는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나 역시 나라에서 운영하는 국민 연금 하나만 꾸역꾸역 넣고 있었기 때문이다.



통장 잔고는 늘 간당간당한데 세상은 자꾸 나만 뒤처지고 있는 것 같다. 월급 300만 원 남짓을 받으며 치열하게 하루를 버텨내는 평범한 직장인에게 투자는 누구 말마따나 생존의 법칙이다.



책을 읽어보니, 사람들이 왜 그렇게 ISA와 ETF 조합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는지 알 것 같았다. 해외 주식 ETF를 일반 계좌에서 굴리면 이익이 날 때마다 15.4%라는 아까운 세금을 떼어가고, 이게 쌓이면 건강보험료 폭탄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ISA에 담아두면 200만 원까지는 한 푼도 안 떼어간다. 신기한 건 넘치는 돈도 9.9%로 낮게 분리과세를 해준다는 점이다. 더구나 건강보험료도 인상이 안된다. 완전 좋은 상품이다. A 종목에서 번 돈과 B 종목에서 잃은 돈을 합쳐 순이익에만 세금을 매겨버리는 손익통산 기능까지 있다고 한다. 이 차이는 20년 지나면 집 한 채 정도 난다.



반면에 ISA가 완벽한 상품은 아니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단점은 돈이 묶인다는 사실이다. 최소 3년이라는 의무 가입 기간을 채워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간 납입 한도가 2,000만 원으로 정해져 있다는 것도 자산가들에겐 아주 아쉬운 부분일거다. 다행히 돈이 없어 한도를 못 채우면 다음 해로 이월되니 우리 같은 월급쟁이들은 아주 좋은 상품일 수밖에 없다.



더 큰 고민은 월 소득 300만 원 수준이라면 연금저축이 훨씬 유리하다는 거다. 연금저축은 연말정산 때 돌려받는 세액공제 혜택이 확실하다. 연금보험은 나중에 탈 때 비과세를 해주겠다는 건데, 그러려면 10년 이상 긴 세월을 버텨야 한다. 당장 한 달 살기도 팍팍한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10년 뒤의 비과세보다 연말정산으로 돌려받는 몇십만 원의 현금이 훨씬 유용한 건 당연하다. 책을 읽어보니 확실히 연금보험은 보험료 깎아먹는 부분도 있어서 부담스럽다.



일론 머스크가 말한 보편적 기본소득 생각이 났다. AI가 일자리를 많이 없애면 정부가 기본적으로 돈을 좀 줘야 한다는 게 보편적 기본소득이다. 기본소득 기본소득하지만. 그놈의 유토피아가 내가 은퇴하기 전에 올지, 아니면 내가 죽고 난 뒤에 올지 누가 알까. 기술의 발전 속도는 빠를지언정 정치가 움직이고 제도가 정착하는 속도는 달팽이 기어가는 수준이다. 주변에 국민연금만 믿다 나이 들어서 후회하는 선배들 보니까 더 그렇다. 그래서 오늘 ISA 계좌부터 가입해보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정 수업 - 예일대 감정 과학자 마크 브래킷 교수의 마음 관리법
마크 브래킷 지음, 정지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예약주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마크 브래킷의 [감정수업]을 읽으면서 솔직히 처음에는 공감가는 부분이 많이 있을까? 하는 의심이 생겼다. 심리학 책을 꽤 읽어온 편인데, 외국 저자의 책은 보편적으로 외국 정서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정서와 문화는 아무래도 미국과는 다를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식 심리학 서적에서 자주 나오는 “명확하게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라”는 조언은 감정 표현을 미덕으로 여기는 문화에서는 자연스럽지만, 가족 간에도 직선적인 말은 한국에서 상처가 될 때가 많다. 그래서 국내 저자의 책이 피부에 더 잘 닿을 때가 많았는데.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건 공동 조절이라는 개념이다. 쉽게 말하면, 내 감정을 나 혼자서만 어떻게든 버티는 게 아니라, 관계 속에서 서로의 감정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조율해가는 거다. 저자는 이 공동 조절이 그냥 좋은 의도로 위로만 해주는 게 아니라, 상대가 지금 어떤 상태를 원하는지 제대로 알아차리는 데서 시작한다고 한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하는 건 물어보는 거라고 강조한다. 상대가 힘들어 보이면 무작정 “괜찮아?” “힘들지?” 하면서 위로를 쏟아내거나 해결책을 막 던지지 말고, “지금 뭐가 제일 도움이 될까?” “내가 어떻게 해주면 좋겠어?”라고 진심으로 물어보라는 거다. 생각보다 이 단순한 질문이 관계를 많이 바꾼다고 한다.



또 하나 강렬하게 다가온 건 감정이 전염된다는 부분이다. 자기 조절을 잘하는 사람 곁에 있으면 그 차분함이 자연스럽게 나에게도 스며든다는 거다. 반대로 부정적인 사람 곁에 오래 있으면 나도 모르게 그 기운에 물든다. 회사에서 하루에 30분씩 상사 욕을 하는 언니 이야기를 한참 들어줬던 적이 있다. 처음엔 공감해주려고 했는데, 한 달쯤 지나니 나까지 부정적인 마음이 점점 커지더라. 결국 손절했지만, 감정 쓰레기통이 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고 분출에 대한 이야기도 꽤 생각하게 만들었다. 친구한테 전화해서 고민을 한참 털어놓고 끊었는데, 왜 기분이 그대로인지 이해가 안 됐던 적이 많았다. 책에서는 그 이유를 명확히 짚어준다. 감정을 그냥 쏟아내는 건 후련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부정적인 감정을 한 번 더 반복해서 새기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뒷담화나 하소연을 자주 해봤다면 공감할 부분이다.



자기 대화 방식도 인상적이었다. 나 자신에게 말할 때 “나” 대신 “너”나 이름을 불러가며 말하면 심리적 거리가 생겨서 더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자신을 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호흡 파트도 흥미로웠다. 호흡이 미주신경에 직접 영향을 주고, 그게 다시 감정 조절과 연결된다는 과학적 설명이 나왔다. 명상이나 호흡법 얘기가 나오면 늘 “그게 정말 쉽나?” 싶었는데, 뇌와 신경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니 좀 더 믿음이 갔다.



반면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저자는 감정 분출이 효과가 없다고 하면서, 분출 후에 바로 상황을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닌데, 상대가 완전히 무너진 순간에 그 자리에서 “다른 관점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게 정말 도움이 될까 싶다. 그때는 그냥 조용히 들어주고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많지 않을까.



전체적으로 브래킷의 접근은 좀 기술 중심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공동 조절의 다른 부분들은 공감이 가지만, 감정은 때로는 그냥 시간이 필요한 것도 있으니까.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경험이 곳곳에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편하게 읽혔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먼저 전화해주길 바랐다는 부분이나,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이야기 같은 개인적인 에피소드들이 심리학 책 특유의 딱딱함을 많이 줄여줬다. 아이들과 부모의 감정 조절도 다루고 있어서 여러 각도로 읽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략적 피벗 - AI 시대, 개인과 기업의 생존 공식을 바꾸는 법
최연성 지음 / 터닝페이지 / 2026년 6월
평점 :
예약주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그냥 가볍게 읽고 넘길 생각이었는데, 자꾸만 내 커리어가 떠오른다. 요즘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뒤집히는지 실감한다. 한 분야만 파고들다가는 금세 뒤처진다는 불안이 점점 커지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저자의 책 [전략적 피벗]. 피벗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호흡법이라고 한다. 저자는 성공의 정점에서도 끊임없이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본다.



책은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그 중, 요코이 군페이 이야기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다. 닌텐도 공장에서 기계나 점검하던 사람이 게임보이를 만든다는 게, 말로만 들으면 가능할까 싶다. 그런데 그는 최첨단 기술을 쫓지 않았다. 남들이 구식이라고 버린 흑백 LCD 화면을 가져다가, 아이들이 버스 안에서 몇 시간이고 게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를 가지고 결국 이 게임보이는 테트리스 하나 품고 4300만 대를 팔았다. 배터리 오래 가는 흑백 화면을 고집한 선택이 결국 시장을 장악한 것이다. 이걸 보면 화려한 게 답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나도 지금 하는 일이 맞는지 싶다. 다른 곳으로 옮기기 전에 지금 최대한, 하고 있는 분야에서 내 것으로 만들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회사에서도 분명 쓰임이 있을 거라 생각해야 겠다.



필 나이트와 팀 페리스 사례도 있다. 달리기 선수이면서 MBA 출신인 필 나이트는  나이키를 만들었다. 팀 페리스는 동아시아학에 영업에 창업에 번아웃까지, 따로 보면 뭐 하나 대단할 게 없는 경험들을 한데 묶어서 아무도 쓰지 않았던 책을 써냈다. 수학으로 따지면 이렇다. 한 분야에서 상위 10%가 되는 건 노력하면 된다. 근데 서로 다른 두 분야에서 각각 상위 10%가 되면, 그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진 사람은 100명 중 1명밖에 없다. 세 가지면 1000명 중 1명이다. 천재가 될 필요가 없다는 거, 그럴 수 있겠다 싶다. 각 분야에서 그냥 꽤 잘하는 수준이면 충분하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들이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았는데, 그걸 어떻게 이어가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SAP 시스템 다루는 법, 부장님 보고 스타일에 맞추는 법. 문밖을 나서는 순간 휴지 조각이 된다고 저자는 잘라 말한다. 그게 틀린 말이 아니라는 걸, 실제 회사 생활하면서 느낀다. 회사마다 추구하는 점이 다르고, 원하는 스킬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책에서 제일 와닿은 건 역량을 동사로 정의하라는 부분이었다. "저는 개발자입니다" 대신 "복잡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쪼개 자동화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내가 설 수 있는 무대가 확 넓어진다고 한다. 직함이 사라지면 나는 뭐가 남는가. 회사 로고가 없어지면 나한테 남는 게 뭔가. 그걸 생각하게 만든다. 


구조화 능력, 연결 능력, 학습 민첩성. 저자가 말하는 이 세 가지 부분은 마치 인사, 전략팀에서 팀장이 강의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읽는 내내 커리어를 검진받는 느낌이었다.



읽고 나니 불안함이 좀 가신다. 대신에 전략적 피벗을 활용해 이직을 모색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한 분야에 갇혀 답답함을 느끼거나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이 특히 좋을 것 같다. 나처럼 내가 가진 게 별로 없나 싶을 때 읽으면, 오히려 이미 충분한 재료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이터 분석 오답 노트 - 빅쿼리, 파이썬, 스프레드시트, 루커 스튜디오로 비즈니스 이해부터 문제 정의, 결과 전달까지
주정민.허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책 제목은 데이터 분석 오답노트다.

시험 준비할 때 틀린 문제를

모아두는 그 노트가 떠오른다.

이 책은 틀린 방식을 먼저 보여주고

올바른 방식을 바로 옆에 붙여준다.

×랑 ○를 나란히 놓는 구성이라 비교하기 편했다.

난이도는 중간쯤 된다.

파이썬을 막 6개월쯤 공부한 내가

보기에도 코드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리스트 컴프리헨션이나 map, apply 같은

기본적인 함수 활용이 나오는데,

설명이 친절해서 따라가기 쉽다.







개인적으로 6개월차 기준으로는

한 20% 정도는 아는 내용이고,

나머지 80%에서 모르는 내용이다.

사람에 따라 더 많이 아는 내용일 수도 있다.

전부 모르면 지쳐서 못 읽고,

전부 알면 재미없으니

딱 기초 정도로 알맞는 책 같다.






내가 느낀 가장 큰 장점은,

뻔한 가설을 피하게 만든다는 거다.

예를 들어 소비자 행동을 분석할 때

<리뷰가 많으면 구매율이 높다> 같은

당연한 가설 대신, 리뷰의 질이나

맥락을 살펴보는 식이다.

또 솔루션이 구체적이다.

어떤 함수를 쓰고

어떤 절차로 접근해야 하는지

단계별로 보여주고 있어서,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그리고 책의 표지에서

보이는 퇴근을 앞당긴다 이 말에 공감한다.

불필요하게 삽질하는 시간을 줄여줘서,

실제로 업무 효율이 올라간다.

보고서 작성이나 간단한 통계 처리에서

이 책의 구성을 활용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반면에 패션 산업 챕터는

솔직히 뜬금없다고 생각했다.

재고 소진율, 재고 소진 기간, 할인율.

내 업종도 아닌데 왜 나오지 싶었다.

근데 읽다 보니까 수식이 아니라

상황으로 설명하는 방식이라

다른 업종에서도 충분히

참고할 수 있겠다 싶었다.

재고 1,000개에 하루 100개씩 팔리면

10일이면 끝난다.

이게 그냥 숫자로 나오는 게 아니라

코드랑 같이 나오니까,

이렇게 쓰는 거구나 싶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책이 강조하는 <창의적인 가설> 부분은

입문자인 나에게는

조금 벽처럼 느껴졌다.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랄까.

어디까지가 뻔한 가설이고,

어디서부터 새로운 시각인지

스스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파이썬을 막 배우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이 힘들게 느껴질 수 있을 것도 같다.

파이썬이랑 빅쿼리를 같이 다루는데,

틀린 방식부터 보여주는 구성이

오답노트랑 비슷하다 싶었다.

구성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다른 영진출판의 책도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참 쉬운 집밥 요리책 - 혼자 먹어도, 가족과 함께해도 좋은 211가지 집밥 레시피 참 쉬운 요리책
노고은 지음 / 아마존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요리책이 집에 몇 권 있다. 한 번 펼쳐보고 덮어둔 것들. 재료 목록이 너무 길거나, 손질 과정이 복잡하거나, 아니면 그냥 막연히 "나중에"라는 생각으로 책장 한쪽에 꽂혀 있다. 이 책은 펼치자마자 한번 따라해볼까 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다.











찜닭 페이지를 보는데 재료가 뭔가 익숙했다. 대파, 양파, 당근, 감자, 표고버섯. 냉장고 서랍 뒤지면 다 있는 것들이다. 양념장도 설탕, 마늘, 간장, 참기름. 없는 게 없었다. 개인적으로 파스타 같은 건 집에서 만들어 먹기 힘들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레시피 보니까 봄나물 손질하고, 믹서기에 갈고, 삶은 면에 버무리면 끝이다. 진짜로. 전기밥솥 약밥도 마찬가지다. 찹쌀 불리고, 약밥물 만들어서 밥솥 버튼 누르면 된다. 찜기 없어도 된다는 게 솔직히 제일 반가웠다.




김치콩나물국을 직접 해봤다. 냉장고에 김치 조금 남은 거랑, 콩나물 한 봉지. 딱 이 두 개 있었다. 냄비에 물 붓고 김치 넣고 끓이다가 콩나물 넣으면 거의 다 된 거다. 간 보니까 김치 국물이 알아서 다 해줬다. 뭘 더 넣어야 하나 고민할 새도 없이 국이 완성됐다. 먹어보고 나니 새로운 요리들을 하나씩 따라해봐야겠다 싶었다.



만능소스는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요리책마다 만능소스가 있긴 한데, 막상 써보면 어느 요리엔 맞고 어느 요리엔 애매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소스는 또 요리사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다. 개인취향으로 만족스러운 소스였다. 무침에 넣으니까 딱 맞고, 고기 볶을 때 넣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한 번 만들어두고 일주일 동안 여러 요리에 써봤는데 실패가 한 번도 없었다. 냉장고에 한 통 있으면 뭘 해도 맛이 잡힌다는 게 과장이 아니었다.




요리하다 보면 책을 계속 펼쳐둬야 하는데, 그러면 음식물이 튀거나 물이 묻거나 한다. 아끼는 책이면 더 신경 쓰이고. 이 책은 한 요리에 필요한 내용이 한두 페이지 안에 다 들어있어서, 그냥 사진으로 찍어서 핸드폰 보면서 요리했다. 훨씬 편했다. 재료 목록도 짧고 조리 순서도 군더더기 없이 딱 필요한 것만 써 있으니까 캡처 한 장으로 충분했다. 책 펼쳐두고 요리하다 버리게 되는 상황이 없었다.



청포묵무침 페이지 보면서 청포묵 하나만 있으면 뚝딱 만들겠다는 생각에 레시피 목록에 추가해뒀다. 중국산 청포묵이 아닌 국산을 찾아야 하는 게 관건이긴 하다. 이 책이 계속 손이 가는 이유가 뭔가 대단한 요리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다는 것에 있는 것 같다. 특히 레시피의 목록이 내가 해보고 싶었던 리스트가 꽤 있어서 더 손에 가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