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승환의 ETF 완전 정복
염승환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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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부터 기대가 됐다. 제목부터. ETF 100가지 질문과 답으로 끝낸다니. 실제로 던질 만한 질문을 먼저 뽑아놓고 거기에 하나씩 답을 달아주는 구성이라 특히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구성이 생각보다 훨씬 읽기 편하다.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몰라 목차만 뒤적이다 덮는 책보다는 좋은 것 같다. 궁금한 질문을 찾아서 펼치면 되고, 더구나 이렇게 깔끔한 구성이라니 마음에 든다.


그리고 올컬러다. 요즘 왠만한 책은 올컬러이긴 한데, 이 책은 그냥 색만 입혀놓은 게 아니라, 핵심 용어에 두껍게 굵기를 주고 색상까지 입혔다. 글의 흐름을 따라가다가도 중요한 단어가 눈에 딱 보여서, 다시 읽어볼 때도 보기가 좋았다. 표도 중간중간 적절하게 삽입돼 있어서 텍스트로 설명했으면 서너 페이지 걸릴 내용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 커버드콜 타겟형과 위클리형의 차이, 고금리 시기와 인플레이션 국면 별 포트폴리오 예시 같은 것들이 파이 차트와 비교표로 정리돼 있다. 이런 구성이 아니었다면 조금은 어렵게 느껴졌을 것 같다. 



더구나 삼프로TV 유튜브 채널에서 저자 강의를 먼저 접했던 터라 책이 더 반가웠다. 영상으로 들었던 내용이 책에서 다시 정리돼 나오는 느낌이다. 영상을 보면서 흘려들었던 부분을 책에서 다시 잡을 수 있고, 책 읽다가 막히면 영상으로 보충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책과 유튜브를 같이 엮어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요즘 시대에 딱 맞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의  <커피 한 잔 값이면 충분합니다> 라는 문장 하나도 저자가 쉽게 책을 설명한다는 느낌이 든다.  거창한 이야기 대신 생활 감각으로 끌어오는 방식이 아닐까 싶은데, 아는 걸 쉽게 말하는 게 진짜 전문가가 아닐까. 



그리고 책에서는 미국 ETF 소수점 거래가 왜 가능한지, 국내는 왜 안 되는지. 그냥 법 때문으로 끝내지 않고 주권 불분할 원칙, 증권사 대리 구매 구조까지 설명한다.  그래서 투자 전문가로 올라갈 수 있는 수준의 정보들이 있었다. 이렇게 해라가 아니라 왜 그런지를 이해시켜주는 책이었다.  ETF 종류도 주식형, 채권형, 원자재형으로 쪼개서 차이를 설명해주고 있다.  금 ETF는 안정형, 은 ETF는 공격형이라는 비유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라 더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채권 파트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인데, 단기채, 중기채, 장기채로 나뉘는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장기채의 경우,  금리가 조금만 내려가도 가격이 확 뛰고, 금리가 오르면 폭락할 수 있다는 부분은 ETF를 공부하려면 금리를 꼭 알아야 겠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알려준 부분이라 꼼꼼히 읽게 된 것 같다.  복잡한 표가 아니라, 실제 선택할 때 헷갈리는 기준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매수 타이밍 챕터도 기억에 남는다. 시장 10% 빠지면 30% 넣고, 15% 빠지면 30% 더, 20% 무너지면 40% 쏟아붓는 줄줄이 전략. 말로는 쉬워보이지만, 시장이 실제로 무너지는 그 순간에 돈을 집어넣는 건 배짱이 보통이 아니고서야 못 하지 않나 싶다.  저자는 그걸 <시장 급락은 하늘이 주신 최고의 매수 기회>라고 표현한다, 책을 읽다보면, 전체 흐름을 조금은 파악하게 되는데, 그래서 이 말이 더 설득력이 있었다. 



절세 파트의  ISA 계좌도 요즘 ETF중에서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인데,  쓰면 세금이 154만 원에서 79만 원대로 줄어든다는 비교표, 숫자만 봐도 꼭 ISA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연금저축이나 IRP로 굴리면 지금 당장 세금 안 내고 나중에 3~5%대 세율만 내면 된다, 30년 복리로 쌓이면 0.5% 차이가 1억 기준 1,500만 원 이상 벌어진다는 것은 진짜 흘려들을 수가 없었다. 


반면에  책에서 아쉬운 점이 딱 하나 있다면, ETF 용어 처리 방식이다. 본문 흐름 안에서 설명을 녹여내긴 했는데, 중간중간 낯선 용어가 튀어나올 때 관련 용어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 페이지 한쪽에 작은 메모 박스나 용어 설명을 곁들여줬으면 어땠을까. 본문 흐름 끊지 않고도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그랬다면 입문서로서 완성도가 한 단계 더 올라갔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TF가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가  설명 방식 때문이었던 것 같다. 물론 많은  책을 읽어봐야 겠지만,  장롱 속 돌반지 얘기로 금 ETF를 꺼내는 마지막 제안처럼, 이 책은 일상 안에서 투자를 연결시키고 있어서 이해가 쉬운 편이었다.  삼프로TV 영상과 함께 펼쳐두면 더 잘 이해되는 책이다. 정보도 정보지만, ETF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책이다. 그리고 그 역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책은 값어치를 하는 것 같다.









https://youtu.be/jaW41Y5Y0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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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지리학 - 혁신은 어디에서 탄생하는가
메흐란 굴 지음, 홍석윤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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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혁신의 지리학]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지리학과 역사를 모두 알 수 있는 책이라는 거였다. 실리콘밸리, 베이징, 서울. 독일. 캐나다 등. 혁신이 왜  그 땅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추적하는 방식이라  읽는 내내 꽤 흥미롭다.


텐센트 이야기부터 인상적이었는데,  QQ에서 위챗으로 이어지는 성장 과정은 익히 들어온 얘기지만,  텐센트가 라이엇 게임즈 지분 전부, 에픽 게임즈 지분 절반, 슈퍼셀의 80퍼센트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몰랐다. 그러니까 포트나이트 하는 사람도, 클래시 오브 클랜 하는 사람도 사실은 중국 자본 위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셈이다. 스포티파이의 3대 주주도 텐센트라는 사실은 이 책을 읽고 새로 알게 된 사실이다. 중국 밖에서 텐센트를 위챗 정도로만 알고 있다면, 그건 이미 옛날 이야기라는 걸 알아야 한다. 중국 자본은 생각보다 많은 곳에 분포되어 있다. 정말 별로다. 소름이 돋는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6개월 만에 때려치우고 서울로 건너와 그루폰 따라 하기로 시작한 게 쿠팡이었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30번째로 진입한 스타트업이 어떻게 1등이 됐는지를 보면, 무식하게 직진한 것이 전략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자체 물류, 당일 배송, 자정 전 주문하면 다음 날 7시 배달. 반품도 그냥 문 앞에 두면 끝. 그게 지금의 쿠팡이 됐고, 2021년 뉴욕 상장에서 840억 달러 가치로 데뷔했다.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의 외국 기업 IPO였다고 하니, 솔직히 한국인으로서 뿌듯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얼마 전 개인정보 유출 관련 사건은 같은 한국인으로써 정말 실망스럽다.


그리고 실리콘밸리가 왜 그렇게 강한지에 대한 설명이 책에서 꾸준히 나온다,  애너리 색스니언이라는 학자 이야기인데, 그가 UC 버클리 대학원생이던 시절 실리콘밸리는 곧 망할 것이라는 결론을 냈다고 한다. 집값이 너무 높고, 임금이 너무 높고, 인프라가 한계라고. 근데 40년이 지난 지금도 실리콘밸리는 건재하다. 그게 왜일까.  캘리포니아주의 느슨한 경쟁금지 조항 덕분에 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직할 수 있었고, 그 이동과 함께 아이디어도 섞였다는 거다. 보스턴 루트 128의 기업들은 폐쇄적인 수직통합 시스템이었다면, 실리콘밸리는 구멍이 뚫린 그물망 같은 구조였다고 한다.. 사람이 움직이면 정보도 움직이고, 정보가 섞이면 새로운 기술이 나온다. 어찌 보면 되게 단순한 논리인데, 현실에서 이렇게까지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는 게 대단해보였다.


책에서는 엔비디아 이야기도 빠질 수 없는데. 원래 고사양 게임용 GPU를 만들던 회사가 인공지능 인프라의 핵심이 된 게 포인트다. 인공지능용으로 판매되는 GPU 5개 중 4개가 엔비디아 제품이라는 수치는 꽤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엔비디아 젠슨황이 그렇게 치킨 테이블에서 인기가 있던 걸까.  한 분석가는 AI 전쟁에서 엔비디아가 유일한 무기 거래상이라고 했는데, 이 표현이 책에서 읽은 문장 중에 가장 의외였다. 그 정도라고?  미국이 엔비디아 고성능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데, 중국은 우회로를 찾고, 엔비디아는 규정 기준 이하의 저성능 칩을 만들어 우회한다. 이 고양이와 쥐의 게임이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 흥미로웠다.


한국 재벌 얘기도 나오는데, 박정희가 집권 초기에 재계 12위까지 기업인들을 전부 감옥에 가뒀다는 부분은 언론에도 나왔던 부분일까 싶었다. 삼성 이병철 회장도 예외가 없었다고 하니. 그렇게 잡아 가뒀다가 국가 재건에 기여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석방한 게 재벌 체제의 시작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는 참 대단한 분이다. 국가 재건에 기여하는 약속을 잡아내다니. 지금의 삼성, 현대, SK가 그 구조에서 나온 거라는 걸 생각하면, 한국 경제의 뿌리가 꽤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든다. 1960년대에 가발이 한국의 세 번째 수출 품목이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미국인들이 착용하는 가발의 3분의 1이 한국산이었다는 대목에서 한국의 위상은 과거에도 있었다는 생각에 뿌듯해졌다.


 텐센트도, 쿠팡도, 실리콘밸리도 전부 사람이 이동하는 자본의 흐름 위에 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투자를 막기 시작하면서 그 자본이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  지리적 특성에 맞춰진 경제적 효과를 책이 아주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몰랐던 부분들이 참 많았다. 그래서 더 좋았던 책이다.  기술 산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  또는 쿠팡을 매일 쓰면서 그게 어디서 왔는지 한 번쯤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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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배당 ETF의 모든 것
김영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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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ETF 책이 참 많다.이 책  [월배당 ETF의 모든것]은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다. A4의 절반 크기라서 읽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책은 분배금에서 매번 떼어가는 15.4%의 숫자를 복리 효과를 갉아먹는 가장 큰 적이라 표현한다. 수익률 1% 를 올리기 위해 종목 분석에 쏟는 시간보다, ISA나 연금저축펀드, IRP 하나 제대로 세팅하는 게 훨씬 빠른 길이라고 설명하면서 말이다.  읽다 보면 왜 많은 매체들에서 ISA IRP 하는 건지 알 수 있다. 



저자는 10년 뒤 자산 규모의 차이는 종목 선택이 아니라 세금을 얼마나 통제했느냐에서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일반 계좌에 묻어두고 매달 세금 떼이는 사람이랑, 절세 계좌에서 분배금 전액을 재투자하는 사람은 10년 뒤에 20% 이상 차이가 난다는 계산을 보여준다. ETF 뿐만 아니라 금융 투자는 항상 세금공부도 중요함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달러 기반 ETF가 환율 방어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환율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국내 월배당 ETF나 리츠를 섞으라고 말한다. 달러 자산을 몰빵하지 말라는 거다. 특히 환율을 예측하려 들지 말고 정해진 날짜에 기계적으로 환전하라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투자를 오래 한 사람들이 실제로 많이 쓰는 방식이 안전한 분배금을 필요한 만큼만 달러로 바꿔 재투자하는 루틴일텐데, 이런 대비책은 중요해 보였다. 









책을 읽으면서, 월배당 투자는 가격보다 수량을 모으는 사람이승자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손해 때문에 바로 매도하는 사람이랑, 그때 조용히 수량 늘리는 사람이랑 5년 뒤에 다른 결과를 갖게 될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초보 투자자라면 반대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인데,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준다.


커버드콜 설명도 이 책에서 처음 읽게 된 용어다.  옵션 이야기가 나오면 이건 또 뭔소리인가 싶다. 그런데 이 책은 이 부분을 아파트 월세 비유로 설명한다. 집은 내 것이지만 나중에 살 권리를 남에게 넘기고 권리금을 받는 구조가 바로 커버드 콜이라 생각하면 된다. 부동산 방식으로 풀어서 알려주니 확실히 이해가 빨랐다.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매달 안정적인 현금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는 게 커버드콜의 매력이고, 왜 사람들이 몰리는지도 결국 매달 통장에 찍히는 안정감 때문이라는 걸 보여준다. 커버드콜은 장점 뿐만 아니라. 단점도 있는데, 상승장에서 수익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고 한다. 커버드콜을  무조건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서 좋았다.


읽고 나니 어느 계좌에 ETF를 넣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책은  배당 많이 주는 ETF 추천에서 끝나지 않고,  세금, 환율, 재투자, 현금흐름, 계좌 구조까지 전부 연결해서 알려준다. 물론 깊은 지식보다는 겉 핥기식이지만 말이다. 책의 두께가 생각보다 얇은 편인데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ETF의 흐름을 짧게나마 알 수 있어 참고하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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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하면 무조건 돈 버는 실전 부동산 경매 (최신 개정판) - 부동산 고수가 족집게 과외처럼 짚어 주는 경매 필수 지식과 투자 비결
유근용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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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부동산 책에서 "무조건 돈 버는" 같은 표현은 너무 흔하다. 분위기만 띄우다 끝까지 읽어보면 원론적인 말만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근데 이 책은 달랐다. 실전 경매 이야기를 다루는데, 일단 책 레이아웃 구성부터 눈에 들어왔다.








책 사례들이 유독 남 일 같지 않다. 부동산 중개소 앞에서 서성이는 초보 낙찰자 이야기 읽을 때 진짜 웃음이 나왔다. 공부는 2년이나 했는데 막상 중개사 앞에 서니까 말이 안 나오는 그 상황. 나도 저런 적 있지 싶어서. 화곡동을 다섯 번 돌아다니고, 스무 채 넘는 집을 보면서 신혼부부인 척, 가게 차린 사장인 척하며 시세를 파악했다는 장면은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으면서도 묘하게 공감됐다. 다른 책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들긴 하는데, 보통은 <철저한 임장> 한 줄로 끝낼 내용을 여기선 사람 냄새 나게 풀어놓는다.



낙찰받고 나서가 진짜 시작이라는 것도 이 책은 숨기지 않는다. 3kg짜리 사건기록 서류 뭉치 앞에서 멘붕 오는 장면, 채무자랑 협상하다 갑자기 전처가 나타나면서 꼬여버리는 상황까지 다 담겨 있다. 유튜브 요약 영상에서는 절대 안 나오는 내용들이다. 몇 천 벌었다는 결과만 보여주는 게 보통이니까. 명도 하나도 사람 진 빠지는 일이라는 걸 솔직하게 써서 오히려 더 신뢰가 갔다.








지분 경매 파트도 인상 깊었다. 지분물건은 복잡하고 위험하다는 이미지만 있는데, 공유자랑 어떻게 협상하는지, 왜 소송을 같이 걸어야 하는지, 부당이득금은 어떻게 계산하는지까지 현실적으로 알려준다. 소장 한 장 날아가자 목소리가 달라지는 채무자, 조정실에서 판이 뒤집히는 장면. 법이 실제로 돌아가는 방식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담은 책은 많지 않다.



"미지에 대한 공포는 마주하는 순간 작아진다." 저자가 직접 한 말인데, 1년 넘게 채무자와 통화하면서 몸으로 깨달은 말이라 그런지 묘하게 와닿았다. 경매만 그런 게 아니다. 뭐든 막상 부딪히기 전이 제일 무섭다.







 이 책은 생각보다 사람 이야기를 많이 한다. 경매 기술 설명보다 전화 한 통 거는 긴장감, 협상 자리의 분위기, 부동산 사장 눈치 보는 장면들이 더 오래 남는다. 겁먹은 사람이 조금씩 실전을 쌓아가는 기록 같다. 3개월 11일 만에 3,300만 원이 생긴 이야기보다 그 과정에서 쌓인 것들이 더 값지다고 저자 스스로 말하는데, 읽다 보니 그 말이 진짜 공감된다. 경매 배우고 싶은 사람보다, 배웠는데 첫발을 못 내딛는 사람한테 더 맞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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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읽을 것인가 - 세계 최고의 멘탈리스트에게 배우는 마음을 사로잡는 설득의 기술
오즈 펄먼 지음, 엄성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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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읽을 것인가〉는 심리 분석 책이기 보단.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제목만 보면 속마음을 읽는 기술 같은 걸 설명할 것 같다. 근데 실제로 읽어보면 분위기가 다르다. 상대를 조종하는 법보다, 상대가 스스로 마음을 열게 만드는 과정에 더 집중한다.


책 속 내용 중에서 저자는 스티븐 스필버그 아버지의 생일파티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는 부분이 나온다. 어린 시절부터 스필버그 영화를 보며 자란 사람에게는 꿈같은 자리였을 거다. 저자는 머릿속에 질문을 잔뜩 준비했다. 어떻게 그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공룡 장면은 어떻게 연출했는지. 그런데 막상 대화가 시작되자 질문은 단 하나도 못 했다. 스필버그가 계속 먼저 물어봤기 때문이었다.


스필버그는 대화의 중심을 자기한테 두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를 이야기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그 순간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 된 것처럼 느꼈다고 말한다. 이 부분은 읽는데 크게 공감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대화하면서 듣는 척만 한다. 속으로는 언제 내 이야기를 꺼낼지 타이밍을 본다. 그런데 스필버그는 다른 대화방식을 택한 거다. 


그리고 "무슨 일 하세요?" 라는 질문 대신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잘 모르는 사실은 뭔가요?"라고 물으라는 부분이 나온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순간 멈짓해 생각하게 된다. 실제 이렇게 질문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아서다. 그냥 말을 직설적이기 보단,. 애둘러 말하더라도 자극이 되지 않는 선에서 물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반부터는 목표 이야기가 나온다. 성공하고 싶다, 건강해지고 싶다는 말은 너무 모호하다는 거다. 당화혈색소 A1C를 5.7 이하로 낮추겠다는 식으로, 목표를 쪼개야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복권 비유가 기억에 남았다. 복권을 사지 않으면 당첨 확률은 0퍼센트다. 당연한 얘기다. 몇 년 전 복권당첨에 관해 내가 누군가에게 조언해준 말이 생각났다. 난 책을 읽기 전에도 확률을 그나마 올리는 것에 대해 직시하고 있었던 것 같다.


마라톤 예시도 나온다. 처음부터 42킬로미터를 뛰려 하면 막막하니,  동네 한 바퀴 걷는 것부터 시작하면 달라진다는 것이다. 거창한 결심보다 작은 행동이 습관을 부른다는 것. 너무 자주 들은 말이라 새롭지는 않아보이지만, 보통 자기계발서는 과장된 동기부여를 잔뜩 넣는데, 이 책은 그냥 오늘 시작하라고 말한다.


펭귄 매직 이야기는 위의 내용과 좀 다르다.  저자는 대학 시절 마술 영상 사업을 막 시작한 사람들과 우연히 마주친다. 그리고 돈도 안 받고 영상을 만들어 주는 대신 마술을 배웠다. 수년 후 자기가 그 영상을 구입해서 과거의 자기한테 마술을 배우게 됐다는 걸 알게 된다. 저자가 블랙 미러 같다고 직접 썼는데, 과장이 아니었다. "마스터 플랜이 있었던 것처럼 말하고 싶지만"이라고 털어놓는 부분이 더 인상적이었다. 계획한 척 안 해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기회는 꼭 생기는 것 같다.


이 책은 심리학 이론을 설명하기보단 경험을 들려준다. 그래서 읽기 편헀다. 익숙한 이야기들이지만, 생각보다 덜 뻔했다. 사람 인생이라는 게 예상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 읽고 나면 다음에 누군가를 만날 때, 내가 얼마나 빨리 내 얘기를 꺼내는지 한번 생각해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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