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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세 가지 프로페셔널 시점 - 미국 부동산업계 1위 업체에서 일한 한국 최초 여성 전무가 말하는 성공의 법칙
윤정열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저자는 MBA, USC 부동산 개발 석사, 미국 공인 회계사, 한국 공인 중개사 등의 학력과 라이센스를 따고, 다양한 경험을 위해 존스랑라살, 월풀을 거쳐 세계 1위 부동산 기업 CBRE에서 10년 이상 일했다. 그러면서 한국 최초의 여성 전무라는 타이틀을 얻기까지, 다양한 경험담을 담고 있는 책이다.
나 또한 부동산 자산 관리 업계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어 저자의 이력이 눈에 띄었고, 그래서 경험담이 와 닿았던 것 같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늘 자기 계발에서 부족하다 느낀다. 결국 그 불만족의 끝은 본인 스스로였음을 느끼고, 시점을 바꿔야 하다는 것을 설명하는 책이다. 나를 보는 다른 사람의 관점에 집중하기 보다, 내 시점을 바꾸니 삶이 달라지고, 내 삶의 주인이 되어, 감사함을 느끼고, 결국 행복해졌다고 말한다.
그 시점이 결국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지, 저자는 경험담을 설명하며, 이해시키는데, 한국과는 다른 미국의 직장 문화를 간접으로 경험할 수 있는 사례도 여럿 등장한다.
36살 늦은 나이에 MBA(경영 대학원)까지 갔지만, 실적 미달의 점수를 받고, 부동산 팀 총괄이사에게 주인 의식이 없다는 피드백을 받고, 스스로의 자리에 해당되는 역할과 잠재력을 끌어 올리기까지의 저자가 한 경험담은 자기계발과 함께 성공한 직장 선배의 일화를 전해 듣는 느낌도 든다.
20대로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평판이 좋은 w을 자세히 관찰한다. 저자에게는 없는 무언가를 찾고 행동에 옮겨 눈에 띄는 결과물을 이루기까지 경험담은 흥미로웠다.

또한, 미국에서 일하지 않는 이상 알기 힘든 취업 환경은 한국의 환경과 대조적인 부분을 느끼게 했다. 저자가 취득한 공인 회계사와 공인 중개사 라이센스 취득은 업무에 어떻게 쓰였는지도 알 수 있다.
세무 상 전문가로 일컬어지는 라이센스 취득은, 저자가 자기 주도적 업무를 하는데 확실한 도움을 준다. 결국 수백 억원의 손실을 줄이는 효과를 줬다. 누구나 따기 어려운 라이센스 취득과 자기 주도적 시점은 파생되는 효과가 컸다. 주도적인 시각들이 자연스럽게 저자를 책임자로 올려 놓았다.
이외에 커리어를 초기부터 바꿔야 하는 이유와 성장을 원한다면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한 관계 속 타인에 대해 어떤 시점으로 봐야 하는 지, 미래 리더가 되기 위한 시점을 설명한다.
이 책은 지루하지 않고, 한번에 읽힐 정도로 내용이 많이 와 닿는데, 회사생활을 했던 사람들 누구라도 공감할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서 리더로 성공하고자 하는 모든 직장인과 꼭 부동산 업계만이 아니라도 리더로 성공하고자 라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p.28~29)
나 스스로 주도적으로 업무를 해보고 싶었다. 내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나 스스로 '나는 책임자다'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당시 우리회사는 M이라는 회사를 약 17억 달러에 인수합병하였다. 최근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조원에 달하는 인수합병이어서, 자산규모도 엄청난 빅딜이었다. 나는 부동산팀에 속해있었기 때문에 양쪽 회사의 부동산 자산을 파악하고 이를 통폐합하는 작업을 해야 했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부동산 자산에 대한 평가를 적절하게 해서 우리회사의 회계장부에 포함시키는 일이었다.
수백개의 부동산 자산에 대해 외부 컨설팅 업체에서 가치평가를 해 왔는데, 일부 자산이 너무 높게 평가되어있는것으로 보였다. 그 자산들은 우리회사가 가진 부동산 자산과도 성질이 흡사했기 때문에 그 차이를 알아볼수 있었다.
부동산 자산을 너무 높게 평가해 놓게 되면 추후에 부동산 매각할때 큰 문제가 될수 있다. 20억이라고 자산 평가를 해 놓았는데, 실제로 18억에 팔게 되면 그 차액인 2억원은 고스란히 장부상 손실로 잡히기 때문이다.
(p.31)
나는 주요한 자산에 대한 컨설팅 업체의 평가를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했다. 어떤식으로 가치평가를 했는지 자세히 살펴보니 컨설팅 업체가 현지 시장의 미래를 너무 낙관적으로 예측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회사는 제조업체이기 때문에 공장이나 창고 자산이 주로 많았는데, 이와 같은 산업 자산은 아파트나 오피스에 비해 가치평가를 하기가 녹록치 않았다. 미국에서도 아파트나 오피스는 가치평가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동일한 면적의 옆집이 10억에 팔렸다면, 우리 집도 그 정도에는 팔릴것이라고 예상할수 있다.
그러나 공장이나 창고같은 경우에는 그 지역에 유사 사례가 많지 않을때도 많고, 매매가 활발하지 않다보니 시장 가격을 예상하기가 매우 어려울 때가 많다. 더구나 미국에서는 먼 시골에 있는 자산의 가치가 10년이 지나도 오르지 않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부동산은 무조건 오른다라고 생각할 수도 없었다.
나는 며칠동안 밤낮없이 자료를 스터디한후, 회의중에 조목조목 가치평가에 대한 가정을 따져물었다. 아무리 대단한 컨설팅 업체의 파트너라해도 그많은 자산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모두 파악하고 있을리 없다. 그 파트너도 대강 한두질문하고 끝나겠지 생각했을텐데, 내가 그많은 자산에 대해 너무 상세하게 질문하고 이의를 제기하니 매번 확인하고 답을 주겠다는 말만 반복하더니, 급기야 당신이 판단할때 어느정도 가치라 생각하는지를 질문했다.
결국 그렇게 조정된 숫자로 인수합병 당시 자산에 대한 가치평가가 기록되었고, 이는 추후에 발생할수 있는 자산 매각에 따른 손실을 수백억원 줄이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었다.