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의 발견 - 원하는 가격에 사고파는 목표주가 밸런싱 투자기법 : 주식·ETF·채권·시스템 종합 활용
에이스컵 지음 / 아틀라스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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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은 나같은 주식 완전 초보가 처음부터 읽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겠다. 나는 책을 볼때, 제일 먼저 쉬운 설명을 기대한다. 주식이 왜 오르고 내리는지, 재무제표는 대충 어떻게 보면 좋은지, 좋은 기업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같은 기본부터 차근차근 알려주길 바란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방향보다는 조금 더 실전 쪽으로 빨리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초보가 아닌 중급에 해당하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목표주가를 계산하는 엑셀 양식이 나오고, 네이버 금융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찾는 방법이 나오고(이 부분은 어렵지 않았다.) , HTS의 기간예약주문 기능까지 이어진다. 투자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써먹을 수 있겠다 싶을 텐데, 완전 초보에게는 좀 어렵다는 느낌이다.



책은  읽으면서 동시에 이해해야 할 게 많았다. ROE가 뭔지 알아야 하고, 자기자본이 왜 중요한지 감을 잡아야 하고, 영업이익률이나 배당 성향 같은 숫자가 기업을 어떻게 보여주는지도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나 같은 초보 입장에서는 단어 하나하나가 다 새로웠다. 그 상태에서 엑셀 양식이나 재무정보 표까지 마주하니 더 어렵게 느껴졌다. 



책의 구성은 제목은 크게 들어가 있고, 중요한 부분은 붉은색으로  강조돼 있어서 시선이 분산되지는 않아서 좋았다.. 전체적으로 여백도 넉넉해서 답답한 느낌은 덜했다. 책 디자인도  포인트를 잡아주는 구성이라 나쁘지 않았다.



목표주가를 자동으로 산출해 주는 엑셀 양식 파트는 굉장히 실용적으로 보이지만,  이런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책이 더 쉽게 이해될 것 같다. 네이버 금융 화면에서 필요한 숫자를 찾아서 엑셀에 넣는 방식이 있다..현실적인 만큼 복잡해 보이기도 했다. 화면에 숫자와 항목이 많았다. 책에서는 중요한 부분을 표시해줘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었지만, 왕초보라면 발행주식수, 자사주,  주요재무정보 같은 항목을 자주 봐서 파악해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익숙해지면 별거 아닐 수 있는데, 초반엔 확실히 어렵게 느껴진다.기간예약주문 파트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초보자에게 무조건 별로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주식에 어느 정도 관심이 생긴 초보자에게는 좋은 단계의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완전히 처음인 사람에게는 조금 빠르지만, 이미 주식 앱도 깔아보고, 경제 뉴스도 조금씩 보고, 종목 검색도 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이 꽤 유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주가의 발견] 은 초보탈출용으로 점검해보기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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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살인사건 - 약이 독이 되는 위험한 화학의 역사
백승만 지음 / 해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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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최근,20세 여성 김소영 사건이 떠오른다. 책에서 말하는 의약품 살인사건에 그리 멀지 않은..  향정신성의약품을 숙취해소제에 섞어 남자들에게 건네 잇따라 숨지게 한 사건인데,  현재 재판 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김소영은 범행 전 수차례 챗 GPT에 약물의 위험성을 질문했고, 첫 범행 후 피해자가 의식을 회복하자 다음 범행부터 투약량을 늘렸다는 걸로 유명하다. 술과 정신과 약을 함께 복용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점은 이 기사로 알게된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의약품 살인사건]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내용이 너무 궁금해졌다. 감각적인 표지도 그 궁금증을 더 높인다. 뭔가 자극적인 걸 기대했다기 보다, 독살로 인한 방식이 현재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했는데,. 최근에 정신과 약물과 섞인 약물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사건을 접해서 읽는 내내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첫 파트부터 나온 게 배질 브라운 이야기다. 1974년 영국,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건강식만 먹어왔던,  48세 남자가 죽었다. 사인은 당근 주스 중독. 당근?. 당근 주스? 그게 사람을 죽일수도 있다고? 근데 읽다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열흘 동안 하루에 4리터씩 당근주스를 마셨단다. 거기에 비타민 A를 하루 700만 IU씩 챙겨 먹었다. 하버드에서 제시하는 성인 남성 상한섭취량이 1만 IU라고 한다. 근데 영국인 남성은 700만을 먹었다.  죽기 직전 그의 피부는 밝은 노란색이었다고 한다. 간경화. 비타민 A는 지용성이라 물에 녹지 않고 몸에, 주로 간에 쌓인다고 한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쌓이면 간이 버티지 못한다.




이걸 읽고 처음 든 생각은, 좋은 거라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는 말이다. 진부하지만 떡하니 관련 사건을 읽으니 그럴수 있구나 싶다. 브라운이 왜 저렇게까지 당근 주스에 집착했는지 기록은 없다. 책에서도 추측만 한다. 영국이 2차 세계대전 때 당근을 국가적으로 키웠고, 전쟁 영웅들이 당근을 많이 먹어서 야간 시력이 좋아졌다고 선전했다는 역사가 그 배경이었을 거라고 추측한다. 


근데 그 선전은 거짓말이었다. 레이더를 감추기 위해 영국군이 만들어낸 이야기였다. 진짜 비결은 당근이 아니라 첨단 기술이었는데, 사람들은 그걸 믿고 앞다퉈 당근을 심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뒤에도 당근을 먹어왔다. 브라운이 죽을 때까지 당근 주스를 마신 건, 어쩌면 그 나라가 만들어낸 신화를 몸속에 새긴 결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국가가 거짓말로 심어놓은 믿음이 수십 년 뒤 한 사람의 간을 망가뜨렸다. 그런데,  제약회사의  과장된 광고 효과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책은 당근 이야기로 시작해서 비타민의 역사로 넘어간다. 19세기 초 유럽에서 뼈를 삶아 젤라틴 수프를 만들어 빈민들에게 먹였던 이야기가 나오는데,  처음엔 좋은 아이디어처럼 보인다. 젤라틴이라 콜라겐을 가공한 단백질이 아닌가. 듣기엔 좋은 성분같다. 그런데 그것만 먹인 빈민들이 영양실조로 죽어나갔다. 미네랄과 단백질만으론 사람이 살 수 없다는 걸 책에서는 알려준다.


 그리고 독일 화학자들이 3대 영양소를 분석해냈는데,  에스토니아 대학원생 루닌이 쥐 실험으로 비타민의 중요성을  증명했다. 3대 영양소와 미네랄만 줬더니 쥐가 제대로 자라지 않았다. 뭔가 빠진 게 있었는데 그게  비타민이었다. 홉킨스가 우유를 먹인 쥐와 분리 영양소만 먹인 쥐를 비교해서 공개 발표했고, 1929년 노벨상을 받았다. 수상 소감에서 루닌은 연구를 언급했다. 동물 실험으로 인해 의학이 발전되는 과정은 여전히 신기하다.




반면에  펜실베이니아 의대 피부과 의사 클리그먼이  인근 홈스버그 교도소를 보면서 "1000평이 넘는 피부조직"이라고 표현한 부분은 의학에 대한 개인의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느끼게 한다.  재소자를 사람이 아니라 실험 재료로 본 것이다. 1960년대에 제대로 된 동의 절차도 없이, 하루 1달러를 받은 재소자들에게  회사가 권장한 농도보다 다이옥신을 400배 넘게 발랐다. . 이 부분을 읽으면서 독살이나 약물 살인이 꼭 극단적인 악의에서만 나오는 게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성재 사건으로 다시 돌아가면, 그때 의혹이 그토록 오래 남았던 이유 중 하나는 독살이 증명하기 너무 어렵다는 거였다. 자연사처럼 보이게 할 수 있고, 성분을 식별하지 못하면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런 책이 흥미 위주의 읽을거리로만 그치면 아깝다고 느낀다. 비타민이 어떻게 발견됐는지, 지용성 비타민이 왜 과다 복용하면 독이 되는지, 교도소 재소자들이 어떻게 실험 재료로 쓰였는지. 이걸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생각보다 클 수 있다. 




마지막 챕터에서 인도 복제약 이야기도 나온다. 특허법을 물질 특허 대신 제법 특허로 바꿔서 복제약 천국이 됐던 인도를 설명하는데,.이는  비싼 약을 살 수 없는 사람들을 먹여 살린 구조였지만, 영세 업체의 저품질 약이 오히려 사람을 죽이기도 했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우리나라 환자들이 고가 약값을 견디지 못해 인도에서 직접 약을 사오는 경우가 있다는 대목엔 씁쓸했다. 제도가 사람을 못 지키니,  사람들은 검증 안 된 것에 손을 뻗는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다시 약자에게 돌아간다. 




[의약품 살인사건]은 역사와 과학과 범죄가 교차하면서 흘러가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읽힌다. 그리고 조금은 관련 지식을 탐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건강하다고 믿는 것들, 검증됐다고 믿는 것들이 많은 속임수로 인해 점철되었다는 사례들이 많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당근 주스로 죽은 남자와, 교도소 재소자의 피부, 인도 빈민들의 약. 거기에 최근의 마약과 약물을 탄 음료가 살인에 이를 수 있다는 사건까지.  무엇이든 그렇지만, 알아야 피할 수 있다. 아니면 최소한, 당하면서도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챌 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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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승환의 ETF 완전 정복
염승환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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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부터 기대가 됐다. 제목부터. ETF 100가지 질문과 답으로 끝낸다니. 실제로 던질 만한 질문을 먼저 뽑아놓고 거기에 하나씩 답을 달아주는 구성이라 특히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구성이 생각보다 훨씬 읽기 편하다.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몰라 목차만 뒤적이다 덮는 책보다는 좋은 것 같다. 궁금한 질문을 찾아서 펼치면 되고, 더구나 이렇게 깔끔한 구성이라니 마음에 든다.


그리고 올컬러다. 요즘 왠만한 책은 올컬러이긴 한데, 이 책은 그냥 색만 입혀놓은 게 아니라, 핵심 용어에 두껍게 굵기를 주고 색상까지 입혔다. 글의 흐름을 따라가다가도 중요한 단어가 눈에 딱 보여서, 다시 읽어볼 때도 보기가 좋았다. 표도 중간중간 적절하게 삽입돼 있어서 텍스트로 설명했으면 서너 페이지 걸릴 내용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 커버드콜 타겟형과 위클리형의 차이, 고금리 시기와 인플레이션 국면 별 포트폴리오 예시 같은 것들이 파이 차트와 비교표로 정리돼 있다. 이런 구성이 아니었다면 조금은 어렵게 느껴졌을 것 같다. 



더구나 삼프로TV 유튜브 채널에서 저자 강의를 먼저 접했던 터라 책이 더 반가웠다. 영상으로 들었던 내용이 책에서 다시 정리돼 나오는 느낌이다. 영상을 보면서 흘려들었던 부분을 책에서 다시 잡을 수 있고, 책 읽다가 막히면 영상으로 보충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책과 유튜브를 같이 엮어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요즘 시대에 딱 맞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의  <커피 한 잔 값이면 충분합니다> 라는 문장 하나도 저자가 쉽게 책을 설명한다는 느낌이 든다.  거창한 이야기 대신 생활 감각으로 끌어오는 방식이 아닐까 싶은데, 아는 걸 쉽게 말하는 게 진짜 전문가가 아닐까. 



그리고 책에서는 미국 ETF 소수점 거래가 왜 가능한지, 국내는 왜 안 되는지. 그냥 법 때문으로 끝내지 않고 주권 불분할 원칙, 증권사 대리 구매 구조까지 설명한다.  그래서 투자 전문가로 올라갈 수 있는 수준의 정보들이 있었다. 이렇게 해라가 아니라 왜 그런지를 이해시켜주는 책이었다.  ETF 종류도 주식형, 채권형, 원자재형으로 쪼개서 차이를 설명해주고 있다.  금 ETF는 안정형, 은 ETF는 공격형이라는 비유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라 더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채권 파트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인데, 단기채, 중기채, 장기채로 나뉘는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장기채의 경우,  금리가 조금만 내려가도 가격이 확 뛰고, 금리가 오르면 폭락할 수 있다는 부분은 ETF를 공부하려면 금리를 꼭 알아야 겠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알려준 부분이라 꼼꼼히 읽게 된 것 같다.  복잡한 표가 아니라, 실제 선택할 때 헷갈리는 기준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매수 타이밍 챕터도 기억에 남는다. 시장 10% 빠지면 30% 넣고, 15% 빠지면 30% 더, 20% 무너지면 40% 쏟아붓는 줄줄이 전략. 말로는 쉬워보이지만, 시장이 실제로 무너지는 그 순간에 돈을 집어넣는 건 배짱이 보통이 아니고서야 못 하지 않나 싶다.  저자는 그걸 <시장 급락은 하늘이 주신 최고의 매수 기회>라고 표현한다, 책을 읽다보면, 전체 흐름을 조금은 파악하게 되는데, 그래서 이 말이 더 설득력이 있었다. 



절세 파트의  ISA 계좌도 요즘 ETF중에서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인데,  쓰면 세금이 154만 원에서 79만 원대로 줄어든다는 비교표, 숫자만 봐도 꼭 ISA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연금저축이나 IRP로 굴리면 지금 당장 세금 안 내고 나중에 3~5%대 세율만 내면 된다, 30년 복리로 쌓이면 0.5% 차이가 1억 기준 1,500만 원 이상 벌어진다는 것은 진짜 흘려들을 수가 없었다. 


반면에  책에서 아쉬운 점이 딱 하나 있다면, ETF 용어 처리 방식이다. 본문 흐름 안에서 설명을 녹여내긴 했는데, 중간중간 낯선 용어가 튀어나올 때 관련 용어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 페이지 한쪽에 작은 메모 박스나 용어 설명을 곁들여줬으면 어땠을까. 본문 흐름 끊지 않고도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그랬다면 입문서로서 완성도가 한 단계 더 올라갔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TF가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가  설명 방식 때문이었던 것 같다. 물론 많은  책을 읽어봐야 겠지만,  장롱 속 돌반지 얘기로 금 ETF를 꺼내는 마지막 제안처럼, 이 책은 일상 안에서 투자를 연결시키고 있어서 이해가 쉬운 편이었다.  삼프로TV 영상과 함께 펼쳐두면 더 잘 이해되는 책이다. 정보도 정보지만, ETF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책이다. 그리고 그 역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책은 값어치를 하는 것 같다.









https://youtu.be/jaW41Y5Y0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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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지리학 - 혁신은 어디에서 탄생하는가
메흐란 굴 지음, 홍석윤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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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혁신의 지리학]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지리학과 역사를 모두 알 수 있는 책이라는 거였다. 실리콘밸리, 베이징, 서울. 독일. 캐나다 등. 혁신이 왜  그 땅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추적하는 방식이라  읽는 내내 꽤 흥미롭다.


텐센트 이야기부터 인상적이었는데,  QQ에서 위챗으로 이어지는 성장 과정은 익히 들어온 얘기지만,  텐센트가 라이엇 게임즈 지분 전부, 에픽 게임즈 지분 절반, 슈퍼셀의 80퍼센트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몰랐다. 그러니까 포트나이트 하는 사람도, 클래시 오브 클랜 하는 사람도 사실은 중국 자본 위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셈이다. 스포티파이의 3대 주주도 텐센트라는 사실은 이 책을 읽고 새로 알게 된 사실이다. 중국 밖에서 텐센트를 위챗 정도로만 알고 있다면, 그건 이미 옛날 이야기라는 걸 알아야 한다. 중국 자본은 생각보다 많은 곳에 분포되어 있다. 정말 별로다. 소름이 돋는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6개월 만에 때려치우고 서울로 건너와 그루폰 따라 하기로 시작한 게 쿠팡이었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30번째로 진입한 스타트업이 어떻게 1등이 됐는지를 보면, 무식하게 직진한 것이 전략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자체 물류, 당일 배송, 자정 전 주문하면 다음 날 7시 배달. 반품도 그냥 문 앞에 두면 끝. 그게 지금의 쿠팡이 됐고, 2021년 뉴욕 상장에서 840억 달러 가치로 데뷔했다.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의 외국 기업 IPO였다고 하니, 솔직히 한국인으로서 뿌듯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얼마 전 개인정보 유출 관련 사건은 같은 한국인으로써 정말 실망스럽다.


그리고 실리콘밸리가 왜 그렇게 강한지에 대한 설명이 책에서 꾸준히 나온다,  애너리 색스니언이라는 학자 이야기인데, 그가 UC 버클리 대학원생이던 시절 실리콘밸리는 곧 망할 것이라는 결론을 냈다고 한다. 집값이 너무 높고, 임금이 너무 높고, 인프라가 한계라고. 근데 40년이 지난 지금도 실리콘밸리는 건재하다. 그게 왜일까.  캘리포니아주의 느슨한 경쟁금지 조항 덕분에 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직할 수 있었고, 그 이동과 함께 아이디어도 섞였다는 거다. 보스턴 루트 128의 기업들은 폐쇄적인 수직통합 시스템이었다면, 실리콘밸리는 구멍이 뚫린 그물망 같은 구조였다고 한다.. 사람이 움직이면 정보도 움직이고, 정보가 섞이면 새로운 기술이 나온다. 어찌 보면 되게 단순한 논리인데, 현실에서 이렇게까지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는 게 대단해보였다.


책에서는 엔비디아 이야기도 빠질 수 없는데. 원래 고사양 게임용 GPU를 만들던 회사가 인공지능 인프라의 핵심이 된 게 포인트다. 인공지능용으로 판매되는 GPU 5개 중 4개가 엔비디아 제품이라는 수치는 꽤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엔비디아 젠슨황이 그렇게 치킨 테이블에서 인기가 있던 걸까.  한 분석가는 AI 전쟁에서 엔비디아가 유일한 무기 거래상이라고 했는데, 이 표현이 책에서 읽은 문장 중에 가장 의외였다. 그 정도라고?  미국이 엔비디아 고성능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데, 중국은 우회로를 찾고, 엔비디아는 규정 기준 이하의 저성능 칩을 만들어 우회한다. 이 고양이와 쥐의 게임이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 흥미로웠다.


한국 재벌 얘기도 나오는데, 박정희가 집권 초기에 재계 12위까지 기업인들을 전부 감옥에 가뒀다는 부분은 언론에도 나왔던 부분일까 싶었다. 삼성 이병철 회장도 예외가 없었다고 하니. 그렇게 잡아 가뒀다가 국가 재건에 기여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석방한 게 재벌 체제의 시작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는 참 대단한 분이다. 국가 재건에 기여하는 약속을 잡아내다니. 지금의 삼성, 현대, SK가 그 구조에서 나온 거라는 걸 생각하면, 한국 경제의 뿌리가 꽤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든다. 1960년대에 가발이 한국의 세 번째 수출 품목이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미국인들이 착용하는 가발의 3분의 1이 한국산이었다는 대목에서 한국의 위상은 과거에도 있었다는 생각에 뿌듯해졌다.


 텐센트도, 쿠팡도, 실리콘밸리도 전부 사람이 이동하는 자본의 흐름 위에 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투자를 막기 시작하면서 그 자본이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  지리적 특성에 맞춰진 경제적 효과를 책이 아주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몰랐던 부분들이 참 많았다. 그래서 더 좋았던 책이다.  기술 산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  또는 쿠팡을 매일 쓰면서 그게 어디서 왔는지 한 번쯤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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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배당 ETF의 모든 것
김영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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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ETF 책이 참 많다.이 책  [월배당 ETF의 모든것]은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다. A4의 절반 크기라서 읽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책은 분배금에서 매번 떼어가는 15.4%의 숫자를 복리 효과를 갉아먹는 가장 큰 적이라 표현한다. 수익률 1% 를 올리기 위해 종목 분석에 쏟는 시간보다, ISA나 연금저축펀드, IRP 하나 제대로 세팅하는 게 훨씬 빠른 길이라고 설명하면서 말이다.  읽다 보면 왜 많은 매체들에서 ISA IRP 하는 건지 알 수 있다. 



저자는 10년 뒤 자산 규모의 차이는 종목 선택이 아니라 세금을 얼마나 통제했느냐에서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일반 계좌에 묻어두고 매달 세금 떼이는 사람이랑, 절세 계좌에서 분배금 전액을 재투자하는 사람은 10년 뒤에 20% 이상 차이가 난다는 계산을 보여준다. ETF 뿐만 아니라 금융 투자는 항상 세금공부도 중요함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달러 기반 ETF가 환율 방어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환율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국내 월배당 ETF나 리츠를 섞으라고 말한다. 달러 자산을 몰빵하지 말라는 거다. 특히 환율을 예측하려 들지 말고 정해진 날짜에 기계적으로 환전하라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투자를 오래 한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 쓰는 방식이 안전한 분배금을 필요한 만큼만 달러로 바꿔 재투자하는 루틴일텐데, 이런 대비책은 중요해 보였다. 









책을 읽으면서, 월배당 투자는 가격보다 수량을 모으는 사람이승자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손해 때문에 바로 매도하는 사람이랑, 그때 조용히 수량 늘리는 사람이랑 5년 뒤에 다른 결과를 갖게 될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초보 투자자라면 반대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인데,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준다.


커버드콜 설명도 이 책에서 처음 읽게 된 용어다.  옵션 이야기가 나오면 이건 또 뭔소리인가 싶다. 그런데 이 책은 이 부분을 아파트 월세 비유로 설명한다. 집은 내 것이지만 나중에 살 권리를 남에게 넘기고 권리금을 받는 구조가 바로 커버드 콜이라 생각하면 된다. 부동산 방식으로 풀어서 알려주니 확실히 이해가 빨랐다.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매달 안정적인 현금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는 게 커버드콜의 매력이고, 왜 사람들이 몰리는지도 결국 매달 통장에 찍히는 안정감 때문이라는 걸 보여준다. 커버드콜은 장점 뿐만 아니라. 단점도 있는데, 상승장에서 수익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고 한다. 커버드콜을  무조건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서 좋았다.


읽고 나니 어느 계좌에 ETF를 넣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책은  배당 많이 주는 ETF 추천에서 끝나지 않고,  세금, 환율, 재투자, 현금흐름, 계좌 구조까지 전부 연결해서 알려준다. 물론 깊은 지식보다는 겉 핥기식이지만 말이다. 책의 두께가 생각보다 얇은 편인데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ETF의 흐름을 짧게나마 알 수 있어 참고하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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