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바이브 코딩 - 코딩을 몰라도 50개 앱과 웹사이트를 AI와 LLM을 활용해서 개발한다 AI Insight
코다프레스 지음, 양희은 옮김 / 인사이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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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 기초 문법책을 붙들고 씨름하다 보면 금세 회의감이 찾아온다. 변수 선언부터 자료형까지, 이론은 어떻게든 머리에 넣고 있는데 정작 내가 이걸로 뭘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기초 문법은 알겠는데, 이걸 조합해서 언제쯤 쓸만하다고 느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책장을 넘기던 중, 튜토리얼 목록에 있는 '마크다운 블로그 에디터 만들기'가 번쩍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이 책 [어쨌든, 바이브코딩]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50가지 튜토리얼을 수록해 개개인이 원하는 바이브코딩을 실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파이썬으로 블로그 에디터 같은 실용적인 프로그램을 밑바닥부터 짜려면 라이브러리 선택부터 UI 구성까지 넘어야 할 산이 태산이다. 하지만 이 책은 '바이브코딩'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며 그 높은 벽을 허문다. 문법을 완벽히 외워 코드를 한 줄씩 써 내려가는 대신, 내가 구현하고 싶은 기능과 느낌을 AI에게 자연스럽게 설명하여 코드를 생성해내는 방식이 바이브코딩이다. 논리적인 수식보다 언어적인 설명이 더 편한 사람들에게 바이브코딩의 방식은 놀라울 정도로 쉽게 구현되는 것 같다. 복잡한 로직에 막혀 며칠을 고민하는 대신, "마크다운 형식을 지원하는 깔끔한 블로그 에디터를 만들어줘"라고 내 언어로 말을 거는 것만으로도 프로그램의 뼈대가 만들어지는 경험은 놀라웠다. 파이썬 초보자의 시선에서 이 책은 기술 서적 그 이상이다.




 문법이 어려워서 코딩 공부를 포기하고 싶을 때, 바이브코딩의 AI와 LLM을 활용해 작성할 수 있는 튜토리얼을 50개나 제공하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수록된 다양한 튜토리얼 중 블로그 에디터처럼 당장 실생활에 쓸 수 있는 프로젝트를 골라 바로 실행해볼 수 있고, 개인재무 대시보드로 수익을 점검하거나, 음악 플레이리스트 관리자를 만들어 좋아하는 음악을 편집에 입력할 수도 있었다. 바이브 코딩은 초보자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성취감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을 밑바닥부터 짜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 AI라는 도구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구현해내는 바이브코딩은 배워두면 반드시 쓰임이 있을 것 같다.


 [어쨌든, 바이브코딩] 은 외국 독립출판사 특유의 자유분방한 예제와 실용적인 접근을 보여 주고 있어서, 한국의 정형화된 교육 방식에 익숙한 개발자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되지 않을까. 파이썬 문법책의 연습 문제로 숫자만 계산하다가 흥미를 잃어가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코딩을 대하는 관점을 바꿔보길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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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유어 달링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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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스완슨의 세계는 여전히 차갑고, 또 지독할 정도로 정교했다. 이번에 읽은 [킬 유어 달링]은 현재에서 과거로, 다시 더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른바 리버스 크로놀로지(역순 구성) 방식을 취한다. 보통의 소설들이 과거에서 현재로 흐르며 사건을 쌓아 올린다면, 이 책은 거꾸로 흐르는 시간을 통해 우리가 믿어온 정의와 도덕이 얼마나 모래성처럼 취약한지를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이야기는 평온하기만 했던 노부부, 톰과 웬디의 일상에 금이 가기 시작하며 시작된다. 영문학 교수인 톰이 과거의 진실을 투영한 소설을 쓰기 시작하자, 아내 웬디는 직감한다. 남편의 펜 끝이 자신들의 안락한 삶을 지탱해온 치명적인 비밀을 겨누고 있다는 것을. 톰이 쏟아내는 문장들이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 잊어야만 했던 기억들을 소환하자, 웬디는 그 유령들이 자신을 집어삼키기 전에 남편을 멈춰 세우기로 결심한다. 소설은 이 부부의 위태로운 현재를 시작으로, 브라이스의 타락한 사생활과 알렉스 데이턴의 오만함이 뒤섞인 1982년의 그늘진 기억 속으로 독자를 거칠게 끌고 들어간다.



하지만 작가가 진정으로 겨누는 칼날은 그 너머에 있다. 전작 [죽여 마땅한 사람들]에서도 그랬듯, 피터 스완슨은 이번에도 우리에게 묻는다. “정말로, 누군가는 죽어야 마땅하지 않은가?” 이 질문 앞에 독자는 어느새 방관자가 아닌, 범죄의 공범이 된 듯한 기묘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




사적 제재는 순간적인 정의를 구현할지는 몰라도, 가해자의 영혼을 구원하지는 못한다. 톰이 결국 알코올에 의지하며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진실을 고백하려 한 이유는 명확하다. 국가가 내리는 법의 처벌보다 훨씬 무거운 <기억의 형벌>을 견니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무도 모르는 완벽한 범죄를 저질렀다 해도, 자기 자신이라는 목격자로부터는 결코 도망칠 수 없다.



특히 아홉 살 아들 제이슨이 바위틈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을 때, 두 사람이 보여준 태도는 이들의 모순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타인의 목숨을 앗아간 손으로 자기 자식의 안위에는 전전긍긍하는 그 이중적인 잣대는 지독하리만큼 이기적이다. 톰은 "사회가 더 정의로웠다면 우리는 벌써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며 끊임없이 자신의 죄를 상기하지만, 웬디는 다르다. 


그녀는 처음엔 분명 악의 희생자이자 피해자였다. 하지만 폭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걸림돌을 치워버리는 순간부터, 그녀는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닌 포식자로 변모한다. 즉, <죽여 마땅한 사람>을 처단하는 행위는 결국 본인을 <죽여 마땅한 사람>의 리스트에 올리는 모순을 낳을 뿐이다. 악을 멸하기 위해 스스로 악이 된 자에게 남은 것은 또 다른 파괴뿐이라는 사실이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







이런 고뇌를 마주하다 보니 문득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됐다. 만약 감정에 휘둘리는 인간 판사 대신, 오직 데이터로만 판단하는 AI 판사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사적 제재가 일어나는 건 결국 대중의 법 감정과 실제 판결 사이의 괴리 때문 아닐까. AI가 권력이나 감정 없이 일관된 잣대로 형량을 정한다면, 굳이 개인이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책을 덮으며, 아직 피터 스완슨의 전 작품을 다 읽지 않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화려한 수식어 없이도 사람을 이토록 깊게 몰입시키는 단단한 필력. 인간 내면의 파괴성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그의 냉정한 시선이 다음엔 또 어디를 향할지 벌써 궁금해진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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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유어 달링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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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법의 처벌보다 무거운 기억의 형벌을 견디지 못한 톰과 살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순간부터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닌 포식자가 되는 웬디의 두 부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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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부자 수업 야무지게 모으고 똑똑하게 투자하자 - 통장세팅부터 투자, 대출, 청약까지 지금 당장 따라하는 실전 돈 관리
김태은 지음 / 바이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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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김태은 저자의 [20대 부자 수업: 야무지게 모으고 똑똑하게 투자하자]는 기존 재테크 서적들과는 차별화된 구성을 보여준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간절함"을 강조하거나 "특정 종목을 사라"는 식의 단편적인 기술을 전하지 않고, 모두에게 통용되는 재테크 방식을 말한다.



정보를 전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산 상태와 목표를 바로 점검하게 하는데, 이론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제시된 프레임(생각해보기, 핵심 콕)을 따라 현재를 대입해 보며, 스스로 재무 설계를 완성해 나가게 하는 게 책의 특징이다. 실행 중심적인 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다.






서두에 등장하는 <만다라트(Mandalart)>는 목표 액수를 중심에 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8가지 핵심 영역과 64가지 세부 방안을 정리한다. 이 과정에서 재테크가 숫자의 문제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내 삶의 태도와 지식, 습관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하나의 시스템임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게 된다.



이어지는 가계부와 소비 카테고리 분류는 만다라트로 세운 전략을 구체적인 전술로 뒷받침한다. 저자는 무조건적인 절약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만의 소비 카테고리를 설정해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가치 있는 곳에 예산을 나누어 넣는 법을 제시한다. 덕분에 가계부는 반성문을 넘어, 목표 지점까지 안내하는 신뢰할 만한 네비게이션이 된다.



자극적인 투자 정보 대신 금융의 기초를 강조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1금융권의 특징, 은행법, 세금 우대 상품 등 제도권 금융 지식을 비중 있게 다룬다. 이는 뜬구름 잡는 대박 신화보다 국가와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혜택을 챙기는 것이 투자의 시작임을 역설한다. 비과세 혜택과 정책 금융 상품이라는 무기를 장착시켜 사회초년생이 흔들리지 않는 자산의 뿌리를 내리게 돕는다.



p.73

네이버는 미래에셋증권과 제휴한 CMA통장이다.

즉, 네이버 통장은 CMA 통장이며, 은행 보통예금 통장이 아니다.

CMA-RP 는 비교적 안전한 국공채 등에 단기 투자하여, 보통예금 금리보다 높고, 수시입출금 가능하지만,'원칙적으로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되지 않는다는 점은 인지해야 한다. 




이러한 체계적인 금융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은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20대에게 가장 적합한 입문서이자 든든한 기초 설계도가 되어준다. 더불어 재테크의 기본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3040 세대에게도 돈 관리의 원칙을 다시 세우고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책은 기초 관리에 그치지 않고 인생 전반에 필요한 재무 안전망을 폭넓게 다룬다. 대출의 원리와 똑똑하게 활용하는 법, 노후를 대비하는 3층 연금제도, 내 집 마련 전세 그리고 시간의 힘을 이용하는 복리와 분산투자의 핵심 전략을 꼼꼼히 짚어준다. 당장의 돈 모으기를 넘어 평생 지속 가능한 자산 관리의 뼈대를 튼튼하게 세워주는 부분이다.



p153

신용평점에 영향을 주는 연체정보


<단기 연체>

연체 1건 이상 : 10만원 이상 & 5영업일 이상 연체 

<장기연체>

연체 1건 : 100만원 초과 & 3개월 이상 연체

연체 2건 이상 : 100만원 이하 & 3개월 이상 연체



P213

<전세보증보험 : 전세자금 반환 보증보험> 이란?

전세 기간 종료 후 30일 동안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 보증회사 (주택도시보증공사, SGI 서울 보증 등) 가 임대인(집주인)을 대신하여 임차인(전세 세입자)에게 보험금으로 전세금을 반환하는 보험이다.




[20대 부자 수업: 야무지게 모으고 똑똑하게 투자하자]는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곁에 두고 수시로 궤도를 수정하게 만들어준다. 만다라트로 방향을 정하고 가계부로 현재 위치를 확인하며 금융 지식을 채우는 이 흐름은 재테크 입문자들을 위한 가장 완벽한 기본 지침서라 할 만하다. 안내를 따라 자신의 재무 지도를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부자로 가는 길의 절반은 올라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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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람을 배웁니다 - 잘 익어가는 인생을 위한 강원국의 관계 공부
강원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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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 작가라고 하면 가장 먼저 '대통령의 글쓰기'가 떠오른다. 10년 전 '대통령의 글쓰기' 이후로도 줄곧 글쓰기 방법론에만 집중하는 책들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인지 조금 식상해진 감이 있었지만, 이번 책은 목차부터가 결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집어 드는 사람들은 아마 글을 잘 쓰는 기술보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지는 '관계의 피로도'를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 같다. 특히 목차에서 '잘 끊는 것이 더 어렵다'거나 '다름을 견디는 힘' 같은 소제목들을 보면 정답이 없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소모적인 감정들을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한 모습이 보인다. 이에 더해 실질적인 위로의 글도 있어 나를 지켜내고 싶은 사람들의 간절한 심리를 잘 자극한다.



사진 속 본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작가 자신을 '제동장치'에, 아내를 '가속장치'에 비유하며 보완 관계를 설명한 부분이다. 예전의 그였다면 문장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기술적으로만 고민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는 서로 다른 시각이 섞여 글의 완성도가 올라갔다는 경험담을 들려준다. 이를 통해 결국 '나 혼자 잘해서 되는 일은 없다'는 겸손한 깨달음을 전해준다. 특히 '청와대에 어떻게 갔느냐'는 질문에 실력보다 '관계가 좋아서'라고 답했다는 대목은 꽤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리 사회는 늘 실력과 스펙을 강조하지만 결국 결정적인 기회의 문을 여는 것은 타인과 맺어온 신뢰다. 물론 노력과 운이 함께 할 때 더 큰 시너지가 나겠지만, 그 운조차 결국 사람을 통해 온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가진 것 중에 일부만 보여주는 겸손을 부릴 수 있어야 한다"는 구절도 참 좋았다.



내면이 꽉 찬 사람만이 타인을 경청하고 친절을 베풀 여유가 생긴다는 말은 요즘처럼 자기 과시가 넘치는 세상에서 내가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지 차분하게 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은 감성 에세이 수준을 넘어 타인과의 거리를 조절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사람을 배웁니다]라는 제목 그대로 사람 사이의 힘을 키워주는 좋은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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