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예술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정윤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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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첸들러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하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청년 시절 레이먼드 첸들러를 최고의 작가이자 스승으로 여겼다. 레이먼드 첸들러의 저서 중, <협박자는 쏘지 않는다.> 와  <스페인 혈통> 그리고 <기나긴 이별>을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평하기도 했다. 



 레이먼트 첸들러의 <기나긴 이별>을 읽기 전에 먼저 읽게 된 작품인 <살인의 예술>은 5개의 단편이 실려있는 단편집이다. (기나긴 이별은 6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책이다.) 단편 중 <황금 옷을 입은 왕>은 여동생의 복수를 계획하는 조지의 복수극이다. 조지는 자신이 계획한 복수극을 은폐하려고 다른 죄 없는 여자를 이용한다. 이를 탐정 스티브가 찾아내어 정의를 실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불과 45장 안에 스토리와 복수극을 무리없이 다뤘다. 그 밖의 <영리한 살인자>와 <사라진 진주 목걸이>, 외 두 개의 작품도 살인을 다뤘다. ) 책 표지를 보면, 총을 중심으로 그린 이유를 알 것 같다. 



 책의 이미지는 1900년대의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것과 동시에 고전의 느낌을 준다. 책의 형태는 수수께끼를 풀거나 트릭을 푸는 방식인데, 정통파 추리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정통파 추리 소설은 일반적으로 탐정이 등장하는 형태를 띄는데, 이런 형태는 탐정이 범인에 맞서서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검거하는 형식이다. 



2016년에 그의 이름으로 출간된 단편 집과 함께 2021년 겨울 출간된 <살인의 예술>은 그의 짤막한 단편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단편을 읽고 나니, 장편이 더 궁금해 지는 것은 페이지와 상관없이 그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가 급속도의 전개를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미국을 이야기 할 때 빼놓지 않는 세계적인 작가 레이먼드의 소설은 단순한 오락물이 아닌 문학적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을 시작으로 <기나긴 이별>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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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인생 수업
에디 제이쿠 지음, 홍현숙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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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3)

화장지도 없어 손으로 해결해야 했고,25명 정도가 동시에 볼일을 봐야했다.   의사,변호사,교수였던 25명이 긴 나무 널빤지 두개 위에서 조심스럽게 균형을 잡으며 인분이 가득한 구덩이 위에서 일을 봐야했다.



저자는 유대계 독일인으로 태어나 유복한 생활을 하다 1933년 나치가 정권잡은 이후, 인생이 바뀐다.  유대인은 13살이 되면 성인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바르미츠바' 라는 종교의식을 치르는 오랜 전통이 있는데, 히틀러 집권 당시 이 의식은 허용되지 않게 된다. 




더불어, 유대인 집단 학살 및 비유대주의를 만들어, 본격적인 유대인 말살민족공동체의 건설, 강대한 독일의 재건, 사회정책의 대대적인 확장, 베르사유조약의 타파, 민주공화제의 타도와 독재정치의 강행, 유대인의 배척 등을 행한다.



히틀러는 독일민족에 의한 유럽 제패를 실현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서부와 남부전선에서 연합군이 베를린 인근까지 공격하고, 동쪽에서 소련군이 베를린 외곽 가까이에 진격해와 자살하기까지 히틀러의 독재정치시대를 살아온 저자의 경험담이 응축된 글이다.



독일에 대해 에디 제이쿠의 아버지는 충성심, 자부심이 강했다. 정체성이 독일인이었으며, 독일인 그 다음이 유대인이었을 정도다. 그 환경적 분위기에 저자도 독일에 대해 긍정적이었다고 보여지긴 하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들어가 가학적인 독일인의 행동을 보게 된 후, 그가 생각하는 독일은 달라진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고통의 하루하루를 어떻게 견뎠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종전과 나치 그 시대의 역사적 이야기는 이 책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독일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기술공으로 목숨을 지킬 수 있었고, 수용소에서 위기의 순간마다 유대인을 만날때는 유대인으로, 독일인을 만날때는 독일인으로 위기를 잘 극복해온 사례는 저자가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기술공이어서, 유대인이었으나 독일인이어서, 때론 프랑스어도 할줄 알아서 위기에 순간에 잘 대처할 수 있었다. 수용소에서 수용소로 넘어가는 과정, 탈출하는 과정 등은  경악스러운 부분도 확인된다. 직접 겪어보지 못하면 알 수 없을 공포의 순간을 에디 제이쿠는 잘 견뎌온다. 종전 후 벨기에에서 난민으로 살다가 호주로 이민을 가, 가정을 이루고 사업에 성공하기까지  파란 만장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책이다.


일본의 만행(마루타, 생체실험, 위안부) 등에 버금가는 독일인의 만행이 드러난 부분도 비슷한 역사를 겪어온 탓인지 공감이 갔다. (하지만 독일은 자신들의 만행을 사과한 반면, 일본이라는 미개한 나라는 아직도 잘못에 대한 사과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는 식이다. 이런 부분은 같은 과오를 겪어왔지만. 다른 행보를 보이는 독일을 보여준다.)



환경은 다르지만, 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억울한 죽음을 겪었다는 점에서 전쟁은 앞으로도 미래에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더 실감할 수 있는 책이었다.







(p.161)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벌어진 의학적 범죄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다. 전쟁이 끝난뒤 멩겔레와 그 휘하의 의사들이 사람들에게 저지른 잔혹하고 광기어린 생체실험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하지만, 당시에 들을수 있었던 건 소문뿐이었다. 수감자가 병이 나 병원으로 이송되면, 그 사람을 다시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벌어진 의학적 범죄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다. 전쟁이 끝난뒤 멩겔레와 그 휘하의 의사들이 사람들에게 저지른 잔혹하고 광기어린 생체실험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러시아에서 진격해 오자, 나치군은 아우슈비츠와 하위수용소를 비우고 폭파했다. 그리고 다른 수용소까지 걸어가게 했다. 걸어가다 쓰러지면 가차없이 목에 총을 겨누고 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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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세 가지 프로페셔널 시점 - 미국 부동산업계 1위 업체에서 일한 한국 최초 여성 전무가 말하는 성공의 법칙
윤정열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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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MBA, USC 부동산 개발 석사, 미국 공인 회계사, 한국 공인 중개사 등의 학력과 라이센스를 따고, 다양한 경험을 위해 존스랑라살, 월풀을 거쳐 세계 1위 부동산 기업 CBRE에서 10년 이상 일했다. 그러면서 한국 최초의 여성 전무라는 타이틀을 얻기까지, 다양한 경험담을 담고 있는 책이다.


나 또한 부동산 자산 관리 업계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어 저자의 이력이 눈에 띄었고, 그래서 경험담이 와 닿았던 것 같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늘 자기 계발에서 부족하다 느낀다. 결국 그 불만족의 끝은  본인 스스로였음을 느끼고, 시점을 바꿔야 하다는 것을 설명하는 책이다. 나를 보는 다른 사람의 관점에 집중하기 보다, 내 시점을 바꾸니 삶이 달라지고,  내 삶의 주인이 되어, 감사함을 느끼고, 결국 행복해졌다고 말한다.


그 시점이 결국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지, 저자는 경험담을 설명하며, 이해시키는데, 한국과는 다른 미국의 직장 문화를 간접으로 경험할 수 있는 사례도 여럿 등장한다.



36살 늦은 나이에 MBA(경영 대학원)까지 갔지만, 실적 미달의 점수를 받고, 부동산 팀 총괄이사에게 주인 의식이 없다는 피드백을 받고, 스스로의 자리에 해당되는 역할과 잠재력을 끌어 올리기까지의 저자가 한 경험담은 자기계발과 함께 성공한 직장 선배의 일화를 전해 듣는 느낌도 든다. 


20대로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평판이 좋은 w을 자세히 관찰한다.  저자에게는 없는 무언가를 찾고 행동에 옮겨 눈에 띄는 결과물을 이루기까지 경험담은 흥미로웠다.








또한, 미국에서 일하지 않는 이상 알기 힘든 취업 환경은 한국의 환경과 대조적인 부분을 느끼게 했다.   저자가 취득한 공인 회계사와 공인 중개사 라이센스 취득은  업무에 어떻게 쓰였는지도 알 수 있다.


세무 상 전문가로 일컬어지는 라이센스 취득은, 저자가 자기 주도적 업무를 하는데 확실한 도움을 준다. 결국 수백 억원의 손실을 줄이는 효과를 줬다.  누구나 따기 어려운 라이센스 취득과 자기 주도적 시점은 파생되는 효과가 컸다. 주도적인 시각들이 자연스럽게 저자를 책임자로 올려 놓았다.


이외에 커리어를 초기부터 바꿔야 하는 이유와 성장을 원한다면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한 관계 속 타인에 대해 어떤 시점으로 봐야 하는 지, 미래 리더가 되기 위한 시점을 설명한다.


이 책은 지루하지 않고, 한번에 읽힐 정도로 내용이 많이 와 닿는데, 회사생활을 했던 사람들 누구라도 공감할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서 리더로 성공하고자 하는 모든 직장인과 꼭 부동산 업계만이 아니라도 리더로 성공하고자 라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p.28~29)

나 스스로 주도적으로 업무를 해보고 싶었다.  내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나 스스로 '나는 책임자다'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당시 우리회사는 M이라는 회사를 약 17억 달러에 인수합병하였다.  최근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조원에 달하는 인수합병이어서, 자산규모도 엄청난 빅딜이었다. 나는 부동산팀에 속해있었기 때문에 양쪽 회사의 부동산 자산을 파악하고 이를 통폐합하는 작업을 해야 했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부동산 자산에 대한 평가를 적절하게 해서 우리회사의 회계장부에 포함시키는 일이었다. 


수백개의 부동산 자산에 대해 외부 컨설팅 업체에서 가치평가를 해 왔는데, 일부 자산이 너무 높게 평가되어있는것으로 보였다. 그 자산들은 우리회사가 가진 부동산 자산과도 성질이 흡사했기 때문에 그 차이를 알아볼수 있었다.


부동산 자산을 너무 높게 평가해 놓게 되면 추후에 부동산 매각할때 큰 문제가 될수 있다. 20억이라고 자산 평가를 해 놓았는데, 실제로 18억에 팔게 되면 그 차액인 2억원은 고스란히 장부상 손실로 잡히기 때문이다.





(p.31)


나는 주요한 자산에 대한 컨설팅 업체의 평가를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했다. 어떤식으로 가치평가를 했는지 자세히 살펴보니 컨설팅 업체가 현지 시장의 미래를 너무 낙관적으로 예측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회사는 제조업체이기 때문에 공장이나 창고 자산이 주로 많았는데, 이와 같은 산업 자산은 아파트나 오피스에 비해 가치평가를 하기가 녹록치 않았다. 미국에서도 아파트나 오피스는 가치평가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동일한 면적의 옆집이 10억에 팔렸다면, 우리 집도 그 정도에는 팔릴것이라고 예상할수 있다.


그러나 공장이나 창고같은 경우에는 그 지역에 유사 사례가 많지 않을때도 많고, 매매가 활발하지 않다보니 시장 가격을 예상하기가 매우 어려울 때가 많다. 더구나 미국에서는 먼 시골에 있는 자산의 가치가 10년이 지나도 오르지 않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부동산은 무조건 오른다라고 생각할 수도 없었다.


나는 며칠동안 밤낮없이 자료를 스터디한후, 회의중에 조목조목 가치평가에 대한 가정을 따져물었다. 아무리 대단한 컨설팅 업체의 파트너라해도 그많은 자산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모두 파악하고 있을리 없다. 그 파트너도 대강 한두질문하고 끝나겠지 생각했을텐데, 내가 그많은 자산에 대해 너무 상세하게 질문하고 이의를 제기하니  매번 확인하고 답을 주겠다는 말만 반복하더니, 급기야 당신이 판단할때 어느정도 가치라 생각하는지를 질문했다.


결국 그렇게 조정된 숫자로 인수합병 당시 자산에 대한 가치평가가 기록되었고, 이는 추후에 발생할수 있는 자산 매각에 따른 손실을 수백억원 줄이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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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워칭 유
테레사 드리스콜 지음, 유혜인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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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는 기차 안에서 10대 소녀들과(애나와 세라)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20대 남성(칼과 앤터니)들이 어울리는 모습을 본다.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세라가 화장실에서 한 남자와 관계를 갖는 것을 목격하고는 참견하지 않기로 한다. (단지 얌전한 소녀가 아니라는 것 때문에 방관자를 선택한 엘라)





다음 날 애나의 실종 사건이 뉴스에 보도되고, 엘라는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엘라는 방관하지 않고 책임을 전가 했다면 이렇게 괴롭지 않았을 거라고 자신을 탓한다.





" 이 바보 천치야, 1년 전에 당연히 해야 했던 행동을 왜 안한거야? 기차에 탔을 때 애들 부모한테 전화해서 책임을 넘겼어야지. 네가 아니라 부모 책임으로 만들지 않고 뭐했어?"  

-  page 156 -





목격자이자 방관자인 엘라는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아이들이 의심스럽지만, 아이들은 알리바이가 있다. 그리고 세라는 뭔가를 숨기고 있다. 




세라와 애나는 초등학교 때부터의 단짝이었으며, 실종된 그 날 원래는 팀과 폴 제니, 세라, 애나 다섯 명이서 런던에 가는 계획이 있었다. 그러나 세라와 애나를 제외하고 계획이 틀어졌다. 둘만 남은 상황에서 그렇게 일이 생겨버렸다. 경찰에서 세라를 찾아 경위를 살피지만, 세라는 거짓말을 해 버린다. 




실종된 소녀 애나는 1년이 지났지만. 찾을 수 없었다. 실종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아이를 방관한 목격자 엘라에게 그 만큼의 원망만이 쏟아졌다. 그러던 중 엘라에게 엽서가 오기 시작한다. 




"왜 안 도와 줬어??"





엘라는 실종된 아이의 부모가 자신에게 협박성 엽서를 보내는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전직 경찰이자 현직 탐정인 매슈 힐에게 도움을 청한다. 바버라를 찾아가 정말 그 부모가 보낸 것이라면 확인해 달라는 것이다. 엘라는 자신도 아들 루크가 있었고, 바버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첫 편지를 시작으로 엽서는 계속해서 오고 있다. 엘라는 어떻게라도 해야할 것 같다.





헨리 밸러드는  실종된 딸 애나에게 좋은 아빠가 아니었다. 애나가 실종되기 전 헨리는 "아빠 역겨워.." 라는 말을 했다. 헨리는 그 점이 더 안타깝다.  (갈등 상황은 헨리에게로 전이된다.) 헨리에게도 비밀이 있다.





세라는 최종적으로 실종된 애나와 함께 있지 않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기억 속에서 어릴 적 아빠가 자신을 추행했던 기억 때문에 괴롭다.(세라의 언니 릴리도 마찬가지다.) 애나가 사라진 시점과 세라의 아빠(밥)가 사라진 시기는 시간적 텀이 있었지만. 세라는 평소 아빠가 자주 했던 말들이 의심스럽다. 





"참 예쁘다. 네 친구 애나 말이야. 보통 미인이 아니야."




책은 4명의 시점으로 번갈아 가며 시작되는데, 먼저 (목격자) 엘라가 방관자가 되는 시점부터 애나의 (아버지) 헨리가 딸을 그리워 하면서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부분, 그리고 애나가 먼저 호텔로 갔을 거라 생각하고 클럽에 있던 (친구) 세라, 애나의 실종 사건을 비밀리에 수사하는 (탐정) 매슈 힐이다. 목격자와 아버지, 친구, 탐정 4명이 이야기를 주도해 나간다.



탐정은 엘라를 돕는 측근이기도 하지만, 자식을 추행하는 세라의 아버지(밥)과 대조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세상에는 짐승만도 못한 부모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모도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사건을 읽는 불편함을 덜어주기도 한다.) 



처음부터 용의 선상에 오르는 두 명의 전과자는 금세 혐의를 벗는다. 세라의 아버지가 용의자가 되는데. (세라의 초경에서 하지 말아야 할 추행을 했기 때문에 세라의 아버지는 실종 사건에 더 가까운 인물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하지만 이 부분은 반전을 부른다. 



모든 범죄의 80%는 측근 혹은 지인이다. 이 정의는 책에서도 유효하다.  읽으면 읽을 수록, 쓰레기 같은 남성 중에 진짜 쓰레기는 누구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책을 덮고 나서 범죄를 방관한 방관자를 단죄하기 전에 범죄를 저지른 이에게 책임을 묻는 게 먼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결국엔 범죄자가 없으면 방관자도 없을 테니까. 



지은이는 15년 간 뉴스 앵커로 활동하고, 저널리스트로 인생의 어두운 이면을 자주 접해왔다고 했다. 그녀가 취재했던 모든 실화는 그녀가 인터뷰한 이들의 감정을 그대로 책에 녹여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을 것이다. (주인공 4인의 감정과 시간적 흐름은 나라면? 어땠을 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한다. 피해자 입장에서 방관자의 입장에서 그 둘 모두를 말이다. )




스토리는 반전의 반전을 보여준다. 마지막 몇 장에 걸쳐 급박하게 돌아가는 부분은 반전일거라 생각했던 독자에게 반전의 반전을 선사함으로써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한편으로 범죄자가 커오는 환경이 어떻기에 몇 백년이 흘러도 꾸준히 동일한 범죄가 생겨날까 하는 궁금증도 밀려왔다. 딸을 추행하는 아빠, 편집적인 스토커 모두 정신적 이상을 보여줌에도 방관자를  더 주목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정상적인 사람이 더 많다는 전제를 두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애나는 실종된 지 1년이 지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실종자는 살아있을 확률이 적어진다. 애나의 죽음으로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책 속에서 묻는 질문을 다시 읽는다. 타인의 일에 개입하게 되는 기준은 무엇일까? 보고도 그냥 지나친다면 그 일은 내 탓이 되는 것일까? 이 질문과 함께  생각해 볼 문제점들이 참 많은 책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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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건사 : 간호학 기초편 - 한 권으로 준비하는 국가자격시험
원상철.최인영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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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보건사는 동물의 간호를 책임지는 간호사로 진료 보조 업무를 맡는다. 생소한 자격 시험이라 전에도 있었던 걸까 하고 검색해보니, 2022년 2월에 첫 시험이 시행된다고 한다. 국가 자격 시험으로 수의사 두 분이 공동으로 엮은 책인데, 많은 부분이 그림과 실전 핵심 문제로 이루어져 있다.








동물 해부학의 개념을 설명하는 1장에서는 강아지의 신체인 코와 눈 부비동, 이빨, 림프절 외에 골격계를 다룬다. 쓸개골 탈구와 관련된 견갑골 관절과 주관절 상완골두 등의 관절을 그림과 일러스트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전지의 골격과 후지의 골격을 영어로 적고 부위를 그림으로 정리한 부분이 눈에 띈다. 너무 당연한 부분이겠지만, 의학적 용어와 그 부위를 정확히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비뇨생식 기계의 그림을 그려놓고, 그림에 해당하는 명칭을 확인하는 핵심문제들이 많이 보임에 따라 명칭과 그림을 잘 이해하고 암기해야 함을 알 수가 있다. 많은 애견인들이 알고 있는 개의 항문낭의 위치에 따른 표피와 유두 체취의 표시 등은 꼭 참고해야 할 부분이었다.






강아지도 사람처럼 암에 걸릴 수 있고, 당뇨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방사선 촬영과 특징 그리고 강아지를 촬영하는 자세와 응급 처치는 마지막 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강아지를 다루는 방법들과 다르게 보건과 안전에 대한 전문인력이 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새롭게 시행되는 자격증이니만큼 국가공인자격시험 준비서로 현직 동물병원 수의사가 집필한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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