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기분파 기중기운전기능사 필기 - 특별부록 : 핵심이론빈출노트+실기(유압식)코스·작업요령 상세 수록
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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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중기 운전기능사는 기능사가 그렇듯, 응시자격의 제한이 없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국가기술자격증이다. 실제  현장에서 기중기를 운전하려면 건설기계조종사 면허 발급이 필요하므로, 필기와 실기 합격 후 면허 발급 절차까지 진행되어야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 



에듀웨이의 기중기 운전기능사는 책의 차례와 삽화를 보면 알 수 있듯,  기계 구조와 원리 그리고 실기 적용까지 연결하는 구성을 보이고 있어서 이해가 빠르다. 그리고 필기책이긴 하나. 실기와 필기 를 동시에 대비할 수 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현장의 안전 개념이 강조되어 있다는 것이다. 로드 차트나 작업 반경 그리고 지반의 상태와 측면 하중 등의 실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를 반복적으로 설명한다. 그래서 실무 대비용 책에 가깝다.


에듀웨이 카페 _ https://cafe.naver.com/dings0







NCS 학습모듈 기반, CBT 출제 트렌드 반영이라는 표현도 눈에 띈다. 시험 체계 자체를 분석해 구성했다는 메시지를 준다.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방향을 제시해주고, 재도전하는 사람에게는 ‘요즘은 이렇게 나온다’는 기준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 같다. . 매년 바뀌는 시험 특성상 <최신성>을 전면에 내세운 건 이 책의 중요한 전략이자 특징으로 보인다.




책의 내용과 관련된 질문이 게시판에 많이 올라와 있다, 그리고 기중기 실기  시험문제가 2건 확인된다. 실기 시험 전에 기존의 문제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또 매월 진행하는 합격수기 이벤트 (모바일 문화상품권 제공) 도 진행한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취업 가능 분야. (경력이 쌓이면, 개인 장비운영도 가능)


건설사 토목 현장

철골 구조물 설치 업체

항만 하역 작업

조선소

중장비 임대 업체

플랜트 현장








현실적으로 자격증 없이는 기중기 운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보조 인력으로는 들어갈 수 있어도, 장비 운전자로는 채용되지 않는다. 자격증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매우 크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막연함을 줄여준다’는 데 있는 것 같다.  시험을 준비할 때 가장 불안한 건 “뭘 어떻게 공부해야 하지?”라는 걱정인데, 에듀웨이의 책은 최신 기준, 빈출 정리, 실전 문제까지 한 권에 묶어 학습 범위를 구조화해 참 좋은 것 같다.  



핵심이론으로 방향을 잡고, 빈출 정리로 범위를 줄이고, 실전모의고사로 감각을 확인하는 에듀웨이 만의 구성은 공부를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준다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문제집이라기보다, 시험일까지의 순서를 어느 정도 정리해둔 교재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적어도 처음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방향을 잡는 데 무리가 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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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 신경과학자가 밝혀낸 운명의 신호
타라 스와트 지음, 이영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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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 스와트의 [사인]을 읽는 동안 나는 몇 번이나 생각에 잠겼다.


하루 종일 같은 숫자가 눈에 밟히는 날이 있다. 시계를 봤는데 3시 33분, 복권을 자동으로 구매했는데 3조, 엘리베이터도 3에서 멈춘다. 평소에는 스쳐 지나갈 장면들인데, 그날만큼은 이상하게 반복된다는 느낌이 든다.


서점에서도 비슷한 순간을 겪는다. 전혀 계획에 없던 책 한 권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특별할 것 없는 표지인데 이상하게 손이 간다. 무심코 펼친 페이지에 지금 내 상황과 닿는 문장이 있다. 우연이라 말하면 그만이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사인] 바로 이런 경험에서 출발한다. 저자 타라 스와트는 삶에서 의미를 부여해온 순간들을 신경과학의 언어로 풀어낸다. 저자는 출판사 소개글처럼 신경과학과 정신의학 두 분야에서 모두 박사학위를 보유한 드문 연구자다.


그녀의 설명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  “이상하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느끼는 일들이 꼭 미신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어쩌면 뇌가 이미 알고 있던 정보와 감각을 조용히 모아두었다가 어느 순간 하나로 연결해 보여주는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그녀는 인지과학과 의식에 대한 이론을 끌어오고, 임사체험과 임종 명료 현상 같은 사례도 함께 다룬다. 예를 들어, 임사체험을 연구한 그레이슨 박사의 보고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난 이들을 만났다고 증언하며, 그 경험이 위로와 안심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또한 치매나 심각한 뇌 손상을 겪던 환자가 사망 직전 갑자기 또렷한 의식을 회복하는 ‘임종 명료 현상’에 대한 한국 내 연구 사례도 소개된다. 아직 충분히 밝혀졌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저자는 이런 현상들을 통해 의식과 뇌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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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면기란 깨어있는 상태와 잠든 상태의 과도기적 의식 상태로, 잠재의식이 쉽게 영향을 받는 인지적 변화가 특징이며,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환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 문헌에 따르면, 72~77퍼센트의 사람들이 이 상태를 경험한다. 그 결과 우리의 꿈은 우리가 밤에 마지막으로 보거나 들은 것에 관련되는 경우가 많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과학자라는 사실이 책을 어렵게 만들지 않는다는 데 있다. 보통 직감이라고 하면 과학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그녀는 둘을 대립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뇌가 끊임없이 변하고, 우리가 어디에 주의를 기울이느냐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신호도, 관심이 향하는 순간 더 또렷하게 인식된다는 것이다.


슬픔과 상실을 다루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한 인터뷰에서 남편을 잃은 뒤 로빈이라는 새가 반복해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 존재를 하나의 신호처럼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것을 남편의 환생의 증거로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징이 어떻게 슬픔을 견디게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위로에서 시작된 경험이 삶을 다시 바라보는 방식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저자는 상징과 직감이 개인의 선택과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인]은, 누군가에게는 잊고 있던 감각을 다시 일깨워주는 이야기로 다가올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한지 묻고 싶어질 것이다.


책은 답을 정하지 않는다. 다만 너무 쉽게 “그건 우연이야”라고 말해왔던 순간들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어쩌면 우연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두었던, 실은 내 마음이 간절히 보내고 있었던 신호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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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슈퍼 2등 전쟁 - 폭발적 수익을 끌어내는 미국 주식 투자 전략
윤진호.신년기 지음 / 타인의취향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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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처럼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에 있다. 전 세계 자본이 모이는 만큼 ETF부터 개별 종목까지, 국내 시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선택지가 넓은 것이 미국 시장의 매력이다.



미국 주식의 강점은 시장 전체가 우상향하는 힘에 있는데, 특히 섹터 분류(GICS)가 체계적이라 공부할 방향이 명확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재무제표, CEO의 비전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수록 투자의 확신은 더 단단해진다.



[미국 주식 슈퍼 2등 전쟁]은 이러한 시장의 특성을 잘 짚어낸다. 미국 산업을 이끄는 분야와 그 속에서 주목해야 할 <슈퍼 2등> 기업들을 상세히 다룬다. 서두에 배치된 기초 용어 해설과 Q&A는 주식 공부의 기본기를 다지고 시작할 수 있게 돕고 있어서 좋은 구성이다.



책을 넘기면 시가총액표, 성장률, PER, POE 비교표 등 깔끔하게 정리된  데이터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파이차트와 발행량 추이 그래프를 통해 숫자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점도 돋보인다. 1등과 2등 기업의 매출 추이를 대조한 시각 자료는 신뢰도를 높이고, 이 책의 큰 특징이 아닐까 한다. 빨간색 포인트는 핵심을 정확히 짚어 가독성을 끌어올린다. 다만 방대한 표와 지표가 등장해 주식의 초보라면, 조금 어렵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려운 용어에는 박스 설명을 덧붙였고, 사례 중심으로 내용을 설명해, 이해를 돕는다. 여러 번 읽으면 주식을 파악할 때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몇 년 간 직접 매매를 해봤거나 재무제표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이들에겐 유용한 자료다.



이 책은 1등과 2등 기업을 비교해, 틈새 강자를 분석하는 책이다. 표와 공시, 데이터라는 근거를 통해 기업을 입체적으로 보게 만든다. 쉽게 읽히는 책이라기 보다 숫자를 보고 직접 판단하라는 저자의 메시지가 느껴진다.



미국 주식 관련 서적이 쏟아지는 요즘, 이 책은 데이터와 구조라는 확실한 차별화 전략을 취했다. 독자를 추종자가 아닌 분석가로 키우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책을 덮고 나면 당장 살 종목을 찍어주는 요행보다, 기업을 바라보는 안목이 생겼음을 깨닫게 될 것같다. 투자의 한 단계를 넘어서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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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들 - 동물이 만든 인간의 역사
김일석 외 지음 / 이케이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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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소, 당나귀와 낙타, 순록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에 스며들어온 동물들의 이야기 [가축들] 을 읽다보면 자꾸만 인간의 이야기가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책은 가축의 역사를 다루고, 생활을 이야기하며 동물들의 우화로 끝맺는 구성을 보인다.



가축이 인간의 삶 속에서 어떻게 일꾼이 되고, 가족이 되었는지를, 혹은 희생물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데,

내가 주목한 <말>은 올해가 붉은 말의 해이기도 하고, 제주말의 이미지(QR코드)와 말의 품종도 삽화로 그려져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혔다. 고려, 조선의 기록에서 잣성( 말을 체계적으로 기르기 위해 한라산 기슭에 쌓아 올린 기나긴 돌담 경계선 )과 10소장( 조선 세종 때에 제주도에 만든 10개의 국립 말 목장) 같은 제도적 설명이 나오지만, 글의 중심은 말이 실제로 무엇을 했는가에 있었다. 씨앗이 날아가지 않게 흙을 다지고, 돌 많은 밭에서 농사를 가능하게 만들고, 사람을 나르고, 물건을 옮기고, 심지어 4.3 이라는 비극 속에서 사라진 존재가 제주말이다.



*제주 4·3 사건이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 일어난,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에서 일어난 우리 민족 내부의 비극 무력 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약 7년 넘게 이어졌으며,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



그래서 제주마의 이야기는 말의 역사 보다, 제주 사람들의 생존사로 읽힌다. 국가가 관리하던 국마에서 승마와 관광자원을 거쳐 포니나 페라리로 이어지는 말의 상징은 존재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의 우화 (동물이나 사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간 세상에 대한 교훈이나 풍자를 담은 이야기) 또한 흥미로웠다.  칼리굴라의 말, 밤색 암말 이야기는 말의 이야기를 빌려 권력과 배신을 이야기하지만, 끝내 남는 것은 인간의 모습이다.



소의 이야기는 노동력으로만 소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소고기는 늘 귀했고, 그래서 더 집착의 대상이 되는 소는 노동력과 금기 욕망까지 겹쳐진 존재로 묘사된다. 꽃등심과 갈비, 차돌박이로 연결되는 음식 문화는 역사서 같지 않고, 오히려 생활 에세이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내가 지금 먹는 고기의 뿌리를 알게되는 지적 쾌감까지 느껴진다. 소의 우화 또한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허영심은 곧 자멸이며, 노동이 결국 생존을 지킨다는 것 등의 교훈도 보여준다. 소의 우화는 현실적으로 읽혔다.



[가축들]은 동물이야기를 표방한 듯 보이나 결국 인간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인류학, 고고학, 에세이 등으로 분류되지만, 역사서, 교양서의 중간지점으로도 보인다. 우화의 경우도 삶의 비유로 읽힌다. [가축들]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빌려 인간의 본모습을 투명하게 비춰주는,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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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더 도그 - 성공하는 시나리오 쓰기의 진실을 알려주는 최초의 책
폴 기오 지음, 김지현 옮김 / B612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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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는 늘 영화나 드라마의 영역에 있다고 느껴진다. 전문적인 구조와 규칙, 타고난 감각이 있어야만 쓸 수 있는 게 시나리오 작법이 아닐까 싶었다. 마음 한편으로는 “나도 써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손을 대지 못한다.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 마음보다, 정확히 말하면 글을 더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먼저였고, 그 욕심 앞에서 시나리오는 늘 너무 멀게 느껴졌다.



한국의 작가를 보면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그 이름 김은숙 작가의 작품, 〈미스터 션샤인〉과 〈더 글로리〉를 나란히 놓고 보면 작가의 변화가 또렷하게 보인다.〈미스터 션샤인〉은 역사라는 큰 시대적 배경 속에서, 인물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차근차근 쌓아 올린 드라마다. 등장인물의 한마디 말이나 말없이 지나가는 장면 하나까지도 그냥 흘려보낼 수 없을 만큼 의미가 담겨 있다.


반면 〈더 글로리〉는 감정을 크게 드러내기보다는, 차갑고 담담한 방식으로 복수 이야기를 풀어간다. 말은 많지 않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분명하고, 전개가 단단하게 짜여 있다. 두 작품 모두 김은숙 작가가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다만 하나는 감정에 깊이 남고, 다른 하나는 치밀하게 잘 짜인 이야기로 기억된다. 두 작품 모두 인상적인 드라마다



이 두 작품을 떠올리며 시나리오뿐 아니라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찾게 된 책이 바로 [킬 더 도그] 였다. 이 책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보다 “어떻게 살아서 쓰는가”에 가까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축구에서 흐름이 바뀌는 <전환 플레이>를 예로 들며, 글이 막힐 때 필요한 건 의지나 근성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환경과 리듬을 바꾸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작업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장소를 옮기거나, 하루를 시작하는 방식을 바꾸고, 프로젝트마다 다른 공간이나 음악을 정해두는 행동은 단순한 기분 전환이 아니라고 한다. 다시 생각하고 써 내려갈 힘을 되찾기 위한 나름의 전략에 가깝다. 멈춰야 할 순간을 아는 태도, 이 책이 말하는 중요한 작법 중 하나다.



그래서 [킬 더 도그] 는 “어떻게 써야 하는가”보다 “어떤 상태에서 쓰고 있는가”에 훨씬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그래서 당장 형식과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설명이 두루뭉술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예시나 스킬에 대한 부분이 생각보다 적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미 글을 쓰다가 막혀본 사람, 스스로 리듬을 잃어본 사람에게는 공감이 되지만, “그래서 다음 장면은 어떻게 쓰라는 건데?”를 기대하면 허전해지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건 구체성이다. “비싼 시계”라고 적는 대신, 정확한 브랜드와 질감을 떠올리는 순간 캐릭터는 막연한 설정에서 벗어나 훨씬 현실적인 인물로 보이기 시작한다. 시계를 조사하다가 하이엔드 시계의 암시장이나 그레이마켓, 밀실에서 이루어지는 거래 방식까지 알게 되고, 그렇게 쌓인 정보는 결국 하나의 영화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처음에는 단순한 캐릭터 설정을 위한 조사였지만, 파고들다 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재료가 되어버린 것이다.



[킬 더 도그]는 이야기가 늘 책상 위에서만 태어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환경을 바꾸고, 한 가지 대상에 오래 시선을 두고, 그 세계에 충분히 머문 뒤에야 글이 시작되는 순간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작가는 플롯보다 캐릭터를 먼저 떠올리고, 완성보다 몰입을 택하며, 다른 작품들을 탐독해 스토리텔링의 사고 회로에 자신을 담그는 태도.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모방과 필사도 그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이 책은 한 작가의 글쓰기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라가는 기록에 가깝다. 작가의 생각과 리듬을 엿보는 데에 충분히 흥미롭다. 하지만 손에 바로 쥘 수 있는 작법의 기술을 기대했다면, 범위가 다소 아쉬울 수는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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