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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실험실 - 이스라엘은 어떻게 점령 기술을 세계 곳곳에 수출하고 있는가
앤터니 로엔스틴 지음, 유강은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2월
평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전쟁은 , 단순한 종교나 민족 갈등이 아니다. 앤토니 로웬스타인의 『팔레스타인 실험실』이라는 책은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의 역사나 종교, 보안 등에 대해 다룬다.
이 책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 특히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에서 감시 기술, 드론, 무기 시스템 등을 실제로 실험하고, 그렇게 ‘전투에서 검증된’ 기술을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스라엘의 점령은 단지 군사적 목적만이 아니라, 기술과 무기 산업을 발전시키는 하나의 ‘실험실’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책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점령지를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감시 기술의 실험실로 활용하고 있다.” (p. 45)
또한, 이러한 기술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을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팔레스타인에서 시험된 감시 기술은 이제 세계 곳곳의 억압 체제에 수출되고 있다.” (p. 102)


놀라운 점은 이런 기술이 멕시코, 인도, 헝가리, 심지어 미국과 유럽의 감시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언론인, 인권운동가, 소수자들을 감시하거나 억압하는 데 활용되며, 팔레스타인에서 시작된 억압 기술이 세계로 퍼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팔레스타인 실험실』은 점령과 기술, 인권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복잡한 이론서가 아니라 생생한 사례 중심으로 쓰여 있어 누구나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더불어 가자지구 전쟁이 뿜어낸 막대한 탄소로 전쟁이 기후 위기를 몰고왔다는 사실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약 189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어마한 폭탄 제조를 했으며, 환경 오염과 온실가스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전쟁은 인명을 앗아갈 뿐 아니라 독성물질에 기후 환경 재앙을 가속하는데도, 전쟁을 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팔레스타인 실험실]에서는 다각도로 다룬다.


무기 수출에 대한 부분과 난민문제, 여러 국가의 이해 충돌은 종교와 규제, 잘못된 믿음에서 온다. 작가는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를 단순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아니라, 이스라엘 점령 정책과 세계 안보 사업의 구조적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실험실]에서는 난민 문제가 어떻게 기술, 군사, 외교 전략과 얽혀 있는지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p. 143
지난 10년 간 에리트에아와 수단에서 박해를 피해 도망친 아프리카 난민 수 만명이 이스라엘에서 피난처를 찾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은 그들을 돌려 보내기 위해 억압적인 아프리카 국가들을 매수하고 구워 삶고 비밀리에 교섭하고자 했다. 이스라엘의 기업가와 정치인들은 남수단과 차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아프리카 난민을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했고, 이스라엘은 이들 나라에서 난민을 보호해 주겠다는 실천할 수 없는 약속을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심지어 수단 이주민에게 소액의 돈을 주고 수단과 싸우는 다르푸르 민병대에 집어 넣는 식으로 강제로 돌려보내는 방안까지 고려했다.
난민 문제는 중동권 지역에서 매우 심각하고 복합적인 문제다. 특히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는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구조화된 위기 중 하나로 1948년 이스라엘 건국와 함께 약 7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고향을 떠나 난민이 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받아들이는 국가의 불안정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팔레스타인 실험실]은 난민 수용이나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을 포함 현대 사회에서 감시와 통제가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관심있는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